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가고 강박이 오다
오랜만에 글을 써 봅니다.
스스로를 사랑해보자고 외치며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이런저런 노력들을 해 왔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불안과 자괴감은 좀 나아졌습니다.
불안과 자괴감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다고
한다면 오만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약 없이
노력으로 가라앉힐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은 걸리지만요.
다만 예전부터 있었던 강박이 점점 심해지네요.
직업이 개발이라 그런건지, 소심해서 그런건지
방금 전 내가 한 행동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손가락을 접거나 사진을 찍어가며 반복합니다.
이게 일상까지 확장된 건지,
일어날 일이 거의 없는 시나리오에 대해
걱정하느라고 꽤나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매일 퇴근 전에 일부러 케이블을 복잡하게
걸쳐 놓고 사진을 찍고 퇴근하거나
(혹시 누가 건드리는지 알기 위해)
핸드폰을 놓고 어딜 다녀왔을 때 잠금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 누군가 어떤 방법으로든
열어서 내 사적인 내용을 봤으면 어떡하지?
등의 거의 일어날 일 없는 상황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걱정이 생활 전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종종 피곤하네요.
적성에 안 맞는 듯한 개발 일을 하면서 이렇게
된 건 맞습니다. 버그가 있을 때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기도 하고, 실제 끼치는 폐도
크니까 스트레스 받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래서 직종을 바꿔야 하나도 고민 중입니다.
그러기엔 뭐같이 구르며 쌓아온 게 조금
아깝긴 하지만요.
그래도 불안과 자책이 덜해지니 이리 좋네요.
이 강박도 개선해 가 봐야지요.
단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기운 내서 힘차게 살아가려 합니다.
좋은 하늘이네요.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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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여전히 애뜻하고 잘되길 바래요. 여전히...
- 드라마 또 오해영 中에서 -.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불안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가고 싶습니다.
힘 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