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는 빠른 농구를 안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제 생각에 킹스가 작년과 다른 농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안한다와 못한다 둘다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킹스는 분명 올스타전까지 5할 넘께 찍으면서 돌풍을 일으켰으나, 올스타전 이후 9승 16패를 찍으며
부진했습니다.특히 이 기간동안 수비와 지공에서 문제를 보여서 경기가 5분 이하대로 들어오게 되면
공수가 모두 형편없었었요.
팀은 고민을 했겠죠.이 스타일로 한계를 봤지만, 한 번더 밀어붙여 볼것인가 아니면 수비와 지공을
강화해서 플옵을 다른 스타일로 도전해볼겄이냐.전 후자를 택했다 생각합니다.
취임이후 얼마전 휴스턴전 이후 인터뷰에까지 일관되게 월튼은 수비와 지공을 강조하고 있고 시즌전
공언대로 수비가 안되면 코트위에서 못뛴다란 발언을 힐드 기용이나 베글리 기용보면 지키고 있다
보여지고요. (그만큼 올시즌 힐드와 베글리 수비는 지표 볼것도 없이 눈으로 봐도 최악입니다)
속공 혹은 퀵히터 농구는 어떻게 하면 가능한가요란 근본적 질문을 먼저 상기해봅시다.
보통 속공은 3가지 패턴에서 나옵니다.
1) 스틸(턴오버 유발) : 가장 직관적으로 떠오르죠.스틸하거나 상대의 배드패스를 줍거나 하는 식.
2) 수비 리바운드후 몰아 붙이기 : 2번째로 흔한 방법이죠.소위 말해 템포를 올려서 빠르게 볼을 치고
올라와서 코트를 넘는 방식입니다.
3) 그냥 빨리 쏘기 : 이것은 엄밀히 속공은 아니지만, 지공상황인데 퀵히터를 쏘면 그것도 빠른 농구겠죠.
보통 1)과 2)는 좋은 수비후에 나오는 장면입니다.3)은 수비와 상관없이 그냥 의지대로 하는 것이죠.
작년 속공 1위팀인 벅스는 당연히 1과 2가 좋았던 팀이라면 킹스는 1)과 3)이 특출났던 팀입니다.
서브륵의 썬더는 1),2),3) 모두 의도해서 포제션을 많이 따고 소모하는 팀이였고 그 효율이 낮음을
오펜리바로 추가 플레이를 확보하는 식이였고요.
작년 킹스는 1,2,3에서 모두 빈도나 소모시간에서 리그 1등팀이였습니다.
-스틸후 속공 빈도가 가장 많았고 효율도 최상위권
-리바운드 따고 코트 빨리 넘기도 소모시간 제일 적고 제일 빈도/효율 좋았던 팀.(정작 리바는 약했음에도)
-빨리 쏘기 측면에서 15~22초 구간(early~very early)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슛을 쏴 제낀 팀.
근데 올 해는 어떤 차이가 나냐하면
-일단 스틸이 리그 꼴찌급입니다. 스틸 잘하는 선수가 많이 빠진탓이 있죠(팍스,슘퍼트,브루어,wcs)
-수비 리바운드는 강화되었으나 따내고 코트를 넘을때 상대 수비가 체크를 더 빡시게 함.
-그냥 빨리 쏘는것이 좋았던 선수가 떠나고 (슘퍼트.저스틴잭슨,WCS) 부상입고(팍스,베글리)
주포인 힐드가 상대에게 분석당해서 묶임.
이 차이가 납니다.감독이 속공 하지마라고 할 팀은 세상에 없을겁니다.속공보다 고효율인 PPP를 기록하는
득점 방법은 없으니까요.하지만 수비를 강조하는 팀인데, 수비효율은 큰 차이 없으나 속공의 주루트인
스틸이 약화되고 수비리바후 공을 푸쉬하거나 빨리 슛을 쏠 선수가 줄어든점, 그리고 힐드가 부진하고
분석당한게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힐드 같은 경우는 속공 전반적인 빈도나 슛시도 찬스가 많이 상대에게 억눌리고 있는데
본디 힐드는 곡선으로 오프스크린을 화려하게 타는 정통적인 스크린낀 슈터도 아니고 달리다 정면으로
밀어쏘는 유형이다보니 속공 3점이 진짜 굉장히 좋은 반면, 지공 3점은 찬스 만들기가 좀 까다롭습니다.
제가 레이커스 대니그린을 언급하며 속공 3점이 제일 좋은 반면, 발모듬새상 붙으면 잘 못쏜다했던
거랑 약간은 비슷한 유형이거든요.대신 사거리가 길고 수비가 붙어도 일단 릴리스에 들어가면 슛이
경합붙어도 쫄지 않고 나가는 강점이 있죠.
작년에 비해 상대가 공격이 끝나갈때 힐드가 공격으로 빨리 넘어가는걸 체크를 잘하고 신경씁니다.
이렇가보니 작년에 비해 속공에서 빨리 넘어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윙자리(특히 왼쪽)에서 5초전후로
쏘던 그 3점의 시도 자체가 많이 줄었어요.수비가 SAFETY 를 붙여서 힐드가 코트 넘어가는걸 체크하는
장면도 있었을 정도니까요.
스탯으로도 이런건 다 나옵니다.위에서 슛소모시간의 차이나, 스틸 빈도등도 다 스탯을 설명한거지만
힐드의 속공만 올 해 놓고 봐도
위가 작년 아래가 올 해입니다.
-일단 빈도 자체가 26%->19%로 줄었고, ppp(효율)도 급감했습니다.
-Leak out이 일단 줄었죠 (리크 아웃은 글자 그대로 속공하러 먼저 상대가 슛쏠때 공격코트로 달리는것을
뜻합니다)
-레프트윙/라이트윙/트레일러(뒤따라오는) 빈도 자체가 다 줄었습니다.상대가 체크하고 킵프런트를
늘렸으니까요.
-구리고 못하는 지가 직접 드리블 치고 넘어가는 핸들러 역할은 늘었고, 효율은 떨어졌죠.
결론은 이겁니다.
-지공을 늘리고 싶어하고 갈고 닦고 싶어하는 것도 맞으나, 선수들 특성상 속공은 수비와 개인 역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수비가 속공을 따내는 부분에서 잘하던 애들이 빠졌고, 부상도 많았다.
-속공에서 위력적이던 퀵히터 전문가들이 빠졌고 부상이고, 힐드가 분석당해서 묶이고 있다.
안하려기보단 못한다가 더 옳지만, 일단 수비와 지공에 더 신경을 써서 보완하려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올해도 하프코트 실행능력은 24위권으로 작년 22위와 큰 차이는 없어요.
(다만 5분이하대 클러치에서 지공 수행능력은 좋아졌네요)
일단 감독이 잘하는지 못하는진 전 아직 잘 모르겠으나, 작년의 성과와 한계를 보고 발전을 위해
택한 방법이 뭔지는 이해갑니다.그걸 잘해내느냐 못해내느냐는 결과로 이야기하고 책임지면 될것이고요.
별도로 힐드와 베글리 수비,특히 힐드 수비는 클러치떄 기용안해도 저는 월튼 이해갈정도로 수비가 엉망인것
또한 사실이고요.
지공을 쓰고싶어하는건 알겠는데,
팍스가 빠진 상태에서 게임조립되는 가드가 없으며,
팍스도 빠른농구에 적합한 스타일이라는게 문제겠죠..
킹스는 현 로스터 구성상 지공보다는 빠른농구 하는게 맞다고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