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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단 드라마, 그리고 킹스 오피스의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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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2 18:12:14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보그단이 오프시즌의 화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자니, 새로운 킹스 오피스의 근성(?)이 보여서 인상적이네요.

 

현재 진행형이니만큼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요. 드러난 몇 가지의 사실들을 이어 전체 그림을 어떻게든 그려보긴 하겠지만, 빈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건 양해 부탁드립니다. (출처는 일일이 적지는 못했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본 원문들에 의지해서 적을게요.)

 

벅스와 사인앤트레이드, 그리고 무산

드래프트 전에 벅스와 사인앤트레이드 한다는 뉴스가 뜹니다.


보그단 <-> 디빈첸조+일야소바+윌슨 이 골자였고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게 본 딜이었는데, 다른 팀 구단 관계자들이 매우 분노했다는 뉴스가 퍼졌고, 이어 탬퍼링 의혹을 받으며 결과적으로 무산됩니다.

 

FA 논의 가능 시점 이후로 벅스는 공식적으로 발을 뺀다는 뉴스가 나왔고, 일야소바를 비보장으로 돌렸고, 이후 어거스틴을 영입하면서 벅스는 관련 무브를 마무리지었습니다. 

 

킹스 입장에서는 '이젠 끝났구나. 그냥 ' 싶었습니다. 보그단을 노리는 팀은 크게 벅스와 애틀랜타였는데, 애틀랜타는 언더캡이었기 때문에 굳이 트레이드 없이 FA로 보그단을 데려갈 수 있었거든요.  

 

애틀랜타의 4년 72밀 계약 제시, 그리고 기다림

아니나 다를까 애틀랜타가 보그단에게 4년 72밀 계약을 제시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평균 연봉 18밀! 애틀랜타가 선제시했기 때문에, 이후 모든 가상 딜은 이 비용을 기준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상당히 좋은 조건이고, '계약이 유력하다'는 뉴스도 나왔기 때문에 보그단을 그냥 보내는 게 시간 문제로 보였습니다.

 

다만, 유력하다는 뉴스는 계속 나오는데도 바로 확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는데요. 이는 애틀랜타가 동시에 여러 영입을 진행 중이었고, 특히 헤이워드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애틀랜타가 갈리날리를 영입한다는 뉴스가 떴죠. 그렇다면 다음은 보그단이겠구나. 생각했했습니다.  

 

그러나... 왠지 계속 확정이 뜨지 않습니다.

 

레이커스의 관심과 빠른 포기 

그런 와중에 레이커스 쪽에서 보그단에게 관심이 있단 뉴스들이 올라옵니다. 

 

지난 시즌에도 보그단에게 관심을 많이 보였던 레이커스였기 때문에 그 자체는 새삼스럽지 않았는데요. (+킹스가 쿠즈마를 노린 것도 맞습니다.) 다만, 그때와는 킹스 상황이 좀 달라졌죠. 당시 킹스는 단장이 디바치였고 보그단은 팀 플랜에 있었고, 그래서 보그단이 들어가는 트레이드 제안은 거의 거절했었죠. 하지만, 이제 단장이 바뀌었고, 팀은 할리버튼이라는 보그단을 대체할 만한 루키를 뽑기도 했죠. 게다가 힐드에게 연24밀을 쓰는 와중에 보그단에게 18밀을 쓰기는 어려운 상황. '이대로 보그단을 보내는 것보다는 뭐라도 건지는 게 낫지.'라는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서 레이커스에서는 비트 라이터를 중심으로 KCP+쿠즈마+맥기 등으로 18밀을 맞출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하면 보그단을 영입할 숫자는 맞출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이 제안이 양쪽 구단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됐는지는 모르겠고요. 다만 레이커스가 KCP와 연장 계약하면서, 이 얘기는 더 파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다시 '애틀랜타가 보그단을 영입했다'는 뉴스를 볼 차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여전히 그 뉴스는 나오지 않아요. 유력하다는 얘기만 나오고 있죠.

 

인디애나와 논의, 그리고 거절 당함

그 와중에 제임스 햄(킹스 쪽 비트라이터입니다.)이 재미있는 기사를 냈는데, 인디애나가 보그단에게 관심있다더라.라는 썰을 풉니다.

 

인디애나가 보스턴과 헤이워드 사인앤트레이드를 논의하면서 터너를 넣었던 적이 있고, 그러니 딜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였죠. 마침 터너는 연봉이 딱 18밀.

 

보그단 <-> 터너 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상황이죠.

 

킹스 팬들은 '오... 이것도 꽤 괜찮겠는데?'하고 생각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킹스 비트라이터인 제이슨 앤더슨이 "인디애나가 보그단에 관심있는 건 맞는데, 터너 들어간 제안은 거절당함"이라고 업데이트해줍니다.  

 

그리고, 보그단은 여전히 '애틀랜타와 유력하나 아직 확정 아닌' 상태로 FA 협상 이틀째를 마칩니다.

  

근성의 킹스 오피스: "확 매치해버린다?"

보그단이 오프시즌의 중심?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애초 벅스와 딜이 진행됐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생각할수록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실 그 딜이 무너진 순간, 킹스로서는 더 이상 끌고 나갈 동력이 없으니, 그냥 비싸게 부르는 팀(예:애틀랜타)이 보그단을 사가고, 킹스는 빈손으로 끝날 거라고 봤거든요.

 

그런데, 킹스 오피스는 올해처럼 짧고 압축된 FA 협상 기간을 이틀 넘게 '버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헤이워드의 거취가 결정나지 않아서, 다른 가능성이 열릴 지도 모르니 보그단 쪽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봤어요. 하지만, 헤이워드가 결정난 뒤로도(물론 여기도 보스턴이 어떻게든 사인앤트레이드로 만들려고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보그단이 애틀로 가지 않은 건, 킹스 오피스가 말 그대로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틀이 4년 82밀을 부른 순간 끝난 줄 알았는데, (겉으로 드러난 건) 인디애나와 딜을 만들어 보려는 등 보그단을 빈손으로 보내려 하지 않고 있어요.

 

더욱 흥미로운 건, 앞서 얘기한 제임스 햄 기사에서 묘한 분위기가 읽힌다는 겁니다.

 

몇몇 부분 인용하면 아래와 같은데요.

 

"호크스는 굳이 새크라멘토와 사인앤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는 킹스가 매치해버릴 가능성을 놓고 도박을 하는 셈이다. 보그단에게 1년 평균 18밀 주는 건 너무 많아 보이지만, 현시점 NBA의 시가이기도 하다. 특히 보그단처럼 만능형 선수에게는."

 

"맥네어 킹스 단장이 사인앤트레이드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보그단의 오퍼시트를 매치할 가능성도 늘 열려있다. 물론 현재 예상되는 액수로는 안 그럴 것 같지만. (unlikely)"

 

도박을 한다. 안 그럴 것 같다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오퍼에 매치한다'라고 언급합니다.

 

벅스와의 사인앤트레이드가 무산된 순간, 킹스 쪽에 아무런 레버리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확 매치해버린다?'라는 걸 옵션으로 고려하면서 협상력을 올리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까?

보그단 드라마는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겁니다. 당장 다음 주 화요일부터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해야 하는데, 킹스는 보그단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화이트사이드나 베이즈모어 등의 얘기가 있었죠. 늦어도 내일 또는 모레까지는 로스터 확정해야 선수들이 트레이닝 캠프 전에 1주일 정도를 준비할 시간이 있겠죠.

 

애초에 RFA. 선택은 선수의 몫입니다. 가능한 선택지가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1. 애틀랜타와 딜. 가능하다면 뭐라도 얻어내기: 애틀랜타가 보그단을 원하는 이상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현재는 레버리지가 전혀 없는 상태인데, 대가가 아주 크지 않더라도 정말 '뭐라도' 얻어내는 수준이라도, 빈 손으로 보내지는 않겠다는 킹스 오피스의 의지? 근성이 상당해 보이니, 뭐라도 나올지 모르죠. 

 

2. 보스턴-샬롯 헤이워드 트레이드에 3자로 끼어들기: 헤이워드 in 샬롯이 결정되긴 했지만, 샬롯도 보스턴도 아쉬운 부분이 있죠. 그래서 보스턴에서 사인앤트레이드를 꾸리는 중으로 알고 있는데, 어쩌면 킹스가 여기에 끼어들 지도 모릅니다. 아마 큰 골자는 헤이워드 in 샬롯, 보그단 in 보스턴, 소소한 누군가 in 새크라멘토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냥 사인앤트레이드도 모두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데, 3자로 사인앤트레이드는 현실성이 높진 않겠죠.

 

3. 보그단과 연장계약: 할리버튼도 뽑았고, 이후 다른 선수들 계약도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만... 이론적으로는 '이대로는 못 보내'하고 킹스가 애틀 제안을 매치해버릴 수도 있긴 하죠. 스킬셋으로만 보면 팍스-할리버튼-보그단 이렇게 셋의 조합은 또 잘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이 경우 같은 포지션의 조셉 and/or 힐드의 트레이드가 필수입니다. 둘 다 지금 가치가 높은 상황은 아니라서 쉽지 않죠.

 

오피스 열일합니다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오피스의 근성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벅스 딜 무산되고 애틀랜타가 계약 제시하는 순간, 킹스 오피스에서 바로 포기했더라도 이를 탓할 팬들은 별로 없었을 거에요. 지금 열심히 뭔가 하고 있지만, 어쩌면 결과적으로 손에 남는 게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다른 딜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매치 가능성까지 얘기하며 어떻게든 협상력을 올리려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맘에 듭니다. 부디 보그단 계약 (어느 쪽으로든) 잘 마무리하고, 다른 계약들도 잘 해나가면 좋겠네요.  

 

ps: 더불어 같이 버텨주는? 보그단에게도 고맙네요. 물론 보그단 입장에서는 킹스를 돕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기도 하니, 함께 해주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보그단이 특정 구단과 빠르게 확정하고 싶었다면 협상은 이미 끝났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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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2 18:12:47

 밀워키 벅스 프런트의 삽질이 너무 크네요... 정보만 안 세어나갔어도 진행이 되었을 딜을 엎어버렸네요.

2020-11-22 18:18:33

셀틱스도 보그단을 노린다고는 하지만 샐러리 상황상 적당한 장기계약으로 얻어서 추후 트레이드칩으로 쓰려할거라 뭔가 애매하네요
한시즌 돌리고 브라운-테이텀 제외 모든 카드가 시장으로 나오면서 리툴링 한번 더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성립되겠죠
현재는 TE 받아오고, 시장에서 적당한 윙맨 하나가 최상인데 가능할지..

셀틱스가 최상위 성적을 찍고 있지만 팀운영은 우승이라기 보다는 지금정도에서 장기간 유지하며 무리하지 않은 한타를 노리는 팀인게 확실해보입니다. 팬들은 우승을 원하지만 한번 제대로 무너졌던 팀이라 그런 과정은 다시는 겪지 않으려는 것같네요

2020-11-22 18:23:34

새크는 그냥 보낼바에는 매치해서 쓰다가 트레이드해도 되겠죠. 원하는 팀 많을듯

Updated at 2020-11-22 19:18:02

벅스프론트의 삽질과 킹스프론트의 집념으로 만든 보그단 드라마...
저도 "어디 갈때까지 가보자"하는 맥네어 사단의 집념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계약 없이 버티는 것도 매치 가능성두고 뭐하나 얻어오려는것이니 다르구나...싶었습니다. 조용히 버텨준 보그단에게도 너무 고맙습니다.(힐드였으면...읍)

2020-11-22 19:03:33

셀틱도 마지막 전력보강 기회라 보네요

Updated at 2020-11-22 19:06:01

밀워키가 그냥 눈감고 진행시키고 벌금 크게 내면서 끝낼수는 없었던건지.... 안타깝네요 정말..

2020-11-22 19:13:32

예상치 못한 드라마가 방영될 줄은..
참 안타깝네요
벅스 프론트 레전드 찍는 것 같습니다

2020-11-22 19:19:40

밀워키 FO의 어설픈 일처리에 열이 받으면서도 어떻게든 대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킹스 FO에게 이젠 뭐 다 놨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2020-11-22 19:47:43

참 야속하죠..밀워키 구단주님..부들부들
딜던이 되더라도 조금만 참으시지 그러셨어요ㅠ

복단 드라마가 의도치 않게 막장드라마가 되긴 했지만 어찌 되던간에 맥네어단장님과 복단이를 응원하겠습니다.

2020-11-22 21:35:24

애틀란타도 론도 갈리나리 영입에 존콜린스 연장까지 혹시 생각중이라면.. 보그단에 확 지르기도 부담스런 상황이네요.. 말씀하신데로 매치해서 그냥 쓰다가 천천히 팔겠다 카드로 협상중인것 같고 실제 이렇게 될 확률도 꽤나 높을것 같습니다. 힐드와는 다르게 보기는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타입이죠.

Updated at 2020-11-23 10:57:35

보그단이 애틀란타 오퍼에 사인을 했으면 킹스가 매치를 하고 다른팀에 트레이드 할 수 없을겁니다..

 

킹스로서는 골치 아프겠네요... 선스팬으로 예전 조 존슨때의 아픈 기억이... 그때도 애틀란타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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