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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맨 영구 결번 특집-기사단의 영구 결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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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08-25 10:33:25
Z맨이 영구 결번될 것이라는 뉴스가 있네요.
 
Z맨은 통산 출장경기, 리바운드, 블록슛 프랜차이즈 1위이며 출장시간과 득점은 2위, 자유투 성공 3위, 야투성공 4위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커리어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도 강한 의지로 극복하는 모습은 팀 구성원과 팬을 감동시켰으며, 아내 제니퍼와 함께 클리블랜드 지역 사회 봉사에도 앞장서는 등 프랜차이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선수입니다.
 
Z맨이 영구 결번된다면 90년대에 드래프트 되고 2000년대에 뛴 클블 선수들 중 처음으로 영구 결번의 영예를 받게 됩니다.
 
Z맨 이전 클블에는 6명의 영구 결번자가 있었습니다. 빙고 스미스, 오스틴 카, 네이트 써몬드, 래리 낸스, 브래드 도허티, 마크 프라이스가 그들이죠. 반가운 소식을 맞아 이들이 걸어간 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빙고 스미스(7번)
 
빙고 스미스는 1970년 창단 시즌부터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1976년 첫 플옵 진출을 이끈 초창기 스타입니다. 툴사 대학을 거쳐 1969년 1라운드 6픽으로 샌디에이고 로케츠에 입단한 스미스는 이듬해 확장 드래프트를 통해 신생팀 클블에 입단했습니다. 첫 시즌부터 경기당 15점을 올리며 팀의 득점원으로 떠오른 스미스는 이후 70년대 내내 주전 스윙맨 자리를 지켰습니다.
 
스미스는 폭발적인 중장거리 점퍼를 주무기로 하는 스윙맨이었습니다. '빙고(Bingo)'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도 본명이 로버트인 스미스가 장기인 장거리 슛을 넣을 때마다 지역 방송 라디오 캐스터였던 조 테이트가 '빙고!'라고 외친 데서 비롯됐습니다. 어빈 '매직' 존슨과 마찬가지로, 스미스 역시 본명보다 별명이 공식 프로필에 올라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죠. 몇 년 전 이정민 아나운서의 '빙고' 멘트가 NBA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그 멘트의 원조격인 선수가 바로 이 스미스인 셈입니다. 스미스는 어린 선수가 많던 초창기의 클블에서 중요한 순간에 '빙고'를 넣는 임무를 맡은 선수였습니다.
대부분의 클블 올드팬들은 스미스를 떠올릴 때마다 미소를 짓습니다. 그것은 스미스가 그들의 마음 속에 평생 남을 만한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줬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리치필드의 기적'이라 불리는 프랜차이즈 첫 플옵 시리즈에서, 스미스는 워싱턴을 상대로 2차전 위닝샷을 포함한 수많은 '빙고'를 작렬시키며 명승부의 주역이 됐습니다.
 
이 시리즈는 경기 자체도 매 경기 접전이 이어진 명승부였지만 클블 홈에서 펼쳐진 4경기 중 3경기에서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관중 신기록이 쓰여지는 엄청난 호응을 기록했습니다. 지역 출신 사업가인 닉 말리에티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청년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창단한 클블이 팬과 혼연일체가 된 순간에 스미스가 큰 역할을 한 것이죠.
 
70년대 내내 클블의 간판 선수로 뛰며 전성기를 보낸 스미스는 1979-80 시즌 8경기만 뛰고 샌디에이고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된 후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습니다. 트레이드 직후 아직 은퇴하지도 않은 스미스를 영구 결번 시켰기 때문에 이후 클블에서 7번을 단 선수는 없었고, 스미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7번을 단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습니다.
 

오스틴 카(34번)
왕언니의 큰오빠 카옹?
 
오스틴 카는 클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1픽 선수이며 현재 클블 지역 TV 방송 해설을 맡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얼굴입니다. 카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의 글에서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카 역시 초창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76년 '리치필드의 기적'을 함께 했습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이용한 슛과 돌파를 겸비한 공격 머신이었죠. 데뷔 시즌부터 발목이 부러지는 등 치명적인 부상을 여러 번 당했지만 그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코트에 돌아왔습니다. 1980-81 시즌을 앞두고 댈러스로 트레이드된 후 워싱턴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는데, 카 역시 은퇴하기도 전인 1981년 1월 영구 결번 되어 스미스와 같이 프랜차이즈 역사상 유일한 34번 선수로 남아 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여러 가지 자선 사업을 통해 지역 팬들과 유대를 맺어왔으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오늘날에도 클블 홈경기에 카가 중계석에 앉으면 팬들은 선수 소개 때처럼 환호를 보냅니다.
 
흔한 클리블랜드 흑할아버지의 랩실력.... 괜히 돌아이의 대부라 불리는 게 아니죠.

네이트 '더 그레이트' 써몬드(42번)

써몬드가 클블에서 영구 결번돼있다는 것이 의아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30대 중반으로 전성기를 훌쩍 넘긴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단 두 시즌만 클블 유니폼을 입었거든요. 명전과 '위대한 50인'에 오른 써몬드의 커리어 대부분은 샌프란시스코/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써몬드는 클블 팬들에게 있어서  영구 결번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아주 특별한 선수입니다.
 
써몬드는 르브론과 같은 애크런 출신입니다. 르브론 이전 애크런, 그리고 클리블랜드가 속한 오하이오 주가 낳은 최고의 농구 선수였죠. 샌프란시스코에서 윌트 체임벌린의 백업 센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써몬드는 득점, 리바운드, 패스, 수비를 겸비한 만능 센터로 성장합니다. 특히 수비력이 강해 체임벌린이나 카림도 써몬드의 수비에 힘겨워했죠. 시카고로 트레이드된 후에는 리그 역사상 4번밖에 없는 쿼트러플 더블의 첫 주인공이 됐습니다.
 
1975년 써몬드가 클블에 왔을 때 젊은 팀이었던 클블은 구심점 부재로 플옵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클블에게 지역 출신 리빙 레전드 써몬드는 최고의 리더가 됐죠. 모래알 같던 팀원들을 모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했으며, 휴식일에도 선수들이 한 곳에 모여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진정한 팀으로 거듭난 클블은 그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플옵 진출을 이뤄냈고, 워싱턴과의 1라운드 시리즈에서 '리치필드의 기적'을 만들어냈죠. 써몬드가 기적의 산파 역할을 한 셈입니다. 또한 보스턴과의 컨퍼런스 파이널을 앞두고 시즌아웃 부상을 당한 주전 센터 짐 촌스를 대신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인 1976-1977 시즌을 마치고 고향 팀에서 은퇴한 써몬드는 연말에 영구 결번 됐고,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Big Nate's BBQ 라는 레스토랑을 개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 배고프네요.....

래리 낸스(22번)
 
이제 1980~90년대에 뛴 선수들이 나옵니다. 슬램덩크 콘테스트 초대 챔피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래리 낸스는 1987-1988시즌 중에 피닉스와의 트레이드로 클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클블에서 케빈 존슨, 마크 웨스트, 타이론 코빈과 나중에 댄 멀리를 뽑은 픽과 2라운드 픽 두 장을 보내고 피닉스에서 낸스와 마크 샌더스, 디트로이트의 픽을 받는 조건이었죠. 두 팀 모두 이 트레이드를 통해 동서부의 강팀이 돼서, 이 트레이드는 대표적인 윈-윈 트레이드 사례로 꼽힙니다.
 
공수 모두에서 화끈한 운동능력을 뽐냈던 낸스는 특히 수비에서 클블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주전 센터 도허티가 운동능력과 수비, 특히 블록슛에서 약점을 보였기 때문에 낸스가 찰떡궁합이 된 것이죠. 낸스는 클블에서 은퇴 시즌을 제외한 전 시즌에 2개 이상의 블록을 걷어내며 1989년에는 디펜시브 퍼스트팀에도 올랐습니다. 공격에선 확률 높은 컷인과 메이드 능력으로 도허티와 프라이스의 피딩을 잘 받아먹었고요.
 
1994년 도허티와 함께 은퇴한 낸스는 이듬해인 1995년 영구 결번됐으며, 지금은 개조 차량 경주 대회인 'Drag racing'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빅맨 파트너였던 도허티 역시 나스카 레이싱 팀 오너로 활약하고 있네요.
 

브래드 도허티(43번)/마크 프라이스(25번)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클블을 대표하는 콤비였던 프라이스-도허티입니다. 이 둘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알고 계실 테니 제가 옛날에 쓴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골든스테이트와 올랜도를 거쳐 은퇴한 프라이스는 1999년에, 1994년 이후 뛰지 못하다 1996년 은퇴한 도허티는 이듬해인 1997년에 영구 결번 됐습니다. 프라이스는 여러 아마/프로 팀을 거쳐 현재 골든스테이트 코치로 재직 중이며 도허티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나스카 팀 오너이자 ESPN 나스카 애널리스트로 활약 중입니다.

 
이제 Z맨이 이들과 함께 11번 저지를 퀴큰 론즈 아레나 천장에 올릴 예정입니다. 초창기 클블의 전통(?)에 따라 아직 은퇴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도 영구 결번이 결정되네요.
 
살아온 인생에 합당한 영예를 받은 Z맨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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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1-08-24 14:45:41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다른스포츠쪽 칼럼 쓰는데

글이 너무 읽기 편하게 쓰시네요. 부럽습니다.
2011-08-24 14:55:33

Z맨!!!!

2011-08-24 17:25:06

오랜만의 헬턴트님의 컬럼

잘봤습니다.
2011-08-25 00:15:43
정말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2011-08-27 18:24:07

저도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진짜 Z맨은 경의를 표시를. 자격이 있습니다. 

P.S. 헬턴트님 요즘 리그파업때문에 심심한 저 같은 매냐분들 위해 이렇게 재미있는 글들을 자주 부탁해요.  
2011-08-28 12:58:17

ㅋ옹 그냥 클블에 남아 주시지.. 마이애미 왜 따라가셧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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