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옵 1경기를 승리한 필라델피아

새벽 시간에 펼쳐졌던 게임 라이브로 봤는데요, 워싱턴을 상대로 1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심판들의 파울콜들이 어느 팀에 유리하다 할 것 없이 해설자도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플레이오프답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게임이 흘러갔는데, 엠비드는 초반부터 파울트러블로 빠져있어야 했고 그래서 식서스의 플랜이 꼬인 출발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필라의 공수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는 엠비드입니다. 그런 엠비드 없이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는데요, 오늘은 해리스가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전반부터 해리스는 슛을 올라가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고, 코트 위의 어떤 지점에서든 슛을 넣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드는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해리스가 이렇게 팀을 잡고 끌어주니 엠비드가 파울트러블로 전반은 거의 뛰지도 못했는데도 그 빈자리가 그렇게 막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해리스의 경우에는 지난 플옵에서 팬들께 정말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비난도 많았고, 플옵에서 해리스는 무리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첫 경기만에 바로 해리스 이번 플옵에서 뭔가 보여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줬습니다.

워싱턴도 대단했던 것이 빌이 진짜 득점기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베르탕스의 3점까지 터지기 시작하면서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쉬 스미스, 개포드 이런 선수들이 워싱턴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플레이를 여러번 해줬고, 개포드는 골밑에서 꿀패스 딱 들어오면 내리 꽂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정말 잘 잡고 있더군요. 달아갈만하면 이 두 선수의 활약과 빌의 득점이 더해지면서 조마조마했습니다.

3쿼터에는 어느 누가 못한 선수가 없었습니다. 세스 커리의 폭발이 있었고, 전반을 거의 뛰지 못했던 엠비드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자유투를 얻어내고, 특유의 미드레인지 게임으로 워싱턴을 괴롭혔으며, 대니 그린의 3점포까지 고루 터지면서 분위기를 서서히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벤치들이 오늘 조금 불안했던 와중에 조지 힐의 영입이 좋은 판단이었다고 볼 수 있는 활약을 보여줬고, 속공 전개나 백도어컷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과감하게 루키 맥시를 투입한 것도 좋은 판단이었고, 경험 많은 하워드도 역시나 큰 도움이었습니다.

이제 1승을 거둔 필라인데, 여전히 워싱턴은 빌이 두렵고, 웨스트브룩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어들이 많아 필라가 쉽게 갈 순 없을 것 같으나 필라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좋은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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