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진급하였습니다

어제 진급자 발표였고
점수가 간당간당해 불안했는데
다행히 제이름이 있었습니다

진급 첫해에 파견근무지에서
실수를 해서 하위고과를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 후 부서복귀해서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고과하나로
동기들 대부분가는 교육 TF 다 안되고
정말 이직할까 진지하게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다 1년전쯤 제사정을 잘아는
이전에 모셨던 호랑이선배 전화가와서
신규부서에서 같이 일해보자 하더군요
7년간 일했던곳이자 살았던곳인데
정들던 곳 편한 곳 놔두고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워낙 무서웠던 선배이고
분명가면 고생길이 뻔했으며
지역도 시골이라 다들꺼리는데
성과내기는 좋은 부서라는 하나만 생각하고 부서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1년이 지나
오늘 결실을 맺었습니다
어렵게 되서인지 회사다니면서
이렇게 좋았던거는 첨입니다
부서 옮기며 걱정했던 가족과 친구들
전부서 선후배 축하연락에
너무 고맙고 눈물이 날거 같았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호랑이 선배랑
술을 한잔하면서 이러저런 얘기하고
그 누구보다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인생 정말 모르는 거 같다며 웃으시면서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에
제눈에 호랑이 선배없고
천사 한명이 있었습니다

집에돌아오면서
지금부서에
부족한데 이끌어준 형들과
일을 많이 시켰던 동생들
모두 고마우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앞으로 꼭보답해야지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니아분들도 모두 좋은일이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