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픽 후보들의 첫인상 (홈그렌, 반케로)
1. 홈그렌
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좁은 보폭과 높이입니다. 공수에서 좌우 움직임이 굉장히 좁은 대신 볼을 위에서 건드리거나 (블록) 위에서 들고있을때 좋은 장면이 나오고 장점은 다 팔을 들고 서있을때 보이는것 같습니다.
자연히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하이로우에서 나오는데 하이포스트에서 패스할때나 로포스트에서 위로 띄워주는 패스를 받을때 볼처리가 확실히 자신있어 보입니다. 상체가 우뚝 서 있어서 시야도 넓고 머리 아래로 볼이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디깅에 걸릴 위험도 적은데 하이포스트에서 이런 성향은 확실히 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핀무브-패스)
(오버헤드 패스)
(하이로우 마무리)
(하이로우 패스)
수비에서도 가로수비 자체가 뛰어나 보이지는 않지만 자기 구역 안에서는 헬프가 좋아 보였는데요. 큰 점프를 하지 않고 림 앞에서 겟2하는데 익숙해 보였는데 볼을 오래 보다가 팔길이로 볼만 견제하는 편이라 (과거의 던컨이 이런 스타일이었죠) 파울이 잘 쌓일것 같지도 않고 동작이 작아서 컨테스트 후에 복귀도 빠르더군요.
(골밑에서의 겟 투: 가드수비=>림컷 블록)
단점은 일단 하이로우가 아닌 상황에서의 득점, 온볼 스코어링이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는건데 3점라인 밖에서 활동하기엔 슈팅과 전진할때의 스피드가 너무 느려 보이고 안쪽에서 활동하기엔 파워가 부족해 보입니다.
하이로우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은 모블리와 비슷한데 모블리에게 3점 라인 밖에서 페인트존까지 진입이 가능한 드리블, 가드를 한번 막아주는 낮은 자세의 스크린, 후속동작 (앨리웁) 같은 것들이 있는데 반해 홈그렌은 하이로우 패스 자체는 모블리보다 더 깔끔할 수도 있는 반면 밖으로 빠진 후에 페인트존까지 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워 보이는데다 좌우 움직임이 적어서 모블리같은 품질의 스크린을 자주 만들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드리블 턴오버)
팀에서 볼운반 같은걸 시키는걸 보면 신장에 비해 드리블 자체를 못하는 선수는 아닌데 (오히려 잘하는 편) 하프코트 상황에서 스팟업과 슛훼이크에서 이어지는 돌파를 기대하기는 좀 어려워 보였구요. 포스트에서도 특별한 일대일 기술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1픽급으로 보면 득점 볼륨은 확실히 아쉬울수 있을것 같네요.
전체적인 느낌이나 볼처리하는 자세만 보면 파우가솔과 상당히 비슷한데 가솔 같은 포스트무브, 모블리같은 3점라인 밖에서의 전진능력, 공격 실링이 잘 안보여서 블로커이자 링커라는 인상이 훨씬 짙게 남았습니다. 여유있을때 시도하는 드리블 등을 보면 4번을 지향하려는것 같은데 최종적으로는 5번이 되야 될것 같구요.
더불어 영리한 골밑수비에 비해 보여지는 특성상 가로수비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잠깐잠깐 나오는 장면들에선 가드와 매치되도 심하게 뚫리지 않았으나 NBA기준에서는 더 관찰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2. 파올로 반케로
홈그렌과 성향이 거의 정반대인데 엘보우, 포스트에서의 일대일이 메인이죠.
페이스업에서 쏘는 원드리블 점퍼, 피벗을 이용한 림어택, 펌프훼이크에서의 파울겟 등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선수인데 홈그렌에 비해 공격스타일이 거의 완성되어 있고 볼잡는 위치도 거의 매 포제션 비슷하죠.
(페이스업 원드리블 점퍼)
(포스트업 턴어라운드 점퍼)
이런 스타일은 득점 볼륨이 안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반해 일대일에서 템포를 잡아먹는 점, 공간이 안주어졌을때의 팀플, 수비 등에 의심을 받을수밖에 없는데 (그래서인지 자바리 파커를 워스트 컴패리슨으로 많이 놓더군요) 자바리 파커나 제일런 존슨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스피드가 더 좋지는 않지만 수비, 패스에서의 예측력, 센스는 확실히 좋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활동량이 왕성하지는 않은데 자기 범위에서 할건 하더군요.
패스센스가 번득이는 느낌은 아니지만 지역방어를 상대할때의 디시전이나 공간으로 향하는 속공패스 같은걸 보면 판단력이나 시야는 오히려 좋은 편인것 같고 가드를 막는 상황에서도 킵 프런트 자체는 어느정도 됐습니다.
(외곽수비)
(존디펜스 상대 존오펜스: 패싱)
(존디펜스 상대 존오펜스: 점퍼)
그럼에도 퀵니스와 에너지가 확실히 신경쓰이기는 하던데 덤비지 않고 골밑에서 높이만 쓰는게 장점이 되는 (센터 수비) 홈그렌과 달리 반케로는 공격스타일이나 여러가지가 4번을 뛰어야만 되는 선수로 보여지죠. 스크린이나 스팟업 3점, 라인 밖에서의 돌파력 같은 등 공격에서의 세부적인 요소는 차치하고 수비에서 후에 윙4나 가드들을 자주 막아야될텐데 따라간 후의 점프나 순간적인 스피드가 확실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홈그렌에 비해 볼륨은 더 많이 채워줄 선수로 보여지는 반면 피지컬적인 툴은 확실히 쳐지는 느낌이었는데요. 온볼에서 생산성은 반케로가 나을것 같고 퍼리미터 공격이 개선된다면 실링 자체는 홈그렌이 높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둘다 리그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각각 수비, 공격 플로어가 높아 보입니다) 그린이나 모블리처럼 여백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고 사실 홈그렌 또한 이미지에 비해 플레이스타일은 완성된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거론되는 자바리 스미스는 아예 3점쏘는 윙4던데 서로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일정도로 개성이 뚜렷하네요.
본문에 다 동의하고, 아직은 파올로 반퀘로가 젤 제 기준에선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