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at 휴스턴 후기
최근 경기들이 그렇지만 중반까지는 잘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리바운드에서 우세했고 특히 하워드에게 거의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포틀랜드 오펜스의 특징인 원활한 볼무빙으로 점수도 잘 뽑아냈고요. 턴오버와 자유투 허용이 많은걸 제외하면 휴스턴 상대로 현시점에서 할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4쿼터 초반까지는 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역시 최근에 발목을 잡고 있는 막판 득점 가뭄이 또다시 나타났고, 결국 10여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4쿼터 중반에 4분이 넘도록 단 한개의 야투도 넣지 못했고, 그틈에 하든이 맹폭을 가했습니다. 그전까지 우세하던 리바운드도 더이상 포틀랜드의 것이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투로 간신히 버텼고 거의 마지막까지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3점차에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던 자유투를 매튜스가 흘렸고(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이경기에서 매튜스가 놓친 유일한 자유투였습니다. 이경기에서 매튜스의 자유투는 12-13), 하든이 코너에서 받자마자 3점을 던져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파울조차 할수 없었던 좋은 샷이었죠. 8초 남은 상황에서 포틀랜드는 즐겨쓰던 사이드라인 앨리웁을 시도했지만 린에게 걸렸고, 베벌리의 버저비터가 림을 돌아나와서 간신히 패배를 모면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에서 첫 3점을 넣고 시동을 걸려던 찰나 나온 릴라드의 파울아웃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이번 패배는 1패 이상의 타격을 주네요. 한창 순위싸움 중인 휴스턴과의 맞대결인데다, 2경기 연속으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다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건 4쿼터의 득점력 빈곤인데, 확실히 시즌 초반보다는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누적되는 피로와 부상은 선수들을 갉아먹고(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주력인 알드리지와 릴라드에 대한 수비는 더욱 강고해졌으며 그에 따라 바툼, 매튜스 등 다른 옵션들도 활약이 초반보다는 못합니다. 벤치는 여전히 랜덤하고요.
현재 로스터에서는 지금의 모습이 - 주전에게 쏠리는 과도한 부담, 강팀과의 대전에서 한끗 부족 등 - 한계라는 생각이 요즘에 드는데요. 엣지의 데이브 말마따나 지난 데드라인에 움직이지 않은 댓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상유지를 택했으니 현재 구성의 한계 역시 감수해야겠죠. 댈러스전 후에 스토츠 감독이 얘기했듯이 앞으로도 이렇게 막판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은 계속될거 같습니다.
- 휴스턴과의 정규시즌 경기는 1승 3패로 마감했습니다.
- 릴라드와 베벌리는 경기 중에 신경전을 벌이더니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한마디씩 주고 받았습니다. 릴라드는 베벌리의 수비에 대해 "It's irritating,"라고 했고, 그에 대해 베벌리는 "Damian Lillard whines"라고 했습니다.
- 바툼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풀로 뛰었고 상태에 대해 따로 언급이 없는걸로 봐서 심각하게 방해될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
- 앨런 크랩이 D리그로 내려갑니다. 크랩은 알드리지 복귀 후에 양복차림(인액티브 상태)이 되었습니다. D리그로 선수를 보내는건 올시즌 2번째입니다.
- 릴라드는 오리건 스포츠 어워드에서 올해의 프로 남자 선수를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오리건주 출신 또는 오리건 주의 팀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주어집니다. 블레이저스 창건자인 헨리 글릭맨의 이름을 따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과거에 이 상을 탄 블레이저스 선수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브랜든 로이가 3년 연속으로 수상했습니다. 릴라드 외에 다른 후보자로는 애쉬튼 이튼(육상), 자코비 엘스버리(야구) 등이 올랐다고 합니다.
- 레이커스전 패배와 이번 연패로 인해 각종 파워랭킹도 4~8위에서 6~12위로 떨어졌습니다.
아직 원정 절반도 안 지났는데 상황이 좀 어렵네요. 진짜 시험대가 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털어내기가 쉽진 않지만 잊고 다음 경기로 넘어가야겠죠. 다음 관문은 멤피스와 샌안토니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