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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 밀러의 평가에는 어느정도의 추가적 맥락 고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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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18 19:25:06

https://thinkingbasketball.net/2018/01/18/backpicks-goat-29-reggie-miller/

 

저는 밀러 현역 시절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평가에 있어서는 Thinking Basketball의 벤 테일러 말을 빌려서 그 주장을 간단히 요약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시간만 되신다면 제 글보단 위 전문을 참조하시는게 훨씬 유익하실 겁니다. 참고로 테일러는 자신의 기준으로 매긴 NBA 역대 선수 전체 중에서 밀러를 30위~29위에 놓았습니다. 많이 지적하는 빈약한 수상에도 그렇게 주장할만한 근거가 무엇인지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겠죠.

 

대전제는, 어쨌든 농구 스포츠에서 개인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얼마나 자신이 속한 팀이 뛰어난 공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기여했는지가 그 평가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핵심이란 것입니다.

 

레지밀러는 1987년 인디애나에 합류해, 1990년부터 궤도에 돌입합니다. 이때부터 인디애나라는 팀은, 리그 평균 ORTG 대비 3.4점이나 더 높은 뛰어난 공격효율의 팀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밀러 시절동안 인디애나는 감독도 수차례 바뀌고 릭스미츠와 밀러를 제외하면 나머지 구성 팀원들도 지속적으로 변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밀러가 에이스로 올라온동안 인디애나는 8회나 리그 평균 ORTG 대비 3.1점이 높았고, 가장 높은 시즌은 무려 6.5점이나 더 높았습니다. 밀러라는 선수 하나의 존재가 팀을 리그 평균을 훨씬 웃도는 효율적인 팀으로 만들었단 것이죠. 오프볼 위주였던 밀러의 볼륨과 부족한 패싱 실력은 다른 올타입급 선수들에 비해서는 분명 부족한 평가를 받게 만들지만, 분명히 1옵션으로 수차례 리그 상위권의 팀 공격을 이끌었단 사실은 인정해야 합니다.

 

 

전성기 3년간 6인의 슈팅가드 비교입니다. 자연히 밀러의 볼륨은 거빈이나 아이버슨에 비해 떨어지지만, 이 둘은 효율 면에서 밀러와 큰 차이가 존재하는걸 볼 수 있죠. 밀러의 모양과 유사한 것은 스타일상 거의 유사한 레이 알렌입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안되죠. 같은 기준으로 플레이오프를 비교할 시, 놀라운 변화가 발생합니다.

 

 

효율의 변화 없이 볼륨이 바로 점프하는걸 확인 가능하죠. 다른 4인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볼륨이 거빈 수준으로 점프하는 것을 확인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효율은 항상 1등을 유지하죠.

 

 

32세~34세 시절의 그래프를 그려봐도, 이 차이는 명백합니다. 밀러는 

1. 오랜 기간동안 폼을 유지했고

2. 팀을 정규시즌엔 항상 효율적인 공격 팀으로 이끌었으며

3.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효율을 유지하며 볼륨이 항상 큰 격차로 상승했습니다.

 

밀러의 일반적인 플레이오프 그래프는 다음 선수들의 정규시즌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2011 시즌 노비츠키, 2016시즌 레너드, 1993시즌 바클리. 밀러의 이러한 플레이오프에서의 꾸준한 퍼포먼스 상승은 당연히 팀의 성공과 직결됐죠.

 

 

위는 팀의 5시즌 기간동안의 리그 평균 ORtg 대비 팀들의 ORtg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정규 대비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평균 대비 팀의 공격 수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나타낸 것인데, NBA 역사동안 두차례 이상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평균 대비 5점이나 더 높았던 팀의 올타임급 선수들은 단 3명입니다: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레지 밀러.

 

인디애나는 밀러 시절 항상 꾸준히 플레이오프에서도 리그 평균을 웃도는 공격 생산성을 유지했고, 유일하게 그러지 못했던 해는 밀러가 눈 부상으로 결장한 96 시즌입니다.

 

그래서 어쨌든 정규 수상이 부족한건 맞다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또 당시 수상의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재고해볼만 합니다. 당시엔 오늘날같은 효율이나 오프볼 그래비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밀러의 1차 어시스트 숫자와 리바운드 숫자는 항상 약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밀러 시대, 올 NBA 경쟁자들의 BPM을 가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란색 선은 밀러의 BPM, 파란 네모와 점선은 밀러의 APM,  빨간색 동그라미와 점은 당해 실제 올 NBA 수상자들의 BPM과 APM입니다. 

물론 듀마스의 경우엔 수비를 고려해야 합니다만, 밀러 위로 수상한 그 누구도 위처럼 Big 4로 수치화했을 시 밀러만큼의 공격 생산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 누구도 밀러의 인디애나만큼의 공격 효율을 내지 못했습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분명 논쟁의 여지가 존재할 것이란 정도는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밀러가 올타임급 공격 괴수라거나 전성기에 대단한 고점이었다를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허나 분명히 꾸준히 높은 수준의 공격 퍼포먼스를 보였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수치가 더욱 뛰어올랐단 점은 지금까지 확인했습니다.

테일러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밀러는 올느바 세컨/써드 정도의 퍼포먼스를 9~11시즌 보여줬고, 올스타급 퍼포먼스는 13시즌을 기록했습니다. 

 

그 위의 MVP급 고점을 보여준 선수들에는 당연히 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단순히 올스타 5회와 올느바 써드팀 3회라는 경력으로만 모든 다른 맥락을 무시하고 줄세울 선수가 아니라는 주장은 충분히 합리적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3-05-19 00:13:26'NBA-Talk '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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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3-05-18 19:34:48

밀러가 볼륨형 선수가 아니라 효율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실력에 비해 수상 경력이 적고,

수상 경력에 비해 팀 성적은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밀러가 뛰던 당시에는 2차 스탯이 없다시피 했지만,

요즘 뛰었으면 2차 스탯이 죄다 최상위권으로 나왔을 겁니다.

1
Updated at 2023-05-18 19:39:55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아쉽네요.

사람들의 생각 보다 더 뛰어난 팀 성과를 만들어 냈던 선수죠. 


WR
Updated at 2023-05-18 19:44:24

사실 오프볼 기반 선수는 효율과 비가시적 기여에 강점이 있는 반면 볼륨과 재현성이 약점으로 지적될텐데, 밀러는 포스트시즌에 효율을 유지하면서 볼륨이 뛴다는 부분이 굉장히 특이하죠.

1
2023-05-18 20:02:03

슈팅 가드로 당시 기준으로 우수했던 사이즈, 생각 이상으로 좋았던 롱미드 레인지, 주요 옵션이라 보긴 힘들지만 효율이 굉장히 높았던 림어택 이 정도가 원인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1
2023-05-18 19:42:09

당시 기준으로 3점이 지금의 커리 급이라
게임에서는 사기캐였죠
조던으로는 50점도 힘든데 밀러로는 60점도 넣어봤습니다

1
Updated at 2023-05-18 19:48:09

 몇년도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밀러타임 이후 몇년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뉴욕을 만났는데 클러치타임때 밀러에게 와이드 오픈이 나자마자

슛을 쏘지도 않았는데 경악과 오열을 하던 뉴욕닉스 팬들이 화면에 잡혔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슛은 당연히 성공했었고 페이서스가 이겼었는데

단순히 보이는 1차스탯 수상기록만으로 평가할 선수는 확실하게 아닌듯 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1
2023-05-18 19:49: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단순히 수상실적 줄세우기가 아닌 여러가지 맥락에서 선수들을 비교해 보는 게 

더 풍성한 토론을 만드는 듯 합니다. 

1
2023-05-18 20:01:43

과거에 있던 선수들을 비교할 때 항상 생기는 괴리가 아닐까 싶어요. 성적이나 스탯으로만 단순 비교를 하기엔 농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맥락과 그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1
2023-05-18 20:08: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23-05-18 20:14:44

좋은글 감사합니다. 근데 저 슈팅가드 전성기 3년 차트보고 '드렉슬러가 밀러한테 효율은 몰라도 볼륨(scoring)이 밀렸다고?' 하고 의문이 들어서 reference 들어가서 해당기간 보고(드렉91-3 밀러 95-7) 경기당 득점보니 볼륨은 드렉슬러가 역시 위더군요 원본 기사 그래프는 대체 뭔 오류가 있는 걸까요

1
2023-05-18 20:26:50

저도 궁금해서 해당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75포제션당 득점'을 스코어링 점수로 표현했다고 나오네요.

The Big 3 / Big 4 – These are the three primary offensive dimensions of the advanced box score: Scoring rate (points per 75 possessions)

1
2023-05-18 20:32:48

글쿤요 감사합니다

1
2023-05-18 20:36:45

여담으로 왜 '75포제션당 득점'을 활용해서 스코어링 비교를 했냐면 75포제션이 현 시대의 평균적인 포제션 횟수이기 때문에 전성기 구간이 다른 두 선수를 현대적 관점에서 비교하기 위함이라네요~

1
2023-05-19 10:53:02

덩크를 별로 안하던 선수는 맞는데 경기 중에 신경전으로 짜증많이 쌓이면 갑자기 돌파해서 인유어페이스 날릴 정도의 운동능력은 있었습니다.
레이 앨런처럼 이미지하고 실제 젊었을 때 경기 모습 차이가 꽤나는 유형이죠.

1
2023-05-19 14:37:14

슛하면 레지 밀러.. 체격이 상당히 말라보였는데 오랜기간동안 NBA에서 플레이할 정도로 실력은 훌륭했죠... 조던과 동시대에 같은 포지션이라서 손해본감도 있지만 정말 팀을 위한 헌신적인 선수였죠..

레지 밀러의 플레이를 본 저는 이제 늙었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23-05-19 21:20:00

신장도 다르고 볼핸들링 능력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어찌 보면 스테판 커리의 프로토 타입 같은 선수가 레지밀러라 생각합니다.

2
2023-05-19 23:15:44

 애초에 오프볼로 역대 30위로 꼽히는 시점부터 참 범상치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마른 몸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승부욕도 엄청나고, 동시대에 조던이 있고, 후대에 커리라는 더한 3점 괴물이 있어서 그렇지. 수상실적 하나로 판단될 선수는 아니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시대에 뛰었으면 훨씬 고평가 받지않았을까 싶습니다. 엄청난 수준의 그래비티를 만드는 3점도 있고, 신장도 2m고, 커리처럼 활동량도 넓고 오프볼도 좋고, 수비도 막 조던이나 피펜, 페이튼 같이 대단하지는 않은데 전 끈덕지고 좋은 수비수라고 생각합니다. 클러치는 뭐..설명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요.

 

올려주신 그래프들 보면 진짜 저 효율과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현재 리그에서 뛰고 있으면 평가가 엄청났을거 같네요.

1
Updated at 2023-05-20 10:06:44

저의가치를알아보는군요^^
2
2023-05-20 20:51: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카고 불스가 72승 할때에 유일하게 2패를 선물한 팀이 레지 밀러가 이끌던 인디애나 였습니다. 인디애나 팀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기도 했네요. 우승 못한게 너무 아쉽네요.

2023-05-29 14:53:07

비록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농구팬들에게 멋진 명승부들을 남겨줬고 당시 뉴욕에 맞먹을만큼 팀으로서의 힘을 보여주었기에 그것만으로도 리스펙트 받기에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공수 양면에 솔리드한 팀 지금 리그에선 찾기 힘들죠! 

1
2023-05-22 05:44:10

마크 잭슨의 볼배급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요?

1
2023-05-29 15:24:5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레지 밀러의 가치가 이렇게 데이터 수치로 확인이 되니 일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개인적으로 버드 이후 롱2를 포함한 3점 외곽 슛에 관해 클러치 구간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슈터로 레지 밀러를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이 앨런이나, 심지어 현재 최고 슈터라고 공히 인정받는 커리보다도 이점은 살짝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는데, 중요한 구간에서 그는 믿음을 저버리는 적이 정말 드물었어요. 커리만큼 드리블링에 이은 풀업 슛이 되지 않기에 혼자 3점 슛을 창출하는 능력이 확실히 떨어지긴 해도, 대신 3점 라인 안쪽에선 페이스 업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능력이 분명 있었고 특히 원투 드리블에 이은 러너가 아주 뛰어났죠. 게다가 누구한테도 지지 않겠다는 깡다구가 끝내주는 선수였습니다. 플옵에서 이렇게 확실히 스텝업 하는 이유도 전 이 깡다구, 근성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어요.(반면에 드렉슬러는 여기 그래프에서도 나타나있듯이 종합적인 기량과 신체적인 능력에서 레지 밀러보다 2단계 정도 우위이고 기본 스탯 볼륨도 더 높음에도 이상하게 플옵가면 그 정도의 임팩트를 잘 못보여주더군요. 이건 아무래도 정신적인 면에서 비롯된 게 크지 않나 짐작해봅니다)

 

매직, 조던, 버드급의 특급 슈퍼스타들을 제외하고 레지 밀러와 유사한 성향의 플옵 스텝 업및 그래프 수치를 보여주는 선수가 누가 더 있을지 궁금한데, 그간 눈대중으로 봐온 선수들 중 과거 보스턴의 데니스 존슨과 케빈 맥헤일, 그리고 레이커스의 제임스 워디, 샌안의 토니 파커와 댈러스의 노비츠키가 전성구간 플옵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그래프상으로는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네요. 

 

1
2023-06-06 02:17:04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3-10-17 23:39:02

레지밀러가 좋은선수이기는 히지만, 수상실적 및 득점 볼륨도 적고, 우승도 없기때문에 계속 랭킹이 하락하게 될 안타까운 커리어의 선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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