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앞둔 레이커스 선수들의 훈련장 인터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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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멤피스로 떠나기 하루 전인 어제, LA에서 가진 마지막 연습 때에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디로가 특유의 능글맞은 말솜씨로 기자들을 빵 터뜨렸습니다. XD 흥미로운 부분만 발췌해보았습니다.
https://youtu.be/lZKOYMA3NmA
Q. 레이커스가 올 시즌 내내 자유투를 잘 뜯어내고 있습니다. 팀의 적극적인 모습 덕분이겠죠. 그런데 플레이오프가 되면 심판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질 텐데, 이에 대한 대비책 같은 게 있는지요? 평소에 얻던 만큼을 못 얻을 수도 있잖습니까?
DR: (고개 갸우뚱) 음.. 쉽게 답변하기는 어려운 질문이네요. 어떻게 될지 보자고요. 일단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저희가 이득을 취할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잘 활용하면 되고, 그럴 상황이 못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대책을 찾아낼 겁니다.
Q. Ja Morant가 상대팀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DR: (정ㅡ색)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쪽보단 저희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은데요? 그 팀 얘기는 다른 데서도 하고 있을 거 아녜요. 여러분들한테 기삿거리headline 던져주고 싶지는 않네요.
Q. 아, 예.. 그러면 레이커스가 멤피스에서의 원정 두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LA에 금의 환향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잘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DR: 자 모란트를 잘 막아야죠. (웃음) -기자들이 전부 빵 터져서 잠깐 인터뷰가 중단됩니다. XD- 한 가지만 집중했다고 이길 수 있는 팀은 아니예요. 하나를 틀어막으면 거기서 파생되는 다른 약점을 공략할 줄 아는 터프한 팀이니까요.
Q. (합류 후 내내 엄청난 압박과 부담, 그리고 힘든 스케쥴 속에 있었는데 요 며칠 간의 휴식이 선수단에게 어떤 의미인가 묻는 질문)
DR: 저희를 갈고 닦는 시간이었습니다. 휴식일이라고 집에서 퍼져서 TV나 보는 그런 시간을 가진 게 아니죠. (경기가 없더라도) 매일매일은 그 다음날을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는 날입니다. 휴식일이라고 긴장을 풀고 퍼져있었다간 돌아와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되죠. 플레이오프라는 건 그런 거고, 우리 선수단 전체가 플레이오프에 나갈 준비가 다 돼있습니다.
Q. (플레이오프 때 뜨거워지는 경기장 분위기가 어떤가하는 질문)
DR: 그 살벌함이 마음에 듭니다. 선수들도 더 빡세게 뛰죠. 정규 때와는 다른 준비를 해야 하고, 그렇게 준비해 온 것들을 신뢰할 줄 알아야 합니다. 플옵 때는 뭔가가 특출나게 잘 풀릴 수도, 이상하게 잘 안 풀릴 수도 있어요. 그럴 때면 시즌 내내 열심히 갈고 닦은 그 무기들, 훈련들을 다시 한 번 믿어야 합니다. 그걸 가지고 이 시즌을 돌파해왔던 거니까요.
어쨌든, 플레이오프는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겁니다. 저는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인데요, 팀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상대가 뭘 잘 하는 팀인지, 그리고 우리가 그 부분을 공략하면 상대는 어떤 카운터를 날릴지 예상하면서 우리가 뭘 해야 할지 준비하는 게 재밌습니다.
Q. (이 팀이 굉장히 많은 업 앤 다운을 겪었는데, 그 과정을 통해 플옵을 잘 이겨낼 수 있을 만한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지)
DR: Yeah, 한 번 지켜봅시다. 저는 이 팀이 '준비가 잘 된'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어떤 약점도 전부 다 메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죠. 우리가 만나는 팀을 7차전 시리즈에서 떨어트릴 수 있는 선수들, 자원들, 수비력, 공격력, 윙, 모든 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슛감이 안 좋았는데, 슈팅 훈련 때에 루틴이나 슛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
DR: 아뇨, 제가 야투를 한 갠가 넣었죠? 다 놓쳤었나.. 어쨌든 하던대로 다시 코트에 올라가면 됩니다. 저는 주사위 굴리듯이 모든 걸 운에 맡기는 선수(기복이 큰 선수)도 아니고, 결과가 그렇게 된 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죠. 하지만 저는 그런 경기를 펼친 다음 날에는 곧장 슛 열 개를 연속으로 꽂을 능력이 있는 선숩니다. 저는 그런 유형의 선수죠.
Q. D-Lo, 올 시즌에 평균 18 득점과..
DR: Bro, 당신 목소리가 왜 이리 익숙하지? 혹시 Swiss Culture(농구 전문 매체)에서 나온 분 아니예요?
Q. 아, 예..
DR: 거 봐, 맞다니까. 나 거기 리스펙해요.
-스위쉬 컬쳐는 레이커스 인터뷰에 참가하는 다른 매체들에 비해 비교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체라 디로가 리스펙을 보내주면서 따로 언급해준 걸로 보입니다. J-
Q. 하하,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에 필드 골 52%에 18.7 득점을 기록하셨는데요, 지난 경기엔 그런 슛감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덟 개의 어시스트를 뿌렸습니다. 슛감이 안 좋은 날에도 어시스트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DR: 실제로 그날 저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날 15 어시, 20어시도 할 수 있었어요. 슛이 안 들어가도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죠. 그런데 제가 슛까지 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날은 아마도 그냥 게임오버죠. 제가 그런 선수라는 걸 늘 자각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감독님이 저를 위주로 오펜스를 짜주실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는 조율에 능하기 때문에 그걸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Q. 보통은 원정 경기 전날 그쪽 도시에 도착하는데, 이번엔 하루 일찍 이동을 합니다. 하루 더 일찍 가서 준비하는 게 본인에게 잘 맞습니까?
DR: 참 좋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미리가서 거기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적응을 할 수 있게 됐죠. 이제 거기서만 6-7일을 머무르다 오게 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쪽 호텔이 숙소가 아니라 제 집처럼, 제 아파트처럼 편하게 느껴졌으면 하거든요. 집에 있는 향초도 좀 가져다 놓고, 따뜻한 이불도 따로 챙겨가고요. 그렇게 하면 더 집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일찍 가는 게 잘 한 거라 생각해요.
Q. 다른 건 또 뭐 들고 가시는지 궁금한데요, 좀 알려주시죠 (웃음)
DR: 아, 그냥 기본적인 것만 챙겨요. 바디 워시는 호텔 어매니티가 아니라 제 걸 따로 쓰고요, 배쓰 솔트도 챙기죠.
2. 멤피스에 도착해서도 상의탈의 인터뷰를 진행한 플옵릅. 진중한 답변들이 나오는 가운데, 늘 그렇듯 농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도 받네요.
https://youtu.be/Vb7Qsy5hlG4
Q.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소감?)
LeBron: 일단 플레이오프라는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절대 거저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죠. 저희도 이 무대의 일원이 됐다는 게 감사하고, 상대에게 알맞는 준비를 해나가겠습니다. 굉장한 리스펙을 받아 마땅한 팀이기 때문에 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죠.
Q. 레이커스는 얼마 전까지도 5할에 6승이나 모자란 팀이었습니다. 이 팀이 그저 플레이 인 팀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갖춘 팀이라는 것이 처음 느껴진 때는 언제였습니까?
LeBron: 음..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인 몇 주 정도의 기간이 있었습니다. 어떨 땐 아주 훌륭한 농구를 했는데도 경기에선 질 때가 있거든요. NBA라는 데가 그런 데예요. 누가 이겼고, 누가 졌는지만 봐서 되는 게 아니죠. 하지만 그 구간에서 수준 높은 농구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게 보였습니다. 올 스타 브레이크 이후로는 정말 좋은 농구를 했고, 그때 즈음부터 이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고, 아주 좋은 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Q. 레이커스 팬들은 여기 멤피스에도 굉장히 많은데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 관중들이 보내는 에너지에서 힘을 얻기도 합니까?
LeBron: 그렇진 않습니다. 당장 눈앞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완전히 몰두하기 때문이죠. 물론, 어느 원정 경기를 가도 열성적인 Laker분들이 저희 경기를 찾아주신다는 건 굉장한 영광입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코트 위에 그려진 네 개의 라인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 집중력을 잃어선 안 되죠.
Q. 멤피스에 오셨으니 드리는 질문인데요, 일전에 Young Dolph*의 음악을 많이 들으신다고 말씀하시는 걸 봤습니다. 그의 도시에 오게 된 것,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2021년에 사망한 멤피스를 상징하는 래퍼였습니다.
LeBron: Young Dolph는 이 커뮤니티에 굉장한 존재였죠. 그의 음악은 영원히 이 곳에 살아숨쉴 거고요. 그 뿐만 아니라 멤피스는 리듬 앤 블루스가 탄생한 곳이잖습니까, 훌륭한 뮤지션들을 정말 많이 배출한 도시죠. 열성적인 음악 애호가 중의 한 명으로서 굉장한 문화적 유산과 음악적 유산을 갖고 있는 이 도시에 오게 되어 기쁩니다.
Q.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것 뿐만 아니라, (챔피언쉽을 노릴) 가능성이 이 팀에게 있다고 보십니까?
LeBron: 플레이오프는 16 팀이 함께 겨루는 무댑니다. 그러니 16 팀 모두에게 기회가 있죠.
Q. (7번 시드, 원정으로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질문)
LeBron: 그런 시선으로 이 시리즈를 보고 있진 않습니다. 일단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지난 것들은 사라지고 모든 팀이 0-0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니까요. 굉장히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된 건 사실이고, 그들에게 굉장한 리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준비를 단단히 해놔야겠죠.
Q. 오스틴이나 디로, 밴도, 비지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LeBron: 그냥 즐기라고요. 나가서 즐겁게 농구를 하는 것 뿐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이 때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많이 바꾸려 하지 말고, 이미 굉장한 농구를 해오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에게 부담을 너무 지우진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결국 플레이오프라는 것도 농구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요.
(후략)
3. 제일제당 조끼 야무지게 입고 인터뷰하는 AD. 광고주 광대 폭발하겠네요. XD
Q. 관중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서 치르는 플레이오프는 3년만입니다. 이번은 이전과 다른 느낌이 듭니까?
AD: 예, 일단 이동을 하기 시작하니까 실감이 나고, 내일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모습을 보고 나면 더 느껴지는 게 많을 겁니다. 하지만 준비과정이라든지 훈련법 같은 건 전부 똑같습니다. 아무튼, 팬분들이 전부 다 올 수 있게 됐다는 것, 그리고 (버블이 아니니까) 원정을 제대로 다닌다는 것은 다르네요.
Q. 레이커스가 변화를 가져간 후로 이 팀에 대한 본인의 평가 같은 게 달라지진 않았습니까?
AD: 음.. 저는 우리 팀에 대해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선수들, 코치 분들, 모두가 이 팀을 굉장히 잘 준비시켜 놓은 상태죠. 그러니 자신감 같은 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일단 코트 위에서 우리가 하던대로 수비만 잘 해내면 공격은 문제 없을 겁니다. 공격은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특히 이 시리즈에서는 페이스가 빠르고 슈팅이 좋은 팀을 상대로 하기에 더더욱 그렇죠. 오펜스 리바운드도 마찬가집니다. 올 스타로 가득한 팀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런 걸 해낼 능력이 있는 팀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이길 만한 상황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Q. 마지막 서른 경기 동안 레이커스가 보여준 경기력, 그리고 챔피언쉽 탤런트라 부를 만한 두 선수인 AD와 르브론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이 시리즈가 전형적인 2번-7번 시드 시리즈라고 느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AD: 이론적으론 저희가 7번 시드인 게 맞죠.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모두가 0-0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드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플옵에 들어오고 나면, 시드보다는 매치업 같은 것들에 달렸다고 보거든요. 저희를 언더독이라 여기고 있진 않습니다. 상대가 굉장히 훌륭한 팀인 건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고, 그들이 2번 시드를 따낸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죠. 더군다나 Ja가 있었다, 없었다 하는 걸 다 겪으면서도 그랬으니까요. 그러니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긴장을 늦춰선 안 됩니다.
하지만 시드 같은 것에는 신경을 두지 않습니다. 이제는 매치업이 어떻게 되느냐만 바라보고 있고, 우리의 목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1차전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중략)
Q. 모란트가 레이커스를 맹폭했던 그날의 3쿼터를 돌려보셨나요?
AD: 당연히 멤피스랑 붙었던 이번 시즌의 모든 경기를 돌려봤지만, 그 부분만 딱 잘라서 따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규 시즌이랑 플옵은 아예 다른 농구이기 때문에 커버리지도 달라지고, 출전하는 선수의 면면도 달라집니다. 저희도 그때와는 달리 르브론이 뛰고요. 물론, 모란트가 가진 대단한 픽 앤 롤 수행 능력, 속공, 우에서 좌로 꺾는 크로스오버, 가속 등은 잘 준비해서 나갈 겁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되었군요!
일부러 통상적인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멤피스에 도착했다고 하니, 컨디션 관리에는 도움이 되려나요.
어쨌든, 1승 1패는 꼭 해내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2023-04-16 20:19:42
1차전 잡으면 시리즈 잡을 확률이 클거라 봅니다 4시 가자가자!! 월욜이 뭐가대수냐!
2023-04-16 20:28:36
4시 시청 함께 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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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하네요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