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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능력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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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11:06:36

https://www.instagram.com/reel/Clmsw6kvsNQ/?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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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2-01 11:10:48

 ???1: 야 너두?

 ???2: 야 너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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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2-01 12:59:57

갑오징어는 저 놀라운 위장 능력을 짝짓기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짝짓기철에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지는데, 여느 동물이 그렇듯 덩치 큰 수컷이 다른 수컷들을 밀어내고 암컷을 차지하곤 하죠.

 

이때 덩치 작은 수컷은 잠깐 물러났다가 순간 암컷으로 위장을 해서 다시 그 덩치 큰 수컷에게 접근합니다. 덩치 큰 수컷은 아까 얼쩡거리던 다른 수컷이 아닌, 새로운 암컷이 왔나 싶어 그만 꼬시던 암컷을 버려두고 새 가짜 암컷에게 접근하죠. 여느 동물이 그렇듯 짝짓기철에 암컷은 수컷의 구애에 대해 여자들 카톡 안읽씹하듯이 굉장히 도도하게 구는데, 덩치 큰 수컷이 도도한 암컷에게 지쳐갈 즈음에 갑자기 역으로 적극 유혹하며 대쉬하는 새 암컷을 보고 눈이 돌아가는거죠.

 

두족류의 짝짓기 방식은 수컷의 정액주머니를 암컷에게 건네주는 식인데, 바보 수컷은 가짜 암컷에게 정액주머니를 건네주기 위해 정신없이 부산을 떱니다. 마치 클럽에서 만난 원나잇녀 샤워하는 걸 기다리는 모텔 안 남자의 심정처럼, 그짓에만 정신이 팔려 헤롱거리는 상태죠. 이때 가짜 암컷은 재빠르게 변신을 풀어버린 뒤, 어버어버하는 바보 수컷을 뒤로 하고 바보 수컷에게 딱지맞은 암컷과 함께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암컷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는 가만히 지켜보다가 가짜 암컷이 변신 풀고 달아나는 순간 서로 짠 것처럼 눈맞아서 같이 가버리죠. 애초에 바보 수컷이 자신을 꼬시다가 멍청하게 가짜 암컷에게 속는 상황이 빈정 상했을 뿐더러, 이렇게 위장 잘 하는 영리한 수컷들을 자기 배우자로 선호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징어는 굉장히 머리가 좋기 때문에, 자기 자식들의 아빠 될 사람으로 큰 덩치도 보지만 영리한 머리도 따지는 겁니다.)

 

갑오징어는 그냥 식재료 상태로 봤을 때 겉표면이 매끈매끈한 거 같지만, 실제로는 피부에 돌기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돌기를 숨기고 있다가 위장할 때에만 돌기를 내보이곤 하죠. 저 영상에서 처음에 소라게 주변에 나풀나풀 뭔가 돋아있는 게 바로 갑오징어 돌기입니다. 이는 더 원활한 위장을 위해 특별히 진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갑오징어는 두 눈이 위로 향한 상태, 즉 사람으로 치면 누워있는 것과 같은 자세로 주로 다닙니다. 근데 위기가 닥치거나 해서 색깔을 바꾸어가며 위장할 때에는 순식간에 몸 전체가 주변 색깔로 바뀌죠. 갑오징어의 평소 자세로 볼 때, 이건 주변 환경을 눈으로 보면서 바꾸는 매커니즘이 아닙니다. 눈은 거의 항상 수면이나 전방 쪽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갑오징어 등 여러 두족류들은 눈 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주변의 색깔을 인지하는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두족류들이 이렇게 몸색깔을 바꾸고 심지어 몸의 형태도 바꾸어가며 완벽한 위장을 하는 비결은 현대 과학으로도 정확하게 풀어내지 못한 미스테리기도 합니다.

2022-12-01 15:14:02

 설명 감사합니다! 문어도 그렇고 순식간에 색을 바꾸고 변신하는 능력은 정말 식재료로만 사용되기엔 너무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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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16:05:35

하지만 너무 맛있기에 식재료로 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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