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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덩크로 쌓아올린 애런 고든의 커리어 하이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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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4 21:22:37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aaron-gordons-career-year-recipe-all-the-dunks/

윗 글 번역입니다.


어떤 NBA 선수가 마침내 과거의 자신을 뛰어넘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자. 이런 경우, 보통은 해당 선수의 게임이 이전 대비 훨씬 다양해졌음을 시사한다(롤 확대). 선수는 아마 이전과는 다른 거리에서의 슈팅 효율을 끌어올렸거나, 핸들링을 향상시켰다던가, 스코어링과 플레이메이킹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았다던가, 그게 아니라면 수비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을 거다.

 

하지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써내려가고 있는 9년 차 포워드 애런 고든에게는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애런 고든은 전보다 플레이 다양성을 줄임으로써 기존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올인원 스탯은 고든이 현재 리그 내 top 30에 포함되는 선수라 주장하고 있다: EPM 기준 23위, ESPN의 RPM 기준 28위, RAPTOR PM 기준 29위 - 지표에 따르면 고든은 대략 100포제션 당 3.9~4.6점 정도를 벌어다주는 선수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 중 EPM과 RAPTOR는 고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시간을 돌려 2016년으로 돌아가 보자. 올랜도 매직 소속이었던 고든은 프랭크 보겔 감독 아래서 보다 다양한 롤을 수행하게 될 거란 사실에 한 껏 들떠 있었다. 고든은 잭 로우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세 번째 가드처럼 플레이할 겁니다. 전보다 더 많은 핸들링을 하게 될 거구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달, 고든은 덴버 포스트를 통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3점을 쏴야하면 3점을 쏠 겁니다. 포스트업을 해야하면 포스트업을 할 거고, 플레이메이킹이 필요하면 그것도 할 겁니다. 리바운드나 굳은 일, 수비에서 열심히 뛰는 것? 필요하면 그걸 할 겁니다. 저는 팀에 우승을 안기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요키치, 자말, 마이크 말론 감독을 도와 팀의 우승을 위해 뛸 겁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승리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겁니다."

 

고든은 이 인터뷰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세컨 스펙트럼의 트래킹 데이터에 따르면, 고든은 100포제션 기준, 자신의 커리어 사상 가장 적은 공격 액션에 관여하고 있다.

 

너게츠의 플레이북에는 고든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대신 고든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변방에 도사리다 완벽한 타이밍에 컷을 시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든의 더킹이나 실링 무브는 이전 대비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인데, 요키치가 잘 자리 잡은 대형 타겟에게 좋은 패스를 뿌리지 못할리 없다. 윅사이드에서도 고든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적절하다. 스페이싱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상대 수비의 클로즈 아웃에는 슛-패스-돌파 삼지 선다로 대응한다.

 

이 과정에서 고든은 대부분 덩크로 포제션을 마무리 짓는다. 대부분이란 표현은 좀 부족한 것 같다. 정말이지, 덩크를 많이 시도하고 있다. 올 시즌 고든은 야투 시도 중 27.8%에서 덩크를 시도해왔다. 이게 얼마나 엄청난 숫자인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다. 일단 지난 시즌에도 고든이 덩크 성공 수에서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당시 고든이 시즌 내내 성공시킨 덩크 횟수는 130개였다(그 이전 고든의 단일 시즌 최다 덩크 수는 104개였다 - 18-19시즌). 그리고 해당 시즌 고든의 야투 시도에서 덩크의 점유율은 17.3%였다.

 

지난 시즌 고든은 75경기에 나서 130번의 덩크를 성공시켰고, 경기 당 덩크 수로 환산했을 때 1.73회로 표현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게 고든의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자 그럼 올 시즌 이야기를 해보겠다. 덴버가 치른 52경기 중 고든이 출전한 경기는 46경기였다. 그리고 그가 지금껏 기록한 덩크 수는 무!려! 125회였다. - 경기 당 2.72개의 덩크는 지난 시즌보다도 한 개 이상 많은 수치다. 조만간 새로운 커리어 하이 기록이 만들어질 예정인데, 어쩌면 이 단락을 읽을 때 새 기록이 만들어질 지도 모르겠다.

 

고든의 덩크와 관련한 매우 놀랍지 않은 사실은, 상당 수의 덩크가 요키치의 어시스트를 동반했다는 점이다. 고든은 60개의 덩크를요키치의 어시스트를 통해 만들어냈다. A의 어시스트 - B의 덩크 조합 기준, 요키치-고든 조합보다 많은 덩크를 만들어낸 조합은 당연히 없다 (세컨 스펙트럼, 2022-23시즌 기준). 사실 이 60개라는 수치는 그 자체로도 꽤나 엄청난 양을 의미한다. 르브론 제임스가 올 시즌 동안 기록한 덩크 수와 동일하며, 제이슨 테이텀이 기록한 57개보다도 많은 수치이니 말이다. 아래 영상은 어떻게 요키치와 고든이 쉬운 마무리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fWLjXb4YqZM

 

고든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 슈팅 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도 이제는 놀랍지 않다: 올 시즌 고든은 림 근처 3피트 이내(덩크나 레이업)에서 52%의 야투를 시도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50% 이상의 야투를 시도한 것은 고든의 커리어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와중에 고든은 미드레인지 게임의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이기도 했다. (롱2는 물론 medium-length 미드레인지도 거의 던지지 않음)

 

고든은 현재 너게츠에서 요키치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멤버이기도 하다. 덴버는 줄곧 요키치-머레이 조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왔지만, 요키치-고든 조합의 시너지가 이를 대체했다. 고든이 요키치 없이 홀로 코트 위에 서있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거다. 고든이 요키치 없이 코트 위에 있던 시간은 전체 출전 시간 대비 16.1%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요키치가 아예 결장한 날이었다. (PBP Stats)

 

덴버가 이 둘을 함께 기용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둘이 함께 코트 위에 있을 때의 위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둘이 코트를 공유한 1165분 동안 덴버의 Net rating은 14.3에 달한다. 요키치가 홀로 코트 위에 있을 때의 +3.5, 고든만 코트 위에 있을 때의 +3.0, 둘 모두 코트 위에 없을 때의 -12.9와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다.

 

두 선수가 이렇듯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적절히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고든은 홀로 공격을 이끌 때 효율이 급감하는 선수지만, 요키치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플레이메이커다. 요키치는 고든의 피니싱 능력을 극대화하여 강력한 무기로 활용할 줄 아는 선수다.

 

수비 면에서 요키치는 느리고, 날렵하지 못하며, 다재다능하지도 못하다. 하지만 고든이 이 단점을 메워줄 수 있다. 고든은 운동능력 면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고, 어떤 포지션을 상대로도 수비다운 수비를 해낼 수 있다. Bball-index에 따르면 고든의 매치업 난이도는 50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37위였으며, PG/SG/SF/PF/C를 상대로 모두 12% 이상 매치업 수비를 펼친 25인 중 하나다. 이 두 리스트 모두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고든을 포함해 리그에 단 7명 밖에 없다.

 

이렇게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는 프론트코트 듀오는 쉽사리 찾아보기 어렵다. 분명 모두가 부러워하고 있을 거다. 하지만 고든은 단지 요키치와만 잘 맞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실제로 그는 빅사이즈 3점 슈터 마이클 포터 주니어, 미니 스위스 아미 나이프 브루스 브라운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KCP와는 상대 공격수 수비에서, 브라운, 하일랜드와는 역습에서 좋은 조합을 이루며. 자말 머레이와는 요키치와의 픽앤롤 시 다른 액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진다. 마이크 말론 감독은 아직 고든을 스몰볼 센터로 기용하는 시도는 꺼리는 인상인데,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여겨진다.

 

고든 정도의 스킬과 운동능력을 보유한 선수가 팀에서 요구하는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다. 이런 방식은 분명 선수 본인의 올스타 선정에는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고든이 올 시즌 이룬 업적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차고 넘치는 역량을 갖춘 선수가 컨텐더 팀의 롤 플레이어로 역할을 재정립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고든이 계속해서 지금 수준의 훌륭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너게츠는 계속해서 승리를 쌓아나갈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그에 마땅한 보상이 마침내 따라오지 않을까. 

설령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 가지 교훈은 남길 수 있을 거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묵묵히 해내는 것이야 말로 팀에 기여하는 최고의 방법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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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2-04 21:29:52

확실히 희생을 통해 영광을 가져가고 있는 단계 같습니다. 좋은 번역글 감사합니다.

2023-02-04 21:41:36

중간에 유튜브 영상 1분 18초에 나오는 패스는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진짜 신기하네요.

2023-02-04 21:59:24

진짜 이런방식의 스텝업은 신기하네요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3-02-04 22:25:08

본문에도 언급되지만 고든의 수비가 정말 과소평가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팀에서 굳은 일을 맡고 있는데 수비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해요.

2023-02-04 22:35:23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선수 너무 좋아요.

2023-02-05 01:48:40

요-고가 진짜 대체불가 인 것 같아요

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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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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