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사람친구와 같이 MT 갔다 왔는데 잘 모르겠습니다(미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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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OZDaRhHHyM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셔서 바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전편을 읽고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순간 너무 당황해서 어?....그래 알겠어 이따 보자 라고 얼버무린 후 제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혼자 침대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하던 중 문득 이 친구가 날 정말 편하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그래서 같이 이렇게 있자고 한거고, 어떻게 보면 '너와는 정말 편한 친구야'라는 말을 대신 한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점점 결론이 '이 친구와는 정말 편한 사이이고 더 이상 다가갈 수 없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다시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2. 오후9시경 밖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맥주 몇 병 사고 먹을거 사들고 다시 숙소에 돌아가니
"그럼 너 이거 맥주랑 먹을꺼 들고 먼저 가있어, 나 방에 들렸다가 너 방에 갈게"
일단 테이블 세팅부터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들던 중 그 친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집에서 입을 것 같은 동물이 그려진 잠옷을 입고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벌러덩 눕더니
"그래도 이 방이 조금 더 넓은 것 같네, 일단 맥주부터 마시자"
가볍게 맥주먹으면서 먹을 거 먹고 이야기 좀 하다 넷플릭스를 틀었습니다.
3. 볼만한 거 없나 찾아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눈에 들어와 틀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2시간동안 우영우만 계속 봤었습니다.
둘다 드라마 보면서 박은빈 배우 너무 귀엽다고 말하고 남주도 너무 잘생긴 것 같다 말하고
그 회전문 왈츠씬은 너무 오글거린다고 말하고 뭐 드라마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그친구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그것도 배달시켜 먹다보니 새벽2시쯤 되엇습니다.
우영우도 끝나고 맥주도 다 마시고 먹을것도 다 정리하고 둘다 침대에 누어있는데 갑자기 어색해졌습니다.
아까 맥주마시면서 이야기 할때와는 분명히 분위기가 달랐고 둘다 아무 말도 안한채 1분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친구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수분감아 나 내방가서 잘게 너두 잘자"
4. 그 짧은시간 동안 그냥 여기서 자고가면 안될까?, 아냐 이럼 속보이는 것 같고
조금 더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해볼까 아냐 이것도 아닌 것 같아
결국 제가 그 친구에게 말한 답은
응 너두 잘자 오늘 하루 고마웠어
5. 앞에 현관문 열어주고 그 친구가 복도를 걷는 소리가 들리고 저는 다시 혼자 침대에서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 맞는건가 내가 방금 X신이었나? 하.....뭐라 말을 했어야 하는거지
그 후 갑자기 피곤해져서 눈을 감았다가 뜨니 오전 8시경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문자가 하나 와있더라고요. 새벽3시경에 보냈는데
"내일 11시 까지 숙소 앞에서 봐 나 가고 싶은 곳 있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시 30분경이 되었을때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 이친구가 아침잠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전화를 하니 아니다 다를까 자고 있더라고요
놀래서 전화를 받아"정말정말 미안 나 금방 정리하고 나갈게"
그래서 너 천천히 정리해도 되니깐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만나자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6. 그렇게 11시 50분경 다시 앞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동물원을 갔습니다.
사실 동물들 구경은 별로 안하고 그 친구만 본 것 같네요. 보면서
지금 마음이라면 아..나는 이 친구를 좋아하는게 맞구나
그 친구야 동물구경 열심히 하고 솜사탕도 맛있게 먹고 있었지만 저는 아니였습니다
7. 둘다 점심을 먹은 후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문든 그 친구가 저한테 말했습니다
"수분감아 넌 정말 가장교육을 잘 받는 것 같아"
어른을 제외하고 같은 나이대에 있는 친구에게 처음 들어본 말이라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남을 잘 배려해주고 생각하는 것도 어른같아, 아까 미술관 갔을 때 너가 어릴때 미술6년넘게 한것부터 해서
나보다 아는 것도 많고 남한테 정말 잘해주는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약간 여성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이말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냥 내 생각이었어"
기분 하나도 안나쁘고 칭찬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니 다시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나 친구도 그렇게 많지 않아 그냥 아는 사람 몇명만 만나는게 다야 특히 남자애들이랑은 친하게 지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근데 너가 거의 처음인 것 같아 정말 너만큼 편하고 좋은사람 만나는 것도 참 힘든 것 같아"
"나 성격도 그렇게 안좋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이라 사람들이 날 안좋아한다고 자주 생각했어
근데 너는 나 그렇게 생각안해주는 것 같아 고마워"
8. 좋아한다고 언제 말할까 고민하던 저에게 다시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린 정말 편한 친구 사이야'
다시 어릴때 이야기도 해보고 사춘기때 이야기도 하다보니 벌서 제가 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아 나 내일 또 알바가야 하는데 너무너무 싫다ㅠㅠ, 그냥 더 놀고 싶어"
저도 맞장구 치다보니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고 제가 먼저 말했습니다
어제 오늘 정말정말 재미있게 논 것 같아 우리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한번 보자 잘지내
그친구도"으..응? 알겠어 너도 잘지내 연락할게"
그렇게 잠깐 연락하다 말게 되었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혹시 8월초나 7월말에 너 시간 괜찮아? 나 서울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어!
9. 네 이야기는 여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아마 8월초에 다시 볼 가능성이 높은데 만나서 어디갈지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이 친구가 저한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전 이친구가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만난 후 다음 날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때 저랑 가치관도 맞고 경제관념도 있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뭐 좋아하니깐 다 좋은 것만 보이는 거겠죠
음...최근 한 연락은 5분전에 이 친구가 재미있게 본 영화 저보고 꼭 보라고 해서 그거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최근들어 연락 자주 하는 것 같네요
모텔에서 제가 한 행동이 맞는 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사실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만날때 고백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언제 고백할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다만 다음에 볼때는 조금 더 다가갈까 생각중입니다. 고백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지금보다는 더 거리를
좁혀볼까 해요. 끝이 어떻게 나든 후회는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몇주 후 또 적을 일이 생기면 그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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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어디로 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