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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국가조직자들은 지금과 동일한 수고로움을 겪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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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11:46:22

과거의 국가조직자들은 창건에 앞서서 지금과 동일한 수고로움이 동반되는 수반되는 절차를 거쳤을까요?

쉽게말해 지금 어떤 사람이 나 나라만들겠어! 라고 하고 진짜 나라 만들려면 얼마나 큰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게 가능하겠을까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성계나 주몽은 정말 위대한가, 또는 그들은 정말 칭송받거나 우러러보아 마땅한가, 받들여질 대상인가에 대한 물음에 다소 갸우뚱거려지기 때문입니다. '응, 저기 누가 칼들고 위협함'의 시대를 타고난 복을 얻은것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조금만 악마의 탈을 쓰고 날카로운 쇳덩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면 무지막지한 힘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기가 찰 노릇인 시대에 태어난 것 뿐이라고 생각이 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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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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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5 12:53:16

현대와는 다른 유형의 수고로움이었겠지만, 그 수고로움은 정제되지 않은 힘과 정치력이 필요한 지라 유달리 현대에 비교해 '쉽거나' '존경받지 못할' 리더쉽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어떤 사회적 합의도 없는 시절이라면 그만큼 개인의 용력과 카리스마에 의존했을 것이고, 더 많은 '지도자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과 위협을 직면하고 극복했을 겁니다.

무엇보다, 사람은 자신이 사는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이나 생활양식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데 지금의 우리가 재단하여 과거 인물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방식입니다.

1
2022-10-05 12:11:26

그렇죠...오히려 그 시절 군주들은 수많은 모략과 정치, 암수에서 자신의 목숨과 조직을 보전하는데 온 신경을 써야 했을 겁니다. 지금이야 정권이 교체되도 실각이나 은둔 정도지만, 그시절은 자기 목숨 뿐 아니라 9족의 목숨이 날아가니까요.

지금처럼 직무와 업무가 딱딱 분할돼서 굳이 최고 통치자가 모든 걸 신경쓰지 않더라도 나라가 굴러가지도 않았을 거고요. 옛날 대제니 성왕이니 하는 분들의 업적을 보면 도대체 한명이서 어떻게 저런 많은 일을 해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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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5 11:53:21

위대함의 범위나 정도는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몰라도 당시 사람들이라고 무슨 판타지 소설마냥 '저 사람이 왕이래!' 하고 따랐을 리가 없죠. 고작 칼 들고 위협하는 수준으로 왕이 된 사람들이라면, 똑같이 칼 들고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에 의해서 금방 나라가 뒤엎어졌겠죠?

천년, 2천년 뒤의 사람들이 지금 우리들을 보고 '누구나 총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니까 아무나 국가 지도자가 됐겠네?'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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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11:59:01

예로 들어주신 이성계가 그저 칼을 들고 나라를 만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쿠데타나 무력을 통해 건국한 나라들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1
Updated at 2022-10-05 12:03:55

매우 동의합니다. 안 그래도 이성계는 전혀 적절한 예시가 아니라고 추가로 댓글달려고 했었습니다.

원래 본거지인 전주에서 동북으로 이주해서 중앙권력과는 전혀 무관하고 준오랑캐 취급 받던 가문의 일원이 본인의 무용과 카리스마로 외적을 물리치면서 얻은 명성으로 신진사대부와 영합하여 구 권력의 도전을 물리치고 자신의 왕조를 세운 인물인데 그 과정이  '저기 누가 칼들고 위협함'의 조잡함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서 의아합니다.

1
2022-10-05 12:02:42

주몽은 뭐 실제 역사와 신화가 명확히 분리되지 않았으니깐 그렇다 쳐도 역사를 보면 이성계는 단순히 '조금만 악마의 탈을 쓰고 날카로운 쇳덩어리를 휘두르기'만해서 왕이 된 것은 아니죠. 많은 선택을 하고 시련도 겪고 배신도 당하고 뭐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속 위인들이 보기엔 이 시대의 리더들이 지나치게 무르다고 탓할 수도 있겠죠.

1
2022-10-05 12:05:35

일단 어느 조직의 수장이 되려면 공포와 무력만으로는 조직을 이끌 수 없죠.

이끌더라도 오랜 기간 이끌 수 없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여포가 되겠고요.

 

한두 개 성을 가진 일반 제후급의 장수들도 하물며 그럴진대,

국가단위의 민초를 이끄는 사람이라면 지금도 그렇고 이전도 그렇고 일신의 힘과 더불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면모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만 보더라도, 아무리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시대라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으며, 군주가 응당 가져야 할 처세와 소양이 있어야 했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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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12:44:20

더군다나 법과 제도가 정비 되지 않아서 현대에 비해 과거의 통치자가 겪는 어려움도 허다했죠.

1
2022-10-05 13:01:41

이번 노벨물리학상 관련해서 양자역학을 이야기하면서 아인슈타인이 종종 소환되더군요. 뉴턴의 만유인력이나 운동법칙은 이제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고, 아인슈타인이 동의하지 못했다는 양자역학이 석박사급에서 상식이 되어있지만..

그게 과거의 인물이 현대의 인물들에 비해 뒤떨어지거나 해서는 아닙니다. 개개의 인간의 능력이 나아졌다기보다 단순히 역사의 누적치가 쌓인거죠.

설화 속 인물들을 제외하고 고려 왕건, 이성계는 당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리더 가운데 한명입니다. 왕건이나 이성계 모두 단지 '쇳덩이를 이리저리 휘둘렀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이미 왕이 되기 이전에 군사지도자로서, 정치인으로서 역사에 남을만한 성과물들을 남긴 인물이고 그들이 만든(물론 개인이 만든 것은 아니지만) 고려나 조선의 통치제도 역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합리적입니다. 특히 조선은 말이죠.

오히려 매스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개개인의 정치인이 필요한 만큼 역량을 검증받기 전에 인지도를 쌓고 높은 위치에 올라가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뭐.. 구체적인 얘기로 들어간다면 매니아 운영원칙에 위배될 수 있을 것 같네요.

2022-10-05 13:18:36

힘들었이면 훨씬 힘들었죠 당연히. 자기 따르던 부하도 죽이고 장인네 라인도 죽이고 자기 목숨도 걸어야 하는데요. 악마같이 쇠붙이 휘두르면된다? 지극히 인권과 민주주의가 부분적으로 자리잡은 현대의 관점이죠. 그런사람이 지금 시대에 온다고 무조건 뛰어난 인물이 될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카리스마, 판단력, 리더십은 갖췄을거라 생각되네요.

2022-10-05 13:25:37

저는 난이도로 따지면 그래도 현대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구가 더 많고 (한명만 왕이 될 수 있다면 확률적으로 더 어려움) 발전된 통신기술로 모든게 더 쉽게 전파, 공개되고 교육수준도 더 높고 등등의 이유로요. 물론 윗분들 말씀대로 근현대든 과거든 둘다 엄청나게 어려운/웠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1
2022-10-05 14:38:46

이성계는 지금으로 치면 여당이 30년 연속 집권한 상황에서, 북한 일본 러시아랑 순차적으로 전쟁이 터졌는데 장군 1명의 개인기 + 재력(용병단) 으로 전부 다 막아내고 재야 정치인들 모아 야당 만들고 집권... 정도인걸요 이건 진짜 몇백년에 한번도 힘든 일입니다.

1
2022-10-05 15:15:34
중간에 해외파병 나가다가 전군 이끌고 회군 한번 해야 합니다.
Updated at 2022-10-05 15:30:40

지금 시대에 집권하는데에 과거에 비해 어떤점이 더 어려운걸까요? 대부분이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군사력을 동원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 필요없이 국민들한테 인기만 끌면 자동으로 권력이 생기는데요. 일개 영화배우, 개그맨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입니다. 뭐가 더 어려운지는 상대적인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가건설 자체가 주제라고 한다면, 현대에 힘들게 국가건설을 한 예시를 하나라도 들수가 있나요? 대부분 과거와 비슷하게 군사력으로 눌러서 건설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오히려 과거보다 피를 훨씬 덜 흘리고 성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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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5 20:22:49

이성계의 경우 전쟁 없이 나라를 만들었고, 공양왕의 양위를 받아 만들었죠. 쿠데타라고 보기에도 정당성을 많이 만들어 나라를 양위받았죠. 역사를 보시는 시각이 상당히 남들과 다르시네요.

게다가 그당시를 현대의 시각으로만 보는 것 상당히 위험한 시각입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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