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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불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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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6 23:55:36

윌트 체임벌린은 NBA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평가가 엇갈리는 선수에 속합니다. 정규시즌으로 한정하면 대다수의 전문가와 기자들이 체임벌린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리어를 종합해서 평가하면 체임벌린은 거의 모든 매체의 Top3 에서 제외됩니다. 


체임벌린은 14년의 NBA 커리어 동안 두 차례의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체임벌린의 루키 시절 NBA 는 8개 팀의 리그였고, 그의 7년차에는 9개 팀이었습니다. 8년차이자 첫 우승을 이룬 1967년에 NBA 는 10팀으로 늘어났지만 ABA가 발족해서 두 개의 프로농구 리그가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14년 동안 2번 우승한 것은 슈퍼스타 이름에 걸맞지 않는 업적입니다. 체임벌린의 라이벌인 빌 러셀은 13년의 커리어 동안 11번이나 우승했습니다. 


시카고 불스가 시즌 최다승을 달성할 무렵인 1996년 불스를 제외하고 전문가가 꼽은 역대 최고의 5팀 리스트는 67 식서스, 72 레이커스, 83 식서스, 86 셀틱스 그리고 87 레이커스였습니다. 11번이나 우승한 빌 러셀의 팀은 그 리스트에 없었고, 2번 우승할 때 체임벌린이 속했던 팀은 모두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체임벌린이 두번 우승한 것은 모두 드림팀에 속했을 때입니다.


빌 러셀의 셀틱스에 대해 놀라운 점들은 11번을 우승하면서 16번의 탈락위기가 있었는데 그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고 10차례 치뤘던 7차전에서 10번 모두 승리한 것입니다.


두 선수의 커리어 동안 빌 러셀과 윌트 체임벌린은 플레이오프에서 여덟 차례 대결했습니다. 그 중에서 러셀은 일곱 번의 시리즈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들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네 번이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네 번 모두 러셀의 보스턴이 이겼습니다. 7차전 네 경기의 승리 마진을 모두 합치면 9점입니다. 


두 선수가 맞붙은 여덟 차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처음 4번은 러셀의 보스턴이 체임벌린의 팀보다 정규리그 성적이 좋았고, 마지막 4번은 체임벌린이 속한 팀의 정규리그 성적이 러셀의 보스턴보다 앞섰습니다. 체임벌린이 감수해야 했던 가장 큰 비난은 그의 팀 성적이 더 좋았던 4차례 시리즈에서 1승 3패를 거둔 것이고, 그 중에는 체임벌린의 부진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시리즈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시리즈가 러셀의 마지막 시즌인 1969년 파이널인데, 레이커스의 제리 웨스트는 팀이 패하고도 파이널 MVP를 받았습니다. 그 7차전 경기는 유튜브에서 양호한 화질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체임벌린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패배는 1969년 파이널이 아닙니다. 그것은 체임벌린이 정규리그에서 평균 50.4 득점을 올렸던 1962년 플레이오프 동부디비전 결승 시리즈입니다. 당시 보스턴은 60승을 올려 리그 최다승 팀이었고, 체임벌린이 속한 필라델피아 워리어스는 49승을 거둬 동부디비전 2위 성적을 올렸습니다. 워리어스는 동부 3위팀인 시라큐스와 디비전 준결승을 치러서 올라왔는데, 준결승 5차전에서 체임벌린이 56득점과 35리바운드를 올리는 대활약에 힘입어 결승에 직행한 보스턴과 디비전 타이틀을 놓고 맞붙게 되었습니다. 동부디비전 결승에서 워리어스는 체임벌린의 활약에 힘입어 전력이 앞서는 셀틱스와 3-3 시리즈 동률을 이루고 최종 7차전을 보스턴가든에서 치렀습니다. 


체임벌린 커리어에서 가장 안타까운 그 7차전 경기에서 체임벌린의 자유투는 그날따라 잘 들어갔지만, 체임벌린은 러셀과 일대일에서 오히려 밀렸습니다. 반면에 체임벌린의 동료인 탐 메쉬어리가 펄펄 날랐습니다. 메쉬어리는 러시아계 파워포워드로 별로 큰 존재감이 없던 선수였습니다. 메쉬어리의 예상치 않은 활약으로 7차전은 종반까지 박빙의 경기였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종료 1분 20초 전에 찾아왔습니다. (아래 영상)

https://youtu.be/8RFeBW9WdEs

 

보스턴의 파워포워드 탐 하인슨의 훅슛을 체임벌린이 믿기지 않는 점프로 블락에 성공했는데, 심판을 맡던 랜디 루돌프가 골텐딩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 슛으로 보스턴은 107-102로 달아나고, 워리어스가 극적으로 만회해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3초전에 날린 샘 존스의 풀업 점퍼가 들어가서 보스턴이 109대 107로 승리했습니다. 샘 존스는 역대급의 클러치 플레이어입니다.


보스턴은 NBA 결승에 올라 LA 레이커스에게 4-3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레이커스는 3-2로 앞선 상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패해 7차전을 보스턴에서 치렀는데, 보스턴에게 3점차로 패해서 준우승에 멈췄습니다. 그 7차전에서 레이커스는 악조건 속에 선전해서 엘진 베일러가 41득점을 올렸고, 제리 웨스트가 35득점을 올렸습니다. 당시 레이커스에서 웨스트와 함께 주전가드로 활약한 선수는 프랭크 셀비였습니다. 셀비는 대학시절 한 경기에 100득점을 올린 적도 있는 스타였지만 보스턴과 7번째 마지막 경기에서 크게 부진했습니다. 100대 100 동점인 상황에서 종료직전 셀비에게 오픈 챈스가 왔는데, 그가 던진 회심의 슛이 림을 맞고 튀겨나와서 경기는 연장으로 갔고 결국 레이커스는 110-107로 패해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보스턴에서 열린 7차전은 레드 아워백이 살아있는 한 원정팀의 승리를 불가능했습니다. 체임벌린은 보스턴과 대결할 때 러셀보다 레드 아워백이 더 신경 쓰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워백은 감독과 단장 그리고 사장 겸임시절에 벤치에서 상대 감독과 스타플레이어에게 수시로 트래시톡을 날리는 것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특히 체임벌린에게는 신경에 거슬릴만한 트레시톡을 심하게 날려서 공을 집어던지고 패주고 싶었다고 술회했습니다. 

 

아워백은 흑인으로 배척받던 러셀을 과감히 주전으로 기용한 인물이고, 주전 선수를 흑인으로 채운 것은 물론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흑인감독(러셀)을 지명한 선각자이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을 친 아들처럼 아껴서 진심으로 존경을 받은 인물이었지만, 상대팀에게 아워백은 승리를 위해서는 편법과 불법 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인물로 비춰졌습니다. 플옵 7차전 원정경기를 보스턴에서 갖는 팀은 엉터리 라커룸 배정부터 일부러 미끄럽게 만든 보스턴가든의 파퀫 플로어 등 온갖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악명 높은 해프닝이 1984년 파이널 5차전에서 보스턴 가든의 온도를 38도가 넘게 올려놓고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게 한 사건입니다. 


여하튼 1962년 동부디비전 파이널 7차전은 윌트 체임벌린과 빌 러셀의 커리어를 뒤바꿔 놓을 뻔한 경기였는데, 승리의 여신은 간발의 차이로 체임벌린을 외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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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6-06 22:14:08

....? 제가 뭘 본거죠...

WR
2020-06-06 22:40:29

더 젊을 때는 더 놀라웠습니다. 저는 살다 살다 이런 불낙은 처음 봅니다. 

이게 불낙이야?

 

https://youtu.be/ZmBc8NX_oL8

2020-06-06 22:53:33

빌러셀도 정말 대단하네요 예전에는 goat로 꼽는 기자들도 종종있었던거 같은데 평가가 계속 떨어지는듯,,.

2020-06-06 22:53:59

이만사마는 신이 자체 벨런스 조절했다고 생각합니다...

2020-06-06 23:41:43

저 블락 골텐딩 맞지 않나요??

WR
2020-06-06 23:45:42

아슬아슬합니다. 이 영상에서 두번째 블락이 비슷한 상황인데, 골텐딩 콜은 없었습니다.

https://youtu.be/EwHP04TWOps

Updated at 2020-06-06 23:49:25

글쿤요. 저는 몇번을 돌려봐도 정점에서 내려올때 친걸로 보이더라고요
이 영상 두번째 블락도 골텐딩으로 보이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볼수도 있겠네요

2020-06-07 01:39:53

빌 러셀의 11우승이 쉽다고만 생각했는데 절대 아니었군요

2020-06-07 03:28:38

아워백 진짜 치사하긴하네요

2020-06-07 07:56:09

훅슛...안 들어 갔을 것 같은데...

Updated at 2020-06-07 19:09:36

오늘은 내친김에 불낙지먹어야겠다

2020-06-07 10:44:52

저때 당시는 골텐딩 룰 적용이 지금보다 훨씬 관대했죠. 체임벌린이 선보인 하이라이트 블락 중에 지금 기준으론 골텐딩인데? 싶은 게 꽤 많죠. 그런 와중에 실제 골텐딩 콜이 난 건 지금 기준으론 명백히 100% 골텐딩이었겠구요. 새미 달렘베어나 자베일 맥기가 저 시대에 있었음 꽤나 콜에서 이득을 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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