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미래: 닥 리버스와 그들의 셀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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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3 03:33:49
*ESPN Boston 재키맥의 칼럼입니다.
보스턴 팬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칼럼입니다. 전반적으로 닥 리버스에 대한 칼럼이지만 이번 시즌의 보스턴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KG의 미래에 대해서도 쏠쏠한 내용을 담고 있고 재키맥이 언제나 그렇듯이 론도의 성깔에 대해서도 신랄한 이야기를 풀어내네요.
찬찬히 읽어볼만한 칼럼입니다. 최대한 직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스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셀틱스 코어는 아마도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흩어지겠지만 (레이가 아직도 정말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요새 돌아가는 이야기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는 증거다) 셀틱스는 여전히 아주 소중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닥 리버스가 돌아올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신 없던 단축시즌은 연이은 부상과 건강 문제로 보스턴에게 더 잔인했다. 리버스는 얇디 얇아진 그 로스터를 놀랍게도 파이널 직전까지 이끌고 갔다.
그의 감독 동료들은 이미 닥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NBA 감독의 모범 중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는 리버스가 이번 시즌 훨씬 이전부터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리버스에게 반지는 하나 뿐이지만 그것이 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챔피언쉽을 얻는 것은 환경과 선수들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최고의 감독은 선수들과 교감하는 감독,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고 선수들이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듣게 하는 그런 감독입니다.
어떤 감독들은 구단주와 계약 상황 때문에 그러는 것을 두려워해요. 닥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죠."
닥은 선수들의 눈치도, 구단주의 눈치도 보지 않기에 어려운 결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팀과 프런트에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리버스는 이번 시즌 여러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의 베테랑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결정들도.
리버스는 알렌에게 브래들리를 주전으로 올리기 위해 벤치에서 출장해달라고 말했다. 닥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알렌은 그 결정에 굉장히 기분 나빠했다고. 그는 또 지금껏 센터 포지션이 싫다고 언론에 대고도늘 말해온 가넷에게 센터로 출장하는 것을 지시했다. 리버스는 또 알렌과 론도의 자존심 싸움에도 개입하여 서로를 믿으라고 강조해야 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피어스에게 개인플레이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고 혼을 내기도 하고.
다른 감독들은 이런 문제들을 큰 잡음 없이 해결할 수 있었을까.
올랜도 시절 닥 밑에서 뛰었던 그랜트 힐에게도 리버스는 특별하다.
"사람들은 세상에 두가지 감독이 있다고 말해요. 선수들과 친구라서 선수들에게 쓴소리 하기 어려워하는 '선수들의 감독'이 있고, 또 '꼰대 감독'이 있죠. 꼰대 감독은 모든 것이 자신의 규칙대로여야 하죠. 선수들은 꼰대 감독을 꼭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지식과 능력을 인정하고 따르죠.
그리고 닥이 있어요. 닥은 꼰대 감독의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선수들의 감독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닥이 선수들에게 뭐라고 혼을 내고 탓을 하건 선수들은 받아들여요. 닥을 정말 좋아하게 되거든요."
그랜트힐: 선수들은 정말 닥을 좋아하게 되거든요.
리버스는 지난 여름 셀틱스와 5년 계약을 맺으면서 포포비치를 포함 그의 친한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1년동안 스포츠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쉬다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높은 금액을 받으면서 원하는 팀으로.
리버스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 시나리오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패배에, 그리고 그 패배의 의미 때문에 눈물을 보일만큼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다. 그 감정은 때로 그를 굉장히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는 셀틱스 감독에서 물러나는 것을 고민했지만 결국 자신이 셀틱스에서 떠나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의 코어 선수들에게 5년간 충성심을 강조했다. 어떻게 그 자신이 떠나는 첫번째 사람이 될 수 있었겠는가.
"고민했던 점은 다른 팀의 감독으로 가느냐가 아니었어요. 물론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요. 하지만 그보다는 휴식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아내가 그러더군요. '글쎄, 휴식기를 가지면 당신은 보스턴으로 돌아가지 못해.' 간단한 말이었지만 사실이었죠."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시작되기 전, 리버스는 빅4가 "아주 빠른 시일 내에" 흩어질 것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감독은 보스턴 중흥기의 중심이었던 가넷을 붙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가넷은 지난 두 시즌동안 주변 친구들에게 이번 계약이 끝나면 은퇴하리라 누누이 말해왔다. 그의 무릎 부상은 그의 능력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경기 후에 많은 고통을 가져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직장폐쇄와 함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가넷은 시즌이 절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단 한번도 하지 않은 일을 했다 - 농구를 그만뒀다.
닥의 생각에는 그것이 전화위복이었다.
"가넷은 절대로 농구공을 내려놓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해버린거죠. 시즌이 갑자기 시작했을 때 몸을 만들어서 오긴 했는데... KG의 몸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저는 직장폐쇄가 가넷을 살렸다고 생각해요. 생각지도 못한 휴식을 가지면서 무릎이 어느정도 회복할 기회를 가진거죠."
샘 카셀: KG가 닥 이외의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요
가넷과 아주 가까운 샘 카셀은 불과 10일 전에도 가넷이 은퇴를 얘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카셀은 반대했다. 경기를 뛸 수 있을 때에 최대한 많이 뛰라고 조언했다.
"KG는 충성심이 굉장히 강한 스타일이에요. 저는 녀석이 지금 이 시점에서 닥 이외의 다른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어요."
알렌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알렌은 브래들리가 그의 주전 자리를 가져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의 슛 시도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론도와의 관계도 악화됐다. 그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쯤 그를 마요와 트레이드하려던 보스턴 구단에도 충격을 받았다.
그는 결코 홈디스카운트를 해주면서 남지 않을 것이다. 모든 신호는 그와 셀틱스가 서로에게 작별을 고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론도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셀틱스가 리버스에게 주는 높은 연봉은 (역주: 닥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입니다) 론도의 조언자, 정신과 상담의, 조교, 양심 등등의 온갖 역할을 해내는 댓가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당초 올스타에 선정이 되지 못했다가 부상 선수 대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을 때 론도는 악의에 받쳐 올스타전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리버스는 그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를 이야기해주며 론도를 설득했다. 론도가 정규 시즌 중 공을 심판에게 던져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그의 베테랑 팀메이트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론도는 조언을 위해 그의 감독에게 달려갔고 리버스는 시즌 후반 그 사과가 덜 가식으로 느껴질 때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론도에게 닥은 단순한 감독 이상의 존재이다.
가넷과 알렌은 이제 FA가 되었다. 셀틱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빅3로 한 번 더 시도해보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는 그들을 떠나보내고 리빌딩을 해야하는 것일까.
론도는 보스턴의 미래이다. 그가 브래들리와 가지는 캐미스트리는 부정할 수 없다. 둘 모두 트랜지션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지난 두 시즌간 브래들리의 가능성은 확연했다. 피어스의 말에 의하면 그는 10-11시즌 연습시간을 휩쓸었다고 한다.
"점프슛을 넣고 인유어 덩크를 찍고... 우린 '저 녀석 뭔가 되겠는데'하고 지켜봤죠. 론도를 달려서 앞설 수 있는 유일한 녀석이었어요. 그런데 경기에만 나가면 그렇게 하지 못했죠"
리버스는 그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우리는 에이버리를 포인트 가드로 생각했거든요. 그게 잘못된 거였어요."
론도-브래들리 백코트 듀오의 가능성
브래들리가 수비에서 보여주는 압박과 공격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매우 흥미롭다. 포인트 가드로서 공을 간수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백도어 컷이나 스팟업 슈팅, 그리고 상대 포인트가드를 견제함으로서 론도의 부담을 줄이고 팀에게 기여한다. 리버스는 브래들리에게 충분한 출장시간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감독은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것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작정 아무런 대책 없이 출장시키는 것은 안될 일이에요. 예를 들자면 위저즈를 봐요. 블라체를 계속 출장시켰죠,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죠? 어쨌든 블라체를 계속 출장시켜야 한다는 것?"
그린, 윌콕스, 피트러스, 배스를 포함해 많은 셀틱스 선수들의 계약이 끝이 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셀틱스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배스는 리버스가 끊임 없이 작은 것에서까지 철저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에게서 "최대한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아틀란타와의 시리즈에서 배스가 3쿼터 후반 조쉬 스미스의 3점을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을 때 리버스는 문책성 교체를 단행했다. 배스는 그 날 경기에 더이상 출장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2분 후 닥은 그에게 수비에서 만회할 기회를 줬다.
"사람들은 닥이 '선수들의 감독'이라고 말하죠. 맞아요. 그런데 당신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선수들의 감독'이에요."
리버스는 싸움에 얽매이지 않는 감독이다. 7차전의 쓴 패배 이후에도, 그의 가장 자존심 강하고 고집센 선수 둘이 (KG와 론도) 히트에게 축하의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코트를 떠날 때도, 리버스는 자신의 팀을 꺾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경기 후에는 심지어 셀틱스의 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 르브론 제임스가 자랑스럽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식서스의 감독 덕 콜린스에 의하면 닥은 굉장히 외교적인 제스춰에 능한 사람이다.
"닥은 아마 회사 업무를 보고 클라이언트들을 대하는 일도 잘할 거에요. 현대 NBA에선 그런 능력도 중요하죠. 그런 능력에서 닥을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아무도 없어요."
리버스는 보스턴에서 구단의 미래를 지켜볼 것이다. 그가 훌륭한 FA들을 유혹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일까? 힐은 닥이 자신이 올랜도에서 뛰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한다. 팀 던컨은 예전 리버스 때문에 올랜도로 갈지 샌안토니오에 남을지 고민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던컨은 스퍼스를 선택했고, 리버스가 아닌 포포비치와 함께 반지를 얻어냈다.
리버스도 그 이후로 반지 하나를 얻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듯이 다음 반지를 얻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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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쉽게도 칼럼에선 빅4의 해체가 당연한 수순인걸로 나왔네요.
어떤의미에선 데론이나 하워드 드라마 보다 셀틱스의 행보가 더 궁금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