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아시아선수권 감상평입니다- 경기별
글을 쓰기 앞서 이 글은 감상평에 가까운 글로 분석글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은 떨어진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해초 U16 아시아선수권에 이어서 다시 한번 감상평을 써보려고 합니다. 조별 예선에서는 시리아, 인도, 대만을 만나 무난히 3연승을 거두며 최상의 대진인듯 보였지만 정작 8강부터 중국을 만나버렸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 대회에 합류하다보니 그동안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일이 벌어지네요.) 중국에 아쉽게 패하고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진후 이란과 바레인을 상대로 2연패하며 최종 8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경기별 요약
인도,시리아전: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은 팀들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둬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각 팀의 에이스로 보이는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점수들을 내주면서 수비쪽의 불안함이 보이기는 했습니다.
대만전: 3일 연속 경기에 에이스 이현중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자칫 역전 당할수 있던 경기를 교체 투입되어 들어온 가드 박무빈의 외곽이 폭발하면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중국전: 미국에서 태어났고 농구를 배운 왕 콴제 (미국에서는 Michael Wang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고 농구로 상당히 유명한 Mater Dei 소속이었으며 아이비리그 펜실베니아 대학교 입학 예정입니다), 궈 하오웬 (중국 성인 대표팀의 아부두렉시티 아부두살라무와 유사한 백인 혼혈 느낌의 외모,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미루어 봤을때 이 친구도 위구르쪽 사람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한 중국 팀은 저우치, 왕저린처럼 210을 훌쩍 넘는 큰 선수는 없었지만 역시 프런트코트의 전체적인 피지컬이 뛰어났고 파워도 좋았습니다. 이란 선수들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파워의 우위를 가져갔던 여준석도 혼자서 중국 선수 두세명 사이에서 리바운드를 경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궈 하오웬은 33점 8리바운드, 왕 콴제는 20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중국에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궈 하오웬은 큰 키에 운동 능력을 활용한 돌파로 우리나라 빅맨진들을 자유자재로 공략하였습니다. 일관되게 왼손 레이업으로 득점을 하는데 워낙 타점이 압도적이다 보니 우리나라 선수들이 수비하는게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적극적인 프레스 수비와 에이스 이현중의 3점슛 폭발로 20점차 가까이 벌어졌던 점수차이를 다 따라잡고 3쿼터 종료 시점에 역전하기도 했습니다. 4쿼터 막판 김영래 감독이 불필요한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와 공격권을 넘겨주면서 흐름이 넘어간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만 4쿼터 막판 이현중의 3점슛들과 경기 끝나고 세계대회 출전권이 좌절되자 보여줬던 눈물은 이현중 선수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란전+바레인전: 이 두경기는 솔직히 둘다 이기지 못할만큼 두팀이 강팀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터지지 않는 외곽슛과 부족한 리바운드 집중력, 호흡이 맞지 않는 수비등 우리가 우리의 농구를 하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글로 지루해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끊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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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용이 무지 궁금해지게 클라이맥스에서 끊어주시는 절묘한 센스가...
이번 대회를 보지 못 했는데 아래 글과 함께 읽으니 경기 내용들이 조금씩 상상되는 느낌입니다. 리그와 다르게 국제대회에서는 슛위치가 고르게 좋은 것보다 스트롱 스팟이 분명한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현중 선수는 슛메커니즘 자체가 탑 부근에서의 다양한 점퍼에 특화되어 있어 앞으로도 유리할 것 같아요.
사이드에서는 탑으로 돌아들어갈 때 플로터, 코너쪽으로 들어갈 때는 포스트업 후 페이더웨이 옵션까지 있어서 미드레인지와의 연결성도 좋구요. 전략적으로 상호 보완이 잘 되어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장신 선수가 저렇게 다양한 형태로 상대 수비진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요즘 농구에서 중요시 여기는 내곽쪽의 스페이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더욱 날 수 있겠죠. 수비는 어땟을지 궁금한데 여러 평들을 보니 조직력 자체가 아쉬웠던 모양이네요. 간결한 컨셉으로 임한 대회였던 것 같지만 그래도 막바지 경기들을 놓친 것은 아깝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