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썼습니다
2014년부터 다닌 회사를 다음주로 퇴직하게 됬습니다. 사직서를 올렸고 결재가 났어요.
다니던 회사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안좋았었습니다
한때 잘나가는 회사였던... 특히나 주변 어르신들에게 말씀드리면 모두 칭찬하던 회사에서
저는 누린거 하나 없이 모든 경영지표의 급격한 내리막길에서 무너지는 성벽을 몸으로 지탱해오는 일만 해왔습니다.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좋았던 기억보다는 안좋았던 일들이 훨씬 많았던것 같네요
이직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소비재 쪽에 있다 보니 경기를 많이 타는데..
근 몇년간...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구직시장에 제 포지션의 채용이 씨가 마르고, 인원은 넘쳐나는 상황이였죠. 지금도 그렇습니다.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운도 작용해야 되는 이직... 너무 어려워요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침몰하는 배에 계속 타고 있어야 되는 오랜기간 이였습니다.
아직 운영되고는 있지만 명백히 망해버린(가는) 회사. 조직원으로써 해야하는 일에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이미 침몰하고 있는 배를 제가 띄울수는 없었습니다. 말도안되는 정책결정들이 쏟아졌고, 수십명이 넘는 동료들이 하루아침에 정리해고가 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가" 하는 현타가 매일매일 저를 눌러왔죠. 그럼에도 버티고 버텼습니다. 이제는 홀몸이 아닌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하는 외벌이 가장이였기에....
앞으로도 외로운 싸움은 계속 되겠지만 그래도 더 좋아지리라는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런 작은 희망도 없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이직을 꿈꾸는 모든분들 성공을 기원합니다!
계속 두드리세요.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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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하시고 몸 건강 하세요!!! 꼭 좋은 일들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