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게 '구글맵으로 나라 탈출하는 게임' 후기

바쁜 일이 끝나 어느때처럼 매니아를 하던 중 

펀게에서 '구글맵으로 하나 탈출하는 게임'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humor&wr_id=1101013

간단히 게임 설명을 하면 

구글맵 상에 게이머를 임의로 떨궈주고 거기서부터 해당 나라의 공항을 찾으면 끝나는 게임.

처음에 글을 읽었을 때 "누가 이런 게임을 해ㅋㅋ" 하고 웃어넘기려던 찰나,

'들어가서 아는 나라가 나오면 한번만 해볼까?'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를 말려야 했습니다)

그게 오후 1시반쯤이었던 것 같네요.

아는 나라가 나올 때까지만 'Go!' 눌러보자 했는데 세 번째쯤 돌렸을 때인가 홍콩이 나오더군요.

(홍콩을 가본 적은 없지만 작은 나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그때의 제가 싫네요)

출발점은 홍콩의 'TIN SHUI WAI'라는 지역 근처의 어느 도로 위였습니다.

큰 도로로 나와 표지판이 나오는데까지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표지판을 봐도 여기가 어디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구글맵을 켜서 내 위치가 어디고 공항 위치는 어디인지만 확인해봤습니다. 

공항까진 대략 45km 떨어져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중해서 달리고 달려 고속도로까지 진입하는데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홍콩의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와 비슷했습니다. 주위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리고 1시간을 또 달렸을까요? 너무나 반가운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디즈니랜드가 홍콩국제공항 근처에 있다는 것을.

(이렇게 보니 뭔가 유익한 게임 같네요)

그리고 공항이 있는 Lantau 섬에 들어왔습니다. 

Lantau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위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 실제로 저 다리 위를 건너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풍경에 취해 캡쳐하는 것도 잊었습니다)

이제 공항 근처의 Tung Chung 시내까지 들어왔습니다.

5km도 안 남은 상황, '디즈니랜드나 구경하고 올까?' 하는 여유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게임의 어려움 중 하나가 도로를 따라가다 한번의 클릭 실수로 방향을 잃게 되는 것인데,

그렇게 저는 시내에서 길을 잃게 됩니다.

홍콩의 시내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때려치고 싶더군요)

그렇게 30분을 헤맸을 무렵,

눈 앞에 보이는 공항버스..!

(이럴때 심봤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조용히 버스 뒤만 졸졸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조우하게 된 공항...!

두시간 반 정도 후에 지친 마음으로 게임을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평

1. 요즘같은 시기 대리만족 하기 좋다.

2. 어떻게 이런 곳까지 길이 있지? 생각이 든다.

3. 어떻게 이런거까지 모자이크처리 해놨지? 생각이 든다.

4.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 포기하는게 낫다.

5. 두 번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