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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애스트로스가 간과했던 스타, 알렉스 브레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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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8-06 13:18:17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alex-bregman-is-the-star-the-astros-didnt-know-theyd-need/ 을 번역한 글입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난 몇 시즌을 생각해보자. 아마 당신은 아주 작은 스파크플러그 같은 2루수 호세 알투베나 현대 유격수의 전형에 해당하는 재능 덩어리 카를로스 코레아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았나?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쏘아올렸던 수많은 홈런들? 음… 아마 당신이 멋진 피칭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라면 수염이 덥수룩한 좌완 댈러스 카이클이라던지, 부활한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를 떠올렸을 것도 같다. 위에 열거한 옵션들 모두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2018년 애스트로스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종종 팀이 보유한 스타플레이어 명단에서 빠지곤 하는 이름이다. 그 주인공은 알렉스 브레그먼이다.

 


올 시즌 애스트로스에서 가장 높은 WAR 수치를 기록 중인 선수는 브레그먼이다. 다른 모든 대단한 선수들보다 높은, 심지어 그 대단한 벌렌더보다도 살짝 높은 숫자다. 사실, 수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터라, 브레그먼이 이런 수준의 활약을 반드시 해줘야 했던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하튼, 브레그먼의 MVP 레벨 각성은 팀이 간절히 원했던 결과이며, 그간 팀이 구축한 훌륭한 유망주 파이프라인의 성과다. 비록 휴스턴이 이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꾸준히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수준에 이르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자리에서 슈퍼스타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발굴되고 있다는 점은 당연하면서도 놀라운 사실이다.


2018년 브레그먼의 빛나는 퍼포먼스는 리그 최고 유망주가 빅리그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MLB 입성 3년 만에, 브레그먼은 볼넷 비율을 두배 가까이 끌어올렸고(루키 시즌 6.9%에서 12.8%로) 삼진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트렸다(24%에서 12.6%로).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파워의 상승을 동반하며 이뤄졌다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30홈런 시즌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삼진이 날로 늘어만 가는 시대를 지나고 있음에도, 브레그먼은 헛스윙보다 걸어나가는 횟수를 늘려나가는 흔치 않은 젊은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마이크 트라웃과 호세 라미레스가 이끄는 엘리트 파워 히터 그룹(삼진<볼넷인 선수 중 장타율이 3위)에 브레그먼이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은 브레그먼이 무키 베츠나 트라웃처럼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란 점이다. 다만 그에겐 다른 무기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놀라운 수준의 투구 판단 능력(Plate Discipline: 스트라이크/볼을 분별해내는 능력, 보통 Out zone Swing %로 판단)이다. 이를 통해 브레그먼은 꾸준히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투수로 하여금 칠 수 있는 공을 던지도록 강제하고 있다.


한편, 브레그먼이 떠오르기 시작한 타이밍 역시 언급할 만한 주제이다. 아주 시의적절하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7월 올스타전에서의 결승타도 있었지만, 실제로 그는 6월 이후 1.030의 ops를 기록 중에 있다. 이 시점은 휴스턴이 매리너스를 넘어서 A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탈환해내는 때였다. 이 기간 동안 주전급 선수 중 브레그먼보다 더 나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오히려 대부분 부진에 빠져있었는데, ‘다른 선수가 못해서’라는 전제를 달 필요 없이 브레그먼은 이 시기에 뜨거운 상승세를 타면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라고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냥 뛰어난 선수’였다.


사실 휴스턴은 이토록 기량이 만개한 브레그먼에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하던 선수(지난 시즌 팀내 WAR 6위)가 이런 기량을 보여준다는 것은 아주 드문 호사이긴 하다.


휴스턴은 이런 류의 몬스터 시즌을 23세 이전에 두 번이나 5-WAR 시즌을 만들어낸 코레아에게 기대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코레아는 등 부상으로 인해 30경기 이상을 결장하게 되었고, 그 기간 동안 브레그먼이 유격수 자리에 발생한 공백을 상당 부분 메워야 했다. 문제는 코레아가 애스트로스에서 유일하게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니란 사실이다. 스프링어는 지난 몇 시즌 대비 확실히 한 물 간 듯한 모습이고(지난 시즌 4.8 WAR, 올해 2.8 WAR 페이스) 마윈 곤살레스와 조시 레딕은 그들의 평균 보다도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알투베는 무릎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애스트로스가 한 때 자랑했던 불펜 트리오, 해리스-데븐스키-자일스는 4.47의 ERA를 합작해내는 데 그치고 있다.(심지어 자일스는 팀 내부적인 문제를 일으켜 마이너로 강등된 후 트레이드됐다)


물론, 누구도 지금의 휴스턴을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진 않는다. 이런 와중에도 시즌 102승을 거둘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인상적일 따름이다.


그리고 이런 성과는 비단 브레그먼의 공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로테이션의 벌렌더-모튼-게릿 콜은 모두 사이영 컨텐더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카이클 역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휴스턴의 코칭스태프진도 아마 이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투수진의 활약을 만끽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불펜에서는 브래드 피콕이 ‘모든 일을 해내는 불펜 투수’(Do-everything reliever)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3.09의 ERA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브레그먼은 팀에 지워진 짐을 상당부분 나눠지고 시즌을 보내온 모양새다.


브레그먼이 알투베, 코레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스타가 됐다는 사실은, 올 시즌의 대단한 선발 로테이션과 더불어 디펜딩 챔피언이 지난 시즌 대비 발전한 부분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강한 팀이 즐비한 2018 아메리칸 리그(안녕, 레드삭스, 양키스, 인디언스!) 상황 속에서도 애스트로스가 경쟁자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데엔 브레그먼의 브레이크아웃이 큰 보탬이 되었다는 사실에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 사실은 미닛 메이드 파크에 또 다른 우승 걸개가 걸릴 수 있다는 예측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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