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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의 뒷 이야기들: ‘캡 전문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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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22 15:38:56

 

 

 

https://hoopshype.com/2019/06/02/nba-trades-rumors-capologist-general-manager-front-office-cba-salary-cap-larry-coon-bobby-marks-deal/

 

 


 

 

 

 

 

Behind the Scenes with NBA Capologists: The League's CBA and Cap Experts

 

 

 

 

 

 

 

  June 2, 2019

 By Alex Kennedy for Hoopshype

 

 

 

 

 

  지난 2017년, NBA는 새로운 CBA (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단체 거래 조약)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이 2023-24 시즌까지 적용될 것이라 말했다. 

 

 

 

 

     새 CBA 조약은 무려 598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자랑한다. 게다가 온갖 복잡한 세부사항들로 가득차있다. 이 점들 때문에 가면 갈수록 더 많은 NBA 팀들이 '캡 전문가(Capologist)'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샐러리 캡과 트레이드 조항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들이며, 이 두 가지를 합친 것이 바로 'CBA'다. 

 

 

 

 

 

     리그 내에는 팬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직업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구단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는 GM이지만, GM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수많은 인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캐펄러지스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예시이다.

 

 

 

     이에 본지는 캐펄러지스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았고, NBA 프런트 오피스에서 캐펄러지스트들의 숫자가 왜 계속 늘어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다음의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등장인물

 

 

  • 한 NBA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캐펄러지스트: 그는 취재에 응해주었지만, 익명 보장을 요구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내부의 민감한 정보들을 얘기해주었기 때문이다. 

 

 

 

 

  • Larry Coon: 자타가 공인하는 현존 최고의 NBA 샐러리 캡 전문가. 그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CBA FAQ>의 원작자이고, 지금도 수많은 NBA 팀들과 에이전시들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그간 ESPN, The New York Times, Basketball Insiders 지 등에 기고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농구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이들을 돕는 Sports Business Classroom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 Bobby Marks:  브루클린 넷츠의 사무 보조 인턴으로 NBA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넷츠의 부 GM이 되기까지 NBA에 20년 이상 몸담았다. 그 기간에는 캐펄러지스트들이 맡는 업무들을 포함해 넷츠의 '샐러리 캡 전문가'로 일한 기간도 포함되어있다. 지금은 커리어 방향을 틀어 방송가에 안착했는데, ESPN의 이른 바 '내부자' 역할을 비롯해 애널리스트, 캡 전문가, 계약 해설가 등을 맡고 있다. 

 

 

 

 

  • Eric Pincus: 현직 캐펄러지스트. NBA TV에 출연하는 동시에 Basketball InsidersBleacher Reports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여러 NBA 구단들에 컨설팅을 제공해왔고, NBA TV의 'FA 데드라인'이나 '트레이드 데드라인 특집 방송'에 출연해 실시간으로 샐러리 캡 폭등 같은 이슈 해설을 제공한다. 더불어 Sports Business Classroom 소속으로도 일하고 있다. 

 

 

 

 

 




 

 

I. 캐펄러지스트는 무슨 일을 할까? 

 

  

 

 

      이들은 여러 사무 업무들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1년 내내 트레이드 시나리오들을 구상하고 있다. 또, 10일 계약들을 주시하고 있고, 로스터 내의 빈자리를 살피고 있다. 어떤 팀의 샐러리가 비어있는지 살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한 '치명적인' 정보들을 소속팀 프런트 오피스 전체와 공유한다. 가끔은 캐펄러지스트가 GM에게 직접 찾아가 특정 트레이드를 제안하기도 하고, 그 시나리오를 들은 GM이 곧장 상대 GM에게 딜을 날리기도 한다. 

 

 

 

 

      한 GM은 본지에 이렇게 말해주기도 했다. 

 

     그의 캐펄러지스트는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만들어온다. 어떻게 하면 캡 스페이스를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로스터 자리를 하나 만들 수 있는지, 만기 계약을 받아올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얘기해온다'고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캐펄러지스트가 무브를 구상해오면, GM은 스탭들을 불러모아 이를 검토해본다. 위의 사례를 들려준 이 GM은 실제로 그 캐펄러지스트 한 명의 머리에서 탄생한 트레이드들을 여럿 소개해주었다. 

 

 

 

 

     익명의 현직 NBA 캐펄러지스트:  하루종일 수백 개의 트레이드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삽니다. 저 혼자서 만들어낸 트레이드도 굉장히 많아요. GM들은 종종 저한테 찾아와서 이렇게 말하죠. 

 

 

    "우리 팀엔 지금 포스트 스코어러가 필요해. 가서 누가 좋을지 생각해보고, 데려올 수 있는 시나리오 몇 개 만들어 와."라고요.

 

     혹은 "우리 팀 A 선수랑 B 선수는 보내버리고 싶어. 그런데 C는 또 지키고 싶단 말이지. 이거 참고해서 트레이드 하나 만들어 와."라고 하죠. 

 

 

    저희 머리에서 나온 트레이드가 아니라 상대 팀에서 제안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 GM이 직접 트레이드 아이디어를 만들 때도 있고요.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디테일 파악을 맡습니다. 

 

    '플레이어 1과 플레이어 2를 맞바꾸고 싶은데, 둘의 샐러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땐 '어느 쪽 팀에 얼마 만큼의 자원이 더 포함돼야 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를 파악합니다. 어떤 카드를 제시해야 상대가 받아들일지까지 고려하면서 말이죠. 재밌어요!

 

  

    저희가 맡은 업무 중에 또 하나 중요한 일이 있는데, 그건 바로 '프런트 오피스 전체 교육'입니다. 구단 직원들에게 CBA나 샐러리 캡을 가르치는 거예요. 물론, 가르치는 일까지 맡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그저 '캡 전문가'로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커리어겠지만, 저는 저와 같은 소속인 사람들이 이 과정들을 이해하고 있었으면 하거든요. 물론,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말이지요. 

 

 

   동료 직원들 중에서 저를 개인적으로 찾아와서까지 '나도 캡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금방 포기해버리더라고요. 자기 분야가 아니니까요. 캡에 대해 잘 아는 직원들이 많아질수록 제 업무가 더 쉬워질 텐데 말이죠. 

 

 

 

 

     Bobby Marks:  브루클린에서 일할 때, Matt Tellem이라는 직원이 우리 팀 캡 업무의 대부분을 담당했습니다. 한 가지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매번 스무가지 이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왔죠. 그 친구가 만들어오는 시나리오들 중에 한 가지는 꼭 채택이 됐고, 그걸로 딜을 만들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만들 때마다 느끼는 건데, 만들어놓고나면 저희 눈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대로 오퍼를 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상대가 무조건 거절을 할 것만 같아요. 그런데 그걸 또 받아주더라고요! 


  어떨 때는 딜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시 타이밍이 전부를 차지할 때도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다 찾아내야 하고, 그것들로 오퍼를 날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죠. 그러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트레이드는 그 해에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3, 4년 전부터 준비해서 성사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다음으론 '유동성'을 고려해야 하죠. 지금 애틀랜타의 상황을 예로 들면, 캡 유동성은 넘치지만 루키 계약으로 묶여있는 선수만 8명 가까이 됩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로 딜을 만드려면 2~3년을 기다린 후에 움직여야 되죠. 그동안은 캡 스페이스가 있다고 해서 섣불리 움직이면 안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여름에 모든 걸 불태우겠어!'하는 다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필라델피아와 Ben Simmons의 케이스를 예로 들 수 있을 텐데, 시몬스를 가지고 뭔가 장기적인 딜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FA 자격이 없으니 트레이드 쪽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지금부터 계속 시나리오들을 살피고 있어야겠고요. FA로 잡는 쪽을 택했다면, FA로 잡는 시점에 시몬스 주변에 붙여줄 조각들을 얻을 수 있도록 여러 시나리오들을 미리 구상하고 있어야겠죠. 

 

 

 

    익명의 현직 NBA 캐펄러지스트:   외부의 접촉 없이 내부 논의로만 만들어지는 트레이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리그 내의 '분위기'나 '맥락'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같은 데서 팬들이 올리는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 같은 걸 저도 종종 봅니다. 볼 때마다 대부분의 팬들이 '드래프트 픽의 가치'를 정말 낮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팬들이 제시하는 전형적인 트레이드는 이렇습니다.

 

   "자, 이 딜 봐봐. 우리가 이득이지? 그러니까 1라운드 픽 정도는 줘버리자." 

 

     이런 시나리오는 성사 근처에도 가지 못합니다. 심지어 1라운드 픽이 아니라 2라운드 픽 역시 외부 사람들 생각보다 가치가 높거든요. 절대로 이 자산들을 함부로 소모하면 안 됩니다. 픽은 '굉장한 가치가 있는 트레이드 칩'입니다. 

 

    물론, 이 리그에는 픽을 펑펑 써가며 트레이드를 하는 팀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제 손으로는 그런 딜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Eric Pincus:   캐펄러지스트들은 모든 구단의 캡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하고, 매일 매일 일어나는 리그 전체의 계약 상황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구단들은 인턴이나 어린 직원들을 캐펄러지스트한테 붙여주기도 하고요. 그런 직원들이 캐펄리스트와 함께 '샐러리 북'을 업데이트하는 역할을 맡죠. '어떤 팀이 얼마의 캡 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늘 팔로우하고 있어야 합니다. 해당 시즌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여름에는 그 캡 룸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모든 팀들의 픽 현황과 방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현황, 각 팀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 그리고 오프시즌에 15명 이상의 보장 계약을 갖고 있는 팀들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15명을 초과하는 팀이 어딘지 알고 있으면 어떤 선수가 곧 방출될지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그 팀이 우리 팀이라면, 우리와는 반대로 15인 로스터를 못 채운 팀과의 거래를 할 수 있겠죠. 그렇게 샐러리를 줄일 수 있을 테고, 샐러리를 사치세 라인 아래로 내릴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GM에게 리그 동향을 알려줍니다. 또, 다른 팀 분위기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접 다른 팀과 접촉하기도 하고요. '접촉'하는 대상은 대부분은 자기 직급과 비슷한 사람들이지만요. 

 

     캡 분야 인력을 여러 명 두는 팀도 있고, 어떤 팀들은 캡 직원을 딱 한 명만 뽑아서 온전히 캡 업무에만 집중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 캐펄러지스트까지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팀들도 있는데요, 그런 팀들은 캡 문제를 맞닥뜨리면 곤경에 빠지곤 합니다. 그 주제에만 골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런 팀이 전체 서른 개 구단들 중에 절반은 됩니다. 

 

     캐펄러지스트는 풀 타임으로 고용해야 하는 직책입니다. 특히, 샐러리 상황이 좋지 못한 팀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샐러리 상황도 안 좋은데 캡 규정에도 눈이 어둡다면 그건 자멸을 택한 거나 다름없잖아요. 

 

     결국 샐러리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 뭡니까? 구단이 돈을 덜 쓰게 도와주는 거 아니겠어요? 제 밥값은 스스로 벌어다주는 사람들이라고요!

 

 

    

 

방송에 출연해 포즈를 취한 Bobby Marks.

 

 

 

      익명의 NBA 캐펄러지스트:   'A 선수가 곧 풀리겠는데?' 하는 냄새를 맡으면, 그 즉시 제 머리가 팽팽 돌아갑니다. 우리 구단과 접점이 있을지 살펴보는 거죠. 

 

    별 고민 없이 쉽게 결론에 다다르는 경우도 있어요. 굉장히 편한 케이스죠. 하지만 그런 경우라고 디테일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해당 선수가 가진 상황에 대해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예요. 계약 상황이 너무 안 좋은 선순데도 그런 부분에 대한 이헤가 없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제 판단으론 '접촉할 이유가 하등 없는' 선수인데도 우리 GM이 불쑥 나타나서는 

 

  '어이, A가 오늘 풀렸다던데, 얘 잡을 수 있나?'  하고 물어볼 경우를 대비하고 있어야 되죠. 

 

 

    계약에 넣을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도 제 업무입니다. 연봉과 계약 기간이 합의되고 나면, 이제 옵션들과 보너스 조항들을 손봐야 하죠. 선수들이 '농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조항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과정에서 분위기가 과열된다거나 몸싸움까지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세부 조율에까지 관여하려는 GM들도 물론 있지만, 다른 GM들은 '아, 자잘한 건 우리 캡 부서에 넘기죠.'라며 신경을 꺼버립니다. 선수 쪽 에이전트에게 저를 소개해주면서 수화기 너머로 조율이 시작되죠. 법무팀이 있는 에이전트들은 변호사에게 이 과정을 맡기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세부조항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 짓입니다. 계약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협상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픽에 보호 조항을 거는 건 또 다른 얘깁니다. 이 때는 GM 보다도 캡 부서가 더 큰 역할을 맡죠. GM도 '가서 뭐가 베스트 옵션인지 구상해와, 그리고 나서 나한테 컨펌받으러와'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픽 보호를 다룰 땐 전화기에 불이 납니다. 오퍼와 카운터오퍼가 서로 끊이지 않고 오가기 때문이죠. 사실 픽 보호 조율 단계까지 왔으면 딜 자체가 파토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호간에 합의가 이미 이뤄진 상태고, 보호가 마음에 안 든다고 딜이 어그러지진 않죠. 하지만 머리 아픈 협상인 건 사실이기에, GM들이 웬만하면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주제죠. 

 

 

    결국, 캐펄러지스트는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사람이지, 해당 딜에 대한 최종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종국엔 트레이드 최종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은 GM이죠. 

 

 

 

 

     또다른 NBA 캐펄러지스트:  '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 말할 것도 없는 홈런이야!'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런데 기대와 달리 GM이 그 아이디어에 시큰둥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단장한테 찔러볼 생각도 안 해요. 그럴 때마다 실망과 함께 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마 다른 캐펄러지스트들도 이런 경험들이 있을 거예요. (캐펄러지스트들은) 그런 일에 실망하지 말고 빨리 잊어버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겁니다.  

 

     그 어떤 멋진 아이디어라도 이런 반응에 부딪힐 수 있다는 걸 배워가야 됩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10명과 회의실에 들어갔다고 생각해보죠. 그 10명 중에 한 명이 유독 내 의견에 반기를 들 수도 있어요. 죽을 때까지 반대만 해댈 수 있다고요. 늘 겸손해야 합니다. 특히 GM과 얘기를 나눌 땐 더더욱이요. GM은 여러분들보다 이 바닥에서의 경험이 더 풍부한 사람들이예요. 

 

     그리고, GM들은 긴 시간 동안 옳은 의사 결정을 해온 사람들이예요. 그 자리에 올라갔다는 건 높은 확률로 그렇다는 얘기죠.  그들의 의견이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고 계셔야 합니다. 

 

 


 

 

    

II. 그들에게 '화상 회의'란? 

 

 


   대부분의 NBA 캐펄러지스트들은 양 팀간의 협상 자리를 만들고, 일정을 조율하는 일도 한다. 협상은 화상 회의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딜에 포함된 팀 인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리그 사무국 직원도 함께 참석한다. 

 

    바비 막스가 이 화상 회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들려준다. 

 

 

 

      Bobby Marks:  2014년 때 얘깁니다. Jason Terry와 Reggie Evans를 묶어 Marcus Thornton을 데려왔죠. 이 트레이드는 그때까지 좋은 관계를 쌓아온 덕에 성사될 수 있었지요. 나는 Pete D'alessandro 단장과 아는 사이였고, 개인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부 전화하듯이 '헤이, 가족들은 잘 지내?'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그러다 자연스레 얘기가 진전됐어요. 

 

  '혹시 마커스 쏜튼 보낼 생각있어?', '2번이 좀 필요하거든'하면서요. 

   그러자 Pete가 '그래, 못 할 거 없겠네'하는 식으로 답했죠. 

 

     단장들끼리 딜이 끝났으니 우리 둘 다 각자 구단주들에게 승인을 받으러 올라갔죠. 그렇게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양 팀간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면, 양식에 맞춰서 (사무국에) 보고를 올려야 합니다. 

 

 

    '브루클린은 제이슨 테리와 레지 에반스의 계약을 새크라멘토로 보낸다. 대신 마커스 쏜튼의 계약을 받아온다.'하는 양식이죠. 

 

 

    연락을 받은 사무국에서는 샐러리가 맞는지 확인한 뒤 승인을 내려줍니다. 그러면 이런 회신이 오죠. 

 

 

    '브루클린은 새크라멘토에게 다음과 같은 선수 정보를 송부하십시오: NBA의 보험 규정에 따라 보험 혜택을 받고 있는 선수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선수의 보험 약관을 송부하십시오. 그리고 선수의 메디컬 리포트도 함께 송부하신 후, 모든 서류의 사본을 사무국에도 제출하십시오. 새크라멘토도 위의 서류들을 똑같이 브루클린에게 송부하십시오.' 

 

    

 

    서류 제출이 완료되고, 반려 사유 같은 게 전부 클리어되면 사무국에서 연락이 옵니다. 

 

   '금일 오후 4시 정각에 두 구단과 이번 딜을 주제로 한 화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니..'하면서요. 이게 NBA에서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사무국의 개입은 그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죠. 보험 사항, 메디컬 리포트, 계약 세부 사항들을 사무국이 전부 들여다 봅니다. 신고한 계약 사항들 외에 이면 계약이나 장외 계약이 없었다는 서약을 마치고 나면, 비로소 트레이드가 완료되죠. 

 

    트레이드가 완료되면, 사무국이 이런 메시지를 또 보내옵니다. 

 

    '트레이드에 포함된 팀들에게 알리는 바입니다. 대외 발표에 대한 사항이오니, 이에 따라주십시오. 지금부터 48시간 뒤에 사무국의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해당 선수들은 발표 후 24시간 이내에 새로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 72시간이 지나 트레이드가 공식적으로 완료될 때까지, 딜에 포함된 선수들 누구도 훈련 등 농구와 관련된 활동은 물론, 어떤 활동도 해서는 안 됩니다.'  대중 여러분들이 오피셜 트레이드 뉴스를 접하는 게 바로 저 '72시간' 후인 것이지요.  

 

   사무국과 관련해 잊어서는 안 될 룰들이 여럿 있습니다. 올 1월에 휴스턴이 한 딜을 만들면서 '사무국이 주말이라고 승인을 안 내준다'며 성을 낸 적이 있었죠. CBA 조항 중에 이런 게 있는데 말이예요. 

 

 

 '사무국의 승인 일정에 주말이 포함되는 경우, 구단들은 해당 딜을 그 주의 금요일 오후 6시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마감 시한을 넘긴 경우, 해당 주말에는 심사가 진행되지 않는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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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3-02-22 13:48:16

 와 저도 좀 가르쳐 주시면...콜럭

WR
2023-02-22 13:46:58

 전 숫자랑 워낙 연이 없어서 가르쳐준대도 안 배울래용

2023-02-22 13:46:07

다른종목이긴 하지만

드래프트 데이라는 영화를 보면 제니퍼 가너가 이 역할 하고있더군용

WR
2023-02-22 13:47:17

 저도 참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흐흐

2023-02-22 13:48:46

아 그 영화 재미 있게 봤는데 그런건 자세히 안본....

2023-02-22 13:50:28

얼마전에 포틀랜드가 7년짜리 스트래치 프로비전 박는거 보고 '아~ 이렇게 수백, 수천만불이 오고가는 동네에서도 단 $1라도 아낄려고 하는거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nba 샐캡이 현존 존재하는 모든 스포츠 중에 가장 복잡한 구조라서 그만큼 많은 사람이 필요하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3-02-22 14:08:37

 드래프트 픽의 가치가 사실 팬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실제 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픽의 가치가 이미 돈으로 다 계산이 되어있을텐데, 매우 중요한 내부정보이니 일반 팬들에게 오픈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겠죠. 아마 년도마다 각 드래프트 픽의 가치가 다 돈으로 매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보호조항도 이런 연장선에서 생각해보면 비슷하겠네요.. 그래도 아직 저는 드래프트 픽의 가치가 Capologist나 단장들에게만큼 높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농알못이라 그런지..

WR
2023-02-22 15:29:38

앗 감사합니다!

2023-02-22 14:49:00

2년전 오프시즌에 말도 안되는 실수를 했던 밀워키 프런트에는 캐펄러지스트가 없었던 걸까요..

리그에서 창의적인 트레이드 잘하는 팀을 보면서 저 단장 참 능력있다고 생각했는데

유능한 캐펄러지스트를 보유한 것 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2023-02-22 15:14:56

오오오 좋은 글 정말 잘 읽겟습니다.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3-02-23 12:49:08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단 구단뿐만 아니라 에이전트들도 재야 캡 전문가들을 잘 뽑아가더군요.

트위터 샐캡 최고수중 한명이였던 Jeff Siegel이란 사람은 (매니아에 이 친구 글도 많이 인용되었습니다)

클러치스포츠에 채용되었던 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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