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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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니아에 격투기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니 팬으로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아마 유투브와 여러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이슈몰이를 해준 브래들리 마틴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브로, 근데 나 260 파운드인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격투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가져왔습니다.
(질문들은 제가 주변에서 흔히 받는 질문들로 추려보았습니다)
# 저 역시 격투기, 특히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의 한 명의 팬에 불과하고, 취미로 운동하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동의 못하실 수도 있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적었습니다 #
Q. 너 종합격투기 좋아한다고? 아 그 UFC?
A. 제가 주변 사람에게 MMA 팬이라고 하면 자주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특히 운동에 관심 없는 분들일 경우 굉장히 보편적인 반응이죠.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건 마찬가지입니다.
"UFC는 NBA나 EPL 같은 단체고, 종합격투기는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 종목의 이름이야!"
Q. 이종격투기랑 종합격투기랑 뭐가 달라?
A. 종합격투기가 양지로 올라온지가 얼만데 아직도 이런 혼란이... 이종격투기는 말그대로 '이종', 즉 다른 종류라는 뜻입니다. 종합격투기의 초창기 버젼이자, 복싱 vs 무에타이, 태권도 vs 가라테처럼 모든 무술과 격투기를 어느정도 수련한 선수들이 아닌, 각자의 분야만 훈련한 선수들이 경기를 갖는 것이 이종격투기입니다. 현대의 종합격투기는 사람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물리적인 공격을 이용해 상대와 겨루는 것이고요. 이 과정에서 레슬링,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등 온갖 무술이 사용되는 것이 종합격투기 경기입니다. 단어가 가진 뜻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말이죠.
네이버에는 종합격투기선수들이 아직도 이종격투기 선수로 표기되어 있네요.
Q. 그거 순전히 싸움 아니야? 너무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야!
A. 솔직히 폭력적이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시합이 끝나고 상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존중을 나누는 모습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떻게든 상대를 전투불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원초적인 폭력성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도 꽤나 존재하고요. 다만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조금만 깊게 파고들면 겉에서는 놓칠 수 밖에 없던 디테일과 원리들이 존재합니다. 그게 종합격투기가 스포츠로 인정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스포츠가 공유하는 특성인 신체-기술-전략의 틀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단순히 싸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맞지 않죠.
Q. 왜 그런거 좋아해?
A. 이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Q. 종합격투기 훈련하면 나도 강해질 수 있는거야?
A. 당연히 강해집니다. 애초에 사람 잡으려고 하는 운동인데 안 강해지는게 말이 안되죠. 강해지려는 이유는 차치하더라도요.
Q. 그럼 어떤 무술이 제일 강해? 길에서 시비 걸리면 뭐가 제일 나을까?
A. 현실이든 인터넷이든 정말 많이 보이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더 강한 사람은 있어도 더 강한 무술은 없습니다. 같은 무술을 배워도 누구에게 배웠느냐에 따라 발현되는 특성이 다른데, 하물며 아예 다른 종류를 배웠다면 알 턱이 없습니다. 물론 프로 무대에서 통용되는 것들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무술들이 약하다는건 아니죠. 혹시 호신술을 찾고 계시거든, 싸울 생각 말고 차라리 달리기를 연습하시는게 좋습니다. (호신술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로 다루겠습니다)
Q. 체급이 높으면 어떤 점이 유리해?
A. 체급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이 비슷한 수준의 운동량을 가져간다면, 높은 쪽이 유의미하게 근력과 맷집이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맷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긴 합니다. 체급이 높을 수록 유리한 점도 있지만, 낮을 수록 유리한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벼운 선수들은 속도와 체력 부분에서 무거운 선수들보다 강점을 보이죠. 특히 무거운 선수들은 큰 동작을 동반한 공격이나 연속공격을 못 하는 등의 불리함도 지고 있습니다.
Q. 체급 높으면 장땡 아냐?
A. 일반적으로 비슷한 정도의 기술 수준이라면, 체급이 높은 쪽이 많이 유리할겁니다. 약간의 기술적 차이는 힘으로 덮어버릴 수 있거든요. 다만 비교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로 기술의 차이가 크다면, 체급이고 뭐고 제대로 된 경기 혹은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스포츠가 양지로 올라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기런 기초적인 질문들을 받는다는게 참...
이래서 저만큼이나 격투기 팬인 사람을 만나면 급속도로 친해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비주류 스포츠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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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UFC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이종격투기는 두 가지 종목 섞었다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