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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 4연승의 비밀. 신바람 농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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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25 22:42:53
  • 들어가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습니다. 이건 필리에 딱 어울리는 얘기였죠. 좋은 재능들을 모아놓았지만 필리에는 재능들을 모아줄 구심점이 없었고, 그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필리는 최근 리딩가드 시몬스라는 구심점이 생겼고, 이를 통해 드디어 구슬이 꿰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시몬스의 각성. 신바람 농구가 부활하다


지난시즌부터 이어진 시몬스의 최대 문제는 공헌이 실제 볼륨으로 치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온오프코트 마진도 기대치 대비 낮았고, 특히 공격 공헌이 스탯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공헌도가 공격 스탯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건 시몬스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 중 하나였죠(단적으로 지난시즌부터 온오프마진을 비롯한 마진 스텟에서 시몬스는 계속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이는 시몬스의 영향력이 엠비드만큼 크지는 않다는 반증이기도 했죠).

그랬던 시몬스가 드디어 각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4 경기에서 시몬스의 변화는 주목할만 하고 그 변화가 팀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4연승 기간동안 17-18 시즌 16 연승 이후 사라지다시피 했던 필리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자신감을 잃고 표류하던 시몬스가 자신감을 회복한 이래 팀의 공격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어깨부상 전후 브라운 감독은 돌파를 기피하고 포스트 업만 시도하는 시몬스에게서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뺏어버렸습니다. 아예 4번으로 썼으며, 볼 운반조차 맡기지 않았죠. 당시에는 이 변화가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금보니 충격요법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금 메인 볼 핸들러를 맡긴 이래 시몬스는 명백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4 경기에서 필리는 어시스트% 71.1%(리그 1위), 속공득점17.3위(리그 5위, 속공마진 +7.5), 턴 오버 기반득점 18.0 득점(리그 13위, 턴 오버 기반득점마진 +5.7)을 기록중입니다.

4연승 기간동안 필리는 강력한 수비(DEFRTG 99.0, 리그 3위)를 바탕으로 공격(OFFRTG 114.8, 리그 5위)을 차근 차근 풀어가고 있는데요. 

공수 밸런스가 맞아들어간 덕분에 NETRTG +15.8 (리그 2위)도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재밌는 건 경기속도입니다. 

시몬스가 속공을 주도하면서 공격을 이끌고 있으나, 철저히 속공은 수비 기반으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덕에 필리의 4 경기 페이스는 98.2 (리그 27위)에 불과합니다.

실제 포제션 당 공격 소모시간도 리그 19위(14.6초)에 불과하고, 상대 공격 성공 후 공격 소모시간 리그 21위(17.6초)수비 리바운드 후 공격 소모시간은 리그 21위(11.5초)에 불과합니다.

반면, 상대 턴 오버 후 공격 소모 시간은 리그 7위(7.9초)에 이를 정도로 빠릅니다. 턴 오버 기반 PPP(포제션 당 득점)도 리그 7위(1.47)에 이를 정도로 좋습니다. 즉, 턴 오버의 상당수를 필리가 속공으로 만들고 있다는 건데요.

즉, 필리는 철저하게 턴 오버를 유발했을 때와 같이 상대의 수비 전환이 늦을 때만 선택적으로 속공을 시도했다는 걸 알 수 있죠.

확률 높은 속공 득점을 추구하되 그 외에는 철저하게 높이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지공을 선호하는 팀이 최근 4연승 기간의 필리이고, 이 공격 조립을 담당하는 선수가 바로 시몬스입니다.

항상 빠른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는 지공으로 경기를 풀어가다 철저하게 속공은 효율적으로만 구사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만큼 공격 속도를 조율하는 리딩 가드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데 이 역할을 최근 시몬스가 완벽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필리는 4연승 기간동안 턴 오버가 13.7%로 리그 8위에 이를 정도로 낮습니다. 철저하게 지공 위주로 가다 효율적인 속공을 추구한 것이 턴 오버를 낮춘 비결이고, 이는 필리로써는 괄목할만한 변화입니다(지난시즌 필리 턴 오버% 리그 24위).

4 경기 이전까지 필리는 17.3% (리그 27위)라는 높은 턴 오버를 기록 중이었으니까요.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시몬스의 4 경기 기록은 평범하기 그지 없습니다.

평균 10.5 득점 (51.5% 야투율), 58.3% 자유투 성공률, 7.3 리바운드, 2.0 스틸, 1.0 블락, 3.0 턴 오버를 기록 중인데요.

히트 전에서는 득점이 불과 4 득점에 불과했습니다. 허나 최근 시몬스 덕분에 필리 공격 효율이 더없이 좋은 건 분명하며, 시몬스가 4연승 기간동안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인 건 분명하죠(스퍼스-히트 전에선 10 득점-4 득점에도 로컬 전문가들에게 칭찬을 받았죠).

이는 온오프마진으로도 명확히 드러나는 데, 첫 12 경기 온오프마진 -1.0이었던 시몬스는 최근 4 경기에서 +32.3을 기록중입니다. 이는 팀 내 2위 기록입니다.

드디어 시몬스가 공헌이 공격 기록으로 치환되는 선수로 변하기 시작한 건데요. 그러면 시몬스는 어떤 부분이 변한 것일까요?


  • 변화 1.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다


시몬스가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즌 초반 오른쪽에 공간이 열리지 않으면 돌파를 아예 하지 않고, 심지어 공간이 열려도 돌파를 머뭇거리던 시몬스는 최근 4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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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오른쪽-왼쪽 가리지 않고 드라이브 인을 시도하고 있으며, 수비가 정돈되지 않았다 싶으면 즉시 돌파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몬스의 돌파는 특히 속공 상황에 빛을 발합니다. 그러다 수비가 정돈되면 철저히 지공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해주고 있죠(지공에서도 드라이브 인을 많이 시도해주고 있습니다).

설사 야투가 잘 안들어가도 계속 림 어택을 시도한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 지점입니다. 시몬스에게 드디어 적극성이 생겼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는 것이죠.

시몬스는 그날 컨디션이 안 좋거나 좋아하는 돌파 동선이 안 나오면 극단적으로 돌파를 꺼리던 선수입니다. 그래서 야투율은 항상 좋았으나 플레이가 소극적이어서 아쉬울 때가 많았죠. 상대 수비수에 따라 돌파 비율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던 것도 이런 성향에서 기인했습니다(대표적인 것이 카와이 레너드-마커스 모리스).

허나 최근 시몬스는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싫어하는 왼쪽이어도, 앞에 수비수가 여러명 있어도 조금의 틈이라도 열리면 즉시 돌파를 합니다.

그리고 이게 팀 전술에 큰 시너지 효과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4 연승 기간동안 첫 2 경기의 드라이브 스탯이 공홈에 집계되어 있는데요.


* 시몬스의 드라이브 스탯 변화
앞서 10 경기: 드라이브 횟수 8.9회, 야투율 33.3%, 자유투 획득 0.4회, 득점 1.8 득점, 득점 비율 20.2%, 어시스트 0.7 개, 턴 오버% 6.7%

4연승 기간(2경기): 드라이브 횟수 9.5회, 야투율 50.0%, 자유투 획득 1.0회, 득점 4.0 득점, 득점 비율 42.1%, 어시스트 2.0 개, 턴 오버% 0.0%


위와 같이 시몬스는 최근 드라이브 관련 거의 모든 지표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득점 비중과 야투율인데요. 적극적으로 돌파하면서 득점 비율이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몬스의 돌파 시도가 반가운 건 이 돌파들이 그대로 킥 아웃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시몬스가 적극적으로 드라이브 앤 킥을 구사하면서 필리 슈터들의 야투 효율도 급등했고, 이 효과로 인해 필리 공격의 답답함이 상당부분 해결되었습니다.

최근 경기들에선 필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격 효율이 좋아졌는데, 이 중심에 슈터들의 캐치 앤 샷 효율 증가와 속공득점 창출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승세의 중심에 시몬스가 있죠.

최근 두 경기에서 시몬스의 야투율은 형편없었습니다(야투율 스퍼스 전 30.0%, 히트 전 33.3%). 만약 예전이었다면 시몬스는 이런 야투율이었다면 돌파를 하지 않았을 거에요. 아마 돌파안하고 볼만 돌리거나, 로우 포스트에서 포스트 업만 하다 공격 전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고 말았을 겁니다.

허나 최근 시몬스는 야투율이 안 좋아도 적극적으로 드라이브 앤 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림어택을 꾸준히 해주고, 킥아웃을 계속 해주는 것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건데요.

이는 시몬스의 달라진 마인드가 엿보이는 부분으로 이 덕분에 시몬스는 4 경기 평균 11.0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패스의 질이 킥아웃으로 인해 크게 좋아졌다는 점이 가장 뚜렷한 차이입니다.

실제로 시몬스의 패스를 받는 슈터들의 야투율이 첫 12 경기 대비 최근 4 경기에서 급격히 좋아진 것도 이런 변화 덕분으로 보입니다.


* 시몬스 패스 효율 변화 (야투율)
- 첫 12 경기 -> 4연승 기간(첫 두 경기)
토비: 47.1% -> 83.3%
조쉬: 46.9% -> 50.0%
호포드: 44.7% -> 40.0%
에니스: 45.5% -> 66.7%
스캇: 28.6% -> 75.0%


  • 변화 2. 돌파 기반의 속공 푸쉬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다


시몬스의 돌파는 특히 속공에서 빛을 발합니다. 최근 시몬스는 정말 적극적으로 속공 푸쉬를 해주고 있는데, 이 위력이 대단합니다.

철저히 턴 오버 기반의 선별적인 속공 시도만 함에도 필리 속공이 상위권인 건 시몬스 덕분인 것이죠.

사실 필리에는 좋은 속공 피니셔들이 많습니다. 리그 최상위권 속공 피니셔인 제임스 에니스 외에 토비도 상당히 좋은 속공 피니셔죠.

허나 이 선수들의 속공 마무리 능력은 최근에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최근 시몬스가 에니스와 토비를 정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슈터들의 3점 찬스도 기가 막히게 봐주고 있구요.

시몬스 to 토비 or 에니스는 곧 득점일 정도로 속공에서 이 선수들의 조합은 위력적입니다. 또한 여기에 훌륭한 속공 트레일러인 호포드, 속공 3점 공헌이 높은 스캇과 코크마즈, 시몬스와 함께 일선 압박을 담당하는 조쉬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필리의 속공 효율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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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토비와 에니스는 시몬스를 믿고 턴 오버만 나면 즉시 전력질주하는 데, 이 질주를 시몬스가 확실히 살려주고 있습니다. 항상 호포드는 뒤따라 가면서 속공 실패를 대비하는 데 이 것도 팀에는 큰 힘이 되어줍니다.

언제든지 앞에는 토비-에니스가 달려나가고, 중간에는 호포드가 있으며, 양 옆에는 슈터들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시몬스는 직접 속공을 주도하면서 다각도로 패스를 뿌려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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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속공 리딩이 최근 자주 나온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합니다.

무엇보다 시몬스가 돌파 기반 직접 속공의 비중을 높인 것이 가장 큰 변화이고, 시몬스가 돌파 위주로 속공을 진두지휘하면서 다른 공격 조각들도 차츰 맞아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몬스의 변화가 필리 속공 효율 증가의 시발점이 되어준 것이죠. 시몬스가 지금처럼 계속 적극성을 띄어준다면 필리 속공을 점차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 변화 3. 픽 앤 롤(PnR) 볼 핸들러로 나서다


또 한 가지 최근에 나타난 시몬스의 극명한 변화는 픽 앤 롤 볼 핸들러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시몬스는 최근 하프코트 오펜스에선 하이스크린 앤 롤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포드의 공헌이 대단한데요. 원래 픽 앤 롤을 거의 시도하지 않는 1번으로 유명한 시몬스였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하이스크린 앤 롤을 시도하면서 하이포스트 공격 공헌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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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필리는 최근 시몬스-호포드를 위시한 하이스크린 앤 롤(팝)이 자주 나오면서 지공 상황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호포드는 최근 3점이 잘 안들어가자 롱2 위주로 픽 앤 팝을 운용하고 있는데, 최근 롱2 적중률이 무시무시합니다. 

하이스크린 앤 롤(팝)이 자주 나오는 것이 팀에 긍정적인 이유는 시몬스를 하이포스트에서 마냥 버려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파트너인 호포드와 엠비드는 하이포스트 피딩에 능한 빅맨이고, 픽 앤 팝도 잘 소화하는 선수들입니다. 덕분에 시몬스가 돌파 위주로만 픽 앤 롤 운영을 해도 마냥 새깅을 하기가 쉽지 않죠. 

물론 시몬스 수비수들은 대부분 고 언더로 스크린에 대처하고 있으나, 최근 새깅빈도는 현격히 줄었습니다. 물론 이 변화에는 시몬스가 점퍼 시도를 조금씩 늘리고 있는 것(최근 경기당 점퍼 시도 1-3개인데 더 늘려야 합니다)도 약간의 영향을 주고 있죠.

시몬스가 PnR 볼 핸들러로 기능하면서 빅맨들과의 호흡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첫 12 경기에서 시몬스는 빅맨들과 패스를 주고받는 횟수가 극단적으로 적은 선수였습니다. 특히 엠비드와는 패스를 주고받는 횟수가 정말 적었는데요.

첫 12 경기에서 시몬스가 엠비드에게 준 패스 비율은 불과 시몬스 전체 패스의 7.7% 뿐이었습니다(0.3 어시스트). 또한 엠비드가 시몬스에게 준 패스 비율도 직전 12 경기에선 13.7%(시몬스가 패스받은 것 중 %, 0.6 어시스트)에 불과했습니다.

저 수치는 팀의 주축 두 선수가 완전히 따로 놀았다는 걸 의미하는 데, 이는 팀 공격에 심각한 데미지를 주고 말았죠.

사실 두 시즌 전까지 엠비드와 시몬스는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로고 픽 앤 롤을 위시한 두 선수의 2 : 2 게임은 위협적이었죠. 허나 지난 시즌 엠비드가 레딕-버틀러의 파트너가 되면서 자연스래 두 선수의 2 : 2 게임이 줄었는데, 이번 시즌 두 선수가 빠지면서 이 문제가 시즌 초반 극명하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엠비드에게는 엔트리 패스가 잘 들어가지 않았고, 시몬스는 엠비드가 볼 잡으면 멍하니 숏코너에 서 있는 것 외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물론 이는 엠비드도 마찬가지였죠. 엠비드는 시몬스가 볼 잡으면 하이로 나와서 멍하니 서있곤 했으니까요. 두 선수의 합이 안 맞았던 건 시즌 초반 필리 공격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줬었는데, 시몬스가 최근 PnR 볼 핸들러로 나서주면서 시몬스와 빅맨들 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4 경기에서 시몬스에게 가장 많은 패스를 해준 선수가 바로 엠비드(29.8%, 0.5 어시스트)와 호포드(22.0%, 1.5 어시스트)입니다.

또한 시몬스가 최근 4 경기에서 가장 많이 패스를 준 선수가 호포드(21.9%, 어시스트 평균 1.0개) > 토비(19.2%, 어시스트 평균 4.0개) > 엠비드(17.8%, 어시스트 평균 1.0개) 순이구요.


시몬스는 호포드와는 픽 앤 팝을, 엠비드와는 로고 2 : 2 게임을, 토비와는 속공 패스와 드라이브 앤 킥을 주로 시도하고 있는데, 이 시도들이 점차 팀에 자리잡히고 있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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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가 두 빅맨과 호흡이 점차 맞아들어가면서 위와 같이 시몬스의 컷 인을 살리는 움직임도 최근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는 시몬스의 공격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원활한 패싱 게임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시몬스에게서 엠비드로 가는 패스의 효율은 조금 아쉽지만, 두 선수 간의 패싱 게임 비중이 높아진만큼 이 또한 호포드-시몬스처럼 점차 좋아질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 변화 4. 미드레인지 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다


시몬스가 드라이브 인을 적극 시도하고, PnR 볼 핸들러로 기능하면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시몬스가 미드레인지 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몬스는 최근 4 경기에서 대부분의 상황에 미드레인지 진입을 우선하고 있는데, 이것이 시몬스의 킥아웃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주고 있습니다.

토비-조쉬가 점차 돌파 공헌을 해주고 있고, 여기에 시몬스의 드라이브 인에 이은 미드레인지 진입이 더해지면서 필리의 볼 무브먼트는 눈에 띄게 좋아졌죠. 

선택적 속공 시도에 더해 시몬스가 미드레인지 진입을 우선해 무리한 공격이 줄어들면서 4연승기간동안 필리는 AST/TO 비율(어시스트/턴 오버)이 2.43 (리그 3위)으로 필리답지 않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만 되면 숏코너에 우두커니 서있거나, 외곽에서 버려져서 팀의 공격 전개에 악영향을 미치던 시몬스가 달라지면서 팀의 공격 효율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죠.

공격 전개가 간결해지고, 속공-지공 상황을 알맞게 나눈 덕분에 효율이 올라간 건데요.

덕분에 필리는 다시금 1쿼터에 강한 면모를 되찾았습니다. 직전 12경기에서 필리의 1쿼터 NETRTG는 +5.4(리그 8위)였으나, 최근 4 경기에선 +33.3(리그 2위)에 이를 정도로 1쿼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죠(어시스트% 71.4% 리그 공동 3위, AST/TO 3.18 리그 1위).

시몬스 한명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것을 이 기록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바꿔 말하면 그간 필리 턴 오버의 주범이자 공격 전개를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근원이 시몬스에게 있었다는 얘기도 되죠).

최근 필리는 시몬스를 위시해 미드레인지 진입을 적극 장려하는 로테이션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드레인지 진입에 장점이 있고, 2 : 2 게임을 잘 소화하는 버크와 코크마즈가 중용받고 있죠. 또한 네토는 돌파할 때 시야가 극단적으로 닫혀서 볼 무브먼트에 공헌을 못하다 보니 버크에게 밀리는 추세구요.

단적으로 네토는 평균 12.6분 출전 1.1 턴 오버를 기록한 반면, 버크는 평균 17.5분 출전해 0.3 턴 오버를 기록 중입니다(AST/TO 버크 10.00, 네토, 1.57).

네토는 속공 푸쉬는 버크보다 잘합니다. 수비도 정말 좋죠. 허나 필리는 최근 속공 푸쉬는 시몬스 있을때만 시도하고, 버크 쓸 때는 철저히 지공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때 버크의 안정감이 빛을 발하고 있죠.

버크가 유독 엠비드 파트너로 기용되는 시간이 많은 것도 이런 변화에 기인합니다(지공 위주 운영).

그만큼 최근 필리가 미드레인지 진입을 중시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드레인지 진입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엔트리 패스의 빈도와 효율도 다시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외곽에서의 아웃존 패스나 스윙의 빈도도 현격히 증가하면서 볼 무브먼트가 좋아졌죠. 좋아진 볼 무브먼트는 엔트리 패스를 원활케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트리 패스가 잘 이뤄지는 건 포스트 업을 중요시하는 필리에는 정말 중요한 덕목이니만큼 이는 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최근 돌파를 적극 시도하고, 미드레인지 진입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과거 즐기던 엘보우 돌파도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원래 우회돌파의 위력이 대단했던 선수였는데, 우회돌파가 엠비드의 포스트 업 장려 + 새깅 디펜스로 인해 사라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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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다시금 엘보우에서 시몬스에게 공간이 열리면서 위와 같은 시몬스의 로고-페이스 업 빈도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좋은 징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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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몬스-호포드의 픽 앤 팝은 엘보우에서도 자주 나오면서 하이스크린 앤 팝을 보조하고 있는데, 위와 같이 움직임이 상당히 좋습니다.


  • 마치며...


물론 시몬스도 여전히 아쉬운 점은 많습니다. 강력한 오른손 마무리 대비 왼손 마무리가 잘 안되는 문제점은 여전히 시몬스의 아킬레스 건입니다.

이로 인해 시몬스는 왼손 마무리가 편한 위치에서도 오른손 마무리를 고집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버릇은 반드시 고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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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왼손이 편한 상황에서도 오른손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시몬스의 버릇입니다(마지막 스텝과 쓰는 손이 좀 안 맞죠). 최근에는 왼쪽에서도 돌파를 적극 시도하는만큼 점차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자유투 빈도와 성공률은 여전히 문제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장기적으로 시몬스의 자유투가 75%까지는 올라가야 한다 했으나, 최근 4 경기에서도 시몬스 자유투는 3.0개 시도, 58.3% 성공률에 불과합니다. 시도도, 성공률도 조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적극적인 돌파가 자유투 겟으로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스퍼스 전에서 상대가 핵 작전을 시도하자 브라운 감독은 승부처임에도 시몬스를 빼고 버크를 기용했습니다. 과거같으면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를 빼지 않았을 거에요. 감독 나름의 충격요법인건데 시몬스가 이런 자극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길 바랍니다.

또한 의식하지 않았을 때는 여전히 점퍼 시도를 안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버릇 문제라서 시몬스가 열리면 던진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다행히도 최근에는 돌파 빈도가 늘어난 덕분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고 있지만, 시몬스의 점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에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이는 감독과 엠비드도 언급한 부분이고, 감독은 플옵 전에는 시몬스가 점퍼를 시도하는 선수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하게 푸쉬도 했으니 조금씩 개선되길 바랍니다.

제가 요즘 시몬스 플레이보며 가장 자주 하는 혼잣말은 "그래! 하면 되잖아!"입니다. 돌파도, 점퍼도, 하이스크린 앤 롤도 시도하는 게 중요한 데 시몬스가 그 이치를 이제야 깨닫고 있는 것 같아요. 레딕-버틀러가 없기 때문에 이번시즌 시몬스의 농구는 달라져야만 했습니다. 그걸 이제 시몬스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몬스는 필리 팬들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정말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멘탈 문제로 그 잠재력이 발현되지 않을 때 팬들은 크나큰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요. 최근의 변화들이 시몬스의 잠재력 발현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시몬스가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다시 또 흔들릴까 걱정도 되지만, 최근의 변화들이 그런 소극적인 면도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필리의 연승이 계속 이어지길 기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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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9-11-25 20:02:33

 제가 보기에는 3점을 넣고 자신감이 상승한 것 같습니다. 

나를 3점만 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라 

WR
2019-11-25 23:41:28

그런 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다시금 점퍼를 자주 던져주면 좋겠네요.^^

2
2019-11-25 20:53:31

 3점슛 게임당 3개씩은 던져줬으면... 타이불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WR
Updated at 2019-11-25 23:45:40

타이불은 공수 약점을 간파당한 뒤 감독이 굉장히 조심해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수비에선 시몬스-조쉬-토비가 타이불의 헬프 디펜스 이면을 커버해주는 경향이 강하구요. 공격에선 시몬스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매우 크죠.

 

리스키한 수비 스타일이라 혼자 수비하면 파울도 많이 나오고, 역공략도 많이 당하기 때문에 반드시 누군가는 타이불의 수비를 커버해줘야만 타이불을 쓸 수 있습니다.

 

시몬스 있을 때는 캐치 3점도 곧잘 넣고, 속공 피니쉬도 잘하는 데 시몬스가 없으면 쓰임새가 정말 약하긴 해요.

 

잠재력 뛰어난 선수인만큼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키워가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2
2019-11-25 21:17:10

실제 포제션 당 공격 소모시간도 리그 19위(14.6분)에 불과하고, 상대 공격 성공 후 공격 소모시간 리그 21위(17.6분), 수비 리바운드 후 공격 소모시간은 리그 21위(11.5분)에 불과합니다.

이 부분이랑 그 아랫부분에서 공격 소모시간이 00분이라는 건 48분 게임 전체 중 소모시간인 건가요?
별 생각없이 24초 샷클락 생각하고 초로 읽다가 다시 보니 분이네요..

WR
2019-11-25 22:41:23

초가 맞습니다. 오타 검수할 때 미처 확인을 못했네요. 글은 수정하겠습니다.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
2019-11-25 21:24:15

마지막문단 와닿네요. 고교/대학 시절 너무 압도적인 플레이어였던 영향인지, 약점이 단지 약점인 수준이 아니라 아예 시도를 안하는 점 때문에 좋게안봤는데, 점점 바뀌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WR
2019-11-25 23:48:46

필리 팬들 모두가 시몬스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원하고 있을 것 같아요. 말씀처럼 바뀌는 모습이 보이는 데, 이 모습을 잘 유지해주면 좋겠습니다.^^

1
2019-11-25 22:45:27

감독 교체해야 한다는 글도 봤었는데요

WR
1
2019-11-25 23:39:47

필리 팬들 사이에서도 브라운 감독 파이어는 워낙 오래된 주제이긴 합니다.^^ 필리 팬들이 정말 치열하게 대립하는 주제가 브라운 감독 해고 관련 얘기이니까요.

 

저는 브라운 감독이 잘해주고 있다는 쪽이긴 하지만, 반대쪽 말씀들도 공감가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다 팀을 사랑하는 팬들의 의견이니까요.

1
2019-11-26 12:36:56

님은 정말 팬심이 느껴집니다^^

WR
2019-11-26 14:35:52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19-11-25 23:18:38

시몬스는 역시 능력이 숫자로 치환되지 않는 대표적인 선수죠. 이타적이면서 소극적인 부분이 동시에 있어서 더욱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최근의 각성은 바람직하네요. 시즌 초반에도 역시 수비에서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어서 반등할 거라 믿었습니다. 부진한 경기들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수비로 모멘텀을 가져오는 모습들이 많았죠. 확실히 3점 성공 이후로 슛팅도 조금씩 더 가져가는 모습인데, 추측이지만 시몬스는 본인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느껴야 뭔가를 시도하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해주신 것처럼 젊은 선수이니 실제로 해보면서 수준을 높이는 길도 있다는걸 빨리 깨달아줬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시몬스!!

WR
Updated at 2019-11-25 23:51:26

말씀처럼 시몬스는 이타적인 것이 장점이지만 적극성이 겸비되어야 엘리트 리딩 가드로 성장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변화들은 인상적인데, 이 기세를 잘 유지해줄 지 걱정반 기대반이네요.^^

 

수비는 굉장히 대단한데, 이제 수비가 공격으로도 이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WR
2019-11-26 09:20:20

필리가 언제나 랩터스 원정에 약했기 때문에 저도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1
2019-11-26 10:24: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네요

WR
2019-11-26 14:36:07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19-11-26 20:10:51

다른 것보다도 시몬스가 소극적이었군요. 처음 안 사실인데, 근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스스로 적극적으로 변하려고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는 안 나왔지만 닉스전에서의 상징적인(?) 3점이 그것을 방증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것도 오픈 상황이 아닌 컨테스트 받는 상황에서 던진 슛이고.

항상 불꽃앤써님의 식서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

WR
2019-11-27 09:36:58

시몬스가 조금씩 변화하는 추세인데 이 기세를 잘 이어가면서 변화에 박차를 가해주면 좋겠습니다.

 

소극적인 것이 항상 문제라 생각하는 데 요즘에는 그래도 바뀌는 모습이 보여서 다행인 것 같아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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