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진 데릭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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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7 15:55:30
진화하는 데릭로즈
스탯으로 일단 정리해 보았습니다.
eFG, 3P% 커리어 하이 (2P, 3P, FG는 심지어 MVP시즌 보다 높습니다. )
3점슛 성공률 7위! (.476)
PER 20.19 / KAT보다 높음 / 포인트가드중엔 전체 8위입니다. (콘리보다 높고...라우리보다 조금 아래;)
나름대로 부상이후에도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본 입장에서 그 동안 그의 상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부상 후 달라진 몸, 절망
그냥 공없이 달리는 스프린트조차도도 부상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약간 느려진 스피드, 눈에 띄게 떨어진 탄력으로 부상전과 같은 무브로는 전처럼 골밑마무리를 할 수가 없어졌죠. 시카고에서 마지막 시절에 이게 가장 심했던 것 같네요.
부상 전에는 그야말로 lay up이 아니라, lay down에 가까운 레이업들도 많이 할 정도로, 그의 림어택은 림 위나 림 동일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플레이가 많았습니다.
반복되는 이런저런 부상과 그로 인해 무너진 밸런스로 인해서 슈팅 밸런스도 많이 안좋아졌었습니다. 일단 슛폼 자체도, 부상전엔 운동능력이 엄청나게 좋았기 때문에, 마치 엘리트 스윙맨처럼 풀 점프를 뛴 후 가장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식이었고 부상 후에는 이게 잘 안됐기 때문에 야투율(특히 3점...)은 더욱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그의 장기였던 돌파역시 마찬가지. 전에는 뭔가 '빠르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압도적인 퀵니스를 바탕으로 마치 더 빠르고 높이 뛰는 아이버슨 같은 느낌이었지만, 부상 후에는 수비를 제치기는 해도 전처럼 완전히 벗겨내지는 못하는 모습, 크랙을 내고도 전처럼 마무리할 수 없었기에 턴오버를 하거나 어이없는 슛을 던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었죠.
-달라진 자신을 받아들이고, 변화. 달라진 몸에 적응.
뉴욕시절을 살펴보면 확실히 바뀌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전과는 다른, 좀더 단신 가드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잘게 쪼겐 크로스오버. 림 반대편으로 뛰어서 더블클러치로 넣는 비하인드 레이업 등, 덕분에 시카고 시절보다 FG가 많이 좋아졌죠. (3점은 여전히 ㅠㅠ)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기회를 그리 많이 받지 못했고, 코칭 스테프와의 궁합도 좋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수비도 제일 괜찮아보였는데 ㅠ 루는 로즈를 그닥 중용하지 않았죠. 문제의 그렉먼로의 하드파울 이후 밸런스를 다시 잃은 이후에는 멘탈이 나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터뷰때 표정보면 거의 울기 직전;)
그래도 다행히 회복해서 이렇게 잘 돌아왔네요. ㅠㅠ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달라진 점을 정리해보면,
1. 스프린트, 드리블, 점프 등의 거의 모든 무브들의 변화.
부상이후의 몸에 맞게, 달릴 때 꺽이는 무릎의 각도, 드리블 스타일, 두발 점프할때의 타이밍 등,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보폭이라던지, 크로스오버했을때 방향전환의 각도라던지, 페넌트레이션 시의 패턴 등 대폭 몸에 맞게 수정을 가한 것 같습니다.
특히 두발점프는, 부상 전에는 정말이지 무릎에 엄청나게 부담이 가는 스타일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한 점에 힘을 집중시켜 팍! 뛰어오르던...)이었다면, 이제는 훨씬 부드럽게 살살 뛰는 느낌입니다. (이젠 정말 가뭄에 콩나듯하는 덩크를 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몇몇 봉인된 무브들(제한 지역에서 엄청난 속도로 롤턴 하면서 레이업하는 것 같은..)도 보이구요. 마치 자신의 운동능력과 무브에 리미터를 건 것 같은 느낌입니다.
2. 림 아래에서 하는 림 어택으로 변화.
마무리 무브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건 뭐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편이. 훨씬 단신 가드(?)스러워졌달까요? 플로터도 많이 던지고 (전과는 조금 다른 폼입니다.) 더블클러치나, 센스나 타이밍을 이용한 레이업등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부상 전처럼 초인같은 운동능력은 보이지 못하지만 그는 여전히 빠르고, 점프도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 아직도 충분히 경쟁력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마무리를 잘해내는 것을 보면 그의 재능은 단지 운동능력만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죠.
3. 몸에 맞는 슛메커니즘 장착
가장 달라진 부분입니다. 로즈를 보면 연습때 점프를 높이 뛰지 않고 던지면 3점 슛이 곧잘 들어가는 것 같다가도 경기만 나가면 종전의 폼으로 던지고 안들어가는....모습을 많이 보았는데요. 이번 시즌은 드디어 현재 몸에 맞는 슛폼을 장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점프를 낮게 뛰고 릴리즈를 훨씬 일찍, 간결하게 (마치 자유투 던지는 것처럼) 가져가는 이 새로운 슛폼은 현재 놀라운 성공률의 3P%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충 이정도 정리해보았는데 너무 장황한 글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ㅠㅠ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이 글이 설레발이 안되고 로즈가 무사히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네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11-26 08:42:50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진화하는 데릭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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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식스맨도 좋고 못해도 좋으니 오래만 뛰어주길 바랬는데 이렇게 해주니 눈물납니다!. Mip가 저번시즌 대비라면 식스맨상과 MIP둘다 노려봄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