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91 메인 이벤트 리뷰 (게이치 미쳐따!!!)

UFC 291 메인 이벤트 리뷰

지난 UFC 290 대회가 너무 재밌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대회였다고 생각했는데, 메인이벤트가 완벽한 대미장식을 해버렸네요 

케빈 홀랜드 vs 마이클 키에사

크게 할 말이 없는 경기였습니다. 키에사가 시도한 생존 태클을 홀랜드 탁월하게 스프럴한 이후 다스 초크로 탭을 받아내었습니다. 인터뷰는 여전히 재밌었네요.

바비 그린 vs 토니 퍼거슨

참... 할 말이 크게 없습니다. 이젠 데이나 화이트가 은퇴를 권유하던가, 퇴출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퍼거슨의 스타일의 기반이었던 스피드와 맷집이 둘 다 사라져버리니 퍼거슨 자체의 마법 또한 사라진 것 같습니다. 반응속도는 물론이고, 핸드스피드와 킥스피드 마저 눈에 띌 정도로 느려졌습니다. 아이포크 전에는 나름 기세를 잡은 퍼거슨이었는데, 이제는 편히 쉬면 좋겠네요.

데릭 루이스 vs 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

여전히 UFC 최고 KO아티스트인 루이스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플라잉니킥 한 번으로 경기를 압도해버렸네요. 라이브로 봤을 때는 각도상 데 리마가 그냥 밀려서 넘어진게 아닌가 했는데, 니킥이 말도 안되는 정확도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버린 데릭 루이스입니다.

알렉스 페레이라 vs 얀 블라코비치

코메인이지만 판정까지 간 만큼 가장 할 말이 많은 경기지 않을까 싶네요. 우선 가장 돋보이는건, 페레이라의 침착함이었습니다. 얀을 코너에 몰아넣은 상태에서 전처럼 흥분한 상태로 피니시를 노리지 않았습니다. 앞선 그래플링 상황 때문에 체력이 빠졌을 수도 있지만, 페레이라가 평소 코너에 몰린 상대를 피니시하려고 공격 일변도로 나가는 모습을 감안했을 때 지난 아데산야 2차전에서의 패인을 잘 분석하지 않았나 싶네요. 더불어 얀과 페레이라의 레프트훅이 교차하는 장면이 몇차례 있었는데, 페레이라 입장에서는 라이트헤비급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화력임을 증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스틴 게이치 vs 더스틴 포이리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2018년에 겪은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한 게이치입니다. 사우스포인 포이리에에게 앞발 레그킥을 적중시키더니, 기여코 2라운드에서 스트레이트에 이은 헤드킥을 적중시키면서 포이리에를 피니시 시켜버렸습니다. 똑같이 유타에서 에드워즈가 우스만을 같은 연계로 잡은 적이 있었는데, 거의 오버랩 될 정도로 비슷한 장면이었네요. 내심 게이치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보면서 육성으로 소리 질렀습니다.

왜 팬들이 종합격투기를 끊지 못하는지 다시금 깨달은 경기입니다. 이제 직관하는 것 외에는 소원이 없겠네요 진짜...

게이치의 헤드킥 KO를 못 보셨다면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