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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람친구와 같이 MT 갔다 왔는데 잘 모르겠습니다(미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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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31 06:05:42

https://youtu.be/1OZDaRhHHyM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셔서 바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전편을 읽고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순간 너무 당황해서 어?....그래 알겠어 이따 보자 라고 얼버무린 후 제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혼자 침대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하던 중 문득 이 친구가 날 정말 편하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그래서 같이 이렇게 있자고 한거고, 어떻게 보면 '너와는 정말 편한 친구야'라는 말을 대신 한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점점 결론이 '이 친구와는 정말 편한 사이이고 더 이상 다가갈 수 없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다시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2. 오후9시경 밖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맥주 몇 병 사고 먹을거 사들고 다시 숙소에 돌아가니

"그럼 너 이거 맥주랑 먹을꺼 들고 먼저 가있어, 나 방에 들렸다가 너 방에 갈게"

일단 테이블 세팅부터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들던 중 그 친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집에서 입을 것 같은 동물이 그려진 잠옷을 입고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벌러덩 눕더니 

"그래도 이 방이 조금 더 넓은 것 같네, 일단 맥주부터 마시자"

가볍게 맥주먹으면서 먹을 거 먹고 이야기 좀 하다 넷플릭스를 틀었습니다. 

 

 

 

3. 볼만한 거 없나 찾아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눈에 들어와 틀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2시간동안 우영우만 계속 봤었습니다. 

둘다 드라마 보면서 박은빈 배우 너무 귀엽다고 말하고 남주도 너무 잘생긴 것 같다 말하고 

그 회전문 왈츠씬은 너무 오글거린다고 말하고 뭐 드라마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그친구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그것도 배달시켜 먹다보니 새벽2시쯤 되엇습니다.

우영우도 끝나고 맥주도 다 마시고 먹을것도 다 정리하고 둘다 침대에 누어있는데 갑자기 어색해졌습니다.

아까 맥주마시면서 이야기 할때와는 분명히 분위기가 달랐고 둘다 아무 말도 안한채 1분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친구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수분감아 나 내방가서 잘게 너두 잘자"

 

 

 

4. 그 짧은시간 동안 그냥 여기서 자고가면 안될까?, 아냐 이럼 속보이는 것 같고 

조금 더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해볼까 아냐 이것도 아닌 것 같아

결국 제가 그 친구에게 말한 답은

응 너두 잘자 오늘 하루 고마웠어


 

 

 

5. 앞에 현관문 열어주고 그 친구가 복도를 걷는 소리가 들리고 저는 다시 혼자 침대에서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 맞는건가 내가 방금 X신이었나? 하.....뭐라 말을 했어야 하는거지

그 후 갑자기 피곤해져서 눈을 감았다가 뜨니 오전 8시경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문자가 하나 와있더라고요. 새벽3시경에 보냈는데

"내일 11시 까지 숙소 앞에서 봐 나 가고 싶은 곳 있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시 30분경이 되었을때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 이친구가 아침잠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전화를 하니 아니다 다를까 자고 있더라고요

놀래서 전화를 받아"정말정말 미안 나 금방 정리하고 나갈게"

그래서 너 천천히 정리해도 되니깐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만나자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6. 그렇게 11시 50분경 다시 앞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동물원을 갔습니다.

사실 동물들 구경은 별로 안하고 그 친구만 본 것 같네요. 보면서 

지금 마음이라면 아..나는 이 친구를 좋아하는게 맞구나

그 친구야 동물구경 열심히 하고 솜사탕도 맛있게 먹고 있었지만 저는 아니였습니다

 

 

7. 둘다 점심을 먹은 후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문든 그 친구가 저한테 말했습니다

"수분감아 넌 정말 가장교육을 잘 받는 것 같아"

어른을 제외하고 같은 나이대에 있는 친구에게 처음 들어본 말이라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남을 잘 배려해주고 생각하는 것도 어른같아, 아까 미술관 갔을 때 너가 어릴때 미술6년넘게 한것부터 해서

나보다 아는 것도 많고 남한테 정말 잘해주는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약간 여성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이말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냥 내 생각이었어"

 

기분 하나도 안나쁘고 칭찬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니 다시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나 친구도 그렇게 많지 않아 그냥 아는 사람 몇명만 만나는게 다야 특히 남자애들이랑은 친하게 지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근데 너가 거의 처음인 것 같아 정말 너만큼 편하고 좋은사람 만나는 것도 참 힘든 것 같아"

"나 성격도 그렇게 안좋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이라 사람들이 날 안좋아한다고 자주 생각했어

근데 너는 나 그렇게 생각안해주는 것 같아 고마워"

 

 

 

 

8. 좋아한다고 언제 말할까 고민하던 저에게 다시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린 정말 편한 친구 사이야' 

다시 어릴때 이야기도 해보고 사춘기때 이야기도 하다보니 벌서 제가 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아 나 내일 또 알바가야 하는데 너무너무 싫다ㅠㅠ, 그냥 더 놀고 싶어"

저도 맞장구 치다보니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고 제가 먼저 말했습니다

어제 오늘 정말정말 재미있게 논 것 같아 우리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한번 보자 잘지내

그친구도"으..응? 알겠어 너도 잘지내 연락할게"

 

그렇게 잠깐 연락하다 말게 되었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혹시 8월초나 7월말에 너 시간 괜찮아? 나 서울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어!

 

 

 

 

 

9. 네 이야기는 여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아마 8월초에 다시 볼 가능성이 높은데 만나서 어디갈지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이 친구가 저한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전 이친구가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만난 후 다음 날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때 저랑 가치관도 맞고 경제관념도 있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뭐 좋아하니깐 다 좋은 것만 보이는 거겠죠

음...최근 한 연락은 5분전에 이 친구가 재미있게 본 영화 저보고 꼭 보라고 해서 그거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최근들어 연락 자주 하는 것 같네요

 

 

모텔에서 제가 한 행동이 맞는 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사실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만날때 고백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언제 고백할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다만 다음에 볼때는 조금 더 다가갈까 생각중입니다. 고백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지금보다는 더 거리를 

좁혀볼까 해요. 끝이 어떻게 나든 후회는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몇주 후 또 적을 일이 생기면 그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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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7-16 18:15:07

동물원은 어디로 가셨나요?

WR
2022-07-16 18:16:05

그냥 근처에 있는 곳 그 친구가 찾아보고 갔다왔습니다

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2022-07-16 18:15:51

편한건지 좋은건지 구분이 좀어렵긴한데요

좋은감정없이는 또보자고는 안합니다

WR
2022-07-16 18:17:32

편하다는 말을 자주해서 사실 저 혼자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다만 먼저 보자고 말해준 부분이 조금 위안이긴 한데 짝사랑일 가능성이 더 커보이네요

 

1
2022-07-16 18:19:20

사실 그럴 확률이 더높아보이긴합니다만

보면서 정드는겁니다요

1
2022-07-16 18:20:03

결혼식장 예약하셔야겠네요 축하합니다

WR
2022-07-16 18:20:53

잘모르겠습니다

앞선 댓글에서도 적었듯이 그냥 저 혼자 좋아하는 것 같네요

2022-07-16 18:23:45

그린라이트!!! 축하드립니다. 이제 매너있는 좋은 모습만 보이시면 됩니다.

WR
2022-07-16 18:25:21

그럼 너무 좋을 것 같네요

친구 이상의 감정이 그 친구에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22-07-16 18:26:47

당장 없어도 있게 만들면 되죠.

그걸 잘 못한다면 friend zone에 착륙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잘 하실곱니다

2022-07-16 18:29:32

관심없으면 한방에 절대 둘이 같이 있지않아요. 것두 침대에? 말도 안돼는 소리. 도리어 상대가 어마 시그널을 줬는데 무심하신듯 합니다. 이럴땐 상대가 생각한 본인의 이미지를 깨뜨리지않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튼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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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16 18:26:36

글만 봤을 땐 작성자님의 모텔 방을 갔을 때 어느정도 섹슈얼한 상황에 대한 여지를 열어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만 3번 상황에서 더이상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해 방으로 돌아가신 것 같구요. 충분히 작성자분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은 있지만 그게 섹슈얼적인 호감과는 다른데, 제 생각엔 조금 박력있게 나갔으면 더 진도가 나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이건 얼마나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사람이냐에 따라서 다른 거지만요. 어쨌든 인간적인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린라이트라고 보고 앞으로 더 관계가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나 작성자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화이팅입니다 !

WR
2022-07-16 18:36:0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볼게요

2022-07-16 18:28:28

그냥 좋은 사람으로 계속 있어주시다보면 상대방도 확신을 가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WR
2022-07-16 18:35:06

그렇겠죠? 그 친구 인식에도 제가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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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6 18:38:53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딱 이렇게 보이네요.

 

만약 두 분이 잘되신다면,

그날의 일은 분명 플러스로 작용할 겁니다.

연애가 끝나 결실을 맺으시더라도 평생 플러스가 될 하루입니다.

(내 남자는 늑대가 아니다, 진정 날 지켜줄 사람이다)

 

작성자분이 진지하게 마음이 있다는 전제로

여자분이 서울에 오시면

또 숙소 2개 잡아서 저녁 시간 꼭 함께 보내셔야 합니다.

단, 성적인 관계를 끝까지 가져가라는 얘기가 아니라

성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꼭 이야기해주셔야 합니다.

(ex: 둘이 있으니 떨려서 안되겠다, 자꾸 긴장된다./ 지난 번에도 그랬는데 좀 많이 긴장되고 심장이 뛴다. 나도 남자라서 그런지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 등)

 

이야기해주시지 않으면, 여자로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있는데,

남녀 관계는 타이밍이라 실망감을 가지거나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마음에 남아요.

다음에는 꼭 설레는 마음을 돌려서라도 살짝 흘려주시길!!

 

그리고 3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엄정, 근엄, 진지) 

 

 

WR
2022-07-16 18:59:36

감사합니다 비슷한 기회가 생긴다면 말씀하신대로 해보겠습니다:)

2022-07-16 20:28:42

선을 넘으려면 넘을 수도 있었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1. 쓴이님 관계처럼 편했던 사이라면, 고백은 술이 없거나 공개적인 장소(음식점, 간단한 호프집)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술이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분위기에 취해 고백하고 관계까지하면, 다음날 현타, 부끄러움, 어색함이 밀려오기 마련이잖아요.

2. 일상적인 대화말고 어떤 성격, 연애, 외모, 연애속도가 좋은지 좀 연애와 관련된 얘기를 해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여자친구와 저런 상황일 때가 있었는데, 연애 관련 대화를 안해서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지 긴가민가 했다더라구요. 이런 대화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치고 들어갈 타이밍이 나오죠. 굳이 고백멘트, 타이밍 고민할 필요 없죠

3. 같은 숙소잡기, 대화내용, 서울여행 등을 봤을 때 상대방분께서 관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일마다 다르겠지만 1의 이유로, 같은 방에서 안 잔건 잘한 선택이신 것 같아요. 또 예의바르다 이런 내용은 같이 자자고 안해서 돌려서 말하신 것 같구요. 사귀시게 되면 이때 얘기 많이 하실 것 같아요.

WR
2022-07-16 20:51:52

3번 마지막 문장 같은 일 꼭 일어났으면 하네요 감사합니다:)

2
2022-07-16 20:44:20

나이 먹어서 돌이켜보면 남녀사이에서 해야할 말이 있을땐 일단 던지는게 좋은듯 합니다. 그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나중엔 그저 돌이켜보며 웃게 되거든요. 아 그땐 그랬지...돌이켜보며 둘이 마주웃으며 우리 그땐 그랬다 할수있고 혼자 씩 웃으며 아 그땐 내가 참 그랬구나 하며 옆사람 손잡을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해보고 나서 잠시 후회할수도 아님 기뻐할수도 있지만 안해보면 계속 곱씹게되거든요. 젊음은 한순간 불꽃...타오를때 이것저것 다 경험하고 느껴보는게 지금 순간엔 별거 아닌거 같지만 익어가는 나이가 되면 그순간도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느끼게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그리고 그게 충분히 생각해봤고 내가슴에서 올라오는 말이면 해보세요. 내 진심이 상대에게 닿아도 좋고 안닿아도 좋습니다. 젊음이 있잖아요. 응원합니다.

WR
1
2022-07-16 20:52:2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22-07-16 22:33:11

저는 여사친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몰라서 제 와이프한테 보여줬더니 여자도 마음있는거 같은데 당장 고백하지 말고 좀 더 보다가 해보라는군요ㅎㅎ
제 생각에는 다음번에 진솔하게 그 친구를 보는 나의 심경? 마음 변화를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같이 보냈던 1박2일 그때 느낌 감정을 좀 세부적으로.
아니면? 말죠 모ㅎ

1
2022-07-16 22:35:46

아유 내가 야밤에 솜사탕을 먹었나...

1
2022-07-16 23:38:02

다음번 만남도 기대됩니다.
친구분 말씀처럼 배려가 깊으신 분이신것 같네요!

다음번 만남 때 감정이 이번과 같으시다면 윗분들 말씀처럼 진중하게 고백(?)해 보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다음 약속때 까지 카톡도 많이 주고 받고 전화도 가끔 해보시면 조금 더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을것 같기도 하구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1
Updated at 2022-07-17 02:03:02

어머… 너무 좋네요…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0아니면 1인 것이 아니에요. 0에서 10까지 그라데이션인 것이죠. 그라데이션 어딘가에서 친구로 남느냐 아니면 사귀느냐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구요.

수분감님도 여자분도 천천히 감정을 데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3-4정도일까요? 알쏭달쏭한게 당연하지요. 0도 아니고 10도 아니니까요. 그냥 내 감정에 4정도에 위치해 있구나 생각하고 더 만나 보시면서 서로의 감정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지켜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두분 다 너무 맑고 너무 좋네요.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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