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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퇴 배영수 “저, 멋있게 야구한 거 맞죠?…멋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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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12:38:46

배영수가 은퇴를 결정했다. 28일 밤, 두산 선수들과 고깃집에서 가진 우승 축하 파티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배영수는 후배들에게 “야구 인생 마지막 경기를 이렇게 멋진 우승으로 마무리해 줘서 너무 고맙다. 수고했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그 자리에서 매니저에게 통보했고, 단장과 감독한테도 은퇴의사를 전했다.

배영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이런 마무리가 있을 수 있나”면서 “진짜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자신의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스스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묘한 심판 판정 때문에 갑작스런 교체가 이뤄졌고,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 우승 확정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한 뒤 그라운드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배영수의 마지막 야구였다.

배영수는 “사실, 은퇴 결심은 일찌감치 했다. 한국시리즈 합숙을 위해 짐을 싸서 집을 나오는 순간, ‘이제 내 야구는 여기서 끝이다’라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전 김태형 감독의 플레잉 코치 제안이 있기도 했다. 배영수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몰랐는데, 마지막 영광스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야구 인생을 보냈다. 팔꿈치 인대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삼성의 우승을 위해 공을 던졌다. 수술을 받으러 미국에 건너 갔을 때 의사는 “어떻게 이 팔꿈치로 공을 던질 수 있었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수술 뒤 돌아와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했다. 이대로 은퇴하겠다고 정동진 앞바다를 찾아갔을 때 그곳에 있던 한 팬이 찾아와 물었다. “배영수 선수 맞죠. 야구 열심히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 길로 은퇴 결심을 접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 야구가 이제 끝났다. 배영수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이고 마, 일단 좀 그냥 쉴랍니다. 저처럼 지긋지긋하게 야구 오래 한 놈이 또 누가 있습니까.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지, 그런 생각도 안 하고 한 동안 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2000년 입단해 올해로 20시즌째를 보냈다. 통산 138승은 역대 5위 기록이다.

배영수가 전화기 너머로 한 마디를 보탰다. “근데, 저 멋지지 않나요. 야구 멋있게 한 거 맞죠. 멋있죠?”

100% 공감. 20년 동안 멋진 공을 던진 배영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은퇴 축하할 일 맞죠?”라고 물으니 배영수는 “그럼요, 축하, 축하! 무조건 축하! 하하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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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11-29 14:33:11
2019-10-30 16:51:07

롯데팬으로써 유난히 롯데랑 악연이 있는 기분인데 멋있엇냐고 물어보면 선뜻대답은 안나옵니다 특히 그 아리까리한 발놀림으로 인한 보크논란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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