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클리퍼스 리뷰 (스위치 & 미스매치)
전체적인 감상은 아니고 브루클린의 수비 위주로 쓰겠습니다.
1. 전반전 (하이픽앤롤에 의한 미스매치)
디조던을 선발에서 제외한 이상 브루클린 수비는 올스위치가 뻔한 상황이었고 포스트 공격을 기반으로 볼무브먼트가 시작되는 클리퍼스는 공격의 시발점이 될 유리한 미스매치를 찾는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듀란트가 하이픽앤롤을 너무 쉽게 스위치하면서 레너드가 어빙과 라인 안쪽에서 미스매치되는 상황이 계속 나왔고 1쿼터에만 이런 상황에서 10점 이상 실점했는데 클리퍼스가 잘 준비하고 나온 티가 났죠.
올스위치로 수비 기조를 정한 이상 미스매치를 허용하는건 브루클린이 당연히 감수해야 할 트레이드 오프지만 레너드에게 골대 정면에서 (시야가 넓게 열려있고 수비 여럿이 모이는 지점이죠) 수차례 미스매치를 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먹혀도 2점만 주고 말아야 되는데 파생효과가 극대화되는 미스매치였죠.
미스매치를 허용하되 어떤 지역에서 누구와 미스매치를 줄 것이냐가 중요한데 브루클린에게 미드포스트에서의 이바카-하든이 최선의 상황이라면 골대 정면 (하이포스트)-어빙-레너드의 미스매치는 단연 최악이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2쿼터에는 벤치가 하이픽앤롤에 대한 대응을 바꾸면서 일단 불을 끄게 됩니다.
(스태거 스크린을 통해 어빙 찾아냄-제프그린과 바로 스위치)
(매치업 유지)
2. 3쿼터 (3:3과 폴 조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클리퍼스가 3:3으로 형태를 전환해서 (바툼 하이포스트-다운스크린을 받은 레너드 포스트업) 다른 구역에서 레너드-어빙 미스매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클리퍼스의 작전수행능력이 정말 좋다 싶더군요.
2쿼터와 마찬가지로 브루클린도 레너드에게 미스매치를 다시 주지 않고자 바로 손을 댈 것이 뻔했기 때문에 클리퍼스가 이 공격을 계속 쓰지는 않았고 다른 쪽에서 다시 어빙을 노렸는데요. 아래 장면과 같이 브루클린은 하든이 주로 골밑-코너 사이에 멈춰있기 때문에 옆으로도 항상 미리 스위치해야 로테이션이 구멍이 나지 않습니다
클리퍼스는 레지잭슨과 폴조지를 교차시키면서 레너드 다음 카드로 조지를 선택했습니다.
(어빙-하든 스위치, 어빙-폴조지 미스매치)
그런데 의외로 이 미스매치는 결과적으로 브루클린에게 괜찮았는데 첫번째 포제션에선 어빙이 원온원을 에어볼로 완벽하게 막아냈고 다음 포제션에서는 처음부터 매치업하면서 픽앤롤에서 조지의 레이업을 블럭했죠. 개인적으로 이 매치업에서 어빙이 무너졌다면 브루클린이 수비적으로 손을 쓸 방법이 딱히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여기서 조지가 연속으로 막히자 3쿼터 시작때와 동일한 3:3이 다시 나왔는데 브루클린이 이때는 스위치하지 않고 버텨내면서 미스매치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1,3쿼터 초반 실점으로 경각심이 컸다고 봐야겠죠.
3. 4쿼터 (집요한 클리퍼스)
3쿼터 중반부터는 클리퍼스가 이전처럼 미스매치 메이킹에 집착하지 않고 평소의 패싱게임을 살리는데 주력하는것처럼 보였으나 클러치타임으로 돌입하자 클리퍼스가 기어이 스태거 스크린을 써서 레너드-어빙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전반과 달리 레너드가 직접 볼운반을 한 뒤에 어빙을 찾아가서 손쓰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죠.
더불어 첫번째 스크린, 얼리오펜스를 통해 어빙을 만난 조지와 모리스가 모두 돌파로 득점을 만들었는데 (킥아웃 3점, 레이업) 사실 이 시간대까지 수비적으로 집중해서 온갖 미스매치 상황을 다 차단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클리퍼스가 정말 집요했고.....미스매치 실점을 차단하는게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과 (사실 대부분의 장면에서 어빙은 노력도 충분하고 귀책이 거의 없습니다) 리드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습니다.
(하든과 스위치, 조지 돌파)
(얼리오펜스-모리스 돌파)
4. 브루클린과 미스매치
디조던이 있으면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고 (오늘도 루윌이 놓친 미들점퍼 장면을 보면 디조던과 루윌이 페인트존 길이 절반 정도 간격을 보입니다) 하든과 듀란트의 에너지를 고려하면 스위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됩니다.
브루클린이 히트전부터 스위치를 늘리기 시작했고 디조던의 폼을 고려하면 거의 스키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슈는 어떤 미스매치를 어디서 언제 허용할 것인가입니다. 하든이 골밑에서 공격력이 부실한 센터와 미스매치되고 듀란트가 움직임 없는 슈터를 컨테스트하는 것이 베스트인데 여기까지 가는 방법이 문제죠.
휴스턴은 일찍 스위치하되 레인 근처에 밀집한 헬프디펜더들의 거친 태깅으로 돌파에 이은 킥아웃은 막고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센터의 피벗-코너로의 패스는 주는 팀이었는데 브루클린은 선수구성상 이런 과정을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오늘처럼 어빙이나 해리스가 미스매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잦을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수비 스키마 자체로는 답이 안되는 팀이라 이런 경기를 잡으려면 오늘처럼 미스매치 실점을 퀵3점으로 바로 갚아주면서 분위기를 리드하는 수밖에 없다고 봤는데 이게 진짜로 되서 놀라운 경기였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_+
모아놓고 보니 진짜 집요하게 공략하는군요. 한대 맞으면 바로 갚아준다가 말처럼 쉬운게 아닌데, 경기 끝날 때까지 계속 되갚아주는게 신기합니다 (어? 되네?). 문제는 지금 구성에서 앞으로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점이네요 -_-.. 계속 이런 접전 게임이 나올 것 같은데 듀란트 체력 부담이나 부상 리스크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