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가 떠먹여준 "W" @OKC 전 간단 후기
전반에만 21점차까지 벌어지면서 다소 루즈한 경기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경기가
연장마지막 까지 원포제션 싸움으로 치열하게 주고 받는 명경기가 되었습니다. 경기력은 그야말로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자이언과 잉그럼이 빠진 상황에서 4연패를 끊고 2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입니다.
이 경기의 POG는 돌아온 탕아 '잭슨 헤이즈' 였지만 경기를 매조지 한건 Herbert "Keyshawn" Jones, 허브 존스 였습니다. 이미 이번 시즌 OKC와의 홈경기에서 섀이의 차징을 이끌어내며 승리를 따낸 허브가 이 경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순간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습니다. 허브 존스 활약상 중심으로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Dec 24, Paycom Center Game #32
이날 SGA의 주 매치업은 나지마셜 이었습니다. 범핑과 손질이 좋은 나지는 팀내 point of attact 롤에서 허브존스의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허브와 나지 모두 이 역활을 능숙하게 수행하는 편이지만, 나지에 비해 허브가 로테이션&핼프 쪽에 더 능하다 보니 섀이에게 나지를 붙이고 허브가 로테이션 하는 방식으로 수비를 했습니다.
전반에만 SGA에게 18점을 허용했지만, 자유투를 2개만 허용하면서 충분히 잘 억제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 18점차 까지 벌어지면서 다소 쉽게 갈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미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했었는지, 어이없는 실책들과 무리한 샷 셀렉션 그리고 안이한 로테이션으로 그 점수차를 모두 까먹고 리드를 내주기 까지 했었습니다. 이날 3쿼터에만 31-16을 기록 했는데 혹시 다시보기를 하시더라도 3쿼터는 스킵 하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섀이는 3쿼터에만 14점 (5-7, 3점 1 개, 자유투 3-3) 4어시를 기록하면서 MVP 챈트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4쿼터 9점차까지 리드가 벌어진 상황에서 허브가 출격 하게 됩니다.
펠리컨스 클러치 타임은 보통 낸스를 5로 하는 스몰라인업을 운용하고, 낸스의 기동력을 발판으로 1 to 5 올스위칭/로테이션 위주의 수비를 하는 편입니다.
4쿼터 섀이가 유일하게 성공시킨 야투 장면입니다. 이날 고스트 스크린 이후 슬립하는 포쿠와 섀이의 투맨게임이 여러번 연출 되었었고, 포쿠가 섀이에게 픽을 거는 척하면서 사이드로 빠지자 허브가 트레이와 스위치 했다가 섀이에게 3점을 허용 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다음 포제션 부터 허브는 스위치를 리젝하고 섀이를 쫒기 시작합니다.
트레이는 하던대로 스위치를 했지만 허브가 포쿠를 내버려두고 섀이를 더블팀 해줍니다. 결국 점수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평소 대로 지역을 커버하던 허브와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보통은 바로 이 장면 처럼 스위치후 덩커스팟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튀어나와서 차징을 노리거나 스틸을 하거든요. 포쿠는 내버려 두고 더블을 갔었지만, 바로 전 포제션에서 돌트가 드라이브를 성공시켰다보니 스위치를 하는 모습입니다. 다행이 CJ의 좋은 손질로 수비를 성공해 내고 자유투 까지 뜯습니다.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한 바로 다음 포제션, 다시 스위치를 리젝 했던 허브가 드라이브 하는 돌트의 볼을 긁어내서 턴오버를 만들고 이후 cj의 도움을 받아서 수비를 성공해 내고 맙니다.
이어지는 바로 다음 포제션에서 적절한 타이밍의 컷인을 통해서 잭스의 덩크를 이끌어내고 4점차까지 따라붙습니다.
이후에도 허브는 계속해서 스위칭을 포기하고 섀이를 집중 마크 해주면서 썬더의 공격 작업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섀이가 막히게 되자 돌트/기디 등이 드라이브를 시도 하기도 했지만, 트레이/cj/잭스 등의 협력수비를 통해서 페인트존을 잘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라스트 1분 3점차의 절체절명의 순간의 "Not On Herb"
허브는 비록 이후 자유투 하나를 흘리긴 했습니다만, 3점슛 팀이 아닌 OKC 최고의 드라이버 섀이를 클러치에 완벽하게 막아냈고, 4쿼터에만 13득점을 몰아 넣으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허브에게 된통 당한 SGA는 4쿼터 동안 5득점 1-6 에 그쳤고, 마지막 포제션을 포기하고 코너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몰라인업에서 올 스위치를 했을 때 미스 매치에 따른 쉬운 득점 헌납과 리바운드 이슈가 있었는데
개인의 탤런트로 극복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또 승리까지 챙겨서 더욱 기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경기도 보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Happy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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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의 스가 블락은 화룡점정이었죠 예전 미첼 찍듯것과 같은 비슷한 희열을 느꼈네요.
9점차때 그리고 헤이즈 쓸데없는 테크 받을때도 어느정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들 힘내서 잘해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