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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2.05.08. vs MIA, PO 2R 4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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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21:07:18

- 스포 감독이 드디어 변화의 칼을 빼들었습니다. 바로 스몰라인업이었죠. 계속 좋지 않았던 데드먼을 로테이션에서 빼버리고, 많은 시간을 아데바요 or 터커 원빅으로 버티며 버틀러 제외 3가드를 돌렸습니다. 데드먼의 결장 사유가 감기이긴 한데, 유트세븐 또한 1초도 기용하지 않은 걸 보면 아마 계획된 플랜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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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라인업을 쓰면서 히트가 신경쓴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아데바요가 엠비드를 일대일로 상대하는 상황을 되도록이면 피하게 했습니다. 로테이션을 바꾸면서 2쿼터 초반 엠비드가 쉴때 아데바요가 투입되도록 만들었고, 엠비드와 매치업을 하게 되면 원온원은 자제시키면서 2:2 플레이의 마무리를 자주 시켰어요. 이 조정이 통하면서 아데바요는 오늘 꽤나 고효율의 스탯을 찍으면서(21득점, 야투 9-12) 4쿼터에 엠비드 상대로 엄청난 디나이 수비를 펼쳐 공도 못잡도록 만들었죠(4쿼터 엠비드 0득점, 야투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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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엠비드에 대한 디나이 수비와 이어지는 패스 차단입니다. 스몰라인업을 응징하기 위해 당연히 필리는 엠비드의 아이솔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페인트존 45도 부근(엠비드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죠)에서 엠비드가 등지고 자리잡을 때에 엠비드의 매치업이 혼신의 디나이 수비+협력 수비로 엔트리 패스를 방해했고, 갈 곳을 잃은 볼 핸들러의 패스가 횡으로 나갈 때에 맞춰 압박을 걸거나 패스를 차단하면서 역습을 만들어냈습니다. 스몰라인업으로 할 수 있는 최상의 수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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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점퍼팀 히트의 점퍼가 오늘도 터지지 않았다는 겁니다(버틀러+아데바요 제외, 팀 야투 16-50 32.0%, 팀 3점 5-29 17.2%). 턴오버를 유발하며 속공 게임을 만들었으면, 연쇄 노마크 3점을 폭발시키며 스몰라인업의 이점을 살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아니 그전에 엠비드의 드랍백을 상대로 미스매치 공략을 계속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실패했어요. 오늘 엠비드가 여러차례 미스매치를 따라잡는 수비 하이라이트를 양산했는데, 이건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엠비드 위치에서 미스매치가 많이 났다는 거였거든요. 하지만 히트 슈터들의 슛감이 이 모든 플랜을 뭉개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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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 명, 버틀러만이 엠비드 공략을 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요. 전반까지 스몰라인업이 잘 돌아갔음에도 리드를 빼앗지 못하자, 3쿼터 히트는 5-out 대형을 만든 뒤 버틀러에게 엠비드 상대로 주구장창 1:1을 시킵니다. 장판파의 장비처럼 홀로 히트의 득점을 이끈 버틀러도 버틀러였지만(오늘 40득점 중 3쿼터 17득점, 야투 5-7), 계속 당하면서도 더블팀을 부르지 않고 혼자 버틀러를 감당한 엠비드의 뚝심도 대단했습니다. 결국 3쿼터에도 버틀러 혼자 뛰어났을 뿐, 다른 히트 슈터들이 잠수를 타면서(버틀러 제외 3쿼터 히트 야투 4-14, 3점 0-8) 끈질기게 버텨낸 필리에게서 리드를 되찾지 못했습니다.

 

 

- 또 하나, 히트에게 악재였던 점은 엠비드의 컨디션이 3차전보다도 더 회복되었다는 거였죠. 분명히 지난 경기에서는 골밑 득점만 가능했던 엠비드였는데(막판에 점퍼도 조금 넣긴 했지만), 오늘은 점퍼까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엠비드에게 디나이를 시도했고 이쪽에서 턴오버를 많이 유도하긴 했습니다만, 그런 와중에도 페인트존의 엠비드에게 엔트리패스가 들어가기만 하면 득점 or 자유투가 나왔죠(오늘 24득점, 야투 7-13, 자유투 9-13, 11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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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3차전조차 엠비드는 일대일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스몰라인업을 쓴 오늘 히트는 더더욱 엠비드를 제어하는데 골치를 썩혔습니다. 그래도 전반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줬지만, 결국 3쿼터에 일이 터졌습니다. 돌아가며 엠비드를 막던 아데바요/스트러스가 모두 4파울로 파울트러블에 걸렸고, 마지막까지 버티던 터커까지 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들어가게 됩니다. 오늘 콜이 홈팀/원정팀을 가리지 않고 소프트콜이었는데, 이 부분도 필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죠. 

 

 

- 4차전 이전까지, 이번 시리즈에서 하든은 평균 17.6득점, 야투율 38.4%에 AST/TO는 1.33에 그쳐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3점은 21.0%로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있었죠. 주된 원인은 물론 체력저하 및 부상여파도 있겠으나, 터커를 중심으로 한 히트의 집중견제가 잘 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체 수비력도 몸빵도 좋은데다, 한때 한솥밥까지 먹었던 터커는 하든의 전담마크를 잘 해내고 있었고, 하든은 본인의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그런 중에도 퍼실레이터 역할은 충실히 해줬습니다만).

 

 그런데 드디어, 터커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4쿼터에 나오지 못하게 된 겁니다. 심지어 4쿼터 중간에 잠깐 나왔다가 바로 파울을 범하고 다시 교체되었죠. 터커의 주박에서 해방된 하든이 슬슬 감각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마침 엠비드에게로 수비가 쏠리면서 하든에 대한 수비는 허술해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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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든의 돌파가 먹히기 시작합니다. 1차 저지를 해줄 터커가 없고, 아데바요는 엠비드 견제에 사력을 다하느라 하든까지 막기엔 역부족이었죠. 그리고 하든의 스탭백 3점은 돌파 선택지를 깔아두고 상대 수비에게 이지선다를 걸어줄 때에 비로소 제 위력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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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렇게요. 간만에 플옵에서 30+득점을 기록(4쿼터 16득점, 야투 5-9, 3점 4-6)하며,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득점원으로써 하든이 게임을 가져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하지만 제때에 딱 맞춰 등장한 빈티지 하든이었습니다

 

 

- 엠비드 복귀 이후로 홈에서 2연승을 쓸어담으며, 필리가 시리즈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필리가 열세인 건 분명합니다. 2번의 원정 경기가 남아있고, 히트의 슈터들이 계속 이렇게 죽쓰진 않을 것이며, 필리의 3점도 비정상적인 현재(3,4차전 모두 48.5% 성공률)보단 평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아주 높죠. 하든 또한 오늘 몸상태가 너무 좋았던 거고, 냉정하게 오늘처럼의 활약을 계속 보여주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아무튼 절망적이었던 상황에서 희망을 찾았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죠. 필리가 이 시리즈를 따내려면 원정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가져와야하고, 그 중에서도 5차전을 내준다면 기세가 꺾이는 거라 어렵게 될 겁니다. 따라서 5차전, 6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리버스 스윕을 해내는게 베스트인데, 스포 감독과 버틀러가 버티는 정규 시즌 동부 1위 마이애미 히트가 4연패를 한다는 것도 사실 상상이 잘 안됩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엠비드가 저렇게 만신창이인데도 몸 사리지 않고 뛰고 있습니다. 정말 어려워 보이더라도 하는데까지 해봐야죠. 절대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겁니다. 6차전, 아니면 7차전까지라도 필리가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길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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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5-09 21:30:07

5차전 히트의 팀3점 슛감이 승부를 결정할것 같습니다

WR
2022-05-09 21:40:46

더해서 필리의 미친 홈 3점 성공률이 원정에서도 계속 유지될지도 관심사입니다.

2022-05-09 21:42:43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많은 승패의 요인이 있겠지만 1,2차전은 식서스의 슛감이 안좋았고 3,4차전은 히트의 슛감이 안좋았던게 극단적으로 나타난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5차전은 히트와 식서스의 3점슛감이 왠지 비슷하게 30-40%대에서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럴때 식서스가 이길려면 수비에서 버틀러를 좀더 제어해내던지 공격에서 턴오버를 줄이고 엠비드와 하든이 결국 더 해주는게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WR
2022-05-09 21:49:52

항상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결국 3점 슛감이 중요할 것 같은데 히트 선수들의 슛감이 이상하게 안올라오네요. 라우리야 부상 때문에 그렇다쳐도 나머지는...

버틀러가 오늘처럼 언터쳐블한 모습을 보이면 사실상 필리에서 제어할 수 있는 카드가 없을 거구요(토비가 그나마 잘 버텨주지만 한계가 있죠). 체력이 방전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플옵만 되면 버틀러는 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 같아서

그나마 하든과 엠비드가 턴오버를 줄이는 것은 어느정도 가능할 것 같네요. 그리고 저는 역시 맥시가 키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하든이 폭발해서 맥시가 조연이었지만, 현재까지 필리에서 가장 폭발력이 좋은 선수는 맥시거든요. 여태처럼 전반 버티기 - 후반 맥시 폭발의 흐름이 되어야 두 경기를 더 따낼 수 있을 것 같아요.

2022-05-10 07:31:13

믿고보는 리뷰 감사합니다. 

정말 엠비드에 대한 히트의 디나이가 토나올 정도였습니다. 1쿼터에야 하든이 좋은 패스 몇번 해줬지만 하든도 엔트리패스 턴오버도 있었고, 4쿼터에는 정말 엠비드 공도 못만지게 하더군요. 다행히 하든의 3점슛이 터져줘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이거 해결 못하면 원정에서 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든이 자신감있게 3점슛 올라가는것만 봐도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몸상태가 예전만 못해도, 3점 들어가니까 뱀도 돌파에 쉽게 뚫리는거 보고 짜릿했습니다. 

WR
2022-05-10 08:55:11

저도 4차전 히트의 접근법 자체는 옳았다고 생각해서, 5차전에서는 엔트리 패스 턴오버에 대해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하든의 원맨캐리가 또 가능할지도 의문이구요. 그래도 마찬가지로 빈티지 하든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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