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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람친구와 같이 MT 갔다 왔는데 잘 모르겠습니다(마지막편..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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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9 23:36:37

https://youtu.be/JxrSH4RCF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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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분감입니다. 

저번주에 글을 적는다고 했었는데 알바하고 공부한다고 미루다가 이제야 적게 되었습니다.

아마 마지막편이 될 것 같은데 일단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점심쯤에 만났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해서 건물 1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뛰어 오더라고요

반갑다고 인사하고 5층에 있는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여자애들이 항상 말하던 퍼스널 컬러 관련한 전시회여서 '아 이게 애들이 항상 말하던 전시회구나' 라고 생각 후 

그 친구와 같이 입장을 하였습니다

근데 키오스크 앞에 가서 그 친구가 자기 번호를 누르더니 종이 하나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곤

'수분감아 이거 가지고 있어'

어..이거 꼭 필요한거야?

잠시 후 안내해주시는분이 제 이름을 부르시더니

'수분감님 퍼스널 컬러 진단 예약하신거 도와드리겠습니다'

 

 

 

2. 어리둥절한 저를 뒤로 하고 직원분과 그 친구는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들어가니 직원분이 커다란 파일철을 들고 오신 후 몇가지 질문은 하시더라고요

저야 이런쪽으로 완전히 문외한이라 그냥 그려러니 하고 대충 맞장구 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색깔을 대조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시다보니 퍼스널 컬러가 나왔습니다

그 컬러에 어울리는 코디사진들을 보여주시면서

'수분감님에게 어울리는 코디는 이런종류입니다. 오늘 입고 오신 의상이랑 굉장히 비슷하시네요

평소에도 이렇게 입으시나요?'

예 뭐..그냥 깔끔하게 입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너무 어두운 느낌보다 지금처럼 좀 밝은 느낌이 훨씬 더 잘 어울리시는데 오늘 입고 오신걸 보니깐

정말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만 입으시면 정말 좋으실 것 같아요'

저도 칭찬해주시니 기분좋아져서  하하 갑사합니다...

대충 마무리 될때쯤에 직원분이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두분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연인이신가요?'

 

 

 

 

3. 응? 연인이라고? 네 연인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 친구가 말은 안하고 웃으면서 대략 이렇게 제스처를 취하더라고요

저도 그냥 편한 친구사이입니다 라고 말하니깐 직원분이 더 당황하신 것 같더라고요

약간 어색한 상황이 지나간 후 마무리가 되어서 전시회장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둘러보던 중 그 친구가 '너는 밝은 톤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스타일링 잘하고 있네'

대략 사진 몇번 찍고 나니 시간이 벌써 밥 먹을때가 되어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서 식전빵도 먹고 맛있게 먹고 제가 결재하려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했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왜 이것도 너가 내냐 아까 퍼스널 컬러도 너가 해주었는데 내가 너무 미안하다 라고 말하니

'괜찮아 수분감아 넌 아직 학생이고 난 이제 직장인이잖아 그러니 내가 너 사주는게 맞아'

 

 

 

4. 사실 이 친구를 만나기 전 삼촌을 만날일이 있어 사촌들을 2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딱히 할 이야기가 없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니 엄청 재미있어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 친구가 너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면 너가 화장실을 한번 갔다와 봐'

화장실을 왜?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여자가 남자한테 마음이 있잖아? 그럼 남자가 화장실을 갈때 무조건 화장을 다시 한번 고쳐 정말 편한사이인데 애초에 화장에 신경 쓸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마음이 있으니 그 거리를 와서 너만 보고 

가는거지, 너가 잘 판단해봐'

카페에 갔을때 마침 화장실에 갈 일이 있어 그렇게 말해준게 생각나 궁금한 마음이 있어 갔다왔습니다

사촌이 말해준대로 제가 가니깐 화장을 다시 열심히 하더라고요

물론 사람바이사람이지만 그래도 저에 대한 호감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는 하게 되었습니다

 

 

 

 

5. 산책도 잠시 하고 박물관도 가고 소품샵도 갔다오니 그 친구가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가더라고요

속으로'아..오늘은 진짜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이 생각으로 꽉차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oo아 좋아해"이 말 6글자면 되는데...

지하철역에 가니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수분감아 오늘도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잘들어가~'

어?? 아냐 너 가는 버스터미널까지 같이 가줄게

'너랑 집 반대 방향이잖아 안그래도 괜찮아'

아냐 너 여기까지 와주었는데 내가 더 터미널까지는 같이 가줘야지

'오~그래 고마워'

그렇게 터미널로 가까워지는만큼 속으로 너무 긴장이 되어 머리가 굳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10정거장이 이렇게나 빨리 가다니..망연자실한 마음으로 걷기 시작하니 금방 도착하더라고요

'야 이제 진짜 들어가 바래다줘서 고맙다야'

 

 

 

 

 

7. 이제 결전의 순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말을 못하면 나는 평생하지 못한다 이정도면 이 친구도 나한테 마음을 많이 표현한 거 아닌가?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말하자 더 이상 질질끌고 싶지 않다

제가 말이 없으니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수분감아 왜 아무 말이 없어?

하....정말 이제는 말해야 한다 라고 생각 한 후 이야기 했습니다

oo아..오늘 나도 재미잇었어 다음에 너 올라오면 그때 한번 또 놀자

'응 그래! 너두 잘 들어가~'

 

 

 

 

 

 

 

 

8. 네,,,이렇게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언제 또 볼지 모르는 그런 상태로 끝이 나버렸네요

만나고 다음날 제가 찍어준 사진으로 프사 바꾼 걸 보니 더 후회되기도 하고..

말 한마디 못하고 온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서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잘하면 다음달 말이나 다다음달에 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네요....

일단 이 시리즈는 당분간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만약 혹시라도 적을 일이 생긴다면 꼬옥 적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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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8-19 23:28:11

왜....왜...말을 못하셨나요!!!!

WR
2
2022-08-19 23:35:24

터미널에서 사람도 많은데 이야기하기도 그랬고 뭐..다 핑계에 불과하긴 한데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2022-08-19 23:36:21

거기서 딱 무릎꿇고 큰소리로 외치셔야죠.
"여러분!! 제가 고백을 하려 합니다!!"

WR
2
2022-08-19 23:37:33

그거 했으면 제가 fun게시판에 나올 것 같습니다

1
2022-08-19 23:39:31

펀게에서 보고 싶었...

1
2022-08-19 23:33:22

으으..!! 너무 아쉽습니다..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여자분도 음 이정도면 아직 아닌건가? 하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고,

수분감님은 마음이 있으신대요..!!! 

WR
2022-08-19 23:35:51

그러게요 '좋아해' 이 세글자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2022-08-19 23:34:36
WR
1
2022-08-19 23:36:09

너무 후회하고 있습니다

2022-08-19 23:46:15

다음번 만남은 파이널 7차전입니다

2022-08-19 23:37:09

언제 말을 털어놓으셨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끝까지 읽었는데ㅎㅎ 남녀관계는 본인들만 알죠ㅎㅎ 작성자분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음이 있으시다면 우선 연락을 지금보다 더 자주하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WR
1
2022-08-19 23:38:59

사실 연락은 했습니다 9월 첫째주에 시간되냐고 물어봤는데 자기 일하는 곳 관련해서 해야 될 것이 많다고 해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2022-08-19 23:41:11

머리에서 마음까지가 가장 먼 거리라고 하던데...ㅜㅜ
그 거리까지 도달 못하셨네요... ㅜㅜ

WR
2022-08-19 23:43:17

터미널 가면서 '정말 편한 친구 사이에 퍼스널 컬러를 보러 가는 경우가 있을까? 이정도면 이 친구도 나에 대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서 말하려고 했는데....참 어렵네요

2022-08-20 00:24:51

"용기있는 남자가 미녀를 얻는다"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말씀해드리면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너무 소중해서 혹시 고백해서 거절 당할까바

또는 고백해서 성공하더라도 나중에 또 헤어지면 영영 못볼까바

망설이다가 고백 못한적 있었는데요

 

결국 그분 다른분하고 결혼했어요

ㅎㅎ 내 여자가 아니면 결국 남의 여자가 되는것 뿐이더라고요

 

실제로 친구처럼 지내온 사람이 아니고

마음에 있는 연인같은 관계로 만난사람은 

사귀지 않으면 거기서 또 오래가지는 못하는거 같아요

 

다음엔 꼭 용기를 내보세요

WR
1
2022-08-20 00:31:17

만약 보게 된다면 꼭 용기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1
Updated at 2022-08-20 00:40:51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네요.
결혼한 아재 입장에서..
예전 생각도 많이 나네요

장거리 연애이다보니
변수가 너무 많긴 한데
서로의 신뢰가 어느정도 쌓인 관계같아서
괜찮아보입니다.

터미널이나 공공장소에서 고백 못하신 건
오히려 잘하신 것 같고
다음번엔 동선을 잘 고려해서
분위기 좋지만 사람들이 많지않은 장소로
이를테면 공원? 한강? 아니면 카페?
그런 곳으로 이동한다음 한번 차분하게
말씀해보세요.

무엇보다 자주 못보니 자주 연락하시고,
친구분이 약속보다 1주일 먼저 만나자고 했던 것처럼
이번엔 먼저 만나자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저라면..
그 친구 사는 동네에 깜짝 나타나서
밥한끼 하거나 차 한잔하고
산책하며 걷다가 조용한 곳에서
진솔하게 말을 건넬 것 같습니다

최대한 평소 동선을 파악해서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짠 하고 나타나면 되고
다 알테지만, 주변에 들릴데가 있었다고
온김에 생각나서 잠깐 만나고싶었다고 하면 됩니다.
그 친구가 정말 죽어도 못만날 상황이 아니라면 잠깐이라도 나올테고, 이 친구 뭐지? 하고 기대를 하면서 나오겠죠.
화이팅입니다.

WR
2022-08-20 00:50:53

위에도 적었지만 비슷하게 연락을 했습니다

9월초에 너 사는 곳 근처에 갈 일이 있다. 너 시간 괜찮으면 볼 수 있어? 라고 말했는데

일하는 거 관련해서 그때는 바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일하는 곳으로 올라올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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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0 00:46:53

노마크 레이업 패스하는 시몬스를 보는것 같습니다.

WR
2022-08-20 00:51:50

제가 적은 글을 다시 보니깐 세상에 그 친구가 힌트를 정말 많이 던져주었는데 제가 너무 무지했나봅니다

1
2022-08-20 03:39:45

다른 분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것 같아서,

짧게 두 개만 덧붙이겠습니다.

하나는, 말을 하는게 너무 무겁게 느껴지시면,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저같은 경우는 별 말 없이 걷다가 손 잡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단 마음의 거리, 부담감을 줄이고 나중에 말로 고백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두번째는, 정말 마음이 있으시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 분께서는 어느 정도 힌트도 주고 이것저것 다 해줬는데,

고백할 타이밍에 밍기적(?)거리면서 말 못하는 수분감님을 보고,

'이 친구가 나한테 고백할만큼 나를 좋아하는건 아니구나. 나만의 짝사랑이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고백할만큼 좋아하시는'게 아니면 제 조언이 주제 넘은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너만의 짝사랑이 아니다'라는 마음을 전달하시는게 필요할 것 같네요.  

WR
2022-08-20 09:46:33

감사합니다 그 친구는 저에게 힌트도 많이 주고 그랬는데 제가 너무 무지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하네요
만약 또 본다면 꼭 말해보겠습니다

2022-08-20 08:07:11

앗… 사랑은 타이밍입니다. 지금은 여자분이 적극적이지만 남자가 관심없다 생각이들면 점점 마음이 식어요 ㅜㅜ 온갖 힌트를 다 던져주고 마지막으로 숟가락만 올리면 되었는데 ㅜㅜ 부디 다음 기회가 오면 마음을 전하시길…! 아 그리고 혹시 이번 만남에서 그분이 찍어준 사진이 있다면 그걸 프사로 해보는게 어떨까요..??

WR
2022-08-20 09:47:25

한번 바꿔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2022-08-20 09:57:03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 빠른시일 내 서로 가까이 살지않는건 알지만 여성분 가까이 찾아가서 짧게라도 보고 말하시는건 어떤가요? 이런 경우는 시간이 끌릴수록 별로 안좋아요

WR
2022-08-20 10:00:01

담달초에 너 사는 곳에서 볼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힘들다고 연락이 와버려서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2022-08-20 12:44:39

제가 말하는 빠른 시일은 담달초가 아니라 오늘이나 내일정도는 어떨까이긴한데, 여성분은 수분감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 잘 판단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1
2022-08-20 10:03:09

왜 다음달 시간 날때 까지 기다리나요
그냥 오늘 당장이라도 쳐들어가서 돌직구로 고백해도 됩니다

WR
2022-08-20 10:10:25

너무 부담주는 것 같아 못할 것 같습니다:(

1
2022-08-20 10:45:21

그냥 지금이라도 전화하시거나 불러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타이밍 다 지난 썸 관계는 친구만도 못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WR
2022-08-20 11:22:55

이미 그런 것 같기도 하고..많이 후회됩니다

1
2022-08-20 10:53:25

 부담줄까봐  못하고 

 

 창피할까봐 못하고..

 

 그러다가 진짜 윗분말처럼 친구만도 못한 사이 되고 끝납니다.

 


 부담주니 아니니 같은 마음이

  

 그 분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그분에게 상처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오히려 현재 글쓴 분의 태도가 이기적인 것일수 있습니다.

 

 

 제가 그래보니 알겠더군요 


 제가 살면서 후회를 별로 안하는 성격인데


 이런 상황에서 고백을 못했던 몇 명의 좋은 분들과의 기억들은 

 평생의 실수로 마음에 남아서 다시 돌이켜도  스스로가 한심하고 그 분들에게 미안하고 그래요 

WR
2022-08-20 11:24:43

친구들도 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제가 내려가겠다고 하니 일하는 거 관련해서 바쁘다고
올라오면 한번 볼 것 같긴 한데 하..많이 후회됩니다

2022-08-20 11:17:56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얘기했어야 하는 타이밍인 것 같은데 너무 아쉽네요.

WR
2022-08-20 11:25:30

그때 빕먹을때라도 무조건 말을 했었어야 하는 것 같은데 많이 후회됩니다

1
2022-08-20 12:27:56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 지금 바로 내려가서 고백하세요... 

2022-08-20 13:43:04

시리즈 정주행 했는데 몰입되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긴장되서 6글자 말씀 못하신 것도 그렇고 10정거장이 순삭된 것도 공감가네요ㅎㅎ

 

그래도 계속 마음 표현하길 응원하며 읽어내려갔는데 안그러셔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부디 이게 마지막 편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WR
2022-08-20 14:42:39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1
2022-12-21 09:28:45

저 링크된 음악...제가 수년간 쓰고있는 제 벨소리 및 컬러링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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