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리즈 즈루 수비 보면서 놀랐던 점
이번 시리즈 밀워키 우승의 키 3가지만 꼽아보자면 쿰보의 활약, 미들턴의 각성, 즈루의 수비일텐데요. 저는 이 세가지 중에서 즈루의 수비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리그에 난다긴다하는 락다운 디펜더들이 꽤 있는데, 즈루의 수비는 뭔가 한 단계 위에 있는 선수처럼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세가지 부분에서 특별하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첫번째로 스크린을 피하는 능력. 보통 플옵 무대에서 에이스의 활약이 너무너무 중요하다 보니 자신에게 붙은 수비수를 보다 쉬운 선수로 매치시켜주는 것이 주요한 공격 세팅 작업인데요. 이러한 세팅을 위해 주로 스크린을 통해 상대의 스위치를 강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팅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공격이 대부분 8~10초가 지난 후 시작이되고, 플옵 경기가 정규시즌보다 저득점의 지공위주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죠. 따라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스위치 되지 않았을 경우 어쩔 수 없이 공격시간에 쫒기는 공격을 펼칠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즈루가 이걸 기가막히게 잘하더라구요. 피닉스는 부커와 폴의 마크맨인 즈루를 어떻게든 떼어내기 위해서 스크린을 걸어주는데 즈루가 스크린을 잘 피해버리니 (또는 잘 뚫어내기에) 공격시간만 흘리고 급한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이에 피닉스는 아예 더블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즈루를 떼어놓으려 하는데 더블 스크린을 모조리 피하고 어떻게든 부커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그 와중에 부커는 득점을 하더라는...) 특히 스크린을 피하기 위해서 엉덩이를 앞으로 빼는 타이밍과 빠져나가는 경로가 예술이더라구요. 이렇게 스크린 압박을 자유자재로 벗어나 마크맨에게 들러붙는 즈루의 수비때문에 피닉스 특유의 정교한 공격 전개가 많이 어그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번째는 충격흡수 후 대처속도입니다. 엘리트 1:1 수비수들은 대부분 가슴범핑으로 충격을 흡수한 후 후속 동작이 정말 빠른 편인데, 즈루가 이 부분에서는 리그 탑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폴과 부커 모두 최고 수준의 드리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의 틈만 생기면 바로 돌파를 허용당합니다. 대부분의 수비수는 가슴 범핑 후 딜레이가 생겨서 상대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즈루는 특유의 떡대 때문인지 가슴범핑 후 딜레이사 거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수비수에게 밀리지 않고 바로 붙어버리는게 가능해서 상대에게 쉬운 돌파를 허용하지 않더라구요. 특히 6차전에서 부커에게 밀리는 과정 속에서 바로 팔을 뻗어 스틸를 하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저게 사람인가 싶더라구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1083717&sca=&sfl=wr_subject&stx=%EC%A6%88%EB%A3%A8&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마지막으로 즈루의 압도적인 팔길이입니다. 즈루의 윙스팬은 가드 중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포인트 가드중에서는 ad, 쿰보급으로 팔이 긴데요. 이러한 신체조건 때문에 경기보면서 즈루 팔 밖에 안보이더라구요. 분명 공격수에게서 제껴진 상황인데 갑자기 팔이 늘어나서(?) 어떻게든 컨테스트를 하더라구요. 거기다 팔이 워낙 길다 보니 분명 상대가 공을 지키기 위해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틸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수비의 기본은 피지컬이라 생각하는데 즈루은 이러한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피지컬이 워낙 좋다보니 1~3번까지 커버가 되구요. 사실 밀워키는 페이스가 리그에서 가장 빠른 팀 중 하나이고, 오펜시브 레이팅도 최상위권인 공격 농구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플옵에서 공격보다 수비가 더 돋보였던데에는 쿰보와 즈루의 존재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2021-07-22 23:13:59
거기에 즈루는 스마트처럼 오펜 파울 얻어내기 위해 잔머리 안씁니다. 우직하고 매너있게 수비하죠^^
Updated at 2021-07-25 17:15:23
아 설명이 좀 부족했네요. 오펜 파울 얻기 위해 플라핑 액션, 속임동작이 과하다는 의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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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이 단독으로 이렇게 고전하는걸 라이브로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리믹스로 내도 될정도로 엄청난 수비력을 보여준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