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원한 하주장, 하슬렘의 은퇴경기 후 인터뷰 전문
Q. ‘Winner’라는 말보다 그에게 더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있을까요, 승자의 자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죠. UD, 가족과 친구들, 팬들, 그리고 ‘305 (마이애미의 지역번호, 히트를 지칭하는 애칭)’ 모두가 본인을 응원해주는 가운데 24 득점을 기록하셨습니다. 일단 경기 내적으로 이 기록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UD: 조금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결과예요. 몇 시즌간 로스터에는 올라있었지만 경기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게 비난의 화살을 겨누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제가 아무 하는 일 없이 벤치에 앉아서 커피나 홀짝거리는 줄 알고 있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Personal’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간 저를 지지해주고, 저를 위해 희생을 감수해준 정말 많은 이들을 위해 오늘만은 ‘코트 위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저 분들(손가락으로 팬들을 가리키는 하슬렘)을 위한 경기였습니다. 저를 위한 날도 맞지만 저 분들을 위한 날이고, 지난 20년간 이 도시, 이 팀과 제가 유지해온 '사랑의 밀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깊어질 겁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갈 다음 무대가 굉장히 기대됩니다.
Q. 팬들은 오늘 UD가 보여준 덩크, 3점슛, 그리고 무엇보다 승리를 맘껏 즐겼습니다. 아까 경기 전에 저한테 말씀하시기로는, ‘아예 감상에 빠지지 않는 건 어려울 거예요. 근데 그런 건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려고요.’라고 하셨죠. 그런데 정작 오프닝 영상이 나오니까 눈물을 보이셨단 말이죠,
UD: 아씨, 봤어요? 그걸 또 봤어? (웃음) 최대한 안 들키려고 했어요. 살짝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이 커뮤니티는 제가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한 명의 사나이로 자라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거든요. 말그대로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죠. 그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업 앤 다운을 모두 알고 있죠. (은퇴하더라도) 제가 이 팀과 이 팬 분들과 함께 만들어온 꾸준한 관계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똑같을 겁니다. 앞으로의 영원한 관계를 위해 팬분들께서 제게 ‘잠깐 쉬었다 오라’고 허락해주신 것 뿐이죠.
매년 이 곳에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제 자신을 만들어내려 노력했습니다. 이 팀을 거쳐간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그저 이 상황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다시 눈에 눈물이 맺히는 하주장 ㅜㅜ)
저는 그저 ‘만들어진’ 사람일 뿐입니다.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 제 주변 환경들이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냈으니까요.
Q. 오늘 경기에는 아내 분과 자녀 분들, 그리고 형제나 다름 없는 Dwyane Wade가 함께 해주었습니다. 특히 Wade와는 저희가 경기 중에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20년간 하슬렘 씨에게 가졌던 사랑과 열정에 대해 말해주더군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이 본인에게 20년간 보여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UD: 사실, 제가 축하받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축하해주는 게 더 익숙하고 편합니다. 제 자신에게 뭔가를 축하해주거나 누가 저를 축하해주는 게 어색하네요.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 것도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는 꽤 감정이 북받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이 자리에 안 계시기 때문이죠. 그런 걸 생각하면 감정이 올라올 수 밖에 없는 순간입니다.
그렇다고 오늘의 이 멋진 순간, 이 장관을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진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서 나가고 싶었고, 모든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싶었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이 곳에 넘실대는 파도에 올라타고 싶었죠.
Q. Dwyane이 이런 가슴 아픈 이야기도 하더군요, ‘사람들은 Miami라는 도시를 떠올릴 때 Dan Marino나 제가 이 지역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얘기하는데요, 하지만 UD가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행보들을 생각할 때 그 친구야 말로 Miami Heat 히스토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입니다.’라고요. Dwyane의 이 코멘트와 본인이 여태까지 이 커뮤니티를 위해 해온 일들이 본인에게 가지는 의미는요?
UD: 그 녀석은 제 Brother예요. 만약 제가 마이애미 히트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로 손꼽힐 자격이 있다면, 그건 그 친구 덕입니다. 저는 늘 그 친구로부터 영감을 얻었고, 늘 그 친구를 보면서 배웠습니다. 농구적으로나, 농구 외적으로나 모두 다요. 그 친구는 늘 한계를 뛰어넘는 남자였고,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선수였습니다. 위대한 가장이자 비즈니스 맨이기도 하고요. 그 친구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따라가고자 했습니다.
그러니 만약 제가 히트의 ’그 사람(GOAT)‘으로 꼽히게 된다면, 그건 그 녀석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그 친구 입에서 나오는 말을 귀기울여 들어왔기 때문이예요.
Q. 저도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지금 이 장면을 지켜보고 계실 모든 사람들의 심정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UD와 함께한 이 여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물론 아직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비롯한 포스트시즌 일정이 남아았긴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UD의 위대한 20 시즌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축하드립니다.
UD: Thank you, Brother.
(앞 인터뷰 차례였던 뱀이 아직 앉아있는 상황)
UD: 야, 이제 내 차례여~ 넌 1년 내내 이거 했잖아 임마. 너 같은 놈들은 여기 허구헌날 앉아서 했던 얘기 또 지껄이고 했던 얘기 또 지껄이고.. 나도 좀 하자 임마. 이제 나와.
(기록지를 본다)
야, 너랑 나랑 리바가 똑같은데? 젠장.. (주먹으로 테이블을 치며) 이 팀은 시즌 내내 리바운드가 말썽이네..
Q. UD, 그간 좋은 플레이를 보였던 것 뿐만 아니라 선견지명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셨죠. 오늘 경기를 보면서 D-Wade의 은퇴 경기 트리플-더블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은퇴 경기가 이런 모습으로 진행될 거라 예상하셨는지요.
UD: Um.. (잠시 침묵) 이보다 더 훌륭한 은퇴 경기는 상상해보지 못했습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은퇴 경기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수천 가지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는데요, ‘Kobe처럼 60점을 때려박아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정신차려, 임마’하고 말았죠. (웃음) ‘그럼 D-Wade처럼 트리플 더블 한 번 해봐?‘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요. 저는 그럴 능력이 없거든요. (웃음)
결국, 저는 ‘내 모습 그대로’ 코트에 올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플레이스타일인 미드레인지 게임, 작은 선수들을 노려서 만들어내는 블락, 그리고 리그 트렌드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갈고 닦기 시작한 코너 3점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죠. 유도니스 하슬렘이라는 사람 그대로 코트에 올라가고자 했습니다. 내가 편한 방식, 내가 자신있는 방식 그대로요. 그러면서 경기의 흐름도 잘 타면서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팀원들이 계속해서 제 찬스를 봐줬기 때문에 야투를 17개나 던졌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 리그에서 여전히 그런 높은 레벨로 뛸 수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쓸 데도 없는데 로스터 자리만 차지한다면서 비난을 굉장히 많이 받아왔거든요. 하지만 코트 위 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훈련이나 발전을 돕고 있고, 그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액티브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죠. 42세에도 이런 하이 레벨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올해가 UD의 마지막 시즌이고, 오늘이 UD의 은퇴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 경기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팀메이트들이 어떤 이벤트들을 준비했을지도 궁금해했고요. 그러던 와중에 그 ‘흔들의자‘가 등장했는데요..
UD: (웃음) 그 x같은 흔들의자는 다시 가져가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의자 옆에 (제가 따낸) 트로피 세 개가 나란히 그려져있더군요. 트로피 안 그려져있었으면 ‘꺼져‘라고 하려 그랬죠. 그 놈들이 온갖 이상한 짓거리들을 준비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보나마나 기저귀나 이유식 같은 거 만들어오는 x끼도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고요. 맨날 그러고 노는 놈들이거든요. 재밌죠, 뭐. 다들 웃자고 하는 짓들이고, 이 친구들한테 너무 고마워요. 제가 계속해서 제 자신을 재창조해낼 수 있었던 건 이 녀석들 덕분이었거든요. 그 과정을 통해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계신 ‘유도니스 하슬렘’이 만들어진 거죠. 제가 이룩한 성취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이예요. 그 친구들에게 지분이 있죠.
Q. 단 5분 뿐이긴했지만 1쿼터에 뱀과 함께 뛰셨습니다. 그의 옆에서 함께 뛰는 기분은 어땠습니까.
UD: (뱀 얘기가 나오자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 하주장 ㅜㅜ) 아, 재밌었죠. 지금껏 그 친구함께 뛰는 1분 1초를 모두 즐겼습니다. 솔직히 오늘은 제가 들어갈 때 그 놈이 코트에 나와있었는지는 몰랐어요. 그저 그 순간의 모든 걸 가슴 속에 담느라 경황이 없었거든요. 그 순간에 들려오는 모든 소리들, 모든 움직임들을 담느라고요. 코트 위에선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그저 제 자신 그대로를 보여주는 데에만 전념했습니다.
혼신을 다하려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그리워질 테니 저 자신으로 하여금 이 순간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허락해줬죠. 오늘 경기에서 조금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Q. 속공 때에 앨리 웁 덩크까지 성공시키시던데, 이것까지 예상하셨습니까.
UD: 아, 그럼요. 스틸하자마자 (던컨에게) 볼을 건네줬고, ‘아, 지금이 기회야‘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아직도 덩크를 꽂을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었죠. 세월 좀 흘렀다고 제가 덩크를 못할 거라 생각하는 게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미소) 한 가지 분명한 건, ‘사용하지 않는 칼은 반드시 무뎌진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매일같이 경기장에 나와서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고, 덩크 같은 건 여유있게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걸 증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어쨌든 마지막에라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네요. (웃음)
Q. UD, 코트 밖에서의 활동에 열의가 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코트 밖의 활동으로 만족감을 느끼더라도 운동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때 느끼는 그 감정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코트에 나서고, 경기장이라는 무대에 올라가고, 뜨거운 승부욕을 가지고 상대와 겨루고.. 은퇴 후에 어떤 활동을 하면서 이 만족감을 대체해가실 생각입니까? 그리고 Dwyane을 비롯하여 이미 은퇴한 동료들과 이 부분에 대해 상의해본 적이 있으신지요.
UD: 하나 추천하대요. 골프요. 해봤거든요? 최악이예요. 그건 확실히 아니예요. 골프치는데 진짜 개열받아가지고..(웃음) 일단 지금부터 생각해봐야겠지만, 비즈니스죠. 저는 비즈니스를 할 때 신이 납니다. 함께 둘러앉아서 비즈니스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회의를 하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집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저비용 주거시설 사업을 비롯해서 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할 때 신이 나요.
운좋게도 비즈니스에 입문할 수 있게 그쪽 바닥에 대해 배울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다음 스테이지, 다음 단계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비즈니스 쪽이 될 겁니다. 이제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성장을 시작해야죠. 그리고 지금 생각하기로는 일단 그쪽으로 완전히 전업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사업적으로) 훨씬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마이애미 히트의 시즌 종반부가 바람대로 잘 흘러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위치인 7위는 끝까지 지켜냈는데요, 올해 이 팀의 실링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UD: ‘꼭 필요할 때에 맞춰서 뜨거워지는 선수들’을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일단 제 첫 우승팀(2006)이 그랬죠. 그 팀은 뜨거워져야할 때에 정확히 뜨거워졌던 그런 팀이었습니다. 제가 경기에 직접 나서는 건 아니지만, 저는 플레이오프라는 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뜨거워져야 할 때를 아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내는지 저는 잘 알고 있죠.
상대팀들에게 우리 팀은 지금 굉장히 위험한 팀입니다. 물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는 게 먼저지만요. 이번 시즌동안 팀이 겪은 모든 것들, 좋은 일, 나쁜 일, ‘다른’ 일, 보기 좋았던 일, 눈살 찌푸려지는 일..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이 시기를 위해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그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팀이 바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거고요. 우리 팀은 이런 특이한 방식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찬스를 따냈고, 승률로 따졌을 때 리그 전체 탑 텐에 안착했습니다. 플레이 인, 그리고 플레이오프라는 새로운 기회가 다가왔기 때문에 굉장히 들떠있고, 신이 난 상탭니다.
Q. UD, 오늘 Spo 감독이 말해주길, 본인을 주전으로 넣는 카드를 끝까지 고민했다더군요. 결국 벤치에서 등장시켜서 UD가 응당 받아 마땅한 팬들의 응원을 더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쪽을 선택했다고 했고요. 전반전에 처음 경기에 투입되신 후, 그 첫 슛을 올라가실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UD: 먼저 저한테 물어봐주시더군요. 주전이랑 벤치 중에 어느 쪽이 낫겠는지를요. 저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건 다 좋다고, 오늘은 저의 날이 아니라 우리 팬들의 날이자 저희 가족의 날이니까 감독님 판단대로 하시라고 말씀드렸죠. 저를 위해 지금까지 희생해주고, 저를 지켜봐주고, 충직하고 열성적으로 저를 20년간 응원해준 그 분들을 위한 경기였으니까요.
그렇게 코트에 올라가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평소에 농구하던대로 흘러가더군요. 첫 샷은 놓쳤어요. 베이스라인 레이업이었던 것 같은데, 그걸 놓쳤어요. 그런데 그 다음 포제션에서 Bam이 똑같은 레이업을 놓치더라고요? 속으로 ‘오, 내가 못하는 게 아니었네’ 싶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죠. (웃음). 그때 자신감이 좀 생기더라고요. (웃음) 그때부터 달리기 시작했고요. -이후 11연속 득점 성공-
Q. Dwyane을 비롯해 Jimmy, Bam 등 많은 선수들이 UD와 함께 1 on 1 훈련을 하는 걸로 유명하죠. 항상 그런 선수들의 상대가 되어주셨다더군요. 공교롭게도 오늘 하슬렘 씨의 활약도 대부분 1 on 1 공략을 통해 만들어졌는데, 그 1 on 1 훈련시간이 본인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빅 3 시절에 하슬렘의 주도로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끼리 경기장 윗층 보조 코트에서 1 on 1이나 2 on 2를 했답니다. 이게 이어지며 구단의 전통이되었고, 이제는 스타 선수, 신인 선수 할 것 없이 하슬렘이 1 on 1 훈련을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UD: Yeah.. 저희는 항상 윗층 코트에서 그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훈련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게 있었던 거예요. 걔네 연습 상대를 해주면서 걔네만큼이나 저도 1 on 1이 발전했다는 거죠. 그 수준의 선수들을 받아내야 하니까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특히 오늘 보셨던 제 플레이들은 Jimmy와 늘 연습하는 것들이고, Dwyane의 플레이를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터득하게 된 것들이었습니다.
NBA는 이른 바 ‘Miss & Make’의 리그예요. 슛을 한 번 놓쳤더라도 내가 자신있어하는 스팟에서 다시 그걸 만회하면 되는 거죠. 오늘도 그런 경기였습니다.
Q. UD, 뱀이 준비한 선물(흔들의자)부터 시작해서 팬들의 엄청난 환호와 감사의 메시지들을 들으셨지요. 본인의 20년 커리어를 되돌아 보게 되면서 감사하는 감정이 엄청나게 샘솟았을 것 같습니다.
UD: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이 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 경기장에 처음 발을딛었을 때만 해도 제가 이런 걸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리라곤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항상 목이 간당간당한 상태였다고 느꼈어요. (웃음)
하지만 스무 번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고, 세 개의 반지를 따냈습니다. 굉장한 커리어를 쌓았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사업가로서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자 했던 일들 대부분은 나름대로 잘 해낼 수 있었죠. 신께서 제게 건강을 허락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저희 부모님들도 자랑스러워하고 계실 거예요. 분명 좋아하고 계실 거예요. 멋진 분들이거든요. (미소)
Q. 올랜도 선수들과도 함께 기쁩을 나누는 모습이었는데요, 마이애미 뿐만 아니라 올랜도 같은 다른 지역 팀들에게까지 리스펙을 받는 게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요.
UD: 일단 그 친구들 농구는 굉장히 많이 보고 있습니다. 같은 플로리다 지역에 있는 팀이기에 관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죠. 경기 끝나고 가서 솔직하게 말해줬습니다. 선수들이랑 코치들한테요. 훌륭한 팀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죠. 6-7, 6-8, 6-9 정도 되는 선수들을 정말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위치가 굉장히 스무스합니다. 상대가 쉽게 스위치를 시도할 수가 없어요. 스위치해봤자 비슷한 6-7~6-9 선수들이 또 있으니까요. 그래서 간단하게 그대로 말해줬습니다. '올 여름을 절대로 그냥 보내면 안 된다, 이 여름을 활용하면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Q. Thank you, Sir, 축하드립니다. UD: 고마워요.
Miami Born,
Miami Raised,
Miami Made.
Forever OG 40,
고마웠어요, UD40!
(가지 말아요 ㅜㅜㅜ)
2023-04-10 14:45:33
2023-04-10 14:55:48
정말 멋있는 인터뷰입니다
2023-04-10 14:56:04
그래서 코치 프런트 어디로 돌아올거냐~~~~
2023-04-10 15:05:01
하긴 코치 오래했으니(?) 승진 자격있죠 이 때까지 옮겨본 하슬렘 관련 글들입니다. 이 기회에 이 멋진 사나이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길..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28115&series_page=3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9044551&series_page=3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9044552&series_page=2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9145654&series_page=1
2023-04-10 15:21:00
경기 못 봤는데, 흔들의자 크크크
2023-04-10 16:27:56
정말 훌륭한 사람입니다.
2023-04-11 07:59:15
하슬렘에 대해 매크로처럼 나오던 질문이, ”뛰지도 않는 어르신 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건가요?“였죠.
2023-04-11 09:12:18
3to6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매번 올려주시는 번역글 덕분에 그동안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 선수들의 생각 등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매번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정규시즌 종료일에서야 감사 댓글을 올리네요. 서울에 계신다면 밥이라도 한번 사드리고 싶습니다. 부활절 휴가 잘 보내셨길 바라며 즐거운 플옾 보내십시오. 늘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