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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이 지금 맨유 가지고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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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9 11:02:24

지단 1기 시절에는 BBC 라인과 크카모 라인의 전성기+마르바할과 라모스의 전성기 등 핵심 선수들의 기량이 압도적으로 우수했던 점도 있고, 이스코라든가, 아센시오라든가, 모라타 같은 준주전급 선수들의 기량도 당시에는 출중했던 점도 있었기 때문에 선수빨 소리 듣기는 했어도, 지단이 저런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능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팀적으로나, 지단 개인에게나 매우 잘 맞았다고 봅니다.

 

2기 시절은 크카모가 서서히 하락세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점+마르셀루가 훅 갔지만, 망디가 이를 어느 정도 대신했고, 카르바할과 라모스, 바란이 건재했죠. 한 마디로 코어 라인이 하락세이기는 했어도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CR7이 떠났기는 했지만, CR7이 떠났다고 해서 그걸 보조해주는 기존 코어들까지 떠났던 것은 아니니까요.

 

사실 지단이 우수한 성과를 냈음에도 평가가 유독 박한 이유는 이런 선수들 가지고 성과를 냈던 게 좋아서 선수빨이다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성과를 못 내는 감독들이 많은데, 선수빨이든, 뭐든 결국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죠. 저는 그런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지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는데, 사실 저는 우리 팀에서 지단이 좋은 성과를 냈던 이유가 압도적인 중원 능력+윙백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맨유가 우리 팀만큼 중원이 압도적인가?하면 사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윙백들의 기량이 마르바할급이냐면 그것도 아니죠.

 

지단 체제에서 윙백이 중요한 건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윙백들이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마르셀루나, 페를랑 망디 같은 윙백들은 토니 크로스가 빌드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높은 지점까지 올라와서 상대 선수들의 공격을 보호해줬고, 카르바할은 오른쪽 측면에서의 빈약한 공격력을 상쇄해주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몰려 있는 선수들에게 크로스를 올리면서 헤더를 가져가는 공격 패턴을 가져갔죠. 그런데 지금 맨유가 그럴만한 능력을 가진 풀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CR7과 폴 포그바가 있으니 괜찮다, 이럴 수도 있지만, 지단은 벤제마 같은 컴플리트 포워드가 있어야 저 선수들을 잘 살릴 수 있는 감독입니다. 그런데 지금 맨유가 저런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아니죠. 그리고 맨유 팬들이 원하는 도니 판 더 베이크 중용도 지단이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저와 친하게 지내는 아약스 팬 분이 한 분 계시는데, 그 분은 아약스 시절에도 판 더 베이크는 절대로 지단과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상당히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셨던 데다가, 제가 봐도 그럴 것 같더군요.

 

아마 벤제마가 지금 맨유 소속이라면, 벤제마는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처럼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운반해주면서 CR7이 더 많은 득점을 노릴 수 있게 해주는 보조자 역할을, 그리고 폴 포그바는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가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CR7을 보조해주거나, 21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맨유에게서는 벤제마처럼 포그바의 21 패스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줄 수 있는 보조자가 없죠.

 

덧붙여서 지단의 가장 큰 약점은 쓸 선수들은 주구장창 쓰는데, 안 쓰는 선수들은 절대로 안 쓴다는 것입니다. 지단하면 관리 잘한다, 로테이션 잘한다 이런 평가가 많은데, 정작 뜯어 보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편. 관리에 가까운 감독은 맞으나, 로테이션이 유연한 로테이션과는 거리가 멉니다. A팀, B팀에 가까운, 쉽게 표현하자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같은 유연한 로테이션보다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처럼 기계적 로테이션 시스템 신봉자에 더 가깝습니다.

 

2016/2017시즌에 이스코랑 알바로 모라타가 벤치에서 나는 그럼 에피타이저인가?” “그럼 나는 디저트겠네!”라고 조크했던 장면이 이걸 잘 보여줬던 사례고요. 지단은 유쾌한 조크였다고 했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자기들이 A팀이다, B팀이다 라는 걸 매우 잘 알게 해주는 감독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경쟁심리를 잃어버려서 떠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바요스 같은 경우 지단이 떠났을 때 대놓고 디스했을 정도였고요.

 

그만큼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기준도 상당히 높은 편. 물론, 맨유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있으나, 레알 마드리드에서처럼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면, 혹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처럼 쓸놈쓸, 안 쓸 놈 안 쓸 성향을 계속 유지한다면, 많이 힘들 겁니다.

 

당장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교체 카드가 70~75분 사이에 루카스 바스케스나 마르코 아센시오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넣고, 80~85분 사이에 두 번째 교체 카드를 비슷하게 가져 갔습니다. 세 번째 교체 카드는 안 쓴 적이 더 많았고요.

 

이런 패턴의 교체가 3, 아니 5년 가까이 계속 되다 보니까 상대 팀들이 맞춤 대응 전술을 고스란히 가지고 나왔음에도 이걸 극복할 만한 전술적 시도 자체가 거의 없었던 감독입니다. 라리가에서는 아무래도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그래도 다른 팀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이런 카드가 먹혔지만, 맨유에서 이런 패턴을 계속 유지한다면 상당히 힘들 거예요.

 

물론,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이, 지단은 결과로 말하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 몰리면, ‘위기 탈출 넘버1 감독소리 들었을 만큼 좋았고요. 이상하게 강팀들이나, 큰 대회 나가면 평소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저런 부분들에서 마치 신 들린 것마냥 과감하기 그지없죠. (평소에도 저랬으면ㅠㅠ)

 

다만, 이 팀에서 했던 축구를 맨유에서도 계속 한다면, 이 팀에서 욕 먹었던 것처럼 비슷하게 욕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단 축구가 결과가 좋아서 그렇지, 경기 자체는 아마 많은 분이 공감하시겠지만, 재미는 없었죠. 특히, 중원과 윙백들을 중용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다른 팀들과 달리 측면 싸움에서 밀리거나, 중원에서 공이 한 번 순환한 이후에 공격을 진행했던 감독이었기 때문에 측면 활용이 많이 아쉬웠고요. 경기가 정말 재미없는 감독이라서 맨유 팬들이 보다가 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단 1기나, 2기 시절에 축구가 재밌었던 적보다 재미없어서 졸다가 골 넣는 장면에서 깼던 적이 더 많았고요. (시즌 중반에 부임했던 2015/2016시즌 초반과 2016/2017시즌 B팀 선수들이 나왔을 때는 재밌었습니다. 오히려 B팀 선수들이 A팀 선수들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경기를 재밌게 잘 했어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부임 전만 해도 이 팀 약점이 측면 공격이 약하다였는데, 똑같은 선수들 가진 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 측면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상대 팀들 괴롭히는 것만 봐도 지단의 측면 활용에 대해서 많이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전술적으로 유연하다, 이런 평가가 있는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큰 경기나, 큰 대회 한정으로는 맞는 말이기는 하나, 평소에는 속절 없이 당했던 감독에 몰빵 크로스 전술 성향이 매우 강한 감독입니다. 그 몰빵 크로스 전술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팬들 사이에서도 지단의 전술에 대해서는 평가가 상당히 갈리는 편. 전술적으로 유연하기보다는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감독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지단이 언론한테 지쳤다고 2기 사임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솔직히 지단의 저 말 보고 저는 의아했네요. 애초에 요즘 언론들 어느 나라 가든 물어뜯기 심합니다. 제가 전직 축구 기자라서 기자 시절 에스파냐랑 영국 등 별별 언론 기사 다 봤는데, 요즘은 어느 팀이든 조금만 못하면 여론 엄청 안 좋습니다.

 

냄비 성향이 매우 강해진 것은 비단 에스파냐뿐만이 아니라 영국도 마찬가지. 그래도 에스파냐 언론들은 선수들 사생활 가지고는 터치가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한데, 영국 언론 얘들은 진짜 가쉽 거리 만드는 것에 도가 튼 지라 지단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단은 아무래도 자기가 선수 시절 뛰었을 때 언론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요즘 언론들은 유튜브 같은 렉카들과도 경쟁해야만 하는 지라 어떻게든 조회수를 뽑아내야만 해서 물어뜯기가 더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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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10-19 12:03:24

맨유 팬 입장에서 지단을 원하는 이유는

1. 챔스 3연패의 빛나는 위엄

2. 포그바 컨트롤 

3. 어찌됐든 솔샤르보단 낫겠지

이 정도였는데 마드리드 팬 입장에선 저런 단점이 보였군요. 묘하게 모반무솔이 겹쳐 보이네요(특히 반무) 

 

그런데 지적하신 지단의 전술적인 부분(윙백과 중원의 중요성)은 변화의 여지가 없을까요? '지단의 전술은 윙백과 중원이 중요하다'가 아닌 '레알이 중원과 윙백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전술을 짜왔다'라고 볼 수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선수단이 다르면 다른 전술을 짜올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거부하기엔 지단의 이름값이 너무 빛나네요.


 

WR
1
2021-10-19 12:09:14

근데 지단 본인이 1기 사임 후 본인은 중원 장악과 공간 압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그래서 복귀 이후 가장 먼저 했던 게 저 중원을 살리는 선수들 영입이었고요.

1
2021-10-19 12:13:35

그럼 확실히 문제네요. 지단도 프레드-맥토미니 맛 좀 봐야...

2
2021-10-19 12:18:33

 같은 멤버를 가지고 부진했던 감독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단이 대단한거죠. 멤버가 아무리 좋다해도 챔스 3연패는 정말 엄청난 기록이죠. 감독의 전술능력, 관리능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지단을 선수빨이라고 평가절하한다면 펩은 아무것도 아닌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WR
Updated at 2021-10-19 12:22:15

큰 경기에서는 분명 좋은 감독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그 밑 단계 팀들만 만나면 고전하더군요. 선수 시절 명성 때문에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기는 한데...쓸놈쓸 성향이 심해서 일부 선수가 대놓고 디스했던 적도 많아서 저 성향을 조금은 바꾸기는 해야할 겁니다.

1
2021-10-19 12:28:13

고칠점이 있다는데는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경력이 짧은 감독이다보니 경험부족인 모습이 나오긴 합니다. 그래도 솔샤르보다는 확실히 낫고 지금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심점이 없어 팀웍이 안나오는거라 생각해서 지단이 적합하지 않나싶네요. 

WR
Updated at 2021-10-19 12:42:42

흠...저는 구심점 잡는 것은 오히려 콘테가 더 낫다고 보는지라...

 

지단은 확실히 완성된 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감독이지만, 본인이 직접 코어들을 만들어 내고, 정착시키는 능력은 기대 이하의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감독은 맞는데, 반대로 그 잘하는 것만 시키다 보니 선수들의 기량이 오히려 후퇴하는 경향도 있고요.

 

아센시오가 십자인대 부상 전에 지단이 아니라, 클롭 같음 감독을 만났으면, 혹은 비니시우스 같은 유망주들이 콘테나, 클롭 같은 감독 밑에서 뛰었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됐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지단빠인 저도 1기 시절 마지막 시즌과 2기 시절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변하려면 지단이 먼저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지금 안첼로티 감독이 다행히 밀란을 비롯해 맡았던 팀들마다 선수들의 방향성을 잘 잡아줬던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라서 지금 유망주들이 고생하고 있어도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데, 지단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이든 산초를 비롯한 선수들을 어떻게 쓸지도 모르겠어요.

 

맨유가 지금 조금 여러모로 애매한 것이 전술을 타는 선수들이 제법 많은 점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도 많은데, 지단 입장에서는 이런 선수들을 구별하고, 선별해내는 작업에서 많이 고생하거나, 자리를 잡더라도 어중간한 선수로 키울 가능성이 있어요. 이건 제가 지난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보고 느낀 점입니다. 팀의 전체적인 조직적인 움직임일 중시하는 감독이라서 솔샤르보다는 나을 수 있겠으나, 그 코어를 선별하는 과정에 있어서 도태될 선수들이 상당히 많고, 그만큼 상당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거예요.

 

문제는,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면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데다가 지금 맨유는 팬들이 당장 성과를 원한다는 것이죠.

2
2021-10-19 12:42:08

콘테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건 매우 뛰어난데(유벤투스의 리그 독주 반석을 쌓았고 10위팀 첼시를 단번에 리그우승 시키고 그가 만들어놓은 343기반 팀 베이스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고 있지요) 일단 팀이 갖춰지면 그 싸움닭기질이 문제인지 참 말이 많더군요..

WR
Updated at 2021-10-19 12:45:19

근데 콘테가 저런 싸움닭 기질이 좀 비판받는 것도 사실인데, 콘테가 말하는 거 들어보면 저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됩니다. 감독은 결국 이겨야 하는 자리고, 성과를 내는 자리라서 콘테 입장에서는 누구를 사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는데,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니 얘 쓰라! 이러면 감독들 입장에서는 화가 날만하죠.

 

인테르에서도 저런 성향 놓고 갑론을박이 있기는 했지만, 돌이켜 보면 콘테가 원했던 선수들은 다 이유가 있고, 그 선수들이 팀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추기는 했어요.

2
2021-10-19 12:48:51

콘테의 특징은 약팀을 맡으나 강팀을 맡으나 약점밖에 안보인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팀에서는 그 약점을 정말 칼같이 보완하고 엄청나게 잔소리를 퍼부어가면서 강팀으로 만들고 성적 안나오는 팀 선수들의 입장에선 절대 대들수가 없지요.. 자기네들이 못한건 팩트니까요.. 그렇지만 일단 성공해서 선수들 에고는 폭발해 있는데 콘테의 눈에는 여전히 단점만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또 잔소리를 합니다.. 그때부터 시끌시끌 해지는 거겠지요.. 선수단에만 그런게 아니고 프런트에도 똑같이 그렇게 하지요.. 트러블 안날 수가 없는 감독입니다..

WR
2021-10-19 12:50:51

근데 인테르에서는 선수들이 정말 잘 따르더라고요. 많은 선수가 "콘테 덕분"이라는 이야리를 자주 했고요.

 

얘기 들어보면 첼시 시절 본인이 느낀 것이 있어서인지,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2년 연속 조별 리그 탈락 때문인지 본인이 고쳐야 할 부분을 확실히 개선해나가던. 인테르에서 팀이 하나로 뭉쳤던 것은 콘테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봅니다.

 

다만, 인테르에서 프론트와 충돌은 쑤닝 그룹 재정 악화가 너무 커서...이건 좀 다르게 봐야 할 것 같네요.

1
2021-10-19 12:53:14

우승하고 나서 바로 나갔으니 뭐 더 충돌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무링요도 인테르에서 우승하고 바로 나가니 인테르에서는 신으로 추앙받는 것이겠지요.. 쑤닝그룹의 문제는 콘테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참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WR
Updated at 2021-10-19 13:01:34

근데 쑤닝 그룹이 우승 직후 선수들 팔아서 수익내야 한다고 했으니, 콘테가 더 빡친 것도 크다고 봅니다. 콘테가 지난 시즌 선수들에 약간의 영입만 더 있으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던 지라. (근데 비싼 선수들도 아니에요. 제코랑 난데스였나, 베테랑 2~3명 사면 팀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어서 확실히 성과를 내는 게 가능하기는 하죠) 근데 기껏 우승시켰더니 선수들 팔아야 한다 이러면 빡치죠. 이건 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2021-10-19 12:42:20

 클롭은 정말 맨유에게 가장 적합한 감독이라고 돌문시절부터 생각했습니다. 리버풀 간게 너무 아쉽네요.

 말씀대로 콘테도 적합한 감독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전술적 능력이 뛰어나고 카리스마도 있죠. 문제는 에고가 너무 강해서 보드진과의 관계가 좋았던적이 없는거라고 생각됩니다. 지단이나 콘테 둘 다 장단이 있어서 누가 낫다고 판단하기는 힘드네요.

 어쨌든 솔샤르가 하루 빨리 바꼈으면 합니다. 

 

WR
Updated at 2021-10-19 12:45:43

첼시 시절 콘테가 좀 많이 까였지만, 유벤투스와 인테르 시절 보면 알 수 있듯이 콘테가 확실하게 팀을 구성했던 것에 도가 텄던 감독이라서 맨유가 정말 앞으로 이길 팀을 만들고 싶다, 이러면 지단보다는 콘테가 더 나을 겁니다.

 

만약 저라면, 지단이 아니라 콘테 선임 후 지단을 선임하든가, 아니면 콘테 선임 후 또 다른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근데 지단이냐, 콘테 여부 떠나서 맨유 팬이 아닌 제가 봐도 솔샤르가 진짜 심각하기는 하더군요.

2
2021-10-19 12:51:08

퍼거슨이 클롭이 리버풀 간걸 그렇게 아쉬워했었죠.. 지금 생각해도 틀림 없습니다.. 맨유는 그때 클롭을 잡았어야 합니다..

2
2021-10-19 15:23:38

사실 퍼거슨 후임은 모예스 빼고 죄다 거절했죠

클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퍼거슨 후임은 너무 부담된다고 정중히 거절했죠

1
2021-10-19 15:22:53

지단 맨유설을 별로 신빙성 있게 보고 있지는 않은데

우선 지단 자체만 보면 개인적으로도 좀 업그레이드 된 솔샤르와 같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맨유 팬들이 지적하는 맨유 문제점이 공격 세부전술 없이 투석기 축구를 한다는 점

뻔하디 뻔한 교체 선수들과 항상 어이없는 교체 타이밍 인데

상당 부분 지단도 이와 유사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솔샤르와 비교도 안되는 부분은 지단은 엄청난 타이틀을 연거푸 가져왔다는 것과

슈퍼스타들을 보다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맨유 팬들이 정말 세밀한 공격전술을 원한다고 하면 

아약스의 에릭 텐하흐나 브라이트 앤 호브 알비온의 그레이엄 포터가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만

시즌중에 이런 감독들을 데려오는건 무리겠죠 

WR
1
2021-10-19 15:23:40

저라면 콘테 선임하고 후임으로 지단 데려올 듯요

1
2021-10-19 15:24:23

맨유가 정말 급한 불 끄고 싶다면 콘테가 차라리 더 나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1
2021-10-19 15:50:33

지단이 맨유로 온다면 선수 장악 하나는 보장된다고 생각되네요.

그 동안 맨유를 거처간 감독들이 이게 안되어서 실패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WR
2021-10-19 15:52:11

그것만 보고 가기에는 단점이 많습니다.

1
2021-10-19 16:51:18

전 지금도 솔샤르가 선수단 장악을 못한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오히려 퍼거슨 이후 선수단 장악 자체는 가장 잘 하는 감독이라고 보구요

WR
1
2021-10-19 16:52:00

솔직히 솔샤르 부임 이후 맨유 그렇게 시끄럽지 않죠.

1
2021-10-20 20:58:01

저도 인내심이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만, 지단은 기본적으로 숄사르와 비슷한 타입이라고 생각해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적어도 반데어비크나 지난시즌 로메로 정도를 제외하면 락커룸 이슈는 눈씻고 찾기 힘들고 전술적 투박함이 과하다는건데, 지단이 얼마나 더 해결할지는 의문입니다.
숄사르가 맨유의 레전드라 장악력버프가 있다면 지단도 레알에서 마찬가지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포그바 재계약 이슈도 있어서 이번 시즌은 그대로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WR
2021-10-20 20:59:37

근데 지단 부임 떠나서 단기든 뭐든 솔샤르는 이제 더는 안 될 듯합니다. 지단은 그래도 그동안 위기 상황마다 잘 극복해서 결과로 증명했는데, 이번 시즌 솔샤르는...

2021-10-21 03:38:58

제가 생각하는 지단의 장점은 마치 안첼로티처럼 스쿼드 내에서 최적의 전술, 선수 기용과 조합을 빠르게 찾아나간다는 점인데 이 점은 맨유랑 잘 어울릴 것 같긴하네요.
맨유는 좋은 자원이 많은데 밸런스도 안잡혔고 최고의 조합도 아직 안갖춰진 상태라 교통정리가 안 된 느낌이죠.
이점에 있어서는 지단만큼 최고 효율을 뽑아내는 감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 선수 기용에 있어 지나치게 보수적임, 빠르게 효율을 뽑아내지만 빠르게 고착화 되는 전술 등이 지단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맨유 상황과 맞지 않다고 봅니다.
맨유는 스타 영입과 유망주 육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팀인데 지단은 많은 걸 배제하고 시작하는 성격이라 수뇌부나 팬들과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크죠.
물론 카세미루나 발베르데 케이스처럼 대박을 치기도 하지만 누군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을테니
맨유처럼 목소리가 크고, 어린 선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클럽이라면 지단 부임은 도박수가 될 수 있죠. 무리뉴도 이 문제로 욕을 많이 먹었으니요.
그리고 전술 고착화는 지단이 명성에 비해 리그성적이 살짝 아쉬운 이유라고 보는데 최근 epl이 전술과 데이터를 엄청나게 분석해대는 추세라 몇년간 최강팀인 맨시티, 리버풀도 매년 전술이 바뀝니다. 특히 펩은 아예 시즌 단위로 잘라서 다른팀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카멜레온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현재 맨유정도 전력이라면 기대치는 최소 우승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그정도 성적을 유지하려면 이들처럼 유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지원받기 나름이지만 맨유라면 충분히 받을만큼 받을테고요.

너무 안좋은 얘기들만 한 것 같은데 지단 레알 2기를 보면서 1기때 몰랐던 장단점들이 보이는 거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지단은 최고의 감독이고 물론 실망보단 감탄한 적이 훨씬 많습니다.
제 생각에 지단은 아예 전권을 맡을 팀이나, 국가대표팀, 아니면 2~3년 주기로 팀을 옮기는게 가장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
맨유랑은 반은 잘 어울리고, 반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평하고 싶네요.

2021-10-21 13:20:51

지금 제 심정은 과장 좀 보태서 그냥 누가와도 솔샤르보단 낫겠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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