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제가 봤던 환자들 사례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전 군대서 생전 처음보는 병들을 보았습니다. 그 중 누드흉인데 오목 가슴이라 불리는 병이었죠.
흉골 자체가 기형인 경우로 내부 장기에 압박하는데 이런 사람이 군대에 들어 왔더군요. 총 2번 보았는데 한명은 사단 의무대서 1년 반 넘게 있던 선임이었고, 한명은 사단 본부대서 본 군종아저씨(아저씨라 해도 당시 25살정도였던 것 같네요.) 가슴이 기형이라도 운동 불가에 일상생활이 불가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훈련 뛰다가 몸의 상태가 심각해져 헬기가 긴급이송했습니다. 그리고 가슴뼈가 함몰되서 가슴에 철판을 박았다더군요. 그리고 덤으로 평생 편하게 똑바로 누워자지 못하고 등에 기댈 것을 받쳐서 대략 각도가 130정도의 자세로 잠을 자더군요. 그것도 평생이요. 그렇게 되어도 운동을 합니다. 헬스잡지 보면서 운동하고 여러가지 하는 걸 보았습니다.
두번째, 아토피 피부염이 있었네요. 이 경우 타 소대 후임이었는데 참으라고 하더군요. 아토피는 참으면 된다고...... 가려운 걸 못 참냐고. 생각해보면 가려운 거 참으면 되지 않냐고 다들 생각하실 겁니다. 근데 피가 날 때까지 긁어도 도저히 못 참더군요. 피가 나도 긁어야 된다고. 그래서 몸에 상처가 계속 있고 샤워도 제대로 못하는 걸 보았습니다. 이 아토피 피부염은 병을 가진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없진 않아서 더 고역이더군요. 그것도 못 참냐면서 다들 그 후임에게 뭐라하더군요. 춘천 병원에 계속 외진 가다가 어느 순간 안 돌아오더군요. 나중에 의무대 사람들에게 들었는데 의병사전역한다고...... 정말로 심각했나 보더군요. 그런데 참으라고 밖에 못 했죠.(물론 전 저도 허리떄문에 같이 눈치밥 먹어서 전 남 생각하지 말고 니 몸 부터 챙기라고 조언을 하였습니다.)
3번째, 저와 1주일 차이 나는 후임 있었습니다. 나이가 25인 형이었죠. 몸도 작고 왜소했는데 보컬트레이닝 하던 형이었습니다. 그 형은 무릎 습관성 탈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군대 왔습니다. 결국 싶자인대파열...... 그것도 완파되서 재건술을 받게되고 이대도 기형이라서 핀을 박고 인대를 다시 정상적인 구조로 해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수술을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이해 하지 못했습니다. 대충 제가 무식하여서....) 심지어 이 수술이 군병원서 못 하여 휴가 받고 나와서 수술하고 돌아왔는데 전역이나 부대 이동?? 그런 거 없었습니다. 수도 병원서 한달인가 있다가 부대로 왔는데 몇달간 생활하면서 아무도 안 건드렸습니다. 잘못 건들면 큰일이 나니깐요. 자신의 돈으로 수술하고 또 하게 되면 문제는 복잡해지니깐 재활에만 매달리고 4급에 보직변경이 나왔는데도 변경되는데만 이 경우도 3~6개월 걸린 것 같더군요.
이 밖에도 참 많은 사례를 보았습니다.
이걸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저도 군대서 허리를 다쳐서 4급이 나왔으며, 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았기에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유아인의 이야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골종양,골육종 이병에 대하여 찾아보니 못 갑니다라고 바로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보이는 것에만 반응하는 것을 보고 제가 겪었던 시선을 사회에서도 여지 없이 존재하고 있네요.
골육종으로 이야기하는 정도면 이제는 일상생활을 위한 투쟁이라 봐야겠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저야 허리 질환은 평생 가져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기서 7급이 나와서 5급이 뜨면 저와같은 경우와 달리 할 정도로 정도가 더 심하다 생각합니다. 참 병이라는 것이 눈에 안 보이니 시선을 두렵게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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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군대에서 치과 의무병으로 복무했는데요.
그 잘난 MC몽 덕분에 치아 쪽 군면제 기준이 상당히 올라가서
군복무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인생 5-60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치과 치료가 너무나도 시급한 사람들이 현역병으로 입대하게 되더라구요.
당연히 현역병들에게 정기적인 치과 치료는 먼나라 얘기구요.
한두달에 한명 정도씩 정말 너무나도 심각한 케이스들이 오곤 했는데(어금니가 5-6개씩 없는...), 그 병사들은 군단급 병원으로 현역부적격 심사 의뢰서 같은거 써서 보냈던게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