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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2.04.28. at TOR, PO 1R 6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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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9 23:42:32

- 4,5차전에서 랩터스에게 완패를 당하며, NBA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3:4 리버스스윕을 당하게 되는게 아닐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필리가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여러 대책들이 난무했으나, 그 어떤 대책보다도 식서스에 필요했던 것은 회복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의 휴식을 가진 뒤 토론토에서 벌어진 6차전, 필리는 모든 주요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토론토에게 132:97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 좋아진 몸상태가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엠비드였습니다. 부상 이후로 계속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엠비드는, 오늘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상을 안 당한줄 알 정도로 민첩성과 활동량을 회복했습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그에 기반한 자유투 유도가 돌아왔고, 슛감까지 미치면서 또 한번의 30-10을 기록한 엠비드입니다(오늘 33득점, 야투 12-18, 자유투 9-10, 10리바운드, 1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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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회복의 여파는 역시 공격보다 수비에 더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4,5차전에서 돌파하는 랩터스의 길쭉이들을 따라잡지 못해 집중 공략대상까지 되었던 엠비드였으나, 오늘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필리의 골밑을 수호했습니다(2스틸, 3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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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두번째 짤을 보면 반즈가 공격을 성공시키긴 했으나, 엠비드가 반즈의 일대일 돌파를 발로 다 따라잡으면서 파울까지 피합니다. 첫번째 짤에서는 그동안 실종되었던 헬핑 블락도 보여주죠. 엠비드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세번째 짤에서 확실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습적으로 하프코트 프레스까지 성공시켜 턴오버를 이끌어냈고, 짤에서는 짤렸지만 맥시의 속공 3점으로 연결되었죠. 엠비드의 수비력이 돌아온 덕분에, 토론토의 주 공격 루트 중 하나였던 림 공략이 오늘은 틀어막혔습니다.

 

 

- 회복한 엠비드의 수혜를 일차적으로 가장 크게 받은 선수는 다름아닌 하든이었습니다. 공격 세팅에서 드디어 엠비드의 단단한 스크린이 돌아왔고, 그래비티도 잘 끌어주니 하든이 훨씬 용이하게 돌파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몸도 아주 가벼워보였지만요(오늘 22득점, 야투 7-12). 또한 필리의 본래 승리 패턴인 하든의 속공게임-턴오버 감소 역시 돌아올 수 있었죠(하든 15도움, 3턴오버). 하든 혼자 아무리 템포를 올려도 수비에서 먹히면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엠비드의 보드 장악이 돌아오면서 수비(리바) 성공 - 속공으로 효과적인 템포 푸쉬가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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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틀 동안 필리 선수들만 쉰 건 아니었죠. 부셰이가 왕성한 에너지 레벨로 토론토의 전반 오펜리바 게임을 이끌었고(전반 토론토 팀 오펜리바 10개, 부셰이 3개), 2쿼터에는 연이은 컷인으로 필리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렸습니다(2쿼터 부셰이 11득점). 여기다 1쿼터에는 게트주(11득점)가, 2쿼터에는 시아캄(16득점)이 번갈아 터지면서 필리와 시소게임을 펼쳤죠.

 

 잘못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간 걷잡을 수 없는 원정 게임에서, 베테랑 대니 그린이 흐름을 바꿨습니다. 2쿼터에만 4개의 3점을 성공시키며(4-6) 약간 막히는 듯 하던 필리의 공격 혈을 뚫어주었죠. 특히 성공시킨 샷들이 평소 그린이 던지는 와이드오픈 코너 3점에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역시 서로 다른 3팀에서 우승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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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업 센터인 폴 리드의 활약 역시 주목할 만했습니다. 1쿼터에 평소보다 일찍 엠비드와 교체되어 나온 뒤로,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오늘 9득점, 야투 4-5, 3오펜리바). 수비에서의 활동량과 허슬은 원래 좋은데, 오늘은 공격에서 하든과 픽앤롤을 제대로 수행해내며 새로운 하든의 파트너 빅맨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닥 감독은 3쿼터 한때 엠비드 5번, 리드 4번 라인업을 세우며 리드의 기를 복돋아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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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에 랩터스가 오펜리바 게임을 펼치면서 사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필리를 떨쳐내지 못했습니다(전반 필리 62:61 토론토). 그리고 3쿼터에는 결국 필리의 플랜대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엠비드를 중심으로 달라진 필리의 수비 때문에, 토론토는 지난 4,5차전처럼 필리의 골밑을 파고들지 못했고(필리:토론토 페인트존 득점 - 4차전 38:42, 5차전 36:56, 6차전 52:38) 어쩔 수 없이 던지는 중장거리 샷들마저 빗나가면서(3쿼터 토론토 팀 야투 5-19 26.3%, 팀 3점 2-11 18.2%) 필리의 수비 성공 - 속공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흐름이 이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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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런 속공 게임에서 날아다니는 선수가 바로 맥시죠. 수비 성공 - 하든 템포푸쉬를 거쳐 2연속 3점을 성공시키자, 불이 붙은 맥시가 이젠 알아서 게임을 터뜨리는 세번째 미라클 3점까지 꽂아버립니다! 3쿼터에만 15득점(야투 4-6)을 기록한 맥시에 힘입어, 필리가 20점차 리드를 벌리며 결정적인 승기를 잡습니다.

 

 이후 닉 널스 감독은 풀코트 프레스를 지시하며 최후의 도박을 걸었습니다. 예전 맥시-(세스)커리의 백코트였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었던 방법이지만, 이제 하든을 보유한 필리는 너무나 쉽게 풀코트 프레스를 벗어났죠. 여기에 닥 감독이 4쿼터 내내 주전을 돌리며 방심하지 않자, 결국 토론토가 먼저 가비지 멤버를 내보내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적지에서 필리가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거였죠

 

 

- 많은 분들이 업셋을 예상했을 정도로 치열한 시리즈였고, 그만큼 토론토는 필리에게 너무나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모든 랩터스 팬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터프했던 경기들임에도 매너와 품위를 잃지 않고 열심히 응원하시던 모습들은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좋은 감독과 젊은 선수들이 있으니, 랩터스는 훨씬 더 강한 팀이 되어 돌아올 거라 확신합니다.

 

 이제 필리는 2라운드에서 동부 1위 마이애미 히트를 만납니다. 최고 수준의 팀 수비를 갖춘 데다, 항상 엠비드를 힘들게 하는 무수한 슈터들, 그리고 버틀러를 비롯한 무서운 베테랑들과 1옵션 스포 감독까지 보유한 팀이죠. 아마도 필리가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쉽게는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 식서스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엠비드가 부상을 안고서도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칠수 있다는 희망을 오늘 보여줬거든요. 마앰 팬 여러분, 당분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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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4-29 23:56:22

히트가 강하지만 식서스도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이니만큼 좋은 승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WR
2022-04-30 00:19:43

엠비드가 골밑을 장악해주고, 맥시가 정규시즌처럼 속공 게임에서 터져준다면 승산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4-30 00:02:25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접전일때 조마조마했는데 그린이랑 맥시가 너무 고마웠네요.

WR
2022-04-30 00:21:24

그린은 역시 우승 청부사다운 활약이었고, 필리에서 게임 터뜨리는데는 확실히 맥시만한 선수가 없네요. 하든하고 핏이 너무 잘 맞습니다. 항상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2022-04-30 00:47:16

엠비드가 오늘도 점퍼시에도 왼쪽 드리블만 하는 모습인데 히트가 이 약점을 파고들지 않을지, 그렇다면 오른쪽 드리블도 수월하게 하는 모습이 나올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역시 손가락 부상은 슈팅보단 핸들링과 패스에 영향이 더 가는 느낌입니다

WR
2022-04-30 00:53:56

스크린도 왼쪽을 더 부딪치는 경향이 있었고, 블락도 왼손으로 하려 하더군요. 그래도 나중에는 오른손 블락이나 러닝 덩크까지 보여준 걸 보면, 생각보다 오른손 상태가 괜찮은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Updated at 2022-04-30 01:10:33

히트가 공수에서 랩터스보다 빡세겠지만 높이에서 오는 부담감은 덜할거 같아요. 맥시나 하든도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 같고, 엠비드도 컨디션만 좋다면 상대의 낮은 높이를 공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분명히 필리 상대로 지역방어를 자주 설텐데 3점으로 파훼만 가능하다면 2라운드도 나름 승산이 있을거 같습니다.

오늘도 리뷰 잘 읽었습니다.

WR
2022-04-30 01:16:52

히로와 던로의 존재 때문에 수비할 때는 골치아프겠지만, 반대로 맥시와 하든의 돌파를 더 쉽게 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도움수비로 가려주겠지만, 토론토처럼 (밴블릿 제외하면)돌파할 구멍이 없어보이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낫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말씀대로 지역방어를 뚫기 위해서 엠비드의 킥아웃도 중요할텐데, 하필 오른손 부상이라 패스가 부정확할 거라는게 어렵네요. 또 엠비드가 뱀을 압도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2022-04-30 02:44:29

마이애미전 리버스의 전술이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정규시즌 마이애미전 엠비드 하든 다 빼고도 맥시중심 미친듯한 달리는 농구로 이겨버렸고, 토론토 1,2차전은 엠하도 달리는 농구에 가담하며 대단한 경기를 보여줬지요.
시리즈를 내주더라도 에너제틱한 시리즈가 되길 바라네요

WR
2022-04-30 09:26:01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듯, 무엇보다도 주축 선수들의 건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뻔한 얘기이기도 하지만요. 엠비드가 부상을 어떻게 관리해준다면 희망이 있습니다.

2022-04-30 07:53:24

하든이 이날 생각보다 잘 풀렸습니다.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보고요.

히트전은 버틀러 라우리 던로 히로보다 빈센트가 정말 무섭네요.

빈센트가 신흥 필나쌩이라 식서스전만 되면 커리로 돌변해버려서요..실제 커리어 식서스전 득점 수치가 가장 높습니다. 플랜형인 닥감독&오래 쉬면 경기력이 좋은 하든 특성 상 1차전이 아주 중요하겠습니다.

WR
2022-04-30 09:28:23

깊이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특히 하든이 이날 돌파도 날래고 수비도 활기찼는데, 1차전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2022-04-30 13:45:42

 

1쿼터에 맥시쪽에서 9점쯤 실점하고 시작했고 식서스가 지역방어를 쓰자 토론토가 부쉐이의 컷과 공리로 따라갔는데 (대응은 정말 좋았다고 봅니다) 역으로 식서스 속공에 박살이 난게 아이러니했습니다. 

 

본문처럼 5차전과 확 달라진 엠비드의 허슬이 가장 큰 요소였다고 생각되네요. 

WR
2022-04-30 15:19:32

짚어주신 초반 흐름에서 필리가 흔들리지 않았고, 엠비드-리드-해리스-하든 등이 수비리바를 사수하면서 템포를 올린게 주요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엠비드가 있었구요.

그런데... 그 엠비드가 또 부상이네요

was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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