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이 레너드, 트레이 영,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
카와이는 진입할 때 드리블 타점이 매우 낮아서 터널 비전이 될 때가 많은데, 골스 전에선 상체를 최대한 세우고 중간 중간 스터럴 스텝을 활용하면서 수비를 읽고 대응하는 모습이 한층 유연해졌습니다. 클리퍼스가 2명을 픽커로 쓰면서 약점을 많이 보완해주기도 했고 골스도 헷지를 그렇게 강하게 들어가지 않아서 수월한 면은 있었지만(드랍 커러비지가 많더군요), 적어도 게임을 조립하는 측면에서는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이 꾸준히 발현될 지는 2~30경기 정도 지켜봐야죠.
1) horns lift
혼즈 스크린에서 한 명은 롤인, 한 명은 팝아웃하는 플레이입니다.
샌드위치 픽으로 한 명을 완전히 가둬버리고 이후에 주바치는 롤인하고 패터슨은 팝아웃을 하죠. 주바치의 다운 스크린도 훌륭했고 카와이의 패스 타이밍도 적절했습니다. 수비의 움직임을 읽고 침착하게 패스아웃하죠.
2) 21 chase
21 대형은 윙, 탑(또는 하이포스트)에 위치한 2명과 코너에서 올라오는 1명이 펼치는 3인 플레이입니다. 피스톨이라고도 하고요.
공격은 실패했지만 과정이 매끄러웠고, 무엇보다 카와이의 크로스 코트 패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카와이가 크로스 코트 패스를 하는 건 드문 장면이고 웬만하면 본인이 마무리 하거나 더 진입해서 어그로 끌고 패스아웃을 하는데 이 장면은 팀 플레이어스러운 느낌이 강해요. 카와이 수준의 선수들은 자기 효능감 때문에 게임에 대한 접근 방식이 변하긴 어렵다고 보는데, 위와 같은 장면이 꾸준히 나온다면 자신에게 무서울 정도로 냉정한 거죠.
3) staggerd ball screen
두 명이 순차적으로 볼 스크린을 걸어주는 플레이입니다.
카와이가 저런 상황에서 트레블링이 잦은 편인데 깔끔한 점프 스탑에 이은 패스로 해럴에게 이지샷을 제공해줍니다. 카와이가 이전과 달랐던 게 위와 같이 최대한 상체를 세우고 시야를 확보하면서 수비를 읽고 플레이했다는 겁니다.
4) horns brush
혼즈셋에서 엘보에 있는 선수에게 볼을 투입한 핸들러가 브러쉬 스크린을 걸어주는 플레이입니다.
카와이 레너드 최고 강점이 트래픽 상황에서 볼을 지키는 능력입니다.
3번 포지션에선 가히 독보적인 수준인데, 미드포스트에서 드리블을 유지하는 게 어그로 끄는 데엔 최고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킥아웃 패스 판단도 훌륭했는데, 이런 모습이 이전과 다른 겁니다.
조금이나마 수비를 예측하고 빼주는 느낌이죠.
트레이 영
흡사 내쉬를 보는 듯한 바운드 패스와 재빠른 핸드 스피드를 활용한 패스각 창출이 강점인 선수이죠.
대신 트레영도 트랩류엔 좀 약합니다. 릴라드와 흡사한데 직선적이고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트랩에 강한 애들은 르브론, 돈치치 같이 사이즈와 스킵 패스가 극강인 애들 또는 어빙이나 켐바 같이 글라이드 헤지테이션의 움직임 폭이 넓고 옆으로 흐르면서 풀업이 가능한 애들인데 트레이 영은 어느쪽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한 빅맨과의 충돌에도 약하죠. 그래서 전술적으로 도움을 받거나 리젝트 스크린 또는 딥쓰리를 즐기는 편입니다.
1) handback
피치 패스 - 핸드오프의 기브앤고 플레이입니다.
동일한 플레이가 1쿼터에만 5번 정도 나오는데 디트가 전혀 대응을 못했죠.
스크리너가 트레이 영의 동선을 예측하지 못하게 기브앤고로 시작해서 추가적인 볼 스크린을 받고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틈을 트레이 영의 빠른 판단력과 센스로 활용하고요. 손이 미친듯이 빨라서 오버헤드로 줄지 바운스로 줄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위와 같은 핸드오프, 플립은 직선적인 애들도 횡으로 움직이게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릴라드도 플립 패스를 많이 받는 편이고요.
2) reject screen
의미 그대로 스크린을 받지 않는 플레이입니다.
첫 짤은 handback series의 카운터이고요(하도 당하니까..).
나머지 두 플레이는 클러치에 나왔는데 맨 마지막 장면이 어쩌면 트레이 영의 메인 득점 루트입니다.
리젝트 스크린 이후에 따라오는 선수와 부딪히면서 공간을 만들고 마무리하는 veer finish이죠.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은 공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핸들러입니다.
빅사이즈 핸들러라도 돈치치처럼 스텝을 쪼갤 수 있으면 공간을 상대적으로 적게 잡아먹는데(싱글 갭에서도 어느정도 돌파가 돼요) 르브론은 스텝을 쪼개는 게 약하고 드리블도 높아요.
때문에 본인이 볼 사이드를 장악해야 하고 웬만하면 첫발을 집어넣기 쉬운 트리플 쓰렛에서 시작해야 좋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아기자기함과는 거리가 멀고 스케일이 크죠. 다른 선수들과 거리가 멀어도 역대 최고 수준의 크로스 코트 패스를 지녔기 때문에 호응이 됩니다.
위 3개의 짤은 엘보겟이고 마지막은 스태거 트월입니다.
르브론의 돌파 동선엔 수비를 완전히 비워줘야 하고 저런 식으로 안 할거면 아예 로고 근처에서 픽앤롤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활강할 공간만 내어주면 여전히 최고의 공격옵션이죠. 물론 클리퍼스 같이 페인트 존에 팩라인 치다가 슈터 커버까지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는 팀 상대론 윅 사이드에서 오프 볼 플레이가 다채로워 질 필요가 있고요(해머 플레이 같은?).
흥미로운 분석자료 잘 보고갑니다.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