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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 전반기 총론: 센터-슈터 조합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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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21:18:56

매시즌 올리고 있는 전반기 총론입니다. 이번 글은 평소 제가 참여중인 유튜브 채널의 멤버분들과 논의하던 부분도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멤버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전합니다.


제 나름대로 매 시즌 전반기 총론을 정리해나가고 있지만, 이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저, 저렇게 리그 트렌드를 보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제가 참여중인 유튜브 채널에서 향후 영상으로도 제작할 예정입니다. 글로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영상에서 한번 더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어가며



5 아웃에 적응한 빅맨들의 시대. 3점이 트렌드가 되고 매치업 헌팅이 스며든 현 시대에서 더이상 5 아웃은 낯설지 않습니다.


페인트존 패킹과 5아웃은 서로 맞물려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팀들이 자연스럽게 5아웃을 쓰고, 많이 쓰고, 잘 씁니다. 또한, 이런 현상에 발맞춰서 빅맨들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컨트롤타워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탑급 빅맨들은 하나같이 패스능력을 장착해서 나타나고 있고, 5아웃에서 구멍이 되는 게 아니라 중심이 되는 빅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죠.


요키치-엠비드-사보니스에 더해서 센군-홈그렌-웸반야마까지. 5아웃 시대에서 빅맨은 더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중심입니다.


공격에서는 5아웃의 중심, 수비에서는 페인트존 패킹의 중심이 되어서 리그를 선도하는 빅맨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 속에서 너겟츠, 필리, 킹스같은 팀이 리그를 선도하고 있고, 이번시즌에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새로이 자리매김했습니다.



요키치가 만들어낸 빅맨 중심 시대의 개막



덴버 너겟츠의 우승으로 빅맨 중심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요키치 중심으로 펼쳐지던 전술들은 이번시즌 트렌디하게 리그에 자리매김하고 있고, 많은 팀들이 빅맨 중심으로 이 전술들을 애용하기 시작했죠.


몇년간 빅맨의 시대가 대두되기 시작했지만,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하진 못했습니다. 결국, 빅맨 팀들은 계속 플옵에서 고배를 마셨으니까요.


허나, 요키치라는 한 명의 위대한 빅맨이 일궈놓은 성과가 또 한번 리그를 새로운 트렌드로 이끌고 있습니다.



감독의 역량이 성과로 나타난 22-23 플레이오프



지난시즌은 매치업 헌팅의 시즌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플옵마다 성행하던 매치업 헌팅은 지난시즌 정규시즌에도 성행하면서 리그에 스며들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쟁도 시작되었죠.


정규시즌 존 디펜스를 20% 가까이 쓰는 히트같은 팀이 대두되는가 하면, 정규시즌 후반기 성적을 일정부분 희생하면서까지 요키치를 매치업 헌팅에서 가리는 드랍백을 이식한 너겟츠 같은 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치열한 실험은 결국 두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죠. 지난시즌 두 팀이 보여준 모습들은 리그에 커다란 임팩트를 남겼다 생각합니다.


매치업 헌팅은 결국 변칙적인 운용이고, 이 대비책을 잘 준비해서 대응까지 해내는 감독의 역량이 플옵에서 성패를 갈랐으니까요.


단적으로 히트의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존 디펜스를 20% 가까이 쓰다가 플옵에서는 대략 13%로 존디펜스 비중을 줄였습니다.


정규시즌 내내 준비해서 잘 다듬어진 존 디펜스를 필요한 순간에만 선택적으로 쓴 거죠. 이게 주요해서 팀을 파이널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말론 감독은 후반기 성적을 일정부분 희생하면서까지 요키치 가리기 전략을 팀에 이식했고, 결국 이 시도가 플옵에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최근 플옵에서 매치업 헌팅에 다소 고전하던 요키치는 헌팅에서 자유로워지자마자 괴물같은 모습으로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죠.


여기에 플옵 맞춤형 전략으로 팀의 컨파행을 이끈 다빈 햄 감독, 2라운드 6-7차전 팀의 컨셉과 로테이션을 과감히 바꿔서 리버스 감독을 압도한 마줄라 감독까지 컨파행을 이끈 감독들은 각기 빛나는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결국, 정규시즌은 플옵으로 가는 관문입니다. 좋은 성적으로 높은 시드를 받고, 탄탄한 준비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춘 팀이 플옵에서 성공하기 마련이죠. 그리고, 매치업 헌팅이 대세가 된 현 리그에서는 감독의 역량, 대응력이 정말 중요해져 버렸습니다.


이제 감독이 얼타는 팀은 플옵에서 성공하기 힘듭니다. 이는 지난시즌 명장반열에 올랐던 많은 감독들이 플옵에서 실패한 것으로도 어느정도 입증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덴버 너겟츠의 우승은 리그를 매치업 헌팅 시대를 넘어 5 아웃 시대의 진화로 이끌고 있습니다.



센터-슈터 조합의 시대가 열리다



덴버 너겟츠 공격을 상징하는 건 무엇일까요? 전 요키치-머레이의 투맨게임을 빼놓고 너겟츠 공격을 논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요키치-머레이 투맨게임은 5아웃에서 빅맨이 어떻게 활용되는 게 최선인가를 명확히 보여줬고, 너겟츠는 슈터-빅맨 조합으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정확히는, 슈팅 스코어러-빅맨 조합입니다).

 

 

이미 비슷한 사례는 얼마 전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죠. 커리-탐슨-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이미 슈터-빅맨 조합의 가치를 입증했으나, 두 팀의 결정적인 차이는 워리어스는 스플릿 액션으로 대변되는 3 : 3 게임과 오프볼 무브가 메인인 팀이고, 너겟츠는 겟 액션으로 대변되는 투맨게임이 메인인 팀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팀의 중심도 워리어스가 슈터였다면, 너겟츠는 센터였죠.


즉, 덴버 너겟츠는 슈터-빅맨의 투맨게임 조합으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센터 중심으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명확히 입증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덴버가 우승하면서 많은 팀들이 빅맨-슈터의 투맨게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많은 팀들이 겟 액션과 스파눌리스를 차용해쓰고 있고, 많은 팀들이 센터-슈터 조합을 어찌 살릴 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치업 헌팅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에 대한 연구도 각 팀들이 자기나름의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죠.



어떻게 매치업 헌팅을 이겨낼 것인가?



히트는 갭 디펜스를 위시한 공격적인 존 디펜스로 매치업 헌팅을 이겨냈고, 우승시즌 워리어스는 커리의 블릿츠로 대변되는 공격적인 수비로 매치업 헌팅을 이겨냈으며, 우승시즌 너겟츠는 요키치를 드랍 백으로 가려주면서 매치업 헌팅을 극복했습니다.


이렇듯 매치업 헌팅 극복은 하나의 해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많은 강팀들이 입증했기 때문에, 최근 많은 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매치업 헌팅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다만, 매치업 헌팅을 극복한 팀들의 유사점을 찾는다면, 매치업 헌팅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서는 헌팅을 이기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고, 공격적인 수비를 펼쳤다는 점입니다.


어슬레틱의 모 닥힐은 이번시즌 selective pressing (선택적 압박)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표현한 바 있는데, 헌팅에 대응하는 공격적인 수비도 이에 해당합니다. 예컨데, 헌팅을 할거라 예상되는 선수에게만 강한 압박을 미리 가하면서 헌팅이 시작되지 못하게 하는거죠.


이는 워리어스가 우승 당시 커리의 헌팅을 피하기 위해 썼던 전략이기도 합니다. 물론 선택적 압박이 헌팅을 피하는 용도로만 쓰이는 건 아닙니다.


이는 매치업 헌팅과 같은 목적성을 가지고, 상대 에이스를 더 크게 괴롭히기 위한 용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수비의 매치업 헌팅이랄까요? 선택적 압박으로 에이스의 체력을 갉아먹는 겁니다.


예컨데, 에이스가 공격에서는 매치업 헌팅을 당하고, 수비에서는 선택적 압박을 당한다면 이 에이스의 체력은 급격히 소모되고 말 겁니다.


과거 플옵에서 업템포 게임으로 매치업 헌팅을 피하던 타이리스 맥시를 히트가 이 선택적 압박 전략(강력한 세이프티)으로 무너뜨린 바 있는데요.


당시, 맥시는 선택적 압박에 걸려서 업템포 게임을 못 쓰게 되고, 결국 매치업 헌팅까지 당해서 시리즈 말미에는 완전히 방전되고 말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시즌 선택적 압박을 적용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입니다.


팀버울브스의 이번시즌 수비는 흥미롭습니다. 쓰리빅까지 쓸 정도로 빅맨 활용에 진심인데, 1선 압박도 적극적으로 합니다.


빅맨 한명의 위치는 끌어올려서 1-2-3선의 동선 연계를 지켜가면서도 1선에서는 계속 거센 압박을 펼치죠. 그리고, 이 중심에 제이든 맥다니엘스라는 이번시즌 최고의 수비수가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맥다니엘스의 강한 압박능력과 넓은 수비반경이 팀버울브스 빅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맥다니엘스를 위시한 팀버울브스의 공격적인 수비는 빅맨들을 헌팅이슈에서 자유롭게 해줬습니다.


고베어도 부상을 털어내고, 맥다니엘스와 호흡을 맞추면서 과거의 위용을 되찾았죠. 그리고, 팀버울브스의 공격적인 1선 압박은 상대 메인 볼 핸들러에게 부담을 안겨줍니다.


결국, 플옵에서 고베어에 대한 매치업 헌팅은 다시금 이슈가 될테지만, 지금처럼 맥다니엘스가 옆에 있다면 과거와 같이 심각하게 헌팅에 당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디플렉션과 역습에 진심인 필리와 매직같은 수비 팀이 있습니다.


5아웃 시대입니다. 안그래도 많이 뛰는 리그인데, 5아웃이니 지금은 얼마나 더 많이 뛸까요. 그래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건 몇 시즌동안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헌팅은 체력을 갉아먹기 위한 목적성이 강합니다. 특히, 에이스의 체력을 말이죠.


그래서 단기전에 득세하는 전략이고, 이를 커버하는 게 윙어입니다.


지금 팀버울브스가 헌팅에 약하지만 걸출한 수비수인 고베어 옆에 최상급 디펜시브 윙 맥다니엘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바로 이 헌팅 이슈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수비 약점을 파고들어 수비를 무너뜨리니 어떤 팀은 존 디펜스를 씁니다. 바로 히트같은 팀 말이죠. 존 디펜스를 활용해 수비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 겁니다.


사실 히트와 너겟츠의 헌팅 대응법이 다른 건 누가 헌팅을 당하느냐에서 기인합니다.


히트는 히로-로빈슨같은 가드들이 헌팅당하는 팀이고, 너겟츠는 요키치 헌팅을 피해야하는 팀이죠. 가드 매치업 헌팅과 센터 매치업 헌팅은 다른 전략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히트와 너겟츠는 헌팅에 대한 대응 전략이 다릅니다.



가드 매치업 헌팅 대응



가드 매치업 헌팅은 공격적인 수비로 대응 가능합니다. 피지컬로 헌팅을 역공략하는 겁니다. 공격적인 1선 압박으로 헌팅을 역공략해 역습하면 가드 매치업 헌팅은 무너집니다.


업템포 게임으로 헌팅 자체를 피하는 것도 가드 매치업 헌팅에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허나, 공격적인 1선 압박을 동반한 역습보다 더 확실한 대응책은 없다 봐도 무방할 거에요.


이는 블릿츠가 될 수도 있고, 갭 디펜스, 필 스위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드 매치업 헌팅 대응의 기본은 1선이 안 뚫리게 하는 것이지만, 1선이 뚫렸을 때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많이 쓰이는게 필 스위치와 스크램 스위치입니다. 터커-그윌이 필 스위치의 장인이고, 호포드가 스크램 스위치의 장인이죠. 세 선수의 헬프 디펜스를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거에요.


필 스위치 (돌파당하면 2선 빅맨이 커버) -> 스크램 스위치(이로 인해 생긴 미스매치 최소화). 이런 방식으로 1선이 무너지지 않게 계속 스위치를 돌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되어줍니다.


그래서, 매치업 헌팅 대응에 있어서 가장 좋은 건 길쭉이 윙들이 대거 있어서 스위치 디펜스 활발히 펼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겠죠(보스턴 셀틱스-토론토 랩터스처럼).


물론, 갭 디펜스도 역공략당할 수 있습니다.


갭 디펜스 나오기 전에 빠르게 헌팅 상대를 공략하거나, 스페인 픽 앤 롤로 1번-2번 수비수의 거리를 벌린 다음 다시 헌팅하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업템포 게임으로 헌팅을 피하는 전략도 세이프티로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리가 업템포 게임으로 맥시에 대한 헌팅을 피하는 전략을 쓰자, 히트가 맥시를 전담 세이프티해서 이 전략을 플옵에서 파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기본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감독 역량이 플옵에서는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겁니다.



센터 매치업 헌팅 대응



센터 매치업 헌팅 대응에는 많은 팀들이 드랍백-re 스위치-존 디펜스를 애용합니다.


최근에는 존 디펜스와 어그레시브 드랍을 번갈아가며 쓰는 팀도 나오고 있고, 이런 수비스킴들은 결국 매치업 존으로 귀결되게 됩니다.


존 디펜스는 약한 수비수를 가리는 것이 기본이죠. 그래서, 가드보다 센터 헌팅에 존 디펜스가 더 용이하게 쓰입니다.


2-3 존 디펜스에서 센터를 중간에 박아놓고 존디펼치면, 센터를 끌어내기가 아무래도 쉽지 않겠죠. 이 경우에는 존디를 깨부숴야지만 비로소 센터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2-3 존디를 부수려면 3점이 필요하겠죠?


결국 다 이렇게 얽히고 섥히는 겁니다. 매치업 헌팅의 기본도 결국 코트를 넓게 쓰는 것이에요. 그리고, 코트를 넓게 쓰려면 3점이 더 중요해지고, 5아웃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5아웃은 매치업 헌팅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겁니다.



센터-슈터 조합의 시대



다시 얘기를 앞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매치업 헌팅에 드랍백으로 훌륭히 대응하고, 공격은 센터-슈터 조합으로 풀어낸 덴버 너겟츠의 성공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이른바 5아웃 농구에서 센터가 중심이 되는 시대. 그리고 그 센터의 파트너로 슈터가 선호되는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이미 지난시즌부터 5 아웃에서 센터 에이스가 네일 점유하고 전술 중심으로 자리잡는 팀들이 늘어나는 추세였고, 성공을 거둔 팀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팀이 요키치의 덴버, 엠비드의 필리, 사보니스의 킹스였죠.


그러나, 센터-슈터 조합으로 핸드오프 활발히 하면서 겟 액션하던 덴버 너겟츠는 우승했고, 센터-1번 조합으로 전통적인 픽 앤 롤-픽 앤 팝하던 필리는 2라운드 탈락했습니다.


물론, 필리 탈락에는 엠비드 봄 부상 문제가 가장 치명적이었지만, 리버스 감독의 경직된 전술 운용도 주요 패인으로 지적받았었죠.


그리고, 이런 극명한 대비 속에서 이번시즌은 센터-슈터 조합의 5아웃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필리조차 클래시컬 픽 앤 롤을 버리고, 센터-슈터 조합의 겟 액션이라는 트렌드에 뛰어들었죠.


밀워키 벅스도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우승주역 즈루 할러데이를 떠나보내면서 특급슈터 릴라드를 영입해서 이 대열 (슈터-빅맨 조합)에 합류했습니다.


머레이-요키치, 맥시-엠비드, 릴라드-쿰보(로페즈), 팍스(미드레인지 슈터)-사보니스, SGA-홈그렌, 밴블릿-센군까지. 많은 팀들이 이 조합으로 팀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성공을 거두고 있죠. 덴버 너겟츠의 우승이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온 겁니다.


5 아웃에서 센터가 페인트존이 아니라 네일 바깥에 위치해 공격의 중심에 서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도래했고, 그 센터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되게 다재다능합니다.



다재다능한 센터들의 대두가 불러온 자유투 시대



22-23 시즌 다재다능한 센터 에이스들이 네일을 점거하고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요. 이 센터들의 다재다능함은 좋은 슛터치로도 이어져서 많은 팀들이 자유투 구멍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는 22-23 시즌부터 리그에 자유투 안정화를 불러왔습니다.


22-23 시즌 엠비드-요키치-사보니스-센군으로 이어지는 센터 에이스 라인에서 그 누구도 자유투가 약점인 선수가 없고, 오히려 엠비드처럼 역대급 자유투 능력이 주무기인 선수가 나왔죠.


그리고, 이는 엠비드에게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네일을 점거하고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는 센터에이스 중 자유투에 약점이 있는 선수가 아예 없습니다.


오히려, 이 선수들 대부분은 자유투 겟을 선호하는 선수들입니다.


이러한 센터들의 자유투 향상이 리그 전체의 자유투 능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구요.


자유투 향상은 고스란히 22-23 시즌부터 리그 공격력(OFFRTG)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퍼런스 기준 22-23 시즌 자유투 1.5개 증가, OFFRTG 2.8 증가).


센터 에이스들은 다재다능하고, 자유투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다재다능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5 아웃에서 센터가 페인트존이 아니라 네일 바깥에 위치해 공격을 진두지휘합니다. 이른 바 네일 스팟 전쟁이 시작되었고(최신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스팟은 누가 뭐라해도 네일이죠), 이 중심에 센터에이스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센터에이스들의 증가와 센터-슈터 조합의 대두는 이미 격화되는 중이던 네일 스팟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많은 팀들이 네일 방면을 점거하기 위해 치열한 공수 다툼을 벌이는데, 피지컬이 좋고 다재다능한 센터에이스들을 보유한 팀들은 대체로 네일 스팟 전쟁에서 우위를 점합니다. 피지컬좋은 센터가 네일 점거하고 컨트롤타워하는데 슛-패스가 다 좋다? 네일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센터들이 이렇게 외곽으로 나오니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이른 바, 전통적으로 페인트존에 위치한 센터들이 사수하던 공리/풋백 싸움이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그래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 '코너 크래시'입니다.



공리 패러다임의 변화. 코너 크래시



어슬래틱에서도 코너 크래시에 대해 특집 기사를 낸 적이 있을 정도로, 코너 크래시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너 크래시는 5아웃에서 센터가 페인트존이 아니라 외곽으로 나와 생긴 공리/풋백 공백을 코너의 윙어들이 메우는 것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코너의 윙어들이 공리/풋백을 위해 골밑으로 쉐도하는 현상을 코너 크래시라 하구요.


과거 이 위치에 있는 윙어들은 페인트존에 위치한 센터가 공리 다툼할 동안 외곽으로 물러나서 세이프티하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최근에는 이 위치에 있는 윙어들이 적극적으로 공리 다툼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센터-슈터 조합이 대세가 되면서 5아웃에서 센터가 외곽에 머무는 비중이 늘어난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구요. 또한, 윙어들의 피지컬이 빅윙에 가까워지면서 충분히 골밑에서 리바다툼이 된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코너 크래시는 5아웃을 상징하는 하나의 움직임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윙들이 코너 크래시하고, 네일의 센터들이 풋백노리면서 공리다툼하는 양상은 과거 페인트존의 센터들이 공리를 점유하던 현상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23-24 시즌에는 공리 2.5개 이상의 윙어 수가 4명인데(베이, 아치우와, 쿰보, 고든), 지난시즌에는 공리 2.5개 이상의 윙어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코너 크래시로 약해진 세이프티를 공략하는 속공 농구의 대두



코너 크래시는 공리를 강화시키고 센터가 외곽에 머무를 수 있게 도와주지만, 필연적으로 세이프티는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속공 농구가 더 중요해지는 추세인데요. 실제로 트렌지션 포제션이 평균 20을 넘는 팀들의 수는,


19-20 시즌 3팀 -> 20-21 시즌 6팀 -> 21-22 시즌 5팀 -> 22-23 시즌 9팀 -> 23-24 시즌 10 팀으로 매 시즌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센터가 외곽으로 나서면서 생긴 공백을 윙어들이 코너 크래시로 메우자, 이로 인해 약해진 세이프티를 다시 속공으로 공략하는 상황이 펼쳐진 거죠.


그리고, 속공 농구의 최선두에 있는 팀들 중에는 흥미롭게도 포제션 2위 썬더와 5위 킹스와 같은 센터-슈터 조합의 팀들도 있습니다.


홈그렌과 사보니스가 다른 센터들보다 트렌지션 템포 푸쉬에 능한 빅맨이라는 점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거겠죠 (썬더는 포제션 2위, 효율 9위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속공 팀입니다).


 

개인적으로 썬더의 미래를 정말 높게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



윗 글들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치업 헌팅이 리그에 녹아들면서 매치업 헌팅 대응에 성공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음.


2) 가드 매치업 헌팅과 센터 매치업 헌팅은 대응책이 다르며, 헌팅 자체가 다양한 변수를 불러오기 때문에 감독의 역량이 플옵에서는 더 강하게 부각됨(더 이상, 경직된 감독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3) 매치업 헌팅을 이겨내고, 센터-슈터 조합으로 우승한 덴버 너겟츠는 리그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옴. 이른 바, 센터-슈터 조합의 5 아웃.


4) 이 센터들은 하나같이 자유투에 강점이 있어서 외곽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음. 이러한 센터들의 자유투 능력 향상은 리그 전반적인 자유투 향상으로 이어져 22-23 시즌부터 리그 공격력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함.


5) 센터가 외곽으로 나와서 슈터와 투맨게임하는 게 메인이 되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센터가 외곽에 머무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


6) 센터가 외곽에 있어서 생기는 공리/풋백 가담 문제를 코너의 윙어들이 코너 크래시를 통해 메우고 있음.


7) 코너 크래시로 인해 약해진 세이프티를 공략하는 속공 농구 팀이 늘어나는 추세임. 그 중심에 썬더가 있음.



덴버 너겟츠가 리그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왔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몇년 전부터 대두되던 빅맨의 시대가 너겟츠로 인해서 활짝 열렸으며, 이제 대세는 센터-슈터 조합의 투맨게임으로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과연, 이번시즌에도 센터-슈터 조합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지는데요. 마지막까지 이 상황들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4-02-21 11:38:24'NBA-Talk '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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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Updated at 2024-02-20 21:44:19

최근의 트렌드와 여러가지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WR
1
2024-02-23 18:14:45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
2024-02-20 22:04:56

덕분에 최근 트렌드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1
2024-02-23 18:15:01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3
2024-02-20 22:21: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갈 수록 요키치 중심의 커터 림러쉬에 팀들 대처가 능숙해지고, 이게 지난 우승 이후로 더더욱 두드러지면서 근래엔 한창 머레이 부상당하던 안습 로스터 시절보다도 공격이 더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역시 리그는 점점 발전하네요.
특히 갭디펜스가 전반적으로 정착하면서 요키치의 괴물같은 러너가 보기 힘들어진 게 아쉽네요. 반대급부로 좀 더 정적인 미드레인지에 강한 엠비드 스타일이야말로 올시즌 트렌드를 카운터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진짜 보스턴 이기고 우승 적기일 수도?라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안타깝습니다.

2
Updated at 2024-02-20 23:25:05

*리그는 매시즌 발전하니 올시즌 서부는 워낙 치열해서...덴버 주전들 체력만 빠지고 있는데(부상 변수들도 있습니다)...조심스럽지만 덴버 운영진은 올시즌은 쉬어가는? 시즌이라고 생각했는지...바이 아웃 시장에서도 조용하고[15명 꽉 차있습니다]...신인들은 G리그에서 그닥이고...(NBA에서 스트로더만 기회받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엠비드 그래비티가 인상적 이었는데[덤으로 엠비드의 수혜를 받는 맥시]아쉽게 됐네요 

WR
2
2024-02-23 18:17:37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포인트에서 요키치는 동료를 살리는 무브가 정말 좋다보니,그래비티가 강해질수록 팀은 더 강해지는것 같긴 합니다.

이게 요키치의 매력이자 강점이겠죠.^^

엠비드 말씀 공감하고, 부상이 커리어에 영향만 안주면 좋겠습니다.ㅠ

3
2024-02-20 23:22:50

정말 잘 읽었습니다.
질높은 트렌드 분석 감사합니다!

WR
1
2024-02-23 18:17:58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
2024-02-21 04:57:13

잘 읽었습니다.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 본문의 ”예컨데, 에이스가 공격에서는 매치업 헌팅을 당하고, 수비에서는 선택적 압박을 당한다면 이 에이스의 체력은 급격히 소모되고 말 겁니다.“ 이 부분에서 공격과 수비가 반대로 사용된게 아닌지요.

WR
2
2024-02-23 18:14:21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내용은 정확히 이해해주셨고, 제가 오해하게끔 글을 적은 것 같습니다.

예컨데, 에이스가 (상대팀의) 공격에서는 매치업 헌팅을 당하고, (상대팀의) 수비에서는 선택적 압박을 당한다면 이 에이스의 체력은 급격히 소모되고 말 겁니다.

이 내용으로 적은건데, 오해하게끔 글을 적은 듯 합니다.

다음부턴 저 명확하게 이해되실수있게 신경쓰겠습니다.

좋은 말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2
2024-02-21 09:00: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4-02-23 18:18:20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2
2024-02-22 09:54:42

닥추추추

WR
2024-02-23 18:18:26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
2024-02-23 12:56:4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라이트하긴 하지만 샌안 팬이라 폽 감독님이 웸반야마를 데리고 어떤 공격을 하는 팀을 만들지 궁금한데, 폽 감독님 나이가 있으셔서 얼마나 더 하실지 모르겠네요.

WR
1
2024-02-23 18:19:47

웸비는 트렌디함의 전형같은 선수라서 파트너만 있다면 날아오를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수본인의 성장과 팀의 발전은 폽감독님이 계시니 걱정안하는데, 좋은 파트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2
2024-02-23 16:59:08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WR
2024-02-23 18:19:54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4-02-24 20:52:32

잘 읽었습니다. 센터가 외곽에 위치하는 것의 장점은 어떤것일까요? 트렌드를 추종한것일까요, 아니면 어떤 이점이 더 있을까요?

WR
1
2024-02-27 20:12:35

글에서 말씀하신 부분을 정리한 대목이 있어서 다시 설명드리면,

그리고, 센터에이스들의 증가와 센터-슈터 조합의 대두는 이미 격화되는 중이던 네일 스팟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많은 팀들이 네일 방면을 점거하기 위해 치열한 공수 다툼을 벌이는데, 피지컬이 좋고 다재다능한 센터에이스들을 보유한 팀들은 대체로 네일 스팟 전쟁에서 우위를 점합니다. 피지컬좋은 센터가 네일 점거하고 컨트롤타워하는데 슛-패스가 다 좋다? 네일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겠죠.


네일 전쟁에서 다재다능한 센터들을 필두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건 현대 농구에서 굉장한 이점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다.

1
2024-03-01 15:06:03

네일 자리를 점거하는게 중요한데, 센터가 사이즈를 앞세워 점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거겠군요.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24-02-28 10:34:43

너무 재미있어요! 엄청 옜날에 basketball inside였나에서 커리가 3점시대를 연 것 처럼 요키치가 control tower 빅맨 시대를 열 수 있다. 요키치의 스타일이 mimic 가능하다 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흥미롭게 봤었는데, 역시 우승으로 증명을 하니 더 빨리 오네요. 진짜 OKC 너무 무섭습니다.... 전성기 멤피스 이래로 이길거같다는 확신이 좀 덜 드는 상대에요.  

농구가 생각보다 상당히 트렌디하고 유기적으로 변하는 운동이라는걸 불꽃앤서님 예전 연재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었는데요(매치업 헌팅의 시대 같은 제목이었던 듯), 여전히 좋은 글로 알려주셔서 더 재미있게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WR
2024-03-04 00:30:31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키치와 덴버 너겟츠가 중심이 되어 펼쳐진 빅맨 시대가 이번시즌에는 어떻게 마무리될 지, 그리고 다음시즌에는 또 어떤 변화가 이어질 지도 궁금한 대목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OKC도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트렌드 세터)에서 주목할만한 팀으로 보고 있습니다.^^

1
2024-03-06 18:46:15

전략은 이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한 팀이 새로운 트렌드로 득세하면(보통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특별한 선수가 등장하죠.) 그걸 카피하는 팀, 또 그걸 파훼하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팀들이 등장하고...그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이 탄생하고... 선수들의 개인기량만큼이나 코치진들의 얽히고 섥힌 머리싸움이 재미있습니다.

WR
2024-03-10 22:49:40

말씀에 동의합니다.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4-03-11 08:28:56

이제서야 이리 좋은 글을 봤네요
말씀하신 대부분 동의합니다
앤써님 글은 참 이해하기 편해서 저같은 농알못들도 보기 편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WR
2024-03-14 23:03:43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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