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상 중간 랭킹 선정
어제 MIP에 이어 제가 생각하는 올해의 식스맨 상 중간 랭킹 Top5를 한 번 선정해 보겠습니다.
* 스탯은 NBA.com 참조하였습니다.
* 평어체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
SMOY(Six Man Of the Year) - 올해의 식스맨
5위 : 데릭 로즈(디트로이트)
평균 기록 : 16.8점 2.1리바운드 5.9어시스트 0.9스틸 야투 49.0% 3점 32.5%
예년 같으면 이 정도 성적이면 식스맨 상 수상이 유력했겠지만 점점 더 벤치 멤버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현대 농구기 때문에 데릭 로즈가 5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분명 지난 시즌에 이어 성공적으로 식스맨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로즈이다.
지난 시즌의 18.0점 대비 평균 득점은 소폭 하락했지만 어시스트는 5.9개로 지난 시즌 4.3개에서 상승했으며 지난 시즌 출장 시간 27.3분에서 3분이나 적은 24.4분만 뛰고 내고 있는 기록이기에 더 순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로즈는 현재 Usg% 31.1%로 디트로이트 팀 내 주전과 벤치 멤버를 통틀어 가장 높은 Usg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벤치에서 나온다 뿐이지 사실상의 메인 볼핸들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커리어 최초로 50득점을 기록한 후 눈물의 인터뷰를 하기도 하는 등 제2의 농구 인생을 성공적으로 열어가고 있는 로즈. 이번 시즌 수상이 유력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 흐름대로라면 2~3시즌 내 언젠가는 강력하게 식스맨 상에 도전장을 내밀어도 무방해 보인다.
4위 :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
평균 기록 : 15.8점 3.1리바운드 5.0어시스트 0.7스틸 야투 44.6% 3점 40.2%
‘베테랑의 품격’, ‘희생’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올 시즌 고란 드라기치가 아닐까 싶다. 지미 버틀러라는 슈퍼스타의 영입, 그리고 켄드릭 넌이라는 외곽슛이 좋고 폭발력이 있는 루키까지 들어오면서 벤치 멤버로 내려갔지만 시간 대비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록을 내고 있으며 이런 희생으로 마이애미 역시 기대치를 웃도는 24승 9패로 동부 컨퍼런스 3위에 랭크, 상위 시드가 유력한 팀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36경기 출장에 그쳤고 평균 기록도 13.7점을 기록,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던 드라기치는 올 시즌 현재까지는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으며 지금은 4위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순위가 상승할 여지도 가장 큰 선수가 고란 드라기치이다.
3위 : 루 윌리엄스(LA 클리퍼스)
평균 기록 : 19.0점 3.0리바운드 6.3어시스트 0.7스틸 야투 41.3% 3점 35.3%
케빈 멕헤일, 데틀레프 슈렘프 이후 역사상 3번째로 두 시즌 연속 식스맨 상을 수상한 선수가 된 루 윌리엄스가 이번 시즌에 전례없는 식스맨 상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19점 6어시스트라는 기록은 이번 시즌에도 루 윌리엄스가 받아도 전혀 손색없는 수치이지만 윌리엄스에 필적하는 대항마들 또한 만만치 않기에 올 시즌에는 아깝게 수상을 하지 못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지지난 시즌에 22.6점 야투 43.5%, 지난 시즌에는 20.0점에 야투 42.5%를 기록한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에는 20점에 못 미치는 19.0점에 야투는 41.3%로 갈수록 폭발력과 효율성이 근소하게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반면, 어시스트는 커리어 하이인 경기당 6.3개를 기록하며 폴 조지와 카와이 레너드, 두 명의 슈퍼스타를 잘 보좌하면서 클리퍼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어느 상이든 3연패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가장 최근 3연패는 드와이트 하워드의 DPOY 3연패이며 그것도 벌써 10년 전 일이 되었다. 수치화로 줄세우기를 해서 1위에게 주는 것이 아닌 기자단 투표를 통해 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공헌도의 선수가 있으면 예년의 수상자보다는 새로운 얼굴에게 투표를 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뒤에 나올 두 명의 후보가 루 윌리엄스보다 뛰어나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엇비슷한 공헌도와 볼륨 스탯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두 명은 커리어에서 단 한 차례도 식스맨 상 수상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 루 윌리엄스를 아쉽지만 3위로 선정했다.
2위 : 몬트레즈 해럴(LA 클리퍼스)
평균 기록 : 18.6점 7.4리바운드 1.9어시스트 0.7스틸 1.1블락 야투 56.8%
2위는 짐승 같은 에너지를 지닌 루 윌리엄스의 동료, 클리퍼스의 빅맨 몬트레즈 해럴이다. 벤치에서 나와서 18.6점 7.4리바운드를 기록해 주면서 루 윌처럼 역시 ‘무늬만 백업’인 해럴은 루 윌리엄스와는 영혼의 콤비로 둘의 픽앤롤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다.
사실 윌리엄스와 해럴의 팀 내 공헌도나 볼륨 스탯 등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는데, 해럴을 한 단계 높은 순위에 놓은 것은 역시 윌리엄스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수상을 했기 때문에 3년 연속 수상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좀 더 손을 들어준 것이며 2011년 레이커스의 라마 오돔 이후 지난 8년의 식스맨 상은 모두 가드 포지션 선수에게 돌아갔다는 점도 해럴을 한 단계 높은 순위에 놓은 이유이다.(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하지만 해럴과 윌리엄스 모두 1위에 랭크되지 못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집안 싸움이 되면 표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이 둘이 벤치 대결 구간을 압살해 줌으로써 클리퍼스 팀에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지만 수상 측면에서는 다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1위 : 데니스 슈로더(오클라호마 씨티)
평균 기록 : 18.4점 3.9리바운드 3.7어시스트 0.7스틸 야투 46.7% 3점 34.3%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어이없는 턴오버도 가끔 하지만 지금 OKC가 서부 컨퍼런스 7위라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호성적을 내고 있는 데는 데니스 슈로더가 벤치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영향이 크다.
단순 평균 기록만 보면 2,3위인 해럴과 루 윌리엄스에 밀린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슈로더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록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해럴과 윌리엄스는 같은 팀 선수로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슈로더를 선정하게 되었다.
슈로더의 12월 기록은 22.3점 3.9리바운드 3.4어시스트 야투 49.6% 3점 40.0%이며 12월에 OKC는 11승 4패로 눈부신 한 달을 보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다닐로 갈리날리, 크리스 폴, 스티브 아담스 등이 모두 트레이딩 블락에 오르면서 후반기에 팀 로스터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물이 오른 듯한 슈로더의 폭발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11-12시즌 제임스 하든 이후 두 번째로 OKC 소속 식스맨 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슈로더는 현재 15경기 연속 벤치에서 나와 15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OKC프랜차이즈 최장기록이기도 하죠. 제임스 하든, 케빈 마틴, 레지 잭슨 등 쟁쟁했던 이전의 식스맨들도 하지 못했던 기록입니다.
또한 슈로더는 최근 6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올시즌 NBA 벤치 멤버들 가운데 최장기록입니다.
클러치상황에서는 대부분 CP3가 활약하지만 팀이 그 위치까지 갈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올시즌 슈로더의 역할이고 팀의 에이스로서 그 역할을 매우 충실히 이행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