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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식스맨 상 유력 후보 브록던: 득점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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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02 04:08:51

https://www.theringer.com/nba/2023/3/1/23620230/malcolm-brogdon-sixth-man-2022-23

윗 글 번역입니다.


시즌이 끝나고 주어지는 여러 NBA 어워즈의 주인공을 가릴 때, 대게 많은 요소들이 고려되곤 한다. MVP를 뽑는 과정에서는 각 선수의 스탯, 출전 시간, 팀의 퍼포먼스가 고려되고, DPOY를 뽑을 때엔 박스 스코어, 트래킹 데이터, 해당 선수의 명성 같은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 MIP 역시 각 선수의 개선 포인트를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참작되곤 한다. 방금 언급한 요소들 말고도, 수상자를 판가름하는 데에는 다양한 관점이 반영되는 편이다.

 

하나 예외가 있긴 하다. 식스맨 상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다른 상 대비 비교적 심플한 기준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벤치 플레이어가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나?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수상 후보를 추리는 상은 없다. 리그 득점왕이 MVP를 거머쥔 사례는 지난 20시즌 중 겨우 4번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 블록 1위가 DPOY를 거머쥔 케이스는 2009-10시즌 드와이트 하워드가 마지막일 정도다.

 

하지만 식스맨 상에 대해선 유달리 간단한 지표를 토대로 수상자가 가려졌던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 16시즌은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이 중 14번의 수상자는 식스맨 중 득점 1위이거나 2위였으며, 최근 5년으로 범위를 좁혀서 보면, 식스맨 중 득점 1위가 아닌 선수가 이 상을 거머쥔 케이스는 2019-20시즌의 몬트레즐 해럴이 유일했다. 이마저도 해럴의 득점 기록은 1위 대비 겨우 0.3점 부족했을 뿐이다.

 

그런데 올해는 높은 확률로 이 불문율이 깨질 것 같다. 베가스 도박사들이 산정한 배당률 기준, 올해의 식스맨 수상 유력 후보인 말콤 브록던은 '식스맨 득점 기준' 6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이 순위는 식서스의 타이리스 맥시가 포함된 기준임. 맥시는 선발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긴 했는데, 현재 흐름 상 선발이 아닌 식스맨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임)

 

만약 브록던이 올해 식스맨 상을 거머쥔다면, 아주 오랜만에 이 상에서 다른 유형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득점에 높은 가산점을 주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득점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기준이긴 하다. 일례로, 지난 시즌 식스맨 상을 수상한 타일러 히로가 곧장 팀의 주전으로 거듭난 케이스만 봐도 그렇다. 고득점=좋은 식스맨이 반드시 잘못된 명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례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히로 직전에 식스맨을 수상한 조던 클락슨 케이스를 보면, 당시 그의 팀 동료 조 잉글스는 클락슨보다 나은 수비, 패싱, 슈팅 효율을 보이고도 수상의 영예를 안지 못했다. 이렇게 된 주요 원인은 아주 단순했다: 클락슨의 평균 득점이 높았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봐도 의아한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자말 크로포드와 루윌이 각각 3번의 식스맨 상을 차지한데 반해, 스퍼스 레전드 마누 지노빌리가 이 상을 거머쥔 건 고작 한 번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그가 식스맨 중 득점 1위를 기록한 시즌이었다. 워리어스 소속으로 안드레 이궈달라가 단 한 번도 이상을 거머쥐지 못한 것 또한 수상 기준의 기준을 되돌아 보게 하는 사례로 꼽힐 만하다.

 

뭐랄까... 지노빌리와 이궈달라는 식스맨 상의 수상 기준이 참 야속하다 느낄 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두 선수는 1996-97시즌 이래 벤치 멤버로 경기에 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마진을 기록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https://www.statmuse.com/nba/ask/which-nba-player-has-the-best-career-plus-minus-off-the-bench

더불어 이 두 선수는 챔피언십을 거머쥔 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이들은 두 선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만일 MVP나 All-NBA 투표였다면 충분히 고려되었을 만한, 투웨이 플레이어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 식스맨 상 수상자 중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가 누가 있었나? 어디 보자... 뭐 2017년의 에릭 고든? 2011년의 라마 오돔?

 

식스맨 상을 처음으로 수상했던 1982-83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이 시기에는 이 상의 주인공을 가르는 기준으로서 '득점'이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 당시 수상의 영예는 식서스의 바비 존스에게 돌아갔는데, 그는 '수비 장관 (Secretary of Defense)'으로 불리며 당시 최고의 팀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존재였다. 그의 득점 기록은? 겨우 경기 당 9점에 불과했다. 몇 년 뒤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했는데, 셀틱스의 빌 월튼이 겨우 평균 득점 7.6점으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었다. 이 밖에도 90년대에는 토니 쿠코치, 존 스탁스처럼 식스맨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않고서도 식스맨 상을 거머쥔 사례가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엄청난 임팩트를 보였던 팀의 멤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케이스였다.

 

앞서 말했듯 최근 20년에 걸쳐 식스맨 상의 수상 요건이 크게 바뀌었다는 건 충분히 사실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 시즌 브록던이 이 상을 거머쥔다면, 뭔가 이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목으로 평가할 만 하지 않을까? 올 시즌 셀틱스 최고의 식스맨은 최근 식스맨 상 수상자 대비 '올라운드'라는 측면에선 단연 돋보이는 존재라 평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올 시즌 벤치 플레이어 중 36분 당 20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선수는 브록던이 유일하다 (사실 미들턴도 있긴 한데, 경기 출전 수가 꽤 부족하기에 제외했다).

 

브록던의 또 다른 어필 포인트는 3점 성공률이다. 그는 올 시즌 경기 당 4.4개의 3점을 시도하며 46%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리그 1위에 해당하는 3점 성공률 기록이다. 물론, 여기에는 팀 메이트들의 공이 꽤 크게 작용하긴 했는데, 브록던은 비교적 쉬운 3점 찬스를 많이 가져간 선수였다 (하지만, 샷 메이킹 측면에서도 브록던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위)


 

더불어 브록던은 top-12 보호픽 대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와 함께 셀틱스는 동부 1번 시드에 가까이 다가서 있으며, 리그 3위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는 과거 시즌 당 최소 16경기에 결장했던 것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비교적 더욱 건강하게 시즌 일정을 소화 중이기도 하다.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 브록던의 역할과 중요도는 더욱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알 호포드가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는 지금, 셀틱스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로버트 윌리엄스 3세를 원빅으로 삼으며, 4명의 퍼리미터 플레이어를 기용하는 라인업을 선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브록던 그리고 그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릭 화이트가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여하튼, 정규 시즌 관련 수상은 브록던이 플레이오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와는 무관한 영역이긴 하다. 지금까지 MVP 수상자는 항상 6번 시드 이상의 팀에서 나왔고, 이걸 두고 잘못된 결정이라 주장할 생각은 없다. (필자는 야구팬이자, 관련 글을 쓰기도 하는데, 여기선 플레이오프를 나가지 못하는 마이크 트라웃이 MVP 후보로 거론되기는 한다.)

 

여기서 재밌는 역설이 발생하곤 하는데, 식스맨 선수에 있어 팀의 수준은 오히려 개인의 수상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거다. 브록던이 지금보다 약한 팀에 소속되어 있었다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진 않을까? 그가 인디애나 소속으로 지난 두 시즌 동안 경기 당 19, 21점을 기록했다는 걸 감안했을 때,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올 시즌 브록던은 인디애나 시절 대비 더 적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으며, usg% 면에서도 적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당연히 평균 득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반대로, 현재 인디애나에서 브록던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베네딕트 매써린의 경우, 보다 득점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 볼 여지가 있긴 하다.

 

하지만 매써린을 비롯, 다른 식스맨 수상 경쟁자들 대비 브록던이 앞서나가는 영역이 아주 뚜렷하다는 걸 간과할 수 없다. 실제 Fanduel의 배당률도 이를 반영한 듯하다. - 주요 경쟁자는 매써린, 크리스챤 우드, 러셀 웨스트브룩. 경쟁자들이 브록던보다 많은 경기 당 득점을 기록했다 한들, 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약점과 한계점으로 인해, '올라운더' 브록던을 넘어서긴 어렵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브록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힐 뻔했던 맥시는 올 시즌 벌써 19경기나 결정한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듯하다. 현재 베가스 배당률 기준, 브록던의 최대 경쟁자는 노먼 파월인데(팀 내 득점 3위, 준수한 효율), 그 역시 다른 영역에서 브록던에 크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낮은 배당률을 받아든 상태다. 평균 득점 2점 차이라면, 다른 영역에서 앞서나가는 브록던을 넘어서긴 어려우리란 전망이다.

 

올해 브록던의 퍼포먼스는 투표자들로 하여금 식스맨상 투표 기준을 재고할 기회를 제공해준 게 아닌가 싶다. 단지 '식스맨은 득점이지!'라는 아주 간단명료한 마인드가 과연 시즌 최고의 벤치 멤버를 가리는 정당한 기준일까? 물론 아직 브록던의 수상이 결정된 건 아니고, 맥시나 파월이 그를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현재 기준, 식스맨 상의 유력 수상 후보로 브록던이 거론되고 있는 건, '넥스트 지노빌리, 이궈달라'의 억울함을 덜어줄 좋은 선례로 남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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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3-03-02 08:38:26

브록던이 식스맨상 수상하면 루키상 받는 선수 중에는 처음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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