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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15 로열스를 소환해내는 2018 브루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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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13 17:00:44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the-2018-brewers-sure-look-a-lot-like-the-2015-royals/ 을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이 일주일 전쯤 작성되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캔자스 시티가 2014년과 2015년에 걸친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2014년에는 우승을 거머쥐기 직전까지 갔었고, 2015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을 이뤄냈을 때, 로열스의 감독 네드 요스트가 추구하는 스몰볼이 크게 유행하리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요스트의 스몰볼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 속에 묻히고 말았다: 로열스가 부활한 직후, 전례 없는 홈런 파티가 펼쳐졌고, 그가 추구하던 스피드-수비-강력한 불펜을 축으로 삼는 야구는 빛이 바랐다(컵스와 애스트로스 역시 로열스가 가진 장점을 보유하긴 했지만, 그보다도 파워에 치중한 팀이었다.)

 

2018시즌 들어 최고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팀 중 하나가 2015 챔피언 로열스를 상당히 닮아있다. 브루어스가 단지 당시 로열스의 중견수였던 로렌조 케인을 보유했기 때문 만은 아니다. 케인이 2015년 만큼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브루어스는 과거 로열스와 마찬가지로 수비와 계투진의 힘, 그리고 영리한 베이스런닝을 바탕으로 NL 중부 지구를 리드하고 있다. 여전히 여러 advanced 지표는 회의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여하튼 이제 이 둘의 유사성에 관해 남은 것은 훌륭한 포스트시즌 결과물이다. - 지난 몇 시즌과 비교해 상당히 달라진 듯 보이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로열스의 승리 공식이 유효할지는 알 수 없다.

 

시즌을 맞이하면서, 브루어스가 지난 시즌 보여준 깜짝 86승 퍼포먼스가 재현되리라고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케인과 옐리치 같은 선수들이 겨울에 입단했음에도 그러했다. 사실 베가스 도박사들과 컴퓨터 기반 예측들(팬그래프 뎁스 차트, 프로스펙터스의 페코타)은 브루어스의 퇴보를 전망했다. 평균적으로 83승 정도를 거둘 수 있는 팀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는 곧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다는 것을 의미했다. 2017년의 브루어스는 승패와 개별 선수들의 성적이라는 두 측면에서 상당한 운이 따라줬던 팀이라 평가받은 탓이다. - 타자 중엔 테임즈, 산타나, 쇼 그리고 투수 중엔 넬슨, 앤더슨, 크네블이 커리어 시즌을 보냈다. 이런 까닭에 밀워키가 전보다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예상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기억할 사실은, 밀워키는 지난 시즌에도 그처럼 잘 하리라 예상된 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브루어스는 대부분의 미디어 관계자(혹은 디비전의 지배자 컵스..?)들이 예상한 것보다도 한참 더 오래 NL 중부지구 타이틀 레이스를 펼친 것이었다. 실제로 밀워키는 7월 말까지 중부지구를 리드했다. 물론 컵스가 이후 내내 그들을 앞지른 채로 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팀의 단장 데이빗 스턴스가 자신감을 갖고서 리빌딩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는 한편, 예상보다 빠르게 팀을 컨텐더 레벨로 끌어올리도록 하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브루어스는 시즌 첫 두 달 동안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이 되었다.

 

사실, 브루어스가 현 시점 기준으로 유일하게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팀은 아니다. 다만 '어떻게 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두드러진 특징을 가지고 있긴 하다. 새로운 거포들이 라인업에 자리하게 됐고,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는 헤수스 아길라르 같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밀워키는 사실 득점 측면에서는 리그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선발 로테이션 역시 성적에 비해 썩 훌륭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WAR 기준으로 지난 시즌 9위에 올랐던 밀워키의 선발진은 현재 리그 2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앤더슨이 지난 시즌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넬슨은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대신 밀워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10위에 해당하는 베이스러닝 WAR, 3위에 해당하는 수비 및 계투진의 WAR이 그 해법이다. 그리고 이 세가지 지표의 조합은 이례적으로 과거 챔피언십에 도전하던 캔자스시티를 닮아있다.


 

주루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밀워키는 현재 리그에서 손꼽힐 수준으로 추가 베이스를 얻어내는 팀이다. 굉장히 공격적으로 베이스러닝에 임하던 로열스의 특징 중 하나다. 외야의 케인과 내야의 아르시아를 필두로 너른 범위를 자랑하는 수비 능력 역시 로열스(당시에는 케인과 알시데스 에스코바르가 이끌었다)를 떠으르게 하는 특징이다. 올타임 삼진 관련 기록지를 다시 쓰고 있는 조쉬 헤이더가 이끄는 불펜진의 활약은 경기 막판 브루어스가 좀처럼 리드를 되돌려주지 않는 특징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는 심지어 과거 웨이드 데이비스가 이끌던 불펜 삼대장보다도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평가할 만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밀워키는 리드를 안은 체로 6이닝에 들어선 경기에서 27승 무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토록 오랫동안 경기를 날려버린 경우가 없는 것도 꽤나 역사적인 일이다.

 

 

캔자스 시티는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동일한 상황에서 150승 10패의 성적을 기록했다(포스트시즌 포함). 밀워키가 그들의 도플갱어를 따라잡기 위해선 여전히 오랜 길을 걷기는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로열스와의 비교가 100% 완벽하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 밀워키는 KC만큼 높은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로열스 만큼 말도 안 되게 낮은 삼진률을 자랑하는 팀도 아니다. 하지만 홈런과 삼진으로 대표되는 근래의 야구 트렌드를 감안했을 때, 밀워키가 2014-15 캔자스시티에 가장 가까운 현 시대 팀이라고는 충분히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밀워키가 시즌 내내 컨텐더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분명한 점들이 많이 있다. 베이스볼 게이지에 따르면 밀워키는 시애틀에 이어 가장 운이 좋았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퀀싱과 접전 시 승리 확률에 대한 이야기인데, 후자의 경우에는 올 시즌 밀워키 불펜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전자는 계속 지속되리라고 믿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시퀀싱: '몰아치기'에 대한 개념, 시퀀싱이 잘 이뤄진 팀은 주자 상황을 배제했을 때의 기대 득점 수치보다 더욱 높은 득점 수치를 기록하게 됨). 밀워키가 리그 하위권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승 2패의 성적을 거둔 지난 주말, 우리는 Elo를 기반으로 예측에 나섰고, 잔여시즌 밀워키의 성적 예상치로 54승 48패라는 값을 도출해냈다. 이는 밀워키가 머지 않아 컵스에게 추격을 허용할 것이긴 하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여전히 67%에 이르는 수치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다. 팬그래프의 예측에 따르면 밀워키의 향후 성적은 48승 54패로, 이렇게 되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50%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렇듯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예측은 2015년 캔자스 시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요소이기도 하다. 로열스 특유의 강점-단점 조화 방식은 꾸준히 배당률과 스탯으로 대표되는 여러 숫자 기반 예측들의 반박에 맞서야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이 다툼에서 로열스가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에는 밀워키가 이러한 일을 해낼 차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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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6-13 17:06:14

지미 넬슨 부상만 없었어도 더 잘나갔을거라 봅니다. 컵스가 생각보다 치고나가지 못해서 여름 이적시장에 따라 1위싸움은 모를거 같습니다.

WR
2018-06-13 17:09:29

다만 컵스가 요즘 타격이 올라오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긴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둘 중 밀워키의 선전을 더 바라고는 있는데요, 정말 쉬운 싸움은 아닐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스턴스가 한건 해주겄거니...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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