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파커의 디시전 메이킹... (부제:파커가 롱런하는 이유...)
[2014. 3. 11 샌안토니오 @ 시카고]
시카고는 리그에서 스퍼스와 가장 유사한 팀입니다...
준수한 로테이션수비, 공격에서는 오프볼 무브먼트를 기본으로한 모션 오펜스를 돌리고, 이게 돌아가지 않을때 나서주는 발빠른 에이스를 보유한... 물론 시즌아웃된 로즈와 파커의 차이가 있을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사한 팀 구성을 가진 두 팀입니다...
이러한 비슷한 팀끼리 만나면 작은 차이가 격차를 점점 벌려지며 원사이드한 경기가 되는경우가 종종 있죠... 오늘경기 역시 이러한 양상이었다고 보구요...
시카고의 수비를 뚫기위해 얼리오펜스를 시도하면서 수비가 세팅되기전부터 많은 움직임으로 시카고의 수비를 허물었고, 그중 수비가 가장 않좋은 부저를 집중 공략하여 초반 점수차를 벌렸고, 2쿼터 중반에 벨리넬리와 밀스의 3점 3방으로 이른시간에 어느정도 승부를 가른경기였습니다...
파커와 마누가 그 선봉장이었구요... 이후 후반에는 대놓고 카와이에게 공을 몰아주며 공격을 이끌게 하더군요...
4쿼터 가비지멤버들이 훅 가면서 경기는 8점차로 마무리되었지만 백투백 경기를 앞둔상황에서 주전들 투입없이 4쿼터를 넘겼다는건 꽤 좋은 수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경기에 대한 총평은 이만 하구요...
한때 이런 고민을 한적이 있습니다...
스크린은 스크리너가 잘 걸어주는건가... 아니면 볼 핸들러가 스크린을 잘 타는건가....
과거 같은 던컨의 스크린이지만 파커와 조지힐이 이용하는 스크린은 달라보였기에 과연 스크린을 잘하는건 스크리너인지 볼러인지에대한 고민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글에서는 파커가 스크린을 타면서 돌파하는 방향을 잡는걸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래봐야 두장면이지만...)
첫번째 장면입니다...
파커가 오른쪽에서 공을 몰고 들어오면서 공격이 시작됩니다...
스플리터가 스크린을 위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스플리터의 스크린을 이용하여 파커가 파고듭니다...
부저가 앞을 가로막으면서 파커의 발은 멈추고 뒤에 따라오던 탑의 던컨에세 패스를 합니다...
패스가 시작되자 반대쪽 45도의 카와이는 바로 컷인합니다...(틈이 나면 던컨의 패스가 들어가겠죠....?)
탑에서 던컨이 공을 잡았습니다...
(카와이가 컷인하니 코트 밸런스를 위해 왼쪽 45도로 이동하는 꼼꼼한 그린...)
던컨이 파커에게 공을 건내고 스크린 준비를 합니다...
던컨의 스크린이 하인릭에게 들어간 상황...
파커는 잠시 멈춥니다만 풀업 점퍼를 의식한 하인릭은 수비를 위해 던컨의 뒷공간으로 스크린을 피하려합니다...
하인릭이 이동하자 오른쪽 공간이 열립니다... 파커의 돌파...
(이 시점에서 하인릭의 수비가 일부러 오른쪽을 열어준것인지 던컨의 스크린을 피하려고 그런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노아쪽으로 몰아가기위해서 일부러 열어주었다고보기에는 이후 움직임들이 애매하긴하지만... 그렇다고 하인릭의 수비BQ는 꽤 좋은편이라 실수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노아를 만나도 파커는 계속 돌파합니다...
(위 장면에서 일부러 몰아가는 수비였다면 노아가 좀더 파커를 베이스라인쪽으로 몰면서 수비가 되어야할텐데.... 이런점이 위에서 애매하다는 점이구요...)
파커는 돌파로 림을 지나가며 부저쪽으로 붙습니다...
노아는 부저의 헬핑을 기대한듯하고, 부저는 노아가 파커를 수비할줄 알았나봅니다...
갑지가 파커가 오픈이됩니다... 림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한것만으로...
방해없이 가볍게 슛을...
부저의 수비가 좋지 않은것은 하루 이틀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번같이 자신보다 키가 큰 빅맨을 수비할때는 더욱 수비 시야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구요...
이점을 이용하여 파커가 림을 통과하면서 시카고 빅맨들간의 로테이션을 미묘하게 꼬아놓고 손쉽게 슛하는 장면입니다...
하인릭을 제친 타이밍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파커의 디시전 메이킹이 빛나는 장면이죠...
두번재 장면입니다...
이번엔 파커가 왼쪽에서 공을 몰고있고, 던컨이 스크린을 걸러 들어갑니다...
(이전 장면도 그렇고 신기하게 반대쪽으로 스크린을 걸러 들어가더라구요... 보통은 이런상황에서는 던컨이 오른쪽으로 가고 파커가 왼쪽으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꾸는게 대부분인데....)
던컨의 스크린이 오자 파커가 왼쪽 코너쪽으로 돌파합니다...
코트 밸런스를 위해 카와이가 반대쪽으로 빠져주고, 던컨의 스크린을 받은 파커의 이동은 계속 됩니다...
파커가 코너로와서 다시 던컨에게 패스를 합니다...
던컨에게 공이간후 다시 파커가 던컨쪽으로 향합니다...
던컨과 파커의 두번째 스크린
파커가 돌파를 시작합니다...
림과의 최단거리인 왼쪽을 버리고 부저가 있는 오른쪽으로 돌파를 합니다...
(스플리터의 깨알같은 스크린...)
림 오른쪽에서 오픈이 되었지만 역시 부저의 헬핑은 없었습니다... 스크린으로 버틀러의 수비마저 조금 떨군상황에서...
손쉬운 파커의 득점...
두번 모두 공통된 점은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온후에 바로 얼리오펜스로 전환하면서 시카고의 수비가 세팅되기 전에 공격을 시작하였다는것이고, 또 집요하게 부저쪽을 후벼 팠다는겁니다... 노아에 비해서 수비가 약한쪽을....
이런것은 벤치에서 짜온 작전이라기보다는 순간적인 파커의 디시전 메이킹이라고 봐야죠...
이러한것들이 파커에게 무리한 플레이가 아니고도 높은 확률의 득점을 만들어주는게 아닌가 싶고, 또 무리한 동작이 필요없다보니 민첩성을 주 무기로하는 돌파형 PG이면서 파커가 잔부상이 없는 이유 역시 이런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P.S. - 오늘 경기에서 지난번에 소개한 Through Fan 작전이 스퍼스가 아닌 시카고에서도 나왔는데....
캡춰까지 다 끝냈는데... 정리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네요... 다음에 시간나는데로 다시 글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