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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똥의 신(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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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3-01 08:25:03

아침에 학교를 가거나 출근할 때
항상 '급똥의 신'께서 슬며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장트러블이 많은 편이라 일말의 방심이라도 보이면 바로 '신의 분노'를 맞이하게 됩니다.

전 그럴 때 마다 마음으로 울부짖지요.
"이럴수가.. 신이시여.. 분명 집을 나선 후 버스에 탑승하기전 까지는 괜찮지 않았나이까... 왜 이런 시련을 저에게 주시나이까.. 급똥의 신(God)이시여..."

그럼 바로 급똥의 신의 근엄한 피드백이 날아옵니다.

"자네는 어제 과식을 하였지, 자네의 장건강을 소중히 하지 않았어, 회개하게"

"어딜 아침에 우유와 시리얼(or 달걀 프라이)을 입에 대는가!"

이런 말씀들이 머릿속에 울려퍼집니다.


급똥이 진행되는 그 순간은 저에게는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며 0.01초 단위로 기도하고 저주하며 인고와 고통의 시간을 보냅니다. 손톱으로 살갗을 파고
입술을 꽉 깨물며 얼굴이 사색이 될 때까지.. 미덥지 못한 괄약근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려고 노력 또 노력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해결을 하고나면 한 껏 자애로워진 마음으로 모든 것에 대자대비하며 남은 생을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다잡곤하지요^^(그 날 하루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라 글 하나 적어봤습니다^^ 아침부터 이런 글로 혹 비위가 상한분이 계시다면 대단히 죄송합니다

모쪼록 매니아 여러분의 등굣길, 출근길
혹은 여행길을 포함한 모든 시간에
'급똥의 신'의 자비로움이 항상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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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3-01 08:35:05

완전 극공감입니다
저도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는 일자 장인데 게다가 한 번 신호가 오면 진짜 빠르게 화장실부터 가야합니다

결혼 전 여자들과 연애하던 시절, 그것도 연애 초기나 아직 썸 중일 때는 데이트 하다가 화장실 5분 이상 걸리는게 뭔가 창피하고 그랬더랬죠

하메스님처럼 등교, 출근길의 그런 고통은 참 많이 맛보았지만 다행히 불상사라고 부를만한 일은 딱 한 번 밖에 없었네요

WR
Updated at 2018-03-01 08:41:25

하하하하 진짜 현실에서 웃음이 터졌네요
'ㅋㅋ'를 연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실 저도 데이트할 때 급한 전화 혹은 살게 있어서 어디 갔다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화장실에 갔다 온 적이 많았어요^^ 나중에는 그런일이 자주 반복되니까 여자친구가 결국 알아채는 눈치고 저도 솔직하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2018-03-01 08:50:34

진짜 제 얘긴줄 알았네요 생각만해도 하...
아침에 우유나 자극적인 음식들 먹으면 god께서 어김없이 찾아오시더군요
아침에 분노를 피하기 위해 항상 굶는데 먹어도 될만한 음식 없나요

WR
1
2018-03-01 09:01:33

저랑 너무나 똑같으십니다^^

저의 경우는 겨울철이면 '공복'이라는 맛없는 음식에 '칼바람'을 드레싱삼아
냠냠냠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음식을 시험해봐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모쪼록 가뿐한 아침만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2018-03-01 09:02:31

약으로 불상사는 막을수있더라고요
상견례하고 공원거닐다가 그넓은데서 큰일날뻔한 1인

WR
1
2018-03-01 09:09:25

저희 장트러블(JT) 리그에서는
약물복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순수 괄약근에 의지한 내츄럴만 고집하고 있습니다만..
(농담이구요)

저도 가방에 '불상사'를 대비하여 비상약을 넣어둬야 되겠네요^^

실화에 근거한 댓글 감사드려요^^

Updated at 2018-03-01 09:37:08

저도 그래서 아침을 피하려 하지만..
항상 과일이라도 갈아서 먹고 가라는 어머니 때문에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하필 버스 안에서 신호가 오고 목적지에 가기 전까지 일부러 생각을 안 하려 하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이 왜 하필 수돗물 트는 거랑 물 내리는 소리인지..여기에 방지턱 한 번 탁 해주면 캬
화장실에서 해결하기 직전까지 혼이 나갑니다

WR
2018-03-01 10:36:01

동병상련입니다^_^ 저도 엄마 성화에 못이겨 나가기전에 과일류 등을 많이 먹어더랬죠...ㅜㅠ

 그러면 대중교통을 타기전에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불길함 예감이 팍팍 드던지...

 

사람은 상황이 안좋을 때 항상 그것과 연루된 상상들을 먼저 하나봅니다^^

저희에게 화장실이란 친구이자 오메가죠^^ 댓글 감사드려요!

 

 

2018-03-01 09:38:36

가스처리가 중요하죠. 장에 차오르는 가스를 어떻게 잘 처리하느냐가 승부의 갈림길이라 봅니다.

WR
Updated at 2018-03-01 10:41:34

손에 손잡고 가스와 더불어 본체가(?) 같이 빠져나갈까봐 함부로 시도는 못하고 있습니다...

농구님의 탁월한 스킬이 부럽습니다

 

댓글 대단히 감사드려요^_^v

2018-03-01 09:38:39

만화 '신의 직장' 추천드립니다

WR
2018-03-01 10:39:14

노내님께서 적어주신 댓글을 보고 검색하여 보았어요^_^

장속 생활을 인간세계에 빗대어 재미나게 잘표현하였네요!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유미의 CELL"과 비슷한 것 같았어요^_^

 

댓글 감사드립니다^^

2018-03-01 10:28:27

놀러가다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 이글을 보고 있습니다.

동지여

WR
2018-03-01 10:40:37

샤방뽕스님 제 글이 짧은 시간이나마 소소한 읽을거리를 제공하였다면 저도 행복하네요^^

 

댓글 감사드리며 즐겁게 오늘 하루를 보내세요!

2018-03-01 10:41:45

그래서 전 회사가서 선식을 먹습니다
결혼 초에는 집사람이 뭐라도 먹고 가야 한다 주장했지만
신의 직장은 그렇지 않음을 수 차례 보여줬더니... 으잉?....
하지만 가장 두려움은 아침 세안 후 나오지 않는 그들입니다
이들이 과연 출근길 나를 공격할 것인가?
특히 5호선은 급똥족들에겐 죽음의 지하철이죠
진짜 지하철 ㅠㅜ

WR
2018-03-01 10:46:26

안녕하세요^^

"가장 두려움은 아침 세안 후 나오지 않는 그들"이란  대목에 주목해봅니다.

글만 읽어도 절로 식은땀이 나는군요.

 

THE SUBWAY OF DEATH, (AKA NUMBER 5) 의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모쪼록 급똥의 어두운 마수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멋진 용사가 되길 바랄게요^_^

 

회사에 도착하여 선식을 먹는 방법도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2018-03-01 12:08:49

일본에 급똥 멈추게 하는 약이 있는데 아는 형님이 일본여행갔다 사왔는데 효과 좀 봤다고 하네요

WR
2018-03-01 15:38:02

오구리균님 안녕하세요^^

역시 일본제품이 꼼꼼하고 효과가 좋은가보네요^^

급똥이 들이닥칠땐 멈출 수 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정도죠^^

댓글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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