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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귀와는 싸우지 말아라 (주짓수, 레슬링, 유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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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30 12:17:21

*저는 운동 분야의 전문인이 아닙니다. 제가 적은 모든 정보는 객관성과 주관성이 섞여있습니다.

 

액션, 혹은 싸움과 관련된 인터넷 매체를 보다보면 "만두귀를 가진 자와는 싸움을 피하라"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요즘은 주로 격투기를 다룬 웹툰 (격기 3반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죠. 만두귀는 귀가 바닥과 같은 딱딱한 표면에 쓸려 외형이 변경된 귀입니다. 모양이 만두를 닮았기 때문에 만두귀로 불리며, 영어로는 cauliflower ear라고 합니다.

 

<잦은 쓸림현상 때문에 부어오른 만두귀>

 

귀가 쓸려야 한다는 특성상 바닥과 상대방 머리에 귀가 쓸릴 수 있는 레슬링, 주짓수, 유도 등 클린치 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그 외에도 복싱, 무에타이 같이 클린치가 경기의 일부인 종목에서도 가끔씩 나타나곤 합니다.

 

만두귀의 의미를 알아봤으니, 왜 만두귀를 가진 사람과는 싸움을 피하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두귀를 가진 사람은 높은 확률로 상대를 조르고 던지기를 시도하는 "그래플링" 계열의 무술을 수련한 사람입니다. 근거리에서 벌어지는 잦은 클린치 싸움에서의 영향으로 귀가 변형된 사람들이죠. 자연스럽게 만두귀를 가진 사람과 싸우지 말라는 것은 그래플링 계열을 수련한 사람과 싸우지 말라는 뜻이 됩니다.

 

그럼 왜 그래플러(그래플링을 연마한 사람)와의 싸움은 피하라는 것인지 알아봅시다. 사람은 사지(四肢)를 달고 태어나고, 타격계열 무술은 이 사지에 달린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통한 가속과 무게 중심(힘)의 이동으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신의 팔다리를 이용해 피해를 입히는게 목표이고, 이 말은 곧 자신의 몸만 잘 조정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는 뜻이죠. 여기에 매체 등을 통해 그래플링보다 훨씬 접하기 쉽다는 점을 더하면, 일반인들 역시 무술을 배우지 않아도 주먹질과 발길질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완성도와는 무관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기 쉬운 타격계열과 반대로, 그래플링은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다면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사람의 몸을 어떤 식으로 잡고 조르고 던질 수 있는지, 물리적인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를 알지 못 한다면 그래플링은 굉장히 위험한 종류이기 때문이죠.

 

UFC 초대 토너먼트 3회 우승자인 호이스 그레이시가 그 예시입니다. 유도에 착안한 무술인 브라질리언 주짓수로 수많은 거구들을 쓰러트린 그레이시는 주짓수의 강함을 널리 알렸고, 한동안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그래플러들이 활약하는데에 기반이 되었죠. 자신 있는 종목 한 가지만 가지고 링 위에 올랐던 초기 종합격투기는 타격 일변도였기 때문에 선수들은 처음 보는 형태의 무술에 무너졌습니다.

 

숙련된 그래플러라도 관절기에 제대로 걸리면 대응할 수 없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팔, 무릎 관절, 목같이 대응이 안되는 부위들을 노리기 때문이죠. 시전자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완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제대로 들어간 관절기는 풀기 매우 어렵습니다. 숙련자끼리 대결하는 경기에서도 초크나 홀드 한 번에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만두귀를 가진 자와는 싸움을 피하라"라는 말은 그래플러와의 싸움을 피하라는 뜻입니다. 무술의 특성상 그래플링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더라도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기 때문이죠. 애초에 합의하지 않은 싸움과 다툼은 위험하니 상대가 만두귀든 아니든 착한 매니아인은 최대한 안전하게 싸움의 현장에서 빠져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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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21-01-30 11:07:07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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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30 11:26:51

레슬링, 주짓수, 유도, 삼보, 씨름 등 그래플링 계열 수련자들에게 바닥에 꽂히면 어디 한군데 불구가 될수도 있겠군요. 실전 바닥은 매트가 아니라 콘크리트니까요.

WR
2021-01-30 11:40:24

그래플러들은 사람 넘길 때 발생하는 낙차조차 무기로 활용할 수 있어서 더 무섭습니다

2021-01-30 11:43:21

강호동 실전최강설이 괜히 나온말이 아닌듯합니다.

2021-01-30 12:13:21

운좋게 죽지 않아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 가능성이..

1
Updated at 2021-01-30 11:33:45

험악한 인상의 문신충보다 순진한 인상의 만두귀가 훨씬 더 무섭죠..

2021-01-30 12:12:28

문신+반팔 반바지+흰양말+슬리퍼면 후덜하죠

2021-01-30 11:47:15

양배추귀라고도 하죠 격투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대립하지 않을 사람들

2021-01-30 11:52:05

어제 글 보고 유튜브에 유도 레슬러 실제 싸움 영상 봤는데요

레슬러한테 허리잡힌후 머리부터 메다 꽂히는거 몇번보니

권투고 머고 그냥 레슬러는 피하는게.. 

WR
1
Updated at 2021-01-30 12:04:56

다 적고 보니 그래플링의 실용성을 주장하는 듯한 느낌의 글이 되었네요 

 

글의 목적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절대 타격 계열, 즉 스트라이커들이 무력하다는게 아닙니다.

 

어떤 형태의 무술이든 충분한 수련을 거쳐 강력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01-30 13:28:46

만두귀가 훈장의 의미이기도 하나, 만두귀 아닌 그래플러들을 더 조심해야됩니다. 

비비는 거 없이 기술이 엄청 깔끔하단 이야기에요. 대표적으로 이원희가 만두귀가 아니죠.

2021-01-30 21:02:24

추천 박습니다. 유도수련자구요(아버지와 친척들이 유도선수로 이뤄진 유도가이구여) 코치들 성향과 본인의 스타일상 만두귀가 될수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역량과 기술이 다양하지 않응 경우 부딪쳐서 승부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은데한쪽이 압도적인 경우 그런 충돌이 없이 깔끔하게 승부가 납니다. 그리고 일반인과의 대립시 이런 선수들의 스타일이 더 무섭습니다. 중심을 더 잘 흐트러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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