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필리 2차전 3쿼터까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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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09:54:20
필리 위주의 얘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셀틱스야 두말할 나위 없이 정말 잘했으니, 필리얘기만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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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 이 단어가 딱 어울리는 경기력이었습니다. 전 시리즈 스윕 봅니다. 1차전은 시몬스 부재 여파가 컸던 것 맞는데, 2차전은 그냥 필리 본인들이 경기 던졌습니다.
오늘 패배 지분은 토비가 60%, 감독이 40%라 봅니다.
토비는 3쿼터까지 10득점, 21.4% 야투율이었습니다. 수비가 죽어라 엠비드만 막아서 토비는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었는데 쉬운 골밑샷만 수없이 날려버렸죠.
2옵션이 못해도 못해도 이리 못하는데 어떤 팀이 이길 수 있겠나 싶습니다. 오늘 공격에서 가장 잘한 건 조쉬였는데, 조쉬는 2옵션이 아니잖아요.
토비가 평균 정도는 해줘야 조쉬의 활약도 빛나는 건데... 참 아쉽고 실망스럽습니다. 토비가 이리 해주는 이상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이럴거면 엠비드나 쉬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오늘 초반 컨셉 잘 잡아 왔는데, 로테이션 잘못 돌려서 흐름을 상대에게 줘버렸습니다.
오늘 컨셉은 쓰리가드였습니다. 가드가 약하니 아예 엠비드만 믿고 가드진을 대폭 기용한 건데요.
이중 타이불은 테이텀 맨마킹에 활용했죠. 초반 테이텀이 쉬면 타이불도 쉴 정도로 철저히 테이텀 저격수로만 활용했습니다. 초반에는 테이텀 슛 컨디션이 좋음에도 타이불이 나름 잘 방어했었어요.
그리고 가드들이 1차전 미들존 진입때 잡아먹히니 2차전은 아예 엠비드가 핸드오프 피더로 나서 가드들이 외곽으로 돌게해줬습니다. 가드들이 든든한 보디가드(엠비드)가 지켜주는 길목을 타고 외곽으로만 돌아버리니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죠.
그러자 밀튼 조쉬가 모두 살아났습니다.
이 시점 밀튼-조쉬-타이불 쓰리가드가 공수 양면 굉장히 좋았는데, 감독이 너무 일찍 포멧을 변경했어요. 선수 교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쓰리가드가 통하는 데 굳이 호포드-엠비드 2빅 운용을 한 것 말입니다.
양궁농구가 살아나니 엠비드도 편하게 플레이하고, 못하는 토비도 티가 안나는 선순환 구조였는데 호포드나와서 스페이싱 뻑뻑해지면서 순식간에 망했습니다.
일단 호포드나오니 가드들이 책임지던 공격부담을 토비가 짊어지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토비의 대활약(...)이 펼쳐졌죠...
오늘 네토 좋았어요. 혼자 수비 감당했고 볼운반 무리없이 했습니다. 그렇다면 네토쓰면서 쓰리가드 포멧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포멧바꾸다 망했습니다.
초반 좋았다가 역전당해서 확 벌어진건(2쿼터 한때 25-8) 명백히 쓰리가드를 일찍 포기한 브라운 감독의 실책입니다. 잘도는 로스터를 너무일찍 해체시켜서 역전의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어요.
이 선택으로 인해 브라운-테이텀 순차적으로 터지고, 벤치로 나간 우리가드들의 슛감은 죽어버리면서 2쿼터 망했습니다. 양궁농구안되면서 그좋던 엠비드도 또다시 골밑에서 고립되서 부진했어요.
엠비드가 28분뛰면서 3쿼터까지 30득점 기록했는데, 이중 15득점이 1쿼터에 나왔으니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오늘 밀튼-조쉬가 공수모두 좋았는데 장기간 빼버린건 아쉬운 선택이었죠. 애초에 쓰리가드를 쓴 이유가 가드들의 역량 부족(볼 운반 문제야기)을 물량으로 이겨내려 한 거였는데, 쓰리가드 해체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리 가드들이 셀틱스 가드들에게 먹혀버렸죠.
특히 오늘 밀튼-조쉬가 공수모두 좋았는데 장기간 빼버린건 아쉬운 선택이었죠. 애초에 쓰리가드를 쓴 이유가 가드들의 역량 부족(볼 운반 문제야기)을 물량으로 이겨내려 한 거였는데, 쓰리가드 해체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리 가드들이 셀틱스 가드들에게 먹혀버렸죠.
왜 잘 통하던 물량 전술을 포기한 건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조쉬가 굉장히 잘해줬지만, 그 와중 스마트를 위시한 셀틱스 가드들의 1선 압박에 볼운반부터 흔들린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결국 쓰리가드를 포기한 것이 이런 상황으로 이어진 거죠.
애초에 역량부족한 선수들이라 기세가 꺾이니 3쿼터에는 1쿼터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명백히 필리가 언더독이고, 전력차가 명확한 상황에 잘 돌아가는 전술을 스스로 포기한 브라운 감독의 실책은 명확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토비인 건 확실한데(브랜드 GM이 책임져야죠), 브라운 감독도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이 시리즈 토비가 이 지경이고, 브라운 감독이 경직된 로테이션을 고집하는 한 스윕을 면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윕하면 브라운 감독도 떠나겠지만, 로스터를 이지경으로 만든 브랜드 GM도 떠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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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이 정도로 문제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호포드야 보스턴 마지막 시즌 보고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