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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여정을 마무리한 식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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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12:34:36

7경기까지 오는 끝에 결국 홈팬들 앞에서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어제 오늘 정규시즌 동서부 1위들이 나란히 탈락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이 올라왔더라도 애틀랜타가 올라왔더라도 쉽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어찌됐던 정규시즌에서 동부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이 있는 팀인만큼 힘들어도 끝끝내 그 저력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했는데, 한 팀과 단기간에 다전을 펼치면서 싸우는 플레이오프에서 서로의 약점을 후벼파고 이런 것들이 이뤄지다보니 정규시즌 레이스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벤 시몬스의 자유투

이번 플옵을 통해서 결국 발목을 잡은 것은 시몬스의 슈팅 저는 이 슈팅이 오픈에서 쏴줘야 한다거나 3점을 못쏘는데 오픈이라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 보다 문제의 핵 작전의 공략대상이 된 시몬스의 자유투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정규시즌에는 이렇게나 많이 놓치지 않았고, 이번 정규시즌도 올스타전 이전에 자유투까지 좋아졌다 이러면서 기대감을 키웠던 적이 있었다가 이후에 조금씩 다시 안들어가고 했는데 이토록 처참한 성공률은 심리적인 요인이 너무 큽니다. 조금 더 뻔뻔하고, 강심장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시몬스는 너무 위축 됐고, 그런 시몬스를 공략한 애틀랜타가 승부수를 잘 띄웠기에 결국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시몬스가 정신무장이 조금 더 잘 됐더라면, 70~80%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좋았던 시기처럼 55~60%만 꾸준히 찍어줬더라면 대역전패를 당하는 원인은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시리즈로 시몬스가 앞으로 필라의 선수로 남아있을 수 있을지가 좀 의문스럽긴 한데요, 일단 식서스의 선수인만큼 이번 오프시즌을 정규시즌보다 더 빡세게 연습과 훈련에 매진해서 이번 시리즈처럼 공략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라봅니다.

 

엠비드만 막으면 끝

지나치게 엠비드에게 의존되는 부분도 큽니다. 엠비드로 어떻게든 올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부분에서 시몬스가 공격에서 확 치고 올라오는 타입도 아니고 결국 해줘야 하는 것이 엠비드와 더불어 전방위 득점이 가능한 해리스, 정교한 슈팅을 자랑하는 세스 커리 이렇게 있는데 커리는 시리즈 내내 이렇게 잘 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고, 해리스는 기복이 너무 컸습니다. 지난 경기 다시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서 기대해봄직하다고 봤는데 7차전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 오늘 슛 릴리즈 하는 것도 불안하고, 골밑에서 미스되는 것들도 많고,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엠비드 쪽만 어떻게든 틀어막아버리면 필라는 답답하게 되고, 마땅한 공격 패턴이나 루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공격들만 일삼으며 애틀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득점을 허용하는 그런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허터 선수가 어려운 슛들도 잘 넣어주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는데, 필라에서는 해리스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해리스가 이번 정규시즌에는 리버스 감독과 재회하며 매뉴얼 있는 리버스 감독 하에선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승부처에서는 그 매뉴얼도 잘 듣질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잘해줬던 해리스의 모습을 기억해서 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는데 정말 필요할 때 너무 잠잠했네요.

 

강심장은 없는 팀 

중압감의 문제는 엠비드에게서도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일단 마음이 급한지 오늘 엠비드 쪽에서 턴오버가 많이 나왔고, 4쿼터 초반에 연속 득점으로 오늘은 다르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줬으나 끌려가는 상황에서는 엠비드도 평정심을 찾고 임하긴 어려웠습니다. 시몬스도 완벽한 찬스라 생각했던 상황에서 덩크나 골밑으로 마무리 하기 보다 타이불에게 패스를 선택했고, 해리스도 뒤늦게 조금 불이 붙긴 했지만 경기내내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몬스는 그 상황에서 자유투가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언제나 플레이 자체에 자신의 슛 보다 선패스 마인드로 게임을 풀어온 선수여서 그 플레이 하나로 그러긴 어렵지만 이걸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한다, 여기서 승부본다, 분위기 바꾼다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는 슛 시도가 당시엔 너무 필요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엠비드도 시몬스도 해리스도 그런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언제 어디서나 안좋은 상황에서도 주저없이 슛 올라가던 대니 그린이 그리워지긴 했습니다.

 

닥 리버스 감독

닥 리버스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리버스 매직 리버스 매직 이럴 때 설마 그러겠어 했는데 일단 결과가 또 다시 7차전 패배인 점도 그렇고, 작전 타임 이후에 그렇다할 전술이나 이런 것이 보이지 않았던 점이나 시즌 전체로 봤을 때 팀을 잘 융화해서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엔 좋은 감독이나 승부사 기질로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를 장악하는 그런 감독의 운영의 묘는 보여주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임이 온전히 리버스 감독에게 돌아가선 안되겠지만, 왜 리버스 감독에 대한 의문부호가 많이 붙는지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이전의 덕장이었던 브렛 브라운 감독도 플옵에서 아쉬운 부분이 컸는데, 리버스 감독으로도 그것을 해소하진 못했습니다. 한 시즌만에 경질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된 이상 리버스 감독도 오명을 필라에서 스스로 씻어내면 좋겠습니다.

 

타이불의 블록

경기가 애틀 쪽에 유리했으나 그래도 아직은 팽팽하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이불이 들어와서 수비에서 많은 영향력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을 직접 블록하기도 했고, 뒤에서 쳐내는 스틸 등 타이불이 늘 보여왔던 놀라운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는데요, 마지막에 이뤄진 3점 파울이 정말 아쉬운 플레이이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또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타이불은 말도 안되는 놀라운 블록을 여러번 보여왔고, 이번 시즌 점프샷 블록이 말도 안되게 높은 제가 기억하기로 거의 1~2위 이랬을 정도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블록을 시도했다고 봤습니다. 자신이 잘 해오던 플레이니까 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 블록이 늦었기 때문에 팔을 접고 노골을 바랐어야 더 좋은 플레이가 됐겠죠. 수 없이 해오고, 성공시켜왔던 자신감에서 나왔던 플레이여서 결과는 너무 아쉽긴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타이불이 언제는 확실히 포기해야 하고, 뻗어야 하는지를 인지해서 참을 땐 참는 그런 좋은 수비수가 되길 바라봅니다.

 

기회는 만들어가는 것

어찌보면 이번 시즌이 참으로 기회였죠. 필라는 초반부터 우승후보로 점쳐졌고, 경기력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때 의문부호나 의심도 많았지만, 어찌됐던 동부 1위에 올랐고, 강력한 팀들이 많이 떨어진 와중에 어떻게든 올라가기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손으로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습니다. 다음 시즌이면 브루클린은 완전체로 더 강력해질 것이고, 기타 다른 경쟁팀들의 전력들도 손을 보면서 일단 다시 동부 1위를 할 수 있을지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인데요, 필라도 지금 문제점이 명확하게 나온 시점이다보니 이번 오프시즌에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필리 드랩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이젠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기회라는 것을 주변환경으로 어떻게 만들어내기 보다 본인들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더 멋진 것이니 이번에 다시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다음에 이런 상황에서는 중압감에 짓눌리기보다 그 중압감 마저도 즐겨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더 높은 곳을 향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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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21 12:36:58

한줄한줄 전부 공감가네요 한시즌동안 아스카님 후기글 매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나

2021-06-21 12:37:12

이번시즌 응원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시즌은 날아오르길!!

2021-06-21 12:38:09

 개인적으로는 시몬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선수 같네요

엠비드도 평소에 쇼맨쉽을 많이 보여주지만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이고

버틀러 같은 냉철한 선수가 필요한 팀 같네요 


2021-06-21 12:39:21

수고하셨습니다

2021-06-21 12:48:54

저는 여러 커뮤니티 의견들과는 다르게 오히려 시몬스가 지탱해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상상 이상의 자유투로 인해 공격에서의 득점력이 너무나도 떨어졌지만

시리즈 내내 트레영을 막아준 수비들은 확실히 필리에겐 소중한 자산 이었어요.

특히나 이번 7차전 수비는 놀라웠습니다.

 

허나 결국엔 클러치 수비는 책임져도 공격에선 골밑 스패이싱 제공 외엔

해줄수 없는 선수였고. 그 골밑의 그래비티도 가끔 깨져 오픈 기회가 났을 때

패스 투입이 가능하지 않았죠. 팀에서 유일하게 그런 기회를 볼줄 아는 선수가

시몬스 본인 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시몬스 대신 득점을 해줘야 할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했으나..

해리스는 이번 시리즈 그 악명높은 새가슴 기질이 다시금 고개를 디밀었고

엠비드 또한 시리즈 내내 클러치에 좋은 모습보단 

그렇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나 그냥 공을 못 넣는 것이 아닌

턴오버들로 상대의 속공을 허용하는 모습은 최악 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클러치 타이불이 허터에게 한 3점슛 파울..

엠비드와 더불어 가장 클러치 패배의 큰 원인 이었죠.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닌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들로 경기를 던지는 것을 보니 팬으로서 힘이 빠지네요.

2021-06-21 12:50:24

한시즌동안 좋은글 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1-06-21 13:07:53

한 시즌동안 좋은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재정비한다면 아직도 우승권 노려볼만하다 생각하기에 오프시즌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어요

2021-06-21 23:43:53

한시즌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시즌은 더 좋은 성과 거두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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