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초안 : 2022 휴스턴 드래프티 Breakdown
휴스턴은 2022 드래프트의 승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픽으로 자바리 스미스 Jr.을 지명했고, 17픽으로 타리 이슨을, 그리고 29픽으로 타이타이 워싱턴 Jr.까지 영입했습니다. 당일 트레이드로 얻은 2025, 2027년 2라픽은 덤입니다.
이만하면 충분히 성공적인 드래프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스톤 단장은 신이야!는 이후의 로스터 정리까지 두고봐야 할 것 같지만, 오오 드래프트의 마술사 오오 정도는 해줘도 될 것 같습니다. 휴스턴은 두 번의 드래프트로 매력적인 초안을 그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작성해 봅니다 : 2022 휴스턴 드래프티 Breakdown! 일전의 파올로 밴케로 글을 썼던 느낌으로 휴스턴의 세 드래프티와 투웨이 계약으로 함께 합류한 언드래프티인 트레버 헛진스까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네 명의 선수들의 경기들을 뱅케로 글을 썼던 만큼 볼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그래서 긴가민가한 부분이나 제가 못 본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들을 참고했습니다. 드래프티들에 대해 양질의 글을 써주신 spacebar님, 大비온 미첼님, dirichlet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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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we go!
3rd Pick : 자바리 스미스 Jr.
드래프트 반나절 전까지만 해도 1번픽으로 예상되던 오번 대학의 신입생 포워드입니다. 6-10의 신장과 220lbs의 몸무게를 기록중이며, 점프샷과 수비에 장점을 가진 포워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올랜도가 그 대신 밴케로를 뽑은 이유는 코어나 1옵션으로서의 스킬셋은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자바리 스미스 Jr.는 모든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6-10의 샤프슈터입니다. 자바리가 윙에서 제공해주는 스페이싱은 제일런 그린을 위한 공간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4/5번의 빅맨보다는 4/3번의 빅윙 느낌의 포워드입니다. 이걸 전제로 두고 플레이 부문별 제 감상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점프샷
- 점프샷 메커니즘이 정말 부드럽고 훌륭합니다. 공을 잡기 전부터 슛을 위한 스텝을 제대로, 착실하게 밟아높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밸런스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릴리즈와 스트로크도 흠 잡을 데가 없어 보입니다. 신장 등의 이점으로 타점도 굉장히 높은 위치에서 형성됩니다. 안정적이고, 깔끔하고, 빠릅니다.
- 이런 기계같은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점프샷에 있어 굳이 리듬을 탈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냥 메커니즘으로의 연결만 제대로 수행할 수 잇다면, 느닷없이 슛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마이클 포터 주니어와 유사해 보였습니다.
- 비슷한 맥락으로 터프샷이랑 컨테스트샷도 잘 올라가고, 또 잘 꽂아넣습니다. 앞에 수비수가 있든 없든, 그리고 뭘 하고 있든 상관없이 그대로 올라갑니다.
- 따라서 좀 이상한 샷셀렉션을 가져가긴 합니다. 다른 선수들을 보다가 자바리를 보면 읭? 싶을 때 올라가는 경우가 꽤 자주 보이긴 하는데, 터프/컨테스트샷을 저정도로 꽂아넣는 선수면 올라가는 게 맞는 건가 싶긴 합니다. 하여튼 꽤 괴랄한 선수라 샷셀렉션을 판단하는 건 좀 어렵네요. 뭐, 넣으면 장땡이긴 합니다.
- 후술할 온볼에서의 부족 등과 결합해 아이솔 상황에서도 이런 특징이 드러납니다.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를 하긴 하는데... 대부분 공 조금 잡고 잽스텝이랑 헤지테이션 한두 번 하다가 점프슛 올라가는 겁니다. 근데 이게 꽤 잘 들어가요. 뭐지 진짜...
- 이 과정에서 자유투 획득이 많습니다. 수비수들도 그의 이런 특징과 높은 성공률을 알고 있는 만큼 더욱더 그에게 밀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점프샷 시도 시 컨택으로 얻는 자유투가 많고, 크리스 폴이 써먹는 것과 같은 립스루를 통한 자유투 유도도 많습니다. 경기당 자유투 시도 숫자도 많으며, 성공률도 80%를 상회합니다. 뭐, 이정도 슈터가 자유투 잘 집어넣는 건 당연해 보이기도 하는군요.
- 자유투 유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하자면, 드라이브나 골밑 컨택을 통한 자유투 유도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점프샷 컨택이나 립스루입니다.
- 캐치 앤 슛(이하 C&S) 3점과 풀업 3점이 모두 좋습니다. 특히 트랜지션 상황에서 트레일러로 따라가다 공 잡고 던지는 C&S나 짧은 드리블 후 풀업 3점이 위협적입니다.
- 픽앤팝이나 핀다운 스크린을 타고 던지는 C&S 3점 빈도가 많습니다. 성공률은 말할 것도 없고요.
- 위의 두 가지 플레이 유형으로 인해 양쪽 코너보다는 양쪽 45도나 탑에서 시도하는 3점 빈도가 높습니다. 뭐 그래도 코너에서도 잘 넣긴 하겠지만요.
- 여타의 전문 슈터들처럼 동네한바퀴 움직임을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의 스피드나 모터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픽앤팝, 핀다운, 업스크린을 타고 던지는 오프스크린 3점 정도의 움직임이 최대 같습니다.
- 그렇다고 오프볼에서의 자바리가 정적인 스팟업 슈터라고만 할 수 없는 게, 오프더볼 상황에서 자바리는 컷인 타이밍을 포착하고 컷움직임을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걸 살려줄 적절한 플레이메이커(센군?)만 있다면 하이라이트 덩크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3점 라인에서 한두 발짝 더 들어가서 던지는 원드리블 풀업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체감 상으로는 3점이나 이 원드리블 풀업이나 성공률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 미드레인지에서 잽스텝이 약간 버릇처럼 느껴졌습니다. 미드레인지에서 공을 잡게 된 경우 대개 페이스업으로 전환해 잽스텝을 밟다가 올라갑니다.
- 페이더웨이 샷도 정말 훌륭합니다. 높은 타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샷 메커니즘도 여전히 유지하면서 던집니다. 고무적인 부분은 이 페이더웨이 샷을 왼쪽 오른쪽 가릴 것 없이 어느 방면으로 움직이더라도 꽂아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 퍼리미터 수비
- 순발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넓은 보폭을 토대로 한 사이드스텝이 좋고, 피지컬과 긴 팔을 이용해 공을 긁어내거나 드라이브를 따라가 적절한 견제를 해냅니다.
- 볼핸들러에게 밀착해서 피지컬적으로 괴롭히기보다는 약간은 떨어진 채 긴 팔을 활용해 견제를 가하는 유형으로 보입니다. 팔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이런 팔 뻗기 위주의 수비로 인해 디플렉션과 파울이 동시에 많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다시 말하지만 순발력에 비해 사이드스텝이 좋습니다. 앞서 말한 거리&견제 성향과 맞물려 볼핸들러의 돌파를 유도하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돌파 도중 공을 긁어내거나, 골밑 근처에서 밀착해 레이업/플로터를 방해하고 터프 점프슛이나 킥아웃을 강제하는 플레이를 펼칩니다. 여기에는 워커 케슬러라는 걸출한 림 프로텍터의 존재가 적젆게 영향을 미쳤을거라 보는 터라, 별다른 림 프로텍터가 없고 페인트존에 약점이 있는 휴스턴에는 어떨까 싶습니다.
- 긴 팔과 손재주를 이용한 공 긁어내기가 특징이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를 십분 활용해 헨프 디펜스 상황에서도 많은 디플렉션과 파울을 양산하는데, 이 부문을 제외한 헬프 디펜더로서의 역량은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 뛰어난 픽앤롤 수비수이기도 합니다. 픽앤롤 볼핸들러 수비 시 스크린 대처 및 볼핸들러 추격 능력이 좋습니다. 또 스크리너 수비 시에는 판단을 빠르게 내려 볼핸들러 수비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범용성을 이용한 주저없는 스위치의 빈도가 개중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후술할 타리 이슨과 함께 그가 현대농구의 스위치 수비에 정말 최적화된 수비수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스크린 대처가 부족한 휴스턴 가드진, 특히 제일런 그린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사이드
- 마찬가지로 케슬러에게서 림 프로텍팅 능력이나 헬프디펜스 능력이 가려졌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경기만 봤을 때는 NBA에서 림 프로텍터나 헬프디펜더로서의 포텐셜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시즌 휴스턴의 주전 센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센군에게 림 프로텍팅이나 헬프 디펜스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당장 서머리그때부터 자바리의 이런 방면에서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 사이즈에 비해 포스트 플레이어들에게 그리 강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풀타임 4/5번으로 보기 힘든 이유 중 하나입니다. 로우포스트에서 상대 인사이드 득점원에게 충분히 저항해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힘, 운동능력 두 부문 모두에서 약간씩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 온볼
- 좀 뻣뻣한가 싶었습니다. 드리블 시 다리는 높고 허리는 숙이는, 뭔가 요상하고 엉성한, 비효율적인 자세로 움직입니다. 수비수가 공을 긁어내기 수월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잘 긁어내기도 하더군요.
- 애초에 퍼스트스텝도 별로라 드라이브가 잘 되기가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밴케로의 퍼스트스텝이 평균적인 수준이라 생각하는데, 자바리의 퍼스트스텝은 그 아래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다보니 클로즈아웃 공략도 못 합니다. 차라리 살짝 대각선으로 움직이면서 미드레인지 풀업을 시도하는 게 백배는 나아 보입니다.
- 특히 왼쪽 드리블이 더 별로였습니다. 후술할 타리 이슨 영상을 보다가 다시 정리할 겸 보면 천사가 따로 없긴 하지만. 별로인 드라이브 능력 중에서도 왼쪽/왼손 드라이브는 정말 별로였습니다.
- 컨택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골밑 메이드 능력도 별로였습니다. 뭔가 엉성하고 뻣뻣한 느낌이었는데, 뭐라 잡아내기는 힘드네요. 제 능력 부족입니다.
- 가끔 되게 깜짝 놀랄 만한 드리블, 드라이브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긴 하는데, 이런 하이라이트가 NBA 레벨에서도 자주 발견될 수 있는지는... 좀 부정적입니다. 애초에 플로어가 바닥이라...
- 패싱과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바닥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공을 길게 들고있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 그래도 가끔 킥아웃 등에서 좋은 패싱을 보여주긴 합니다. 특히 포스트업 자세에서 스킵 패스나 킥아웃 패스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다른 상황에선 정말 고개를 가로짓게 만들더군요.
- 따라서 그린과의 핸드오프 플레이가 가능할지 여부부터가 불확실합니다. 볼 키핑이 안 되고 패싱도 안 되고, 핸드오프 페이크 후 드라이브도 별로라... 그래도 핸드오프 후 픽앤팝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괜찮은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싶습니다. KPJ나 조쉬 크리스토퍼, 타이타이 워싱턴과의 픽앤팝은 그런대로 궁합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지만요.
- 종합
- 컴패리즌으로 라샤드 루이스가 꼽힌다는데 제가 플레이를 직접 본 선수는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자주 언급되는 보다 퍼리미터/점프샷 중심의 JJJ or 크리스찬 우드도 납득이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비 잘하는 마이클 포터 주니어나 NCAA의 키 큰 클레이 탐슨이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중입니다.
- 그린과의 궁합 자체는 그리 좋지는 않아 보이지만, 팀적으로는 윙에 제일런 그린과 자바리 스미스가 있다는 점은 정말 고무적입니다. 그래도 림 프로텍팅을 제외한다면 주전센터가 예상되는 알프렌 센군과의 조합도 정말 좋아 보이며, 타이타이 워싱턴이나 대션 닉스와의 궁합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KPJ나 조쉬 크리스토퍼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좋은 리딩 능력을 갖춘 볼핸들러가 있다는 존재 하에 제일런 그린 - 자바리 스미스를 메인 샷 피니셔 옵션으로 가진다는 점은, 다시 말하지만 정말 환상적입니다.
- 자바리 스미스의 리그 연착륙은 그의 괴랄한 컨테스트/터프샷 시도가 NBA에서도 NCAA에서처럼 잘 먹혀 들어가는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올스타레벨 도달 여부는 그의 드라이브 능력 발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그의 지명은 기꺼이 A를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17th Pick : 타리 이슨
타리 이슨은 지난시즌 LSU에서 식스맨으로 뛴 6-8 신장의 소포모어입니다. 드래프트 전부터 꾸준히 휴스턴과의 링크가 이어졌던 선수로, 그의 휴스턴행은 어느정도 자명해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LSU의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으며, 비교적 짧은 출전시간 대비 정말 훌륭한 스텟을 쌓은 선수입니다.
- 수비
- 1~4번을 엘리트 레벨로 막아설 수 있으며, 5번에 대한 스위치 수비도 무리없이 소화해냅니다. 1-on-1에선 NBA에서도 상대 최고 윙 공격수를 막아서는 선수로 기용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긴 팔을 이용한 공 긁어내기 능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손도 정말 빠르고, 신체조건을 이용한 공 강탈이 어느 상황에서건 이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 패싱레인을 잘 읽고, 레인에 손을 집어넣어 공을 따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슨의 경기를 보다 보면, 패스를 받는 상대 공격수 바로 뒤에 위치해 있다 한 발 앞서 공을 쳐내는 방식으로 트랜지션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타이불 이후로 최고의 블락, 스틸 레이팅을 기록 중입니다. 타이불과 마찬가지로 긴 팔 등을 이용한 점프샷 블락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팬분들이 타이불을 보는 느낌이 이러했을까요? 이 좋은 걸 말이죠...
- 트랜지션 수비 상황에서 홀로 복귀해 상대를 컨테스트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뛰어난 모터, 허슬, 운동능력, 스피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정면들이었습니다.
- 클로즈아웃 이후의 리커버리도 정말 좋았습니다. 스피드와 사이즈. 윙스팬과 순발력을 활용해 클로즈아웃으로 흔들리는 밸런스를 빠르게 회복해 수비를 해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 픽앤롤 상황에서의 수비도 좋습니다. 스크린 대처, 투맨게임 시 판단이 정말 빠릅니다. 스위치에 대한 판단도 좋고, 볼핸들러 추격 능력도 뛰어납니다.
- 위의 자바리와 비교했을 때 긴 팔과 사이즈를 가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슨은 좀 더 상대 볼핸들러에게 밀착해서 수비하는 유형입니다. 이게 긴 윙스팬, 준수한 사이즈와 결합되어 잦은 점프샷 블락과 수많은 디플렉션, 그리고 더 잦은 파울로 나타납니다.
- 더불어 헬프 디펜스에서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드라이브하는 상대에게 붙습니다. 이때 공을 긁어내는 장면은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 특히 눈에 종종 보이던 장면은 상대가 45도 지역에서 어느정도의 공간과 점프슛 찬스를 잡은 경우에 나타났습니다. 45도 지역 부근에서 약간의 공간으로 상대가 오픈성 점프슛을 시도하는 경우, 이슨이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잡고 근방 코너에서 뛰쳐나와 컨테스트/블락을 찍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빈도수가 실제로 꽤 되는지, 아니면 적은 빈도수에도 불구하고 제 눈에 너무 인상적으로 남아 그렇게 느끼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 다만 패싱레인에 너무 집중하고, 또 자바리보다 더 강한 헬프디펜스 수비 적극성이 과도해지는 경우가 종종 보였습니다. 이런 도박적인 수비가 너무 과도해 자신의 마크맨에게 오픈 찬스를 내주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그래도 이게 상대 볼핸들러의 드라이브로 어느정도의 헬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나마 상황이 낫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이게 볼핸들러의 드라이브 도중이 아닌 하프코트 오펜스 진행 도중에 자주 보인다는 점입니다. 굳이 무리해서 움직일 필요도 없고, 무리해서 움직여서도 안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런 장면들 말입니다. 그의 수비 BQ에 대한 의구심은 여기서 시작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 이와 연계해서 스틸과 블락에 대한 욕심이 과도해 팀 수비에서 이탈해 수비 로테이션을 꼬아버리는 장면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 파울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볼핸들러에 대한 피지컬적 압박, 긴 팔을 이용한 잦은 스틸/디플렉션 시도, 일단 손을 넣고 보는 수비 성향으로 당연히 파울이 정말 많습니다. 자바리보다도 훨씬 말이죠.
- 허슬
- 다만 픽앤롤이나 컷플레이 이후 덩커스팟에 이슨을 위치시키는 LSU의 패턴을 종종 확인할 수 있는데, 이건 휴스턴에서도 그럭저럭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윅사이드나 볼핸들러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이슨이 덩커스팟에 위치하면, 드라이브 이후 패스를 해줄 충분한 패싱 스킬과 시야를 가진 '시즌 막판'의 KPJ나 제일런 그린은 이를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포스트업 위주의 센군 역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네요.
- 비슷하게 뛰어난 모터를 활용해 좋은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패턴 하에서 오프더볼 기동을 좋은 타이밍에, 날카롭게 들어가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괜찮습니다.
- 픽앤롤 뿐만 아니라 픽앤팝 능력도 어느정도는 있습니다. 후술할 점프샷의 문제가 있겠지만, 조금 더 수비수가 타이트하게 붙는 상황에서 3점을 안정적으로 집어넣을 수 있다면 이슨은 훌륭한 PNR/PNP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트랜지션에서 정말 인상적입니다. 이슨 본인이 퍼리미터 수비 상황에서 공을 끄집어내 트랜지션을 말 그대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마무리하는 능력도 좋았습니다. 굳이 이게 아니더라도 운동능력과 스피드, 사이즈를 활용한 트랜지션 파트너로 림 근처에서 마무리하는 능력도 좋았습니다. 이때 이슨의 하이라이트 덩크를 많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이슨의 허슬은 리바운드에서도 발휘됩니다. 뒤어난 허슬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공격리바운드를 잘 건져내며, 세컨찬스를 얻어내는 능력이 좋습니다.
- 좋은 수비리바운더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허슬과 운동능력을 활용해 수비 리바운드를 잘 건져내며, 박스아웃에 대한 의식과 의지도 좋습니다. 이런 부분은 은근 유망주들에게서 찾기 쉽지 않은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고무적이군요.
- 점프샷
- 그래도 이 폼으로 자유투 성공률은 80% 근처에서 형성됩니다. 잘 들어가니 다행인가 싶네요.
- 3점 성공률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리그의 3&D 자원들처럼 이 3점이 안정적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오픈 C&S 3점에선 성공률이 38% 이상 찍혀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 다만 공을 잡기에 앞서 스텝을 정돈하는 능력은 부족합니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자바리와 비교했을 때 정말 많이 차이납니다. 그래도 스팟업 시 오픈/와이드오픈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천천히 스텝을 정돈해 제대로 준비할 수 있지만, 무빙 C&S이나 압박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이런 스텝이 자주 개판이 되어버립니다. 왼발-오른발, 오른발-왼발 순서를 가리지 않고 자바리처럼 깔끔하게 스텝을 밟는 게 아니라 중간에 군더더기 스텝을 밟기도 합니다. 아직 날것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입니다.
- 여담으로 이 특이한 슛폼으로 인해 왼쪽으로 움직이다 멈춰서서 풀업을 올라가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후술할 왼손 문제는 차치하고 이 슛품 때문에 말이죠.
- 왼쪽 드리블 중 풀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오프 더 드리블 풀업이 바닥입니다. 미드레인지이건 3점이건 모두. 이게 들어가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수비수로서는 C&S만 잠깐 견제하면서 리듬을 끊어주고 다시 새깅하면 할 수 있는 게 핸드오프 말고는 없어 보였습니다. 테이트 - 이슨 - 센군 라인업이면 스페이싱이 끔찍할 것 같습니다.
- 온볼
- 이때 나쁘지 않은 핸들링과 뛰어난 운동능력, 신체조건과 힘을 조합해 림까지 돌격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깡도 있어서 림으로 뛰어드는 걸 주저하지도 않습니다. 이때 오른손으로 이루어지는 림 근처 마무리도 좋습니다. 왼손 마무리는 대부분 미스가 나는 편이지만요.
- 특히 핸드오프 페이크 이후 주저없이 림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어느정도의 스크린 능력도 있고, 이런 돌파 선택지도 좋은 만큼, 핸도오프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제일런 그린과의 조합은 긍정적입니다.
- 이런 피지컬, 힘과 깡으로 컨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림을 향해 돌진하는 상황에서 자유투 획득이 빈번합니다. 체감상 오른쪽 돌파-오른손 마무리 상황의 절반 이상이 자유투 획득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왼손 드라이브는 파멸적인 재앙 그 자체입니다. 왼손으로의 드리블, 볼핸들링, 마무리 모두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요소입니다. 제가 농구를 그렇게 길게 본 편은 아니지만, 약한 쪽 손을 이렇게 못 쓰는 선수는 처음 봤습니다. 제 눈을 의심할 정도였으니...
- 따라서 하프코트에서 상대가 왼손/왼쪽을 유도하는 경우 속수무책으로 오펜스파울을 범하거나 스틸을 당합니다. 이걸 상대가 노골적으로 유도하는 경기는 지켜보는 것 자체가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휴스턴에서 그가 온볼 플레이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 이슨 본인도 왼손/왼쪽 드라이브와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오른쪽으로 드라이브를 시도하거나, 오른손으로 왼쪽 드라이브를 시도하거나, 어떻게든 왼손 마무리 대신 오른손 마무리를 시도합니다. 다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어설픈 움직임이 통하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할 일입니다.
- 깡은 좋지만, 이걸 너무 무턱대고 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뻔히 수비가 밀집되어 있고, 압박 강도가 높을 게 자명한 상황에서도 무작정 드라이브를 시도하는 경우가 보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나마 괜찮다고 이야기한 오른쪽 드라이브도 핸들링과 마무리는 압박 강도가 높을 때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공격에서의 BQ 부족 이야기는 이런 장면들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더불어 패스 능력과 판단력이 부족합니다. 자바리와 마찬가지로 이상한 패스를 해 턴오버를 범하는 경우가 눈에 보입니다.
- 그래도 픽앤롤 등에서 숏롤 직후의 킥아웃 패스나 컷플레이를 봐주는 패스는 괜찮습니다. 다만, 이게 전술 세팅을 숙지한 상황에서 매크로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패스 능력과 판단력 부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겠지만, 이런 장면들이 그의 패스/판단력 포텐셜을 반영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 종합
- 제일런 그린, KPJ, 센군을 포함해 휴스턴 선수들과 궁합이 좋습니다. 이들의 퍼리미터 수비를 도울 수 있을 뿐더러 어느정도 헬프 디펜스에서의 운동능력을 활용한 림 프로텍팅 재능도 몇몇 장면에선 보여줬으니 말이죠.
- 그의 NBA 연착륙은 그의 3점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어느정도의 압박을 앞에 둔 상황에서도 C&S 3점을 집어넣을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입니다. 헬프 디펜스나 수비 로테이션 등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그보다는 저 이상한 슛폼과 3점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 파멸적인 왼손도 발전시켜야 하겠지만요. 그래도 17픽으로 이런 전방위 수비수 유망주이자 좋은 모터를 가진 보조옵션 포텐셜의 선수를 지명한 것은 A-를 줄 만 합니다. 컴패리즌으로 OG 아누노비가 꼽히는데 그정도만 해줄 수 있으면 대박일 것 같네요.
29th Pick : 타이타이 워싱턴 Jr.
타이타이 워싱턴 Jr.는 지난시즌 컨테키대학에서 활약한 6-3 신장의 신입생 가드입니다. 휴스턴과는 워크아웃을 하지 않았지만, 그가 29픽까지 떨어지자 휴스턴은 지체없이 그를 낚아챘습니다.
예전에 타이타이의 스카우팅 리포트들을 한 번 종합했던 적이 있는데, 그 내용들과 제가 이번에 살펴본 점들이 다른 점들이 있어 함께 비교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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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들링
- 스크린 이후 미드레인지에서의 풀업, 한 발 더 들어와 던지는 플로터, 롤맨에게로의 정확한 패스, 바깥으로의 적절한 킥아웃 패스 등 흠 잡을 데가 없어 보입니다. 이런 타이타이의 모습들은 픽앤팝이나 핸드오프 플레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며, 그가 센군, KJ 마틴, 자바리, 이슨 등 휴스턴 선수들과의 궁합이 괜찮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 트랜지션 전개 시의 템포푸쉬 능력도 우수합니다. 이때 패스-퍼스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아울렛 패스나 트레일러/커터에게로의 패스 등이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제일런 그린, KJ 마틴, 이슨 등 휴스턴의 트랜지션 피니셔들에게는 희소식이 따로 없습니다.
- 리그의 주요 헤비 볼핸들러들처럼 공을 손에 오래 들고 있으며 정적인 플레이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공을 잡았을 때 판단을 바로바로 내리고 패스를 돌려 볼 흐름이 이어지게끔 하는 선수입니다. 페이스가 빠른 휴스턴에 여러모로 적합한 자원인 것 같습니다.
- 무엇보다 턴오버가 적어 보였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볼 키핑 능력은 꽤 준수해 보였습니다.
- 로우포스트 등지로 볼을 투입하는 엔트리 패스가 안정적입니다. 센군이 굳이 탑으로 나오지 않고 골밑 등지에서 자리싸움을 해주면 타이타이가 공을 안정적으로 넣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컷인 패스도 굉장히 잘 건네줍니다. 대개 패스가 좋고 시야가 좋은 가드들은 경기중에 많은 하이라이트 앨리웁 플레이들을 선보이는데, 타이타이도 그러합니다. 픽앤롤, 컷플레이 어떤 플레이 도중이건 타이밍을 잘 잡고 앨리웁 패스를 예쁘게 건네줍니다. 이 역시 제일런 그린, KJ 마틴, 이슨에게는 희소식입니다.
- 켄터키 대학 출신의 가드들은 프로에서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퍼리미터에서 1-on-1, 특히 드라이브로 무언가 창출해내는 능력은 오히려 프로에서들 나았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타이타이에게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타이타이에게는 그런 선배들 만큼의 폭발력, 즉 퀵니스나 운동능력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 따라서 하프코트에서 픽앤롤 등의 옵션 말고는 개인 공격의 선택지가 없는 현재의 모습이 NBA에 와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걱정됩니다. 이런 면이 그가 메인 볼핸들러로서는 부족하고, 보조 볼핸들러나 링커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점프샷
- 점프샷 메커니즘이 좋아 보입니다.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릴리즈가 빠르게 이루어지며, 스텝도 제대로 밟아놓습니다. 타점이 조금 낮은 감이 있긴 하지만 굉장히 정석적인 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리 이슨과는 여러모로 천양지차.
- 원드리블 풀업이 정말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바리처럼 자유자재로 터프/컨테스트샷을 날려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왼쪽, 오른쪽 어느 방면으로 이동하건 풀업을 안정적으로 던집니다. 이런 오프 더 드리블 풀업에서 밸런스 유지가 뛰어나며, 자신의 정석적인 폼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 공을 잡고 자바리처럼 페지테이션을 하거나 타리 이슨처럼 로딩이 걸리지 않습니다. 공을 잡기 전부터 판단을 완료하고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클로즈아웃을 부족한 퍼스트스텝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잘 공략해내며, 그에 따른 미드레인지 기회를 창출해냅니다. 무엇보다 공을 길게 끌지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듭니다. 간결한 플레이의 가드라니!
- 특히 스텝백은 감탄이 나오더군요. 아직 타이트한 상황에서까지 효과적으로 발현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지만, 미드레인지나 3점 가릴 것 없이 스텝백을 길게 빼고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밸런스나 메커니즘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의 스텝백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만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의 공격에서의 시그니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spacebar님의 말처럼 35%의 3점 성공률 수치 이상으로 뛰어난 3점 슈터의 잠재력이 있습니다. 미드레인지에서 이 정도의 샷터치와 성공률을 기록하는 선수라면, C&S이나 풀업 가릴 것 없이 NBA에서도 더 높은 3점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다만 아직까지는 3점의 볼륨과 자신감, 그리고 꾸준함이 조금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론 일단 타이타이가 3점을 던지기 시작하면 이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워낙 폼이 좋은 선수고 충분히 3점 레인지를 가진 선수기 때문이죠.
- 마무리
- 다만 플로터 레인지에서 한 발 더 들어가 골밑에서 마무리하는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이즈 문제와 그걸 이겨낼 정도는 아닌 운동능력이 주 영향인 것 같은데, 플로터가 프로에서도 잘 들어가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퍼스트스텝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퍼스트스텝과 그 직후의 폭발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 드라이브 시 수비수를 달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수비수를 떨쳐내지도 못한 채 골밑에 진입한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 여담으로 이런 퍼스트 스텝과 폭발력의 부족은 그가 타이트한 수비에서 다소 고전하는 이유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메인 볼핸들러로서 다소 부족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 여하튼 이런 플로터 중심의 플레이와 힘든 골밑 진입으로 인해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는 선수는 아닙니다. 성공률은 괜찮지만 말이죠.
- 수비
- 전문 슈터들 특유의 동네한바퀴 추격도 잘 해냅니다. 최대한 스크린을 요리조리 피해내면서, 좋은 모터와 긴 윙스팬으로 적절히 따라가줍니다. 덧붙여 슈터들의 떨쳐내는 움직임에도 반응을 잘 해줍니다.
- 위의 이슨이나 자바리처럼 수비, 특히 스틸을 기가 막히게 잘 해서 수비로 분위기를 바꾸거나 하는 유형은 아니라 좀 가려지는 것 같은데, 수비에서의 기본을 정말 확실히 지키는 수비수 같습니다. 지난시즌 휴스턴의 페인트존 구멍에는 앞선 가드들의 수비 부족의 영향도 컸다고 생각하는데, 타이타이는 그런 면에서 휴스턴의 백코트 수비수들 중 가장 낫지 않나 싶습니다.
- 헬프 디펜스에서도 대체로 과하지 않은, 적절한 견제를 해주며 수비 로테이션도 충실히 수행해줍니다. 클로즈아웃을 할 때도 손쉽게 공략당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플레이를 하는 수비수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지켜보면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켜주는 꽤 뛰어난 수비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이렇듯 수비가 좋긴 한데, 드문드문 집중력이 부족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하프코트에서 패턴플레이를 가져가는 경우, 공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마크맨의 움직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그럼에도 타이타이의 수비는 분명히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종합
- 휴스턴의 기존 선수단 (그린, 마틴, 센군 등) 뿐 아니라 같은 드래프티들과의 합이 가장 잘 맞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입니다. 공을 오래 들고 있을 필요가 없으며 픽앤롤 등 투맨게임 전개능력이 좋고, 좋은 백코트 수비수이자 뛰어난 패서라는 점에서 휴스턴에 어쩌면 가장 안성맞춤인 픽이 아닐까 싶습니다.
- 다만 그가 메인/헤비 볼핸들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에서 저는 그의 지명을 A로 평가하겠습니다. 이런 자원을 29픽으로 뽑았다는 점에서 사실 S를 줘도 할 말이 없긴 합니다만.
- 컴패리즌으로 조지 힐을 올려놓기도 하더군요. 흐음... 비슷한가?
Two-Way : 트레버 헛진스
노스웨스트 미주리 주립대의 5년차 시니어 가드인 Trevor Hudgins는 드래프트 종료 직후 휴스턴과 언드래프티로 투웨이 계약을 맺었습니다. 트레버 헛진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다소 내용이 부실하고 부정확할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점프샷
- 충분한 레인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사프슈터로 구분해도 될 정도입니다. 핸드오프나 스팟업 C&S, 오프스크린 등 무빙 C&S 모두 훌륭하게 3점을 꽂아넣습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0.4개의 3점을 시도해 41.5%의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 스텝백도 좋아 보였습니다. 타이타이와는 좀 다른 게 스텝백의 보폭이 그렇게 크지 않지만 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잘 들어간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자유투 성공률도 아주 좋습니다. 최근 2년간 90%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중입니다.
- 온볼
- 그렇다고 헛진스의 패싱 능력이 그렇게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킥아웃 등 오픈 동료를 포착하고 패스를 건네줄 충분한 시야와 패싱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따라서 아이솔레이션으로 포제션을 마무리지을 수 있습니다. 충분한 핸들링과 슈팅능력, 어느정도의 드라이브 능력과 마무리 능력, 드라이브 중의 패싱스킬을 적절히 조합해 적절히 써먹을 판단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 다만 이게 NBA 레벨에서도 먹힐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원체 사이즈가 작기도 하고, 퍼스트스텝이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며, 6-0의 선수가 근육 덩어리의 6-9 이상 선수를 이겨낼 운동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라 확신할 수 없습니다.
- 종합
휴스턴은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리빌딩에 필요한 재능들을 어느정도 채워넣었습니다. 범용성 좋은 수비수들과 트랜지션에 강점을 지닌 선수들을 로스터에 추가했고, 공격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유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매력적인 초안입니다. 윙에 뛰어난 샷 피니셔인 제일런 그린과 자바리 스미스가 있고, 시즌 막판 KPJ는 자신이 뛰어난 콤보가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센군도 컨트롤타워로서의 재능의 편린을 보여줬으며, 보조옵션으로서 윙 뎁스를 채워주는 테이트, 마틴, 매튜스, 이슨, 가루바가 대기중입니다. 타이타이와 대션 닉스도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신을 증명해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초안 위에 어떤 그림을 그릴 건가요? 그리고 그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한 화룡점정은 뭐가 필요한가요?
이젠 사일러스 감독의 몫입니다.
반케로-센군 공존 가능 여부만 생각했는데(전 부정적으로 봤었죠) 자바리-센군이면 좀 더 볼 가치는 있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