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없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노스포 리뷰
오늘 사람들에 입에 잘 오르내리지 않는 '고질라 X 콩 뉴엠파이어' 를 보고 왔습니다.
괴수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전작들도 극장에서 보고 왔는데요. 항상 느낀것이 볼때는 괜찮은데 보고 나면 약간 허무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치를 항상 내려놓고 가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보고 온 입장에서 이영화 호불호 씨게 갈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간단하게 느낀점을 말해보자면
1. 거대 괴수(타이탄)들이 시리즈 역대급으로 많이 등장.
지금까지 킹 기도라, 메카고질라 등 여러타이탄들이 시리즈상에 많이 등장했지만 이번작처럼 많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고질라가 살짝 겉돌고 숨겨진 괴수(스포일러라 말 못하지만)가 생각보다 귀여웠다는 점이 의외였습니다. 콩은 너무 멋있었어요
2. 스토리나 내용은 역시 엉망 그래도 지루하진 않음.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를 순 있습니다만 제가 봤을땐 스토리나 개연성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근데 그게 영화보는데 큰 상관이 없어요. 그냥 덩치큰 괴수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만 보고 있으면 눈이 즐겁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여기서 갈릴 것 같은데 대부분의 비중이 콩의 고향에서 인간없이 이루어지기에 크기 비교대상(피사체)가 없고 생각보다 묵직한 움직임이 안나서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마치 혹성탈출을 보는 것처럼 착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거대함이 잘 안느껴질때가 많아요.(물론 후반부까지 이어지진 않습니다)
3. 쌈마이한 느낌
위에와 어느정도 연관되는 의견인데 묵직함이 덜해졌습니다. 그래서 스펙타클한 싸움을 보여주긴 하지만 괴수끼리의 싸움보다는 약간 레슬러들의 싸움 느낌이 날때가 있습니다. 근데 전 이런것도 은근히 괜찮네요. 저먼 스플렉스의 고질라라니
4. 역시나 인간은 큰비중이 없음
100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괴수들의 싸움에 피터지는 인간들. 워낙 비중이 없었던 전작에 비해 이번작품에서 조금은 괴수들의 싸움에 간접적인 역할은 합니다. 다만 역시나 인간파트는 지루하고 무엇보다 이세계관에서는 건물을 뭐하러 짓나 모르겠어요. 항상 다 갈리고 부서지고 밟히는 역할인데... 고래싸움에 몇마리의 새우가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마어마하게 죽어나가네요. 작은 생물의 서러움
5. 밝은장면에서의 전투가 많음
이건 정말 장점인데 지금까지 나온 괴물영화들은 의도적인지 기술의 한계 때문인지 제작비의 절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두운 장면이 참 많았습니다. 분위기는 잡히지만 솔직히 좀 답답할때가 많았죠.
그런데 이번작은 다릅니다. 일부장면을 제외하면 전부 대낮싸움이라 괴수들의 눈빛, 표정 움직임이 그대로 다 전달됩니다. 그게 전 너무 좋았습니다.
총평: 평가가 그리 좋진 않은 것 같은데 전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뇌를 비우고 괴물싸움 구경하다 온다 생각하면 이것만큼 괜찮은 영화도 드물죠. 마치 퍼시픽림을 처음보는 그느낌. 내용은 없지만 그게 중요한 영화가 아니니까요. 전작 안보고 가도 아무상관없는 영화. 유인원의 똑똑함에 다시 한번 놀라는 영화입니다.
고질라와 콩은 마치 강백호와 서태웅을 보는 듯 하더군요. 서로 으르렁거리지만 거대한 적 앞에는 또 함께 싸우기도 하고 다시 으르렁거리고...
잘만든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유치하기도 하고 말이죠. 다만 영화보는데 까다롭지 않다면 킬링타임으로는 볼거리 하나는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괴수들의 WWE 로얄럼블을 한편 보고 온 느낌이네요.
누가봐도 개판이지만 뇌를 비우고 감상하면 은근 재밌는 영화 고지라X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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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물은 압도적인 무게감이 느껴지는 걸 선호해서, 이번 작은 기다렸다 집에서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