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전 간단 리뷰
1. 썬더 수비의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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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 수비에 대해서는 앞서서 몇번 썼는데 압박을 일단 펼친 후에 로테이션 순서에 맞춰 RA 앞에 무조건 한명이 남는 (마크맨이 누구건 안따라가고 골밑에 서는) 팀입니다. SGA, 기디가 팀내 골밑수비 빈도 1,2위죠.
이 수비가 픽앤롤에 대해서는 분명히 제어력을 보여줬고 후방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모두 긴 팔을 이용해서 스틸을 잘 만들어 냈기 때문에 썬더는 스틸 이후의 속공까지 포함해 시즌 내내 많은 이득을 봤는데요. 문제는 작은 가드, 스윙맨 하나만 뒤에 남아있는 상태다보니 상대가 순간적인 높이로 덮어버리면 답이 없죠.
멀리서부터 포스트업을 치면서 공리를 털거나 하이로우 형태로 패스가 들어가는 공격이 썬더에게는 제일 무서운 상황이고 여기서 파울까지 쌓이면 답이 없는데 토론토전에서 반즈와 퍼들에게 탈탈 털린 것이 대부분 그런 공격들이었습니다. 얼리오펜스에서 딥포스트를 잡고 드리블 없이 패스하는데 거기서 흐름이 넘어갔죠.
(반즈 투 퍼들)
오늘도 제일 무서운 선수가 주바치였는데 클리퍼스가 초반부터 노리는게 보였습니다.
(오버헤드 패스-덩크)
2. 느닷없는 올리비에 사르
저도 거의 모르는 선수인데 조기투입된 이 선수의 높이가 경기흐름을 바꿨습니다.
이 선수가 들어가서 하이로우를 가려주니까 클리퍼스 공격이 페이스업 후의 중거리 위주로 흘러갔고 클리퍼스의 세미오픈 3점이 부진한 사이에 겨우 따라잡았는데 3쿼터에도 이 선수가 나와서 주바치쪽을 끊어줬죠.
(주바치 오버가딩-블록)
클리퍼스가 크게 돌려주는 패스는 부족하지만 짧은 패스만으로 클로즈아웃을 유도하는 능력이나 순간적으로 미드포스트를 점유하는 능력은 뛰어난 팀이라 오늘같이 서로 3점이 부진한 경기에서 클퍼 빅맨들에게 하이로우가 계속 들어갔으면 SGA의 서커스에 극히 의존한 썬더가 4쿼터 전에 힘에서 밀렸을거라고 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가 높이로 대응해준게 컸는데 이 선수 마진이 한때 +14였습니다.
3. 클리퍼스의 블리츠
이것도 중요한 대목인데 평소에는 썬더가 픽앤롤을 해도 가드끼리 하지 제일린같은 센터하고는 거의 하지 않죠. 3쿼터에 사르가 코트에 있으니까 클리퍼스가 블리츠를 걸었는데 이때 7점이 나면서 썬더가 득을 봤습니다.
(사르 숏롤-어시스트)
클리퍼스는 당연히 이 선수 슛이나 패스능력이 없다고 판단해서 비우고 트랩을 걸었을거고 저도 사르가 비는걸 본 순간 턴오버 하나 주고 바로 빼야겠다 싶었는데요. 웨스트브룩이 계속 템포를 푸쉬하면서 살짝 밀리는 타이밍이었는데 사르가 주저없이 던진 패스들이 연속득점으로 이어진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 장면 두개가 이 선수 시즌 1,2호 어시네요.
4. SGA의 3쿼터 풀타임
SGA가 위긴스같은 선수에게 범핑에서 고전한 적은 있어도 일대일에서 드리블을 뺏기는 경우는 드문데 시작부터 레너드에게 볼을 뺏기더니 1쿼터에만 조지, 웨스트브룩 모두에게 온더볼 스틸을 당했죠.
3쿼터에도 평소답지 않게 뚫어 놓고 드라이빙 레이업을 계속 놓치고 있었는데 3쿼터에 12분을 다 뛰면서 고든이 나오는 시간까지 풀로 버틴게 계산상으로 좋았네요. 죽을 쑤다가 3분 남기고 고든에게 몰아넣었죠.
4쿼터에는 돌파할때마다 백코트가 늦었는데 사르 투입과 더불어 이 판단이 결과적으로 좋았던것 같습니다.
경기 시작 후 제일린이 빠질 때 당연히 사리치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투웨이인 사르가 들어오는 걸 보고 '엥?'했었는데 오늘 사르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네요.
지난 시즌 후반기 주축 멤버 전부 셧다운 시켰을 때 나왔었고 시즌 후 사르 대신 오모루이를 택해서 '아 그냥 다 봤구나'했던 선수인데 투웨이 자리가 나자 다시 데려와서 좀 신기했습니다.
보기보다 슛 터치가 좋은 선수이긴 한데 오늘 위의 장면들처럼 패스까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줄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