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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팀, 디비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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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9 05:50:22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서로 명승부를 보여줬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 4년 후, 이 두 팀은 페이롤을 대폭 줄였고 이번 오프시즌 동안 가장 큰 화제였던 트레이드를 감행했습니다. 클리블랜드는 프랜차이즈였던 린도어와 정상급 선발투수 카라스코를 트레이드 했고, 컵스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트레이드 했습니다. 

 

얼핏 보면 같은 리빌딩의 길을 걷기로 한 두 팀이지만 그 성격이 다릅니다. 클리블랜드의 리빌딩은 확실히 향후 몇년을 포기한 전형적인 리빌딩, 나쁘게 말하면 탱킹이지만 컵스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찔러 보겠다는 눈치입니다. 지난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바에스와 브라이언트와의 싸지 않은 1년 계약이 말해줍니다. 바에스는 1165만, 브라이언트는 1950만불이라는 1년을 감안해도 부담스러운 가격에 잡았는데, 컵스는 이 선수들과 팀 성적에 따라 리빌딩의 기간과 포스트시즌 도전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듯 하지만 이 두 팀은 일단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에 디비전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봅니다. 제 이전 글들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비참한 경쟁력을 보여줄 전망입니다. 모든 팀이 결코 강팀이라 불릴 수 없는 전력이고 그나마 카디널스가 평균 혹은 그보다 살짝 나은 상황입니다. 약자들만의 싸움이 됐기에 컵스는 굳이 클리블랜드처럼 리빌딩을 확고히 할 필요는 아직 없다 느낀 것입니다. 와일드카드보다 쉬운 게 중부지구 우승이고 따라잡아야 할 경쟁자는 카디널스 뿐이니까요. 85승만 해도 우승을 할 것 같을 정도입니다. 일단 디비전 타이틀은 노리되 결과가 신통치 못할 것 같다 느껴지면 그 때 클리블랜드처럼 바에스와 브라이언트를 타팀 유망주들과 트레이드 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평상시라면 그대로 탱킹모드로 들어가도 이상할 게 없지만 내셔널 중부의 특이사항이 이런 애매해 보이는 스탠스를 취하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클리블랜드의 상황은 다릅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빼면 내셔널 중부처럼 지루할 것 같습니다만 그 화이트삭스가 큰 문제가 됐습니다. 갑자기 모두에게 위협적인 컨텐더로 급부상 한 것이죠. 화이트삭스의 독주로도 모자라서 전력누출이 약간 있었던 미네소타 트윈스도 여전히 클리블랜드 입장에선 어려운 상대가 될 듯 하고요. 와일드카드를 노리기도 만만치 않은게 동부에서 우승을 못할 해당지구 2-3위 팀들과 서부 2위의 존재감이 클리블랜드보다 월등히 큽니다. 만약 아메리칸 중부가 내셔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클리블랜드도 컵스와 같은 길을 선택했을지는 모릅니다만 적어도 컵스보단 선택지가 더 명확합니다.

 

디비전의 경쟁력이 객관적 전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처럼 큰 맘먹고 대권에 도전하게 됐지만 다저스라는 거대한 강적 때문에 또 와일드카드로 만족해야 하나 불안해 하는 팀도 있고 컵스처럼 모두가 약자들이니 덜(?) 약자인 내가 어떻게든 카디널스만 잡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도전할 수도 있는 팀이 있습니다. 이것도 디비전의 흥미라면 흥미겠지요. 다만 내셔널 중부가 달가운 현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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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19 00:37:09

2016~18까지는 AL 중부가 인디언스 말고는 나머지 4팀이 리빌딩에 들어가거나 전력이 약해져서 도움을 받은 것도 있네요

Updated at 2021-01-19 00:51:07

공교롭게도(?) 제 MLB 응원팀들 둘에 대해 잘 정리해주셨네요.

다만 말씀하신대로, 양리그 중부지구 상황이 (특히 NL 쪽이) 약자들 간의 경쟁이 될거라는걸 감안하면...

 

그래도 팬심에서 양팀의 행보를 여전히 지켜는 보겠지만, 다가오는 2021 시즌은 인디언스나 컵스나 큰 기대를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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