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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300] 리뷰 + 데이나 화이트 기자회견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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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5 19:06:21

친한 형이랑 파티룸을 빌려서 초기 예선(Prelims)이 시작하는 아침 7시부터 볼 정도로 기대했던 경기였습니다. 대진이 발표된 직후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까놓으니 역시 13명의 챔피언과 많은 베테랑들이 참여했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네요. 


별로 할 말이 없는 초기예선은 넘어가고, 언더카드부터 몇경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엔 기자회견에서 데이나 화이트가 말한 몇가지를 적어보도록 할게요.


알저메인 스털링 vs 캘빈 케이터

알저메인의 힘을 앞세운 끈적한 레슬링이 나름 레슬링 경력자인 케이터한테 통할까 우려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케이터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휴식을 취했기에 어떻게 돌아올까, 또 알저메인에게 이긴다면 다음 스텝은 무엇일지 기대했지만 당분간은 랭킹 상승에 목적을 두어야겠네요. 전체적으로는 스털링 특유의 루즈한 템포였지만 몇장면은 재밌었습니다 - 케이터를 완전히 들어올린다거나 하는 장면이요. 다음 상대로는 모브사르나 야이르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리 프로하즈카 vs 알렉산더 라키치

정확히 2년 전에 기대되는 체급 세 개를 꼽은 글을 쓴적이 있었는데, 이때 프로하즈카 vs 라키치가 기대된다고 썼습니다. 워낙 극과 극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라키치는 여전히 정석적인 유럽산 킥복싱을 보여줬고, 프로하즈카는 초반 레그킥의 데미지를 이겨내고 압박해서 승리를 따냈네요. 다만 라헤급에는 레그킥 숙련도가 뛰어난 선수들(얀, 마고메드)이 아직 더 남았기에 더무나 명확한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궁금해집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5124277&series_page=5

 

보 니칼 vs 코디 브런디지

니칼이 왜 전챔피언들을 제치고 메인카드에 있나 싶지만, 예전부터 아마추어 레슬링 + WWE 팬들을 흡수하길 원하는 데이나 화이트의 바람이니 넘어갑시다. 브록 레스너도, CM 펑크도 비슷한 이유였으니 아마추어 레슬링 판에서 검증된 니칼을 300에 앉힌거겠죠. 더 욕 먹는 이유는 상대가 마찬가지로 기념비적인 300번째 넘버링 대회에 나올 자격이 되냐는 건데... 

우선 생각보다 레슬링이 좋길래 경기 끝나고 알아보니 브런디지 역시 고등학교 때 128-22의 좋은 전적과 두 차례의 NCAA 경력이 있는 레슬러였습니다. 다만 니칼의 커리어와는 비교를 할 수 없는 수준이죠. 김 빠지긴 했지만 니칼의 2라운드 서브미션 승리였습니다. 이쯤 되면 다음 상대는 10~15위 수준의 랭커가 아닐까 싶네요.

 

아르만 사루키안 vs 찰스 올리베이라

굳건했던 라이트급 삼대장 중 올리베이라가 무너졌습니다. 마카체프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약점이 똑같이 발목을 잡았네요. 찰올 타격의 핵심인 클린치-니킥으로 상대의 카디오를 갉아먹는 패턴이 레슬러 상대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되었습니다. 찰올에 대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고, 그저 회복 잘 하고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사루키안의 경우 느낌이 조금 다른데요, 전부터 들었던 생각이지만 좋은 타격 + 유도식 테이크다운 애용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마카체프가 연상되긴 합니다. 라이트급의 다른 고인물들보다는 마카체프 상대로 승산이 있어보이네요. 

 

맥스 할로웨이 vs 저스틴 게이치

게이치를 응원했으나, 이렇게 끝날 줄은 전혀 몰랐네요. 할로웨이의 증량이 성공적이었던 건 둘째치고, 게이치의 최대 장점인 근거리 난전이 발생하지 않게 길게 싸우는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습니다. 원투와 뒤차기 등 직선형 공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증량해도 할로웨이의 타격이 게이치를 초반부터 그렇게 흔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1라운드 후반에 게이치의 코가 골절된 것, 그리고 두 번의 아이포크가 아쉽기는 해도 정말 BMF 타이틀전에 어울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Fight of the Night를 수상했네요. 할로웨이는 Performance of the Night도 수상했습니다.

 

장 웨일리 vs 옌 샤오난

가뭄에 단비 오듯 나오는 여성부 명경기였습니다. 설마 아시아권 국가에서, 그것도 여성부 타이틀전에서 국가 내전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샤오난의 타격 타이밍과 속도, 임팩트가 웨일리보다 반수에서 한 수 위로 보였고, 웨일리는 자기보다 큰 사이즈의 상대를 파괴력 싸움이 아닌 그래플링에서 압도하면서 결국 만장일치 판정승을 챙겼습니다. 샤오난도 자신의 타격 거리를 살리는 원투를 주무기로 두 번의 넉다운을 따내며 좋은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아직 그래플링은 갈길이 멀어보이지만요. 여담으로 웨일리가 초반부터 앞발 헤드킥이 킥캐치 당하는 장면이 몇번 보였는데, 사이즈가 큰 선수 상대로 위험이 높은 헤드킥은 아끼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생각하다 코너에서 똑같이 주문하는 걸 보고 맞춘 제가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알렉스 페레이라 vs 자마할 힐

할 말이 없습니다. 현실이 아닌 줄 알았는데. 점점 더 고점으로 나아가네요. 


다음은 데이나 화이트의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추후 UFC 관련 정보들입니다.

 

"지난번에 중국에서 개최될 대회가 취소 되었는데, 새로이 구상 중인가?"

→ 올해 중국에서 대회를 개최할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워낙 어려운 조건이라.

 

"할로웨이도 있는데 하와이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 당연히 있지만, 하와이에서 대회를 주최하는 건 굉장히 어려워서 당분간은 요원해보인다.

 

"벨라토르는 작년에 하와이에서 했는데?"

→ 걔넨 주차장에서 경기해도 된다. 지난주에 티켓 2+2로 이벤트하던거 봤냐?

 

"페레이라가 말한 UFC 301에서 헤비급 월장은 얼마나 진지해보이나?"

 

→ 헤비급에는 존 존스랑 아스피날도 있고, 워낙 빡센 체급이라 당분간은 라헤에 남아있는게 좋아보인다.

 

"추후 일정은? 맥그리거의 복귀는 언제인가?"

→ UFC 302 -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스트릭랜드 vs 코스타

→ UFC 303 - 맥그리거 vs 챈들러

 

(오늘 경기에 대한 코멘트)

 

→ 할로웨이 & 게이치 - 역대급 경기였다. 특히 마지막 10초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 프로하즈카 & 라키치 - 이것도 뒤에 경기가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경기다

→ 스털링 & 케이터 - 재미 없었을 수는 있어도, 월장해서 케이터 같이 터프한 선수를 잡는다는건 대단한거다

→ 니칼 & 브런디지 - 니칼 이제 6-0이다. 니칼이 스스로에게 좀 엄격한 것 같긴 한데,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은 여운이 남겠네요. 여기서 이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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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4-04-14 20:46:22

페레이라가 301에서 안싸운다면 역대급으로 기대가 안되는 대회가 될거 같은데 제발 들어가길 바라네요.

1
2024-04-14 21:45:21

 프로하즈카가 이겼는데 오타인거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라키치는 여전히 정석적인 유럽산 킥복싱을 보여줬고, 라키치는 초반 레그킥의 데미지를 이겨내고 압박해서 승리를 따냈네요"

WR
2024-04-15 19:05:49

앗 오타가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2024-04-15 15:06:28

벨라토르 주차장 드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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