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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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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8-24 21:39:29

최근 매니아에 격투기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니 팬으로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아마 유투브와 여러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이슈몰이를 해준 브래들리 마틴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브로, 근데 나 260 파운드인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격투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가져왔습니다. 

(질문들은 제가 주변에서 흔히 받는 질문들로 추려보았습니다)


# 저 역시 격투기, 특히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의 한 명의 팬에 불과하고, 취미로 운동하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동의 못하실 수도 있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적었습니다 #


Q. 너 종합격투기 좋아한다고? 아 그 UFC?

A. 제가 주변 사람에게 MMA 팬이라고 하면 자주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특히 운동에 관심 없는 분들일 경우 굉장히 보편적인 반응이죠.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건 마찬가지입니다.

"UFC는 NBA나 EPL 같은 단체고, 종합격투기는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 종목의 이름이야!"

Q. 이종격투기랑 종합격투기랑 뭐가 달라?

A. 종합격투기가 양지로 올라온지가 얼만데 아직도 이런 혼란이... 이종격투기는 말그대로 '이종', 즉 다른 종류라는 뜻입니다. 종합격투기의 초창기 버젼이자, 복싱 vs 무에타이, 태권도 vs 가라테처럼 모든 무술과 격투기를 어느정도 수련한 선수들이 아닌, 각자의 분야만 훈련한 선수들이 경기를 갖는 것이 이종격투기입니다. 현대의 종합격투기는 사람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물리적인 공격을 이용해 상대와 겨루는 것이고요. 이 과정에서 레슬링,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등 온갖 무술이 사용되는 것이 종합격투기 경기입니다. 단어가 가진 뜻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말이죠.

네이버에는 종합격투기선수들이 아직도 이종격투기 선수로 표기되어 있네요.

 

Q. 그거 순전히 싸움 아니야? 너무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야!

A. 솔직히 폭력적이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시합이 끝나고 상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존중을 나누는 모습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떻게든 상대를 전투불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원초적인 폭력성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도 꽤나 존재하고요. 다만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조금만 깊게 파고들면 겉에서는 놓칠 수 밖에 없던 디테일과 원리들이 존재합니다. 그게 종합격투기가 스포츠로 인정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스포츠가 공유하는 특성인 신체-기술-전략의 틀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단순히 싸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맞지 않죠. 


Q. 왜 그런거 좋아해?

A. 이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Q. 종합격투기 훈련하면 나도 강해질 수 있는거야?

A. 당연히 강해집니다. 애초에 사람 잡으려고 하는 운동인데 안 강해지는게 말이 안되죠. 강해지려는 이유는 차치하더라도요.


Q. 그럼 어떤 무술이 제일 강해? 길에서 시비 걸리면 뭐가 제일 나을까?

A. 현실이든 인터넷이든 정말 많이 보이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더 강한 사람은 있어도 더 강한 무술은 없습니다. 같은 무술을 배워도 누구에게 배웠느냐에 따라 발현되는 특성이 다른데, 하물며 아예 다른 종류를 배웠다면 알 턱이 없습니다. 물론 프로 무대에서 통용되는 것들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무술들이 약하다는건 아니죠. 혹시 호신술을 찾고 계시거든, 싸울 생각 말고 차라리 달리기를 연습하시는게 좋습니다. (호신술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로 다루겠습니다)

 

Q. 체급이 높으면 어떤 점이 유리해?

A. 체급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이 비슷한 수준의 운동량을 가져간다면, 높은 쪽이 유의미하게 근력과 맷집이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맷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긴 합니다. 체급이 높을 수록 유리한 점도 있지만, 낮을 수록 유리한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벼운 선수들은 속도와 체력 부분에서 무거운 선수들보다 강점을 보이죠. 특히 무거운 선수들은 큰 동작을 동반한 공격이나 연속공격을 못 하는 등의 불리함도 지고 있습니다.

 

Q. 체급 높으면 장땡 아냐?

A. 일반적으로 비슷한 정도의 기술 수준이라면, 체급이 높은 쪽이 많이 유리할겁니다. 약간의 기술적 차이는 힘으로 덮어버릴 수 있거든요. 다만 비교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로 기술의 차이가 크다면, 체급이고 뭐고 제대로 된 경기 혹은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스포츠가 양지로 올라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기런 기초적인 질문들을 받는다는게 참...

이래서 저만큼이나 격투기 팬인 사람을 만나면 급속도로 친해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비주류 스포츠의 현실


최대한 재미있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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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3-08-24 21:40:30

오, UFC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이종격투기는 두 가지 종목 섞었다는 얘기죠?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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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8-24 21:49:29

서로 다른 무술을 훈련한 사람들이 가지는 시합이라고 보면 쉬울 듯 해요. 다만 종합격투기가 성행하고 난 뒤부터는 이종격투기 시합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2023-08-24 22:04:21

농이었는데 실패네요! 껄껄
좋은 내용 정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3-08-24 22:05:05

아앗... 제 수련이 부족해서 그런가 봅니다

2023-08-24 22:03:29

글쓴분의 댓글에 첨언하자면, 이종, 서로 다른 종류 간의 격투를 얘기합니다.

이런 류의 시합은 젤리슈터님이 본문에 적어주신
'그럼 어떤 무술이 제일 강한데?'에서 시작합니다. 본문에 인자강 얘기를 해주셨지만, 보는 사람은 또 그게 아니거든요

예전 이노키vs알리 시합처럼, 프로레슬링vs복싱 등의 다른 격투기를 수련한 사람들끼리 좀더 프리한 규칙(ex. 복싱은 킥이 없지만, 킥복싱 선수와 하려면 킥을 허용하고 해야하고, 레슬러는 다운으로 끝이 아니고 이어지는 공방이 필요하고 등등)으로 시합을 하기 시작합니다.
초기 이종격투기는 이러한 시점에서, '내가(혹은 내가 하는 무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연장이 됩니다.

다만 이후 이러한 규칙 변화에 맞춰 선수들도 변화합니다. 레슬러들도 타격을 배우고, 타격가들도 레슬링, 그래플링에 대응하는 방법을 수련하죠.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 격투기를 종합격투기, MMA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종격투기란 말이나 경기도 줄어들었죠

2023-08-24 22:01:18

길거리 시비에선 그래도 복싱이 제일 효율적인걸로 알려지지 않았나요?

물론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런하는게 0순위긴 하죠

WR
2023-08-24 22:06:19

아마 많이들 호신술로 나오는게 주짓수와 복싱, 가끔 유도인 것 같은데 저도 그중에서는 복싱이 제일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게 호신술 분야는 제가 할말이 또 많은지라 다음에 따로 다루는걸로...

Updated at 2023-08-24 22:42:07

 개인적으로 어떤 무술이 제일 강한지에 대해선 어느정도  답이 나와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이종격투기 시절부터 격투기를 봐왔는데 따로 종합격투기 수련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자칭 무술 고수들(당시 태권도 관장, 합기도 관장, 유도 선출 이런 무술인들이 출전하던 당시)이 나와서 싸울 때 처음에는 마치 영화같은 멋진 모습들을 기대했지만 결국 그 멋진 기술들을 격투기에서 거의 보여주질 못했죠.(전 스피릿MC 1회 대회도 직관을 했었죠. 그때가 진짜 어설프고 싱겁기도 했는데 한편으로 재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종합격투기가 발전하고 체계화 되면서 결국은 입식 타격은 킥복싱(복싱), 무에타이와 그라운드는 레슬링, 주짓수로 좁혀졌고 그 사람이 어떤 무술을 베이스로 수련했던 결국 그들이 실전에 보여주는 스타일은 이 무술들로 좁혀지고 있는게 그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말씀 하신것처럼 강한 사람은 그 사람이 강한 거라 좀 변칙적인 무술을 배웠어도(그게 카포에라여도) 결국 종합격투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결국 파이팅 스타일은 다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종합격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복싱과 레슬링, 주짓수 등을 추가로 배워야 하니까요.

WR
2023-08-24 23:12:10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무술의 우위에 대한 것도 따로 다룰 예정인데, 결국 스타일이 비슷해진다는 것에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 몸이 다 같고, 할 수 있는 동작과 기본 원리는 정해져 있으니까요.

2023-08-24 23:00:12

 친한 분이 티켓을 지원해줘서 십몇년전에 국내 K-1경기를 본적이 있는데 TV에서 볼때와는 느낌이 완전 다르더군요. 타격할때의 소리와 타격받은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는것이 보이는 등... 

2023-08-25 00:49:37

격투기와 길거리 싸움. 즉, 스포츠와 그냥 길거리 싸움과 구별되는 것은 정해진 시합의 틀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시합, 즉 프로시합 같은 경우 변호사를 동반하여 계약서를 작성하여 규칙이 정해놓고 심판을 배치하고 공정한 룰과 시합, 시합장 안에서 경기를 치룰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길거리 싸움과 크게 구별되며 나중에 발생하는 부상에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거에 대해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지만 구제역과 이근이 서로 시합 하자고 서로 으르렁 대면서 이근이 무규칙무심판 조건을 내걸면서 이건 곤란하다는 내용이라는 걸 로드fc 변호사가 설명을 해주면서 알게 된 내용입니다.
아무튼 스포츠화된 격투기와 길거리 싸움은 좀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싸움은 같을지 몰라도 나중에 법적 책임은 집니다.

2023-08-25 09:19:39

더 강한 사람은 있어도, 더 강한 무술은 없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도 UFC 무대에서 이 말을 증명해준 선수들도 많았구요.

점점 mma가 발전하면서 복슬러가 가장 강세를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떤 특정 무술이 강한게 아니라 강한사람이 강한거다 가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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