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사람친구와 같이 MT 갔다 왔는데 잘 모르겠습니다(마지막편..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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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xrSH4RCF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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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분감입니다.
저번주에 글을 적는다고 했었는데 알바하고 공부한다고 미루다가 이제야 적게 되었습니다.
아마 마지막편이 될 것 같은데 일단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점심쯤에 만났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해서 건물 1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뛰어 오더라고요
반갑다고 인사하고 5층에 있는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여자애들이 항상 말하던 퍼스널 컬러 관련한 전시회여서 '아 이게 애들이 항상 말하던 전시회구나' 라고 생각 후
그 친구와 같이 입장을 하였습니다
근데 키오스크 앞에 가서 그 친구가 자기 번호를 누르더니 종이 하나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곤
'수분감아 이거 가지고 있어'
어..이거 꼭 필요한거야?
잠시 후 안내해주시는분이 제 이름을 부르시더니
'수분감님 퍼스널 컬러 진단 예약하신거 도와드리겠습니다'
2. 어리둥절한 저를 뒤로 하고 직원분과 그 친구는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들어가니 직원분이 커다란 파일철을 들고 오신 후 몇가지 질문은 하시더라고요
저야 이런쪽으로 완전히 문외한이라 그냥 그려러니 하고 대충 맞장구 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색깔을 대조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시다보니 퍼스널 컬러가 나왔습니다
그 컬러에 어울리는 코디사진들을 보여주시면서
'수분감님에게 어울리는 코디는 이런종류입니다. 오늘 입고 오신 의상이랑 굉장히 비슷하시네요
평소에도 이렇게 입으시나요?'
예 뭐..그냥 깔끔하게 입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너무 어두운 느낌보다 지금처럼 좀 밝은 느낌이 훨씬 더 잘 어울리시는데 오늘 입고 오신걸 보니깐
정말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만 입으시면 정말 좋으실 것 같아요'
저도 칭찬해주시니 기분좋아져서 하하 갑사합니다...
대충 마무리 될때쯤에 직원분이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두분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연인이신가요?'
3. 응? 연인이라고? 네 연인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 친구가 말은 안하고 웃으면서 대략 이렇게 제스처를 취하더라고요
저도 그냥 편한 친구사이입니다 라고 말하니깐 직원분이 더 당황하신 것 같더라고요
약간 어색한 상황이 지나간 후 마무리가 되어서 전시회장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둘러보던 중 그 친구가 '너는 밝은 톤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스타일링 잘하고 있네'
대략 사진 몇번 찍고 나니 시간이 벌써 밥 먹을때가 되어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서 식전빵도 먹고 맛있게 먹고 제가 결재하려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했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왜 이것도 너가 내냐 아까 퍼스널 컬러도 너가 해주었는데 내가 너무 미안하다 라고 말하니
'괜찮아 수분감아 넌 아직 학생이고 난 이제 직장인이잖아 그러니 내가 너 사주는게 맞아'
4. 사실 이 친구를 만나기 전 삼촌을 만날일이 있어 사촌들을 2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딱히 할 이야기가 없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니 엄청 재미있어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 친구가 너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면 너가 화장실을 한번 갔다와 봐'
화장실을 왜?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여자가 남자한테 마음이 있잖아? 그럼 남자가 화장실을 갈때 무조건 화장을 다시 한번 고쳐 정말 편한사이인데 애초에 화장에 신경 쓸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마음이 있으니 그 거리를 와서 너만 보고
가는거지, 너가 잘 판단해봐'
카페에 갔을때 마침 화장실에 갈 일이 있어 그렇게 말해준게 생각나 궁금한 마음이 있어 갔다왔습니다
사촌이 말해준대로 제가 가니깐 화장을 다시 열심히 하더라고요
물론 사람바이사람이지만 그래도 저에 대한 호감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는 하게 되었습니다
5. 산책도 잠시 하고 박물관도 가고 소품샵도 갔다오니 그 친구가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가더라고요
속으로'아..오늘은 진짜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이 생각으로 꽉차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oo아 좋아해"이 말 6글자면 되는데...
지하철역에 가니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수분감아 오늘도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잘들어가~'
어?? 아냐 너 가는 버스터미널까지 같이 가줄게
'너랑 집 반대 방향이잖아 안그래도 괜찮아'
아냐 너 여기까지 와주었는데 내가 더 터미널까지는 같이 가줘야지
'오~그래 고마워'
그렇게 터미널로 가까워지는만큼 속으로 너무 긴장이 되어 머리가 굳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10정거장이 이렇게나 빨리 가다니..망연자실한 마음으로 걷기 시작하니 금방 도착하더라고요
'야 이제 진짜 들어가 바래다줘서 고맙다야'
7. 이제 결전의 순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말을 못하면 나는 평생하지 못한다 이정도면 이 친구도 나한테 마음을 많이 표현한 거 아닌가?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말하자 더 이상 질질끌고 싶지 않다
제가 말이 없으니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수분감아 왜 아무 말이 없어?
하....정말 이제는 말해야 한다 라고 생각 한 후 이야기 했습니다
oo아..오늘 나도 재미잇었어 다음에 너 올라오면 그때 한번 또 놀자
'응 그래! 너두 잘 들어가~'
8. 네,,,이렇게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언제 또 볼지 모르는 그런 상태로 끝이 나버렸네요
만나고 다음날 제가 찍어준 사진으로 프사 바꾼 걸 보니 더 후회되기도 하고..
말 한마디 못하고 온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서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잘하면 다음달 말이나 다다음달에 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네요....
일단 이 시리즈는 당분간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만약 혹시라도 적을 일이 생긴다면 꼬옥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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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말을 못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